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하나를 알면 다른 게 보입니다. (사랑의 신비 안에서 발견되는 사랑의 속성)

 

삼위일체 사랑은 내어주는 신비입니다. 내 것이 하나도 없는 순수한 가난이며 그렇게 내어주어도 자신으로 남아 있고 자신으로 남아 있어도 둘이 아니라 하나라고 말하는 놀라운 기쁨을 경험합니다. 우리는 주고 또 주어도 매양 줄 것이 남아 있는 사랑의 신비 안에서 내어주는 기쁨이 얼마나 큰 행복인가를 경험합니다. 하느님에게는 자기 소유의 흔적이 단 한 점도 없습니다. 하느님의 권능은 내어주기 위하여 자기를 포기하는 권능입니다. 순수성이란 모든 이기주의와 소유를 내어버린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는 가난 없는 사랑은 자기만족으로 끝나고 맙니다.

 

사랑은 분리와 결합을 동시에 원합니다. 자기 자신으로 남아 있으면서 타인에게 결합 될 뿐만 아니라, 그와 더불어 하나 되고 싶다는 이 깊은 희망이 사랑에 따라오는 고통을 극복하게 만듭니다. 주님의 영과 그 영의 거룩한 활동을 마음 안에 간직하고 사는 사람은 잉태된 말씀을 관계 안에 출산합니다. 관계 안에 선이 흐르도록 함으로써 충만한 기쁨으로 내면의 선을 표현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랑의 교환이 있는 관계에 확장되는 하느님 나라의 현재가 있습니다.

 

부활은 죽음에 대한 삶의 승리를 의미합니다. 가난과 겸손이라는 내적인 자기 죽음을 통해 관계적 선이라는 기쁨을 선물로 받기 때문입니다. 삶은 즐거운 것이며 영적으로만 즐거울 뿐 아니라 몸도 즐거운 것입니다. 인간은 영혼과 육체의 결합이기 때문입니다. 절제만 가르치는 종교는 기쁨이 없습니다. 기쁨이 없는 사순절만 계속되는 사람은 하느님 나라의 기쁨을 선포하신 예수님의 행복 선언에서 멀리 있는 사람입니다. 일상의 관계는 죽음과 부활의 신비를 삶으로 표현하는 관계의 신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는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몸과 함께 부활하셨습니다. 그분의 몸은 새로운 품위를 지닌 몸이 되었습니다. 선의 열매가 관계에 빛을 밝히고 샘물처럼 목마름을 채우기 때문입니다.

 

탐욕에 눈이 어두워 미움이 증대되고 갈등과 단절로 점철된 관계에서 기도로만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은 기도문을 암송하는 숫자에만 관심을 보입니다. 숙제처럼 해치우는 기도에 하느님의 보상을 기대하지만 결국 하느님의 침묵만 경험할 뿐입니다. 하느님의 부재와 침묵은 자만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쳐야 한다는 의무와 강박이 불안하고, 우울하고,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하고 내면을 황폐하게 할 뿐입니다. 자신이 만든 감옥에서 끝없이 반복되는 기도의 양과 희생과 제물의 양으로 하느님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믿는 자만심은 하느님과 너와 자연 세계의 피조물을 이용 대상으로 전락시킬 뿐입니다. 이용 가치가 있을 때만 관심을 보이다가 이용 가치가 없으면 결국 폐기 처분하고 맙니다. 교회 안에 냉담자들이 그렇게 많은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믿음은 사랑과 함께 성장합니다. 여기에서 희망이 솟아납니다. 그러므로 믿음은 하느님이 계신다는 사실을 믿는 게 아니라 사랑이신 하느님을 믿는 것입니다. 자신을 내어주시는 하느님을 경험한 사람은 사랑이 무엇인지 압니다. 사랑의 속성은 삼위일체 하느님의 관계적 선에서 흘러나오는 샘물입니다. 이 물을 맛본 사람은 너의 필요성이 발견되면 어떻게 해서든지 자신을 내어주려고 방법을 찾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방법을 찾지만 사랑이 없는 사람은 변명하기에 급급합니다. 탓하고 합리화하고 포장합니다.

 

예수께서는 율법과 의무와 도덕 중심의 종교를 하느님의 은총과 잔치 중심의 종교로 바꾸셨습니다. 친밀하시고 인격적인 하느님과 연결이 무상성과 보편성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관계 안에 흐르는 선은 거저 주시는 무상의 시혜와 차별이 없는 보편적 사랑에서 나오기 때문에 우리는 그 거울에 우리의 모습을 비춰봄으로써 우리의 관계를 성찰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도가 변화를 위한 출발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상을 위한 거래로 변질된 기도에 빠진 사람은 자신이 만든 감옥에서 해방될 수 없습니다.

