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81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그리스도의 평화

 

 

    종신서원하기전 유기서원소에 있을 때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를 보며 묵상한 것과 마음으로 다가왔던 가슴 벅찼던 많은

 

 좋은 감정과 느낌들,, 이러한것들을 토대로 해서 내 나름대로 노래를 하나 만들게 되었다. 그런데 재미난 것은 난 음악적 감

 

각이 거의 무디고, 느리고, 심지어 악보를 보고 읽는 것도 잘 모른다. 하지만 입회하기 전부터 대중음악들을 듣는것은 늘 좋

 

아하였었지만 음악적 감각이 없다는 것은 나도 잘 알고 있고 나하고 같이 살아본 형제들도 아마도 더 잘알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그렇지만 어떤하나의 좋은것이 있고 그것이 사람의 마음에있다면 문학적공부나 감각이 없는 사람

 

도 저절로 시인이 되기도 하고 또한 작곡가도 되기도 하는 것이 사람이고, 또한 사람의 마음이고 정신인것 같다.

 

 

    나는 악보를 그릴줄 모르기 때문에 입으로 흥얼 그리는 것을 당시 같이 사는 형제에게 부탁해서 악보를 하나 만들어 달라

 

고 부탁을 했고 가사는 내가 쓰고 제목도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라고 이름지었었다. 어느날 성북동에서 어떤 형제님의 축일

 

이 되었고, 기회가 생기게 되자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를 불렀었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서 행사가 끝나고 초대 받았던 손님

 

 중 자매님 한분이 가시면서 나에게 말하였다. " 수사님, 노래 잘 들었습니다. 듣는동안 감동적이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감

 

사합니다." 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스쳐지나가는 생각이  내가 작사작곡했다고 하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라고 하는 그 노

 

래는 내가 쓴것이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비록 내가 내 생각으로 떠올려서 곡조를 만들고, 가사를 쓰고 내가 노래를 부른것

 

은 맞지만 그래도 그것은 내가 쓴것이 아니라는 것이 나의 스쳐가는 생각이었다.

 

 

    일부러 겸손할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솔직히 나의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봤을 때 나는 남에게 그렇게 감동을 줄 만한

 

노래를 쓸만큼의 재능이 없음을 알고 있다. 그래도 그것을 굳이 내가 했다면 그것은 하느님께서 나의 모든 인간적 능력을

 

대신하여 곡을 쓴것이 아니었던가?처음에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를 보며 떠올리게 되어 하게 되었던 묵상과 기도 작은 깨달

 

음등등..이 모든것들이 나의 것이 아니고 하느님의 것이다. 내가 묵상했다고 해서 내것이다. 내가했다라고 감히 말할 수가

 

없을 것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를 보며 노래를 지은것도 역시 내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것이고, 이것 또한 내것이라고

 

말 할수 없을 것이다.  지금도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그러나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우리는 나무가 스스로 흔들리고 있다고 믿고 그렇게 보는 사람이 없음을 알고 있다. 나무는 그냥 나무로만

 

있을 뿐이다. 움직이게 하는 것은 바람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 말이다.

 

 

    우리는 모두 나무들이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존재하고 살아간다.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고 존재하고 그 모든 인간적인 능

 

력과 재능을 가지고서 여러사회에서 살아가고 일을하고 그렇게 살아간다. 그래서 우리는 착각을 한다. 내가 살아가고, 내

 

능력으로 살아가고, 내 재능으로 살아가고, 내 힘으로 살아가고,, 그러나 우리는 알아야 할 것이다. 사람눈에 보이지 않으시

 

는 분과 그분의 손길이 우리로 하여금 그 모든것을 이끌고 살아가게 한다는 것을 말이다. 이것은 구약과 신약의 성경 곳곳

 

에서 나타나고 있는 정신이고 영성이다.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도 삶의 생애와 글에서도 이러한 정신과 영성은 곳곳에서 나

 

타나고 있다. 바로 프란치스코는 자신이 나무라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자신의 힘과 능력으로 살아

 

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 또한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그때 부른'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라는 곡은 그때 이후로 한번도 불러 본적

 

이 없다. 허접한? 그 악보는 지금 벽장속 구석에있을 뿐이다. 어쩌다 한번씩 필요없는것 버린다고 다 끄집어 낼 때면 그때나

 

