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0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내가 믿는 하느님 상()이 나의 삶을 바꿉니다.

 

요한 사도는 하느님께서 사랑이시라고 말합니다. 믿음의 출발이 사랑의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있음에서 출발하지 않으면 결국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인과응보의 계산기가 작동하는 하느님을 믿는 것입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상()에서 배우지 않으면 내어주시는 사랑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상호 간에 내어주는 사랑의 신비를 모르면 하느님의 이미지는 홀로 존재하는 단순한 신의 이미지로만 인식됩니다. 그러나 사랑은 홀로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결국 하느님은 사랑이 아닌 절대권력을 가진 전능한 힘으로 사람의 죄를 심판하시는 무섭고 두려운 하느님으로 남게 됩니다. 인과응보로 철저하게 살아온 이들이 겪는 신앙의 위기는 참으로 처절합니다. 오로지 자기 능력에 따라 보상받고자 하느님을 이용할 뿐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믿는 하느님 상()이 나의 삶을 바꿉니다.

 

벌주시는 하느님의 이미지에 물든 우리는 죄의 경중에 따라 상과 벌을 주는 심판하시는 하느님, 자신의 죄상을 낱낱이 파헤쳐 빈틈없는 정의를 요구하시는 하느님, 이러한 하느님을 믿는다면 그 하느님의 마음에 들기 위하여 행동의 동기들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오로지 벌 받지 않기 위해서 살든지, 상을 받기 위해서만 살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알려주신 하느님 은 인과응보의 논리로 사람이 만든 하느님과 반대되는 하느님이 아니었습니다. 온갖 왜곡되고 제한된 하느님에 대한 개념들을 뚫고 내어주고 용서하는 사랑이 전부였습니다. 그분은 나는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와서 배우라고 초대하셨습니다.

 

사랑은 가난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견디고, 기다리고, 용서하고, 허용하고, 놓아주는 영의 활동입니다. 전적으로 한 방향인 너에게로 흐르는 생명입니다. 측은한 마음과 너그러운 마음으로 관계를 돌보는 마음이며 거기서 발견된 영의 활동을 관상하는 신비로써 이미 누리고 있는 하느님 나라의 현재입니다. 우리가 내보이는 태도로 증명된 믿음의 실체입니다.

 

성숙하고 신비롭고 통합된 영성의 수준에 이르려면 지금까지 내가 믿었던 하느님을 청산해야 합니다. 왜곡되고 부당하고 독이 담겨있기까지 한 하느님 상을 허물어야 합니다. 착한 사람 상주고 악한 사람 벌주기 위해 명단을 작성하고, 지난날 나의 죄상을 기록하여 죄의 목록을 펼쳐놓고 옥좌에 앉아 심판하거나 네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식의 하느님이 아닙니다. 아직도 그런 신에게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솔직하게 시인해야 합니다. 그런 이미지들은 어떠한 영성에도 바탕이 되지 않을뿐더러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은 관계를 관통하는 흐름 속에서 일하시는 분입니다. 높은 보좌에 앉아있는 노인이 아니라 관계 그 자체 이십니다. 마치 우리가 아직 멀리 있는데 달려와 끌어안고 입을 맞추는 (루가15,20) 부모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하느님의 이미지가 개인적으로 경험되기 전까지는 인과응보가 만든 하느님의 이미지 안에서 살다가 죽고 말 것입니다.

 

심판은 하느님이 하시는 일이 아니라 우리가 경험하는 실재라 할 수 있습니다. 압도적인 사랑의 거울 앞에서 자기 스스로 느끼는 충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도 베드로가 밤새워 노력했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을 때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그물을 쳤더니 상상할 수 없는 물고기가 잡혔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때 베드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서 떠나가 주십시오이렇듯 거대하고 압도적인 사랑 앞에 섰을 때 느끼는 초라한 자기모습입니다. 너무나 놀라운 사실이 나에게 이루어집니다. 마침내 벌거벗은 나의 실상이 드러나서 더는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됩니다.

 