 

진리는 정직하게 원하는 사람들에게 아름답고 치유하는 진리로 경험합니다. 진리와 아름다움과 선함의 조화가 관계 안에 꽃피는 하느님 나라이며 아름다운 영혼은 이것을 즉각적으로 알아듣습니다. 기쁨을 발생시키는 관계의 현장에서는 어떻게 해서든지 이를 반영하려고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습니다. 아름다움은 항상 구체적으로 육화되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선함과 진실함과 아름다움이 우리를 변화시킵니다. 그것이 하느님 사랑의 속성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를 알면 다른 게 보입니다. 사랑의 속성에 머무는 사람은 앎이 무엇인지를 그렇게 배웁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7 여백의 효과 여백이 없는 그림 여백이 없는 삶 여백이 없는 마음 멈춤 영의 현존 안에 머물러 있음 침묵 쉼 신비 방황과 미완 단정이 아닌 의문 여백의 효과 그 빈자리... 이마르첼리노M 2013.04.24 7524
166 4월의 목요만남 길 몸이 가는 길이 있고 마음이 가는 길이 있습니다. 몸이 가는 길은 걸을수록 지치지만 마음이 가는 길은 멈출 때 지칩니다. 몸이 가는 길은 앞으로만 나 있지만... 골롬반선교센터 2006.03.29 7532
165 희망의 기도를..... ! 희망의 기도를..... ! 본 문안은 국민들의 행복한 생활을 위하여 귀(개인, 단체, 관공서) 개시판 성격에 관련없이 올림을 양해 바랍니다. 전국의 하나님의 실존하... 무명인 2008.10.31 7534
164 신부님의 고뇌 ~♬ 5 장 프란치스꼬 2006.07.02 7553
163 3월 월피정 안내 3월8일 수요 월피정 공지입니다 ---------------------------- 주 제 : 행복하여라 (시편1편) 장 소 :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준비물 : 간편한 복장, 회비15,... file 김보성 2006.03.06 7579
162 사순절에 피는 꽃   사순절에 피는 꽃 표현할 수 없는 심연의 충일 말로는 못하는 그리움의 충일 슬프도록 아름답고 슬프도록 감미로운 영혼의 충일 존재의 내부에 깊은 골짜기에... 이마르첼리노M 2013.03.08 7579
161 초대 부산 교구장 최재선 주교님 선종 천주교 부산교구 초대교구장 최재선(요한)주교님께서 2008년 6월 3일(화) 오후 4시 46분경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 선종 하셨습니다. 주교님께서 하느님 품에서 ... 관리형제 2008.06.04 7585
160 볼만한 볼거리 소개 나는 간혹 내 자신이 너무 고상하게(?) 살려다 괴상하게 (?)된 인간이란 생각을 할 때가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영화에 대한 태도이다. 보통 남성이라면 가볍게 ... 이종한 2006.09.20 7588
159 수도원 뒷뜰의 봄 http://cafe.daum.net/angellee5030 벚꽃이 눈이 부시다.. 4/10 후원회 미사 후~ 모처럼 미사에 나온 보나와 함께 수도원 뒷뜰로 가 보았다. 보나는 이번에 실베... 안젤라 2006.04.12 7607
158 하느님의 자비주일(4월 19일) 전대사 평화와 선 부활대축일 다음 주일에 오는 하느님 자비 주일에 전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조건은 일반 전대사 받는 조건(고해 영성체 교황님을 위한 기도)에 하느... 권용희 도민고 2009.04.13 7612
157 축복 받은 수도회 + 평화와 선 작년에도 사제/부제품을 많이 받으셨는데 이번에도 역시 많은 형제들께서 서품 받으시는군요. 사부님께서 그만큼 지상에서나 하늘에서나 항상 작은형... 정마리아 2006.06.12 7622
156 "거룩하신 아버지" 성 다미아노 라는 작은 성당에서 프란치스코는 이런 하느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quot;가서 허물어져가는 나의 집을 고치라.&quot; 이 말씀을 듣고 프란치스코는 아버지 가... 1 김상욱요셉 2013.03.24 7624
155 소인은 이기는 것을 좋아하니 ... 남을 의식해서 사는 노예가 되지 말고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사는 마음을 배워야 마음에 자유가 있고 생각에 자유가 있으며 언행에 자유가 있는 생활을 하게 되... 1 인이 2006.09.06 7633
154 모욕에 관한 성 프란치스코의 말씀과 인터넷 문화에 대해 성 프란치스코께서 말씀하셨습니다. &quot;모욕은 모욕을 주는 사람의 잘못이지 당하는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quot; (Et sciant, quod verecundia non... 12 고 바오로 2009.06.07 7640
153 공간의 사고 채호준 2009.03.11 7741
Board Pagination ‹ Prev 1 ...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