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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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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은 사랑으로 드러난 태도의 변화

 

 

믿음의 활력은 사랑입니다. 인간이 개인적인 노력에 따라 구원받는다는 영지주의와 근본주의자들은 이원론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많은 양의 기도와 희생과 보속을 바침으로써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많이 바칠수록 거룩하고 의롭게 된다고 생각하기에 자기들만이 하느님을 알고 하느님과 친밀하게 일치되어 있다고 자랑하면서 그렇지 못한 이들 위에 군림하려고 합니다. 자격이 있는 사람처럼 행동하는 사람의 내면에는 바리사이와 율법 학자와 같은 도덕적 잣대와 저울로 다른 사람을 평가하고 심판하려는 숨은 의도가 있습니다. 이들은 계명 준수를 이웃사랑보다 더 중요시하면서 최고 수준의 경지에 이른 사람처럼 우월감에 중독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타인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결코 하느님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당신 사랑을, 예수를 통하여 나타내 보이셨고, 사람들 사이에 사랑이 가능하게 해주셨습니다. 예수께서는 메시아, 하느님의 아들로서 사람들을 위하여 사셨고 당신의 목숨을 내어놓음으로써 사랑이 무엇인지를 일깨워 주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모범과 사랑의 계명에 충실함으로써 하느님과 너와 피조물과의 관계에서 하느님 나라를 발견하게 됩니다. 믿음을 구체적인 삶으로 옮기는 사랑이 무엇인지를 배워야 합니다. 아무리 계명을 잘 지키고 많이 바쳐도 사랑이 없는 사람이라면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입니다.

 

타인을 사랑한다는 것은, 하느님을 아는 것이고, 빛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며 모든 관계를 이어주는 끈으로 관계의 혁명을 이루어 내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세속에 속한 사람이 아닙니다.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정의를 실천하는 것이고 죄를 용서받는 것이며 두려움에서 해방되는 길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1요한 4,16) 사랑이신 하느님에 대한 심각한 왜곡은 인간이 자기 수준에 맞도록 하느님을 만들어 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생각 속에 하느님을 가두고 자기가 만든 하느님을 섬기라고 부추깁니다. 인과응보의 틀로 만든 하느님은 이제 사람의 생각 속에 갇혀계신 하느님이 되어버렸습니다. 자기네 모습을 한 하느님은 벌주시는 하느님, 검찰 같은 하느님, 처벌하고 지옥으로 보내는 하느님이 되어버렸습니다.

 

야훼 하느님이 이스라엘 군대에 모든 가나안족 남자와 여자, 아이들을 눈에 띄는 대로 죽이고 추방하고, 마을을 불사르고 파괴하라는 명령을 내리신다. (여호 6-7) 이러한 성서를 읽을 때 나는 정말로 하느님이 그런 명령을 내리셨다고 생각하는가? 하고 몇 번이고 생각했지만, 나는 선하신 하느님께서 절대로 그러실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당신과 닮은 인간을 창조하신 분께서 인간을 멸망시킨다는 일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그러한 하느님은 인과응보의 생각과 가치관에서 나온 것이며 자기들의 모습을 한 하느님을 만든 하느님 상()이었다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성서에 기록되어 있으니까 진실하고 옳다고 생각하는 한 이러한 충돌과 마찰을 피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말씀이 사람이 되신 예수님께서 보여주시고, 가르쳐 주시고, 실천하신 하느님, 벗을 위해 사랑으로 목숨을 내어놓기까지 내어주는 하느님을 믿는 것입니다. 그밖에 다른 하느님은 없습니다. 사랑의 하느님과 반대되는 하느님은 없습니다. 있다면 사람이 만든 하느님일 뿐입니다. 그분은 보좌에 높이 앉아 통치하는 군왕이 아니시고 말을 탄 전사가 아니십니다. 그분은 지배하는 권력이 아닌 겸손한 섬김에 바탕을 두시고 말씀하십니다. 그분의 하느님은 우리가 생각하는 하느님이 아닙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와서 배워라.”하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이 무릎을 꿇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는 이야기에서 볼 수 있듯이 하느님은 종이 하는 일을 나에게 하십니다. 무릎을 꿇고 나의 발을 씻으시는 하느님, 벗을 위해 목숨을 내어놓으시는 하느님을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가? 여기서 숨겨진 진실은 자신을 낮추시는 하느님의 이미지가 하인이나 종의 이미지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제 중심의 예식이 아니라 섬김과 연대의 생생한 의식으로 하느님을 우리의 관계로 모셔 오는 일이 더욱 중요한 일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제 발만은 절대로 못 씻으십니다.” (요한 13,8) 베드로처럼 우리는 종의 모습으로 내 앞에 무릎을 꿇으시는 예수님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합니다. “내가 너를 씻어주지 않는다면 너는 나와 같은 몫을 받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되는 사랑을 받으면 힘들어합니다. 창피하고 부끄럽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기도와 희생과 제물을 많이 바치는 사람들은 자신의 업적과 공로를 내세워 받을 만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랑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우리 믿음의 현장에는 이러한 두 종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사람을 살리시는 일로써 사랑이 무엇인가를 보여주십니다. 믿음에 활력을 주는 것이 사랑이며, 그 사랑은 내 마음을 밖으로 드러내는 나의 태도로 증명됩니다. 믿음과 사랑은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모습으로 우리 내면에서 통합됩니다. 하느님께서는 내어주는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는 사랑받음으로 내어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믿음은 태도로 드러난 사랑입니다. 사랑이 변화된 태도로 드러나는 곳에 하느님의 현존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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