거룩하신 주님의 영과 그 영의 활동 앞에서 우리는 언제나 먼저 일하시는 하느님을 만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신앙은 먼저 다가오시는 하느님의 사랑에 사랑으로 응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믿음의 삶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반드시 요구되는 태도입니다. 받은 사랑에 응답하는 태도가 우리 믿음의 현주소입니다. 우리들이 관계 안에서 보여주는 태도만큼만 믿음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올바른 신앙은 인과응보의 논리로 만든 하느님을 버리고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내어주시는 사랑을 배워야 합니다. 우리 믿음을 일깨워 주시는 분은 예수그리스도이시며 언제나 먼저 시작하시는 분은 육화된 말씀으로 우리와 함께 계신 하느님이십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72 문이며 목자이시며 아버지로서의 하느님의 부재 문이며 목자이시며 아버지로서의 하느님의 부재,   아버지를 잃어버린 사람들, 우리의 믿음에서 하느님이 아버지로서의 하느님보다 위협적이고 벌을 주시는 하느... 이마르첼리노M 2023.04.30 203
1371 하느님의 자기 계시 하느님의 자기 계시   나는 생명의 빵이다. (요한 6,48) 나는 세상의 빛이다. (요한 8,12) 나는 양이 드나드는 문이다. (요한 10,7) 나는 착한 목자다, (요한 10... 이마르첼리노M 2023.04.29 204
1370 초대 초대   나무들이 웃는다 연초록 바다에서 싱싱하고 해맑은 미소로   안에서 밀어 올리는 기쁨 너를 받아들이고 마음을 열게 하는 아버지의 친절한 눈빛과 미소   ... 이마르첼리노M 2023.04.28 166
1369 사도 베드로의 신앙고백과 우리의 믿음 사도 베드로의 신앙고백과 우리의 믿음   “지극히 높으시고 영광스러운 하느님이시여, 내 마음의 어두움을 밝혀주소서 주여! 당신의 거룩하고 진실한 뜻을 실행... 2 이마르첼리노M 2023.04.26 307
1368 부활은 역설의 행복 부활은 역설의 행복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내어주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넘치게 된다. 혼자만 먹으면 맛이 없다. 혼자만 가지려 하면 기쁨이 줄어든다. 혼자... 이마르첼리노M 2023.04.17 205
1367 죽음과 부활 (관계성의 신비) 죽음과 부활 (관계성의 신비)   내어주는 죽음이 내어주는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죽음이 받아들이는 기쁨으로   내려가는 죽음이 내려가는 기쁨으로 내려놓는 죽... 이마르첼리노M 2023.04.09 307
1366 부활의 신비는 내어주는 몸과 받아들임의 신비 (성삼일의 묵상) 부활의 신비는 내어주는 몸과 받아들임의 신비 (성삼일의 묵상)   최후 만찬과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시기까지 예수께서 보여주신 행동하는 자비는 계시의 완성이... 이마르첼리노M 2023.04.05 715
1365 성주간 (계시의 완성을 보는 때) 성주간 (계시의 완성을 보는 때)   자비를 깊이 바라보다가 자비가 되어 자비가 흐르도록 길을 떠나는 때   자비의 열매는 나의 필요성을 없앤다. 스스로 높일 ... 이마르첼리노M 2023.03.29 281
1364 꽃피는 계절에 꽃피는 계절에   꽃피는 계절에 향기로 다가와 볼을 비비는 이여!   벌들에게 꿀을 내어주면서도 순수한 꽃으로 남아계신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생명이 만... 이마르첼리노M 2023.03.20 238
1363 인식의 차이 인식의 차이 대해서 아는 것과 아는 것    대해서 아는 것은 객관화된 지식이지만 아는 것은 경험된 지식입니다.   경험된 지식은 왜? 어떻게? 에서 나오는 것이... 이마르첼리노M 2023.03.19 206
1362 하느님의 무상성(빚의 탕감) 하느님의 무상성(빚의 탕감)     &quot;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여라.&quot; (마태 18,22) 일만 달란트나 되는 돈을 빚진 사람이 왕 앞에 끌려왔다... 이마르첼리노M 2023.03.15 245
1361 의로움의 차이를 극복하는 믿음 의로움의 차이를 극복하는 믿음   사도 바오로는 바리사이의 의로움을 쓰레기로 버렸다. “여드레 만에 할례를 받은 나는 이스라엘 민족으로 벤야민 지파 출신이... 이마르첼리노M 2023.03.03 457
1360 용서가 있는 곳에는 힘을 사용하라는 내면의 유혹이 있다. 용서가 있는 곳에는 힘을 사용하라는 내면의 유혹이 있다.   우리는 선을 행할 때마다 측은한 마음으로 돌보시는 하느님의 자기 비움의 고통에 참여한다. 너를 ... 이마르첼리노M 2023.02.22 575
1359 무엇을 구원이라고 믿는가? 무엇을 구원이라고 믿는가?   내 믿음의 토대는 인류 구원에 대한 속죄 이론이 예수 그리스도의 형벌적 대속론이 아니라 삼위일체 하느님의 선에 참여하는 참여... 이마르첼리노M 2023.02.14 289
1358 욕구 충족의 노예에서 욕구 충족의 통제에 이르기까지 욕구 충족의 노예에서 욕구 충족의 통제에 이르기까지   욕구 충족의 노예에서 욕구 충족의 통제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많은 갈등과 넘어짐을 반복하면서 하느님... 이마르첼리노M 2023.02.10 486
Board Pagination ‹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