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선은 그 자체로 보상이며 악은 그 자체로 처벌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니 우리도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예수께서 우리에게 가르치시고 보여주신 삶의 방식이었습니다. 사랑 어린 섬김과 말씀에 순종하는 이들은 금욕과 도덕률에 매여있지 않습니다.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과 연대하는 삶의 방식을 관계의 기초로 삼아 하느님의 자비와 선하심이 나를 도구로 삼아 흘러가게 하는 믿음이 그 중심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경험된 지식을 바탕으로 변화된 이들은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에서 응답하는 믿음이 성장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내어주는 사랑이 만든 매력은 주변을 밝게 비춥니다. 선의 확산은 그렇게 가슴에서 가슴으로 전달되는 사랑의 신비이기 때문입니다. 지는 태양 아래 노을이 물든 저녁 바다에 귀항하는 배처럼 늘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품에서 품을 배워 품어주는 이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내어주는 품, 받아안는 품, 솜털처럼 부드럽고 따스한 그 품에서 누리는 기쁨이 얼마나 좋은지!

 

예수님께서 거절하거나 수정하신 것은 희생이 아니라 자비다.” 금욕주의와 도덕률만을 고집하는 근본주의자들이 거룩함을 내세워 사람들을 갈라놓고 자신도 지지 못하는 십자가를 지라고 강요하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내면의 우물은 마르고 고갈된 심장은 순환을 멈춰버린 듯 찬바람만 휘휘 감도는 무정한 사람들이 내는 소리는 듣기가 거북합니다. 우는 소리, 미워하는 소리, 설치는 소리, 헐뜯는 소리만이 맴돌다 사라집니다. 우월감이 넘쳐나서 자아도취의 중독 현상을 보이는데도 본인만 모르고 있기에 누구도 가까이하려 하지 않습니다. 꽃목걸이를 만들고 싶기는 하지만 자리에서 일어나 꽃을 꺽는 수고를 하면서까지 그걸 만들 가치가 있는가? 라고 혼잣말을 늘어놓는 사람처럼 몸을 움직이는 수고를 겁내면서 반응을 조작해서라도 칭찬을 들으려 하는 사람은 스스로가 만든 감옥에서 자신에게 벌을 줍니다.

 

선은 그 자체로 보상이며 악은 그 자체로 처벌입니다. 관계 안에서 발견하는 선과, 관계 안에서 발견하는 악은 그렇게 우리에게 천국과 지옥을 깨닫게 합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선에 참여하는 행복은 포도나무에 붙어 있는 가지처럼 많은 열매를 맺지만 나만 챙기려다가는 잘려 나간 가지처럼 단절로 인하여 고통받게 됩니다. 그것이 관계 안에서 발견되는 천국과 지옥의 상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47 새해 첫 시간의 묵상 새해 첫 시간의 묵상   사람에게 쏟아부으시는 하느님 선에서 흘러나온 한 모금 기쁨에서 분출되는 웃음 사람의 얼굴에 나타난 하느님의 현존   어느 것 하나도 ... 이마르첼리노M 2024.01.01 221
1446 사람이 사람이기를 포기하면 동물의 왕국에서 사는 것입니다. (무죄한 아기들의 순교 축일에) 사람이 사람이기를 포기하면 동물의 왕국에서 사는 것입니다. (무죄한 아기들의 순교 축일에)   사람이 사람이기를 포기하면 동물의 왕국에 살겠다고 선언하는 ... 이마르첼리노M 2023.12.28 231
1445 성탄 송가 3 성탄 송가 3   삼위일체 하느님 관계의 신비 내어주는 하느님 창조의 신비 내려가는 하느님 육화의 신비 내려놓는 하느님 겸손의 신비   깨달음이 만드는 변화의 ... 이마르첼리노M 2023.12.24 314
1444 20. 자기 앎의 새로운 길을 걸어보기: 영적 관심을 키우기 20. 자기 앎의 새로운 길을 걸어보기: 영적 관심을 키우기(intrigue) 자기 앎은 최상의 환경에서도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가 오해나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느끼거... 김상욱요셉 2023.12.18 135
1443 말씀을 담을 수 없는 몸은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여인의 몸과 같습니다. 말씀을 담을 수 없는 몸은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여인의 몸과 같습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는 육화의 신비는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의 신비입니다. 예수는 인... 이마르첼리노M 2023.12.18 188
1442 수도원 카페 이야기 6 수도원 카페 이야기 6. 바깥 풍경을 안으로 품다. 수도원 카페는 커다란 유리창을 가지고 있다. 그 유리창을 통해 밖에서는 카페안을 느끼고 카페 안에서는 라일... 김상욱요셉 2023.12.12 91
1441 수도원 카페 이야기 7 수도원 카페 이야기  7. 그 마지막. 아쉬움 비오는 날 수도원 카페에 봉사 올 때면 나는 꼭 기다란 장우산을 준비하고 사용한다. 그리고는 수도원 카페를 들어서... 김상욱요셉 2023.12.12 85
1440 말씀을 잉태하여 사랑을 낳기까지 말씀을 잉태하여 사랑을 낳기까지   성탄절이 가까워지면 예수님의 잉태와 출산에 관한 이야기가 그 중심을 이룹니다. 주님의 성탄이 먼 옛날에 있었던 이야기가... 이마르첼리노M 2023.12.10 214
1439 19. 은총의 길을 따르기 위해 적합한 인물로부터 배우기 19. 은총의 길을 따르기 위해 적합한 인물들로부터 배우기 우리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우리의 부모들은 좋은 친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곤 하였다. 친구들은 ... 김상욱요셉 2023.12.09 117
1438 수도원 카페이야기 5 수도원카페 이야기 5. 소외되어보기 출근길 쌉쌀한 공기가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해준다 . 추운 기온은 움츠리게  만들지만 정류장까지 가는 발걸음을  바삐 해주... 김상욱요셉 2023.12.07 89
1437 깨어 있어라. 그리고 준비해라 깨어 있어라. 그리고 준비해라   우리의 목적은 삼위일체 하느님의 선에 참여하면서 나에게서 내가 해방되는 삶이 믿는 이들이 누리는 기쁨이며 하느님 나라 행... 이마르첼리노M 2023.12.04 140
1436 태도적 가치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태도적 가치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우리 믿음은 우리가 내보이는 태도에 따라 어느 정도의 믿음이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치유의 이야기를 ... 이마르첼리노M 2023.12.01 252
1435 18. 매일 어떤 침묵을 음미하기 18. 매일 어떤 침묵을 음미하기 내가 했던 가장 감사했던 여행 중의 하나는 (특히 회복에 대해 말한다면) 남아프리카로 갔던 여행이다. 이 여행 중에 가장 즐거웠... 김상욱요셉 2023.11.30 112
1434 수도원 카페 이야기 4 3 해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는 것을 나는 매일의 생활 속에서 확인한다. 일찍 출근 해야하는 아들아이를 4시에 깨우고 아침준비를 하고 블라인드를 열면 창밖... 김상욱요셉 2023.11.30 147
1433 수도원 카페 이야기 3 4 수도원 카페는 여느 카페와 달리 테이블과 테이블의 간격이 넓다. 이 곳을 찾은 손님들의 주변을 신경써야하는 불편함을 덜기 위한 세심한 배려인것 같다. 손님... 김상욱요셉 2023.11.30 135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