한번씩 보고, 내 마음속에 추억속에서만 간직할 뿐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97 송년의 시간이 오면 송년의 시간이 오면   송년의 시간이 오면 나를 봅니다. 송년의 시간이 오면 하늘을 봅니다.   세상일을 잊고자 하여도 모두가 ‘안녕하지 못한’ ... 이마르첼리노M 2013.12.30 4423
596 성탄의 밤에 &lt;embed width=&quot;200&quot; height=&quot;30&quot; src=&quot;http://mirunamu.new21.net/bbs/data/mi_song/Various___The_Best_CAROLS_in_the_World_CD1___05._While_shepherds_watche... 이마르첼리노M 2013.12.25 4258
595 송년에 쓰는 회상의 편지 송년에 쓰는 회상의 편지   폭풍이 몰아치는 언덕에서 한 해의 끝자락에서 조용히 나를 바라보며 지난 시간들과 마주 앉아 있습니다.   춥... 이마르첼리노M 2013.12.24 4564
594 성탄절을 앞두고 성탄절을 앞두고 성탄절 밤에 팔리지 않는 성냥에 불을 당겨 동그랗고 환한 불빛 속에서 평소에 원하던 모든 소망을 비춰보며 죽어간, 안데르센의 '성냥팔이 소... 이마르첼리노M 2013.12.22 3560
593 신종범죄알려드립니다.(장난아니며 모두사실입니다) 전파무기피해자모임 있습니다. 관심 부탁드립니다. 일시-12월 15일 오후1시 장소:강남구 논현동 102-19 301호      7호선 강남구청 하차 4번출구-고등학교앞 한빛... 4 구영탄 2013.12.20 11425
592 어느 할아버지의 유언 어느 할아버지의 유언   “난 네 어머니에게 잘못한 것이 많다.   네가 나대신 어머니께 잘 해드려라”   마지막 숨을 몰아쉬며 아들에게 남긴 한마디였... 이마르첼리노M 2013.12.20 4685
591 내가사는 이유 &lt;embed width=&quot;200&quot; height=&quot;45&quot; src=&quot;http://w1.hompy.com/moonspring/music/%EB%89%B4%EC%97%90%EC%9D%B4%EC%A7%80-%EC%95%99%EB%93%9C%EB%A0%88%EA%B0%80%EB%... 이마르첼리노M 2013.12.09 4764
590 나무 옮겨심기 +그리스도의 평화       올해 초에 수련소에서 소나무를 옮겨심는 작업을 하였다.   참 감회가 새로웠다.왜냐하면 수련기 때 우리동기들이   심은 ... 일어나는불꽃 2013.12.06 5019
589 울타리가 없는 자유  울타리가 없는 자유   처음 사랑 주면 줄수록 더욱 줄거리를 만들어 내는 마법 같은 사랑   달가운 희사 저심의 축제 숨겨진 잔치  ... 이마르첼리노M 2013.12.04 4170
588 '집단'이 아닌 '공동체'를 꿈꾸었던 프란치스코    프란치스코가 동방 순례를 하고 있을 때, 프란치스코가 형제회에 책임을 맡겼던 형제들은 형제들에게 보다 엄격한 금욕적 전통들을 받아들여 규칙으로 만들고 ... 김상욱요셉 2013.12.01 4026
587 박창신 신부, 대통령 사퇴 촉구 시국미사 강론 전문 평화와 선! 어느 형제의 요청에 따라 박창신 신부님의, 대통령 사퇴 촉구 시국미사 강론 전문을 옮겨 봅니다. 적어도 가톨릭 신자라면 강론의 말씀 전체를 읽... 신대건안드레아 2013.11.30 4062
586 시대의 어둠 속에서 드리는 祈禱 시대의 어둠 속에서 드리는 祈禱 첫 새벽 비에 섞이고 바람에 실려 오는 주님의 음성 잠시의 시간에도 평생의 의미를 다 주는 뜨겁고 줄기찬 향심 남김 없는 ... 이마르첼리노M 2013.11.27 3915
585 대림절을 앞두고 대림절을 앞두고 삶의 우물이 깊어지면 길어 올릴 끈도 길어져야 한다. 아픔 가운데 아픔을 배우고 슬픔 가운데 해탈의 의지를 기르게 될 그런 지혜를 달라고 기... 이마르첼리노M 2013.11.26 3932
584 손 시린 영광  손 시린 영광   더 고독하고 더 목말라야 눈뜬다. 사람이 얼마나 철저하게 혼자인 가를   내 생명 깊고 깊은 계곡에 홀로 남아계신 분 ... 이마르첼리노M 2013.11.25 4114
583 기차 며칠전 기차타고 내려가면서 딴짓 하다가 그만 종착역을 놓쳐 버렸다. 그러나 내가 본것은 마음이 혼란스러워도 기차는 떠나고 혼란스럽지 않아도 기차는 떠나... 일어나는불꽃 2013.11.23 3993
Board Pagination ‹ Prev 1 ...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