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3.11.30 09:31

수도원 카페 이야기 4

조회 수 148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3

해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는 것을 나는 매일의 생활 속에서 확인한다.

일찍 출근 해야하는 아들아이를 4시에 깨우고 아침준비를 하고 블라인드를 열면 창밖은 아주 어둡고 어둡다

그리고 나선 창밖으로 보이는 건너편 아파트를 위부터 아래까지 찬찬히 훑어 본다. 그많은 아파트중에 새벽불을 밝힌 집은 한 두집...거의 대부분의 집들은 새벽이 온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잠들어 있는 듯하다. 아들아이는 습관처럼 핸드폰을 앞에 들고 아침을 먹는다. 7시까지 역삼동으로  출근을 해야하기때문이다  덕분에 나도 이른 모닝커피를 한잔 만들어서

쇼파에 자리잡는다. 그 시간 까지도 밖은 깜깜하다. 새벽이 지나면 밝은 아침이 오기는 올 것인지 의구심이 들때도 있다. 아침을 다 먹은 아들아이의는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한다. 준비의 시작을 알리는 전동 면도기 소리가 목욕탕에서 새어 나온다. 보통의 엄마가 그러하듯 나도 아이가 조금이라도 밝고 안전한 시간에 출근했음 하는 마음이기에  아들 아이가 집을 나서기 전까지 새벽의 어둠이 조금이라도 빨리 가시고 아침이 밝아오길 기대해 본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영역이 아니라는 것에 이내 마음을 비우곤 한다

섭리 안에서 새벽어둠은 길었다가 서서히 짧아지기도 짧았다가 길어지기도 하기를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반복한다. 긴 새벽의 어둠에 밝아지는 아침의 소중함은 더 크다는 것은 오랜 고통끝의 행복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미리 연습 시켜 주는 듯도 하다.

정확히 5시 20분이면 현관문을 열고 집을 나서는 아들이 엄마인 나는 참 대견하다. 모든 엄마가 그러하듯이.

오늘은 월요일 .

수도원 카페 봉사가 있는 날이다.

아들 아이의 출근과 동시에 나의 출근 준비가 시작된다. 아침 설겆이, 청소...

이것 저것 나의 손이 가야 할 곳은 많다. 그래도 나는 꼭 음악을 트는 사치를 부려본다 .바쁜 움직임 속에 스며드는 음악은 나의 출근준비에 윤활유가 되어 주곤 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비내리는 구경에 빠져서 출근시간을 지키기가 빠뜻하겠다 서둘러야겠다

집나서기 전에 사장수사님께 문자를 보냈다..아침에 여유부리다가 지각을 할 수도 있으리라는 자진납세를 했다

수도원 카페에 가는 월요일 나는 뚜버기가 된다. 정동은 유독 주차가 힘들고 주차료도 비싼 곳에 속한다. 그래서 정동 가는 날엔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집앞 비탈을 따라 걸어 내려가면 정동으로 갈 수 있는 160번을 탈 수 있다.

버스 창으로 바라보는 바깥 풍경도 구경하기에는 심심치 않다. 조금 늦은 출근을 하는 이들의 발걸음은 조금 바쁜 듯 보인다. 나도 그들 대열에서 함께 종종걸음을 걷곤 한다. 오늘은 비가 내린다. 나무와 흙에게 빗물은 영양제처럼 스며든다. 비오는 풍경은 내게 안온함을 안겨 준다 . 수도원 카페에 도착했다. 야외 테이블에 빗물이 달려있다.

신선하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7 13. 유머가 부드럽게 만드는 자리를 환영하기 13. 유머가 부드럽게 만드는 자리를 환영하기 페넬로페 롤란드스가 편집한 작품 ‘Paris Was Ours’에서, 기고자들은 외국에서 온 작가들이 프랑스에 살 때 만나는 ... 김상욱요셉 2023.10.23 223
76 부활하신 주님의 영에 사로잡혀 아직 걸어가지 않은 길을 가는 사람들 부활하신 주님의 영에 사로잡혀 아직 걸어가지 않은 길을 가는 사람들   창조는 하느님 사랑의 표현이자 사랑의 대상이었습니다. 사랑으로 창조하신 피조물을 통... 이마르첼리노M 2024.04.02 222
75 14. 당신 스스로 "작은 규칙"을 세우기 14. 당신 스스로 “작은 규칙”을 세우기 잭 콘필드는 한 영적 스승에 대해 글을 썼다. 그 스승은 자신이 발산하는 아름다운 믿음과 따뜻함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 김상욱요셉 2023.10.29 222
74 새해 첫 시간의 묵상 새해 첫 시간의 묵상   사람에게 쏟아부으시는 하느님 선에서 흘러나온 한 모금 기쁨에서 분출되는 웃음 사람의 얼굴에 나타난 하느님의 현존   어느 것 하나도 ... 이마르첼리노M 2024.01.01 221
73 말씀을 잉태하여 사랑을 낳기까지 말씀을 잉태하여 사랑을 낳기까지   성탄절이 가까워지면 예수님의 잉태와 출산에 관한 이야기가 그 중심을 이룹니다. 주님의 성탄이 먼 옛날에 있었던 이야기가... 이마르첼리노M 2023.12.10 218
72 질문과 대답 사이 (“오 하느님 당신은 누구십니까? 그리고 저는 무엇입니까? ) 질문과 대답 사이 (“오 하느님 당신은 누구십니까? 그리고 저는 무엇입니까? )   성프란치스코에 대한 글에서 그는 어느 날, 밤을 새워가며 이렇게 기도하였다고... 이마르첼리노M 2024.05.11 215
71 아테네 사람들에게 선포한 바오로 사도의 복음과 우리 신앙의 성찰 창조의 사랑을 알아야 도구적 존재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아레오파고 법정에서 아테네 시민들에게 한 바오로 사도의 설교 내용을 보면 지금 우리가 자주 잊어... 이마르첼리노M 2024.05.09 214
70 선은 그 자체로 보상이며 악은 그 자체로 처벌입니다. 선은 그 자체로 보상이며 악은 그 자체로 처벌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니 우리도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예수께... 이마르첼리노M 2024.02.01 213
69 네가 서 있는 곳이 가룩한 땅이다. 네가 서 있는 곳이 거룩한 땅이다.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 (탈출기 3,5) 우리가 사는 곳이 거룩한 곳이며 우리가 만나... 이마르첼리노M 2023.07.20 213
68 삼위일체 하느님의 관계적 내어줌을 배우는 영성 삼위일체 하느님의 관계적 내어줌을 배우는 영성   꽃은 꽃으로써 만족하고 향기를 내어줍니다. 나무는 나무로써 만족하고 잎과 열매와 몸 전체를 아낌없이 내어... 이마르첼리노M 2023.07.17 213
67 회개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회개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스스로 회개할 수 있다고 여기는 이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하느님에 대한 이미지를 사람의 생각에 가두는 모습입니다. 기도의 ... 이마르첼리노M 2023.11.04 212
66 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무들같이 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무들같이   어느 날 한 자락의 바람이 불어와 나무들의 볼을 비빌 때 나는 내 존재의 깊은 심연에서 다른 사람이 나를 보듯이 바깥에 서서 ... 이마르첼리노M 2023.07.01 210
65 인식의 차이 인식의 차이 대해서 아는 것과 아는 것    대해서 아는 것은 객관화된 지식이지만 아는 것은 경험된 지식입니다.   경험된 지식은 왜? 어떻게? 에서 나오는 것이... 이마르첼리노M 2023.03.19 209
64 12. 당신의 경신 의식을 확장하기 12. 당신의 경신 의식(rituals)을 확장하기 이 내적 작업에서 우리가 자신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는 또 다른 중요한 질문이 있다. 그것은 우리 삶에 대한 인식을 ... 김상욱요셉 2023.10.14 208
63 문이며 목자이시며 아버지로서의 하느님의 부재 문이며 목자이시며 아버지로서의 하느님의 부재,   아버지를 잃어버린 사람들, 우리의 믿음에서 하느님이 아버지로서의 하느님보다 위협적이고 벌을 주시는 하느... 이마르첼리노M 2023.04.30 207
Board Pagination ‹ Prev 1 ...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