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성체성사 - 내어 주는 몸과 쏟는 피

 

하느님께서 우리가 행한 업적과 공로에 대한 보상으로 주신 것이라면 그것은 대가로 받은 것이지 은총이 아닙니다. 은총이라는 무상성은 우리의 노력과 수고와는 상관 없이 거저 주어진 선물입니다. 하느님으로부터 거저 주어진 선물은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이 됩니다. 사람의 필요를 채우시는 아버지의 놀라운 자비가 선으로 드러난 육화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 신비입니다. 성체성사는 빵과 포도주의 육화입니다. 그분은 세상의 배고픈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 빵이 아닌 다른 무엇으로 표현하실 수 없으셨습니다. 육화된 빵의 현존은 신학적으로 증명하기보다 빵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편이 훨씬 수월할 듯합니다. 배고픈 이에게 빵은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그냥 단순히 이를 먹고 행하여라하고 말씀하십니다. 설교와 성경으로만이 아니라 먹을거리와 마실 것으로 우리 삶에 들어오십니다. 이는 내어 주는 몸의 현장입니다. 내어 주시는 사랑에 내어 주는 행위로 응답하는 신앙의 신비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가르치셨을 뿐만 아니라 우리를 먹이러 오셨습니다. 밀알 하나가 부서지고 깨져서 가루가 되고 음식으로 되기까지 진리는 하나로 표현되었습니다. 성체성사는 내어 주는 진리이며 의도된 충격입니다. 사람 살을 먹고 피를 마신다는 것은 커다란 충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자들이 알아듣지 못한 것은 당연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도 알아듣지 못한 채 신비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살이 우리의 양식이 되는 신비는 내어 주는 만큼 알아듣습니다. 내어 주는 사랑에서 내어 주는 사랑을 배우기 때문입니다. 관계 안에서 필요성이 발견될 때마다 즉시 내어 준다면 인식의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입니다. 내어 주는 빵과 피가 성사적 현존을 드러내 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받아먹은 사람이 내어 주는 사랑으로 표현되지 않는다면 관계 안에서 일치의 효력이 상실됩니다. 하나로 이어주는 성사적 현존은 내어 줌의 교환이 있는 관계 안에서만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체성사의 전승을 계속 이어가는 것은 교회의 심장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거기서 생명과 에너지를 얻어 살아갑니다.

 

다름과 차이에서 오는 인간적 갈등이 마침내 내적 경험으로 바뀌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방해받을 때 내보이는 진실만큼 자신을 먹으라고 내어 주는 진실은 내적 죽음의 현장에서 발견됩니다. 변화되고 치유되고 깨어나고 마침내 깨닫게 되어 깊은 영적 힘을 발견한 사람은 그 힘의 원천이 삼위일체 하느님의 내어 주는 사랑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습니다. 성체성사는 내어 주는 죽음을 통해 부활하는 삶의 실재를 보여줍니다. 성프란치스코는 수난의 사랑과 육화의 겸손에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을 보고 감격하고 감탄했습니다. 그리고 자신도 형제들 안에서 그 길을 따라갔습니다. 죽음 뒤에는 반드시 부활의 때가 있다는 믿음으로 하느님의 손에 자신의 자유를 내어 드리며 도구적 존재로서 그 길을 갔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의식 수준에 맞는 만큼 그 길을 갑니다.

 

인과 응보적 가치에 머물던 신앙이 내어 주는 몸을 받아 모심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신비가 성체성사의 신비입니다. 빵을 먹고 빵이 되어 내어 주는 성사내어 주는 과정에서 쏟는 피의 성사, 배척하던 갈등을 나에게 도움이 되는 갈등으로 받아들이는 에너지를 거기서 받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7 황정민 루가가 평창동 식구들에게 전합니다. 평화를 빕니다! 루가 엄마입니다. 엊그제 편지가 왔습니다. 인천에 가있고 자대는 17사단이며 훈련소도 17사단이랍니다. 주소는 '인천광역시 부평구 구산동 사서... 2 김점순 2006.03.25 11167
46 함 읽어 보세요. 한겨레 21 기사. 회의많은 회사는 망한다. http://h21.hani.co.kr/section-021011000/2006/03/021011000200603170601038.html“회의 많은 회사는 망한다” 회의문화 개혁에 나선 회사들, 문제는 횟수가 아니... 신성길 2006.03.24 10221
45 God said NO 나는 하느님께 나의 나쁜 습관을 없애달라고 기도했다. God said NO 나쁜 습관은 내가 없애주는 것이 아니라 네가 포기하는 것이다. 나는 하느님께 장애아를 완벽... 마중물 2006.03.23 7349
44 제 6기 평화나눔 아카데미 수강 안내 http://nanum.com 푸르고 여린 새싹들이 언 땅을 뚫고 일어서는 새봄 [평화나눔 아카데미]가 더욱 새로워진 모습으로 여러분 앞에 다가갑니다. [평화나눔 아카데... 평화나눔 2006.03.20 13490
43 딸기 드시와요 ㅎ ~~ {FILE:1} {FILE:2} {FILE:3} 진달래 피고요 ㅎ 딸기 드시와요 수사님. . 여기 오랜지도 드시와요 ㅎㅎ . 1 file 분두 ~~ 2006.03.17 7023
42 대전 수련소에 계시는 형제님 안부가 궁금합니다. + 평화와 선 지난 2월9일 목동 수련소에 일이 있어 갔는데, 마침 다리 다친 형제님께서 목발을 짚고 나오시는데, 저도 다리가 불편해서 붙잡아 주어야 계단을 올... 1 정마리아 2006.03.14 8803
41 흘러가는 시간들 작은형제회에 계신 모든 분들 안녕하신지요? 시간과 세월이 흐르는걸 실감할 때마다 되돌아보면서, 항상 작은형제회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찾아뵙고 싶은 분들도 ... 2 홍시몬 2006.03.11 10345
40 아, 예수님의 수난. 아, 예수님의 수난. 오, 주 예수 그리스도여! 어떤 슬픔도 당신의 것과 견주어 질 수 없습니다. 당신은 너무나도 많은 피를 흘리셔서, 당신의 온 몸이 그 피로 흠... 1 김베르나르디노형제 2006.03.10 5696
39 오늘이라는 선물 http://www.corebang.com 세상이 도대체 나에게 해준것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는데 세상은 매일 아침 나에게 '오늘'을 선물해 주더군요 오늘도 난 24시간의 가능... 이믿음 2006.03.09 6848
38 사부님의 발자취 + 평화와 선 오늘 하루도 평화를 빕니다. 사순 1주간 어떻게 보내시고.. 계신지요... 재의 수요일 맞던 날, 회개와 사랑나눔을 해야겠다고.. 굳게 결심 했건만...... 1 정마리아 2006.03.08 7102
37 3월 월피정 안내 3월8일 수요 월피정 공지입니다 ---------------------------- 주 제 : 행복하여라 (시편1편) 장 소 :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준비물 : 간편한 복장, 회비15,... file 김보성 2006.03.06 7579
36 감포공소 입니다 {FILE:1} 감포공소입니다 30녀년간 타 종교의 방해로 이제 겨우 시작된 공소입니다 대구교구 주교님의 집전으로 축성식 거행되엇습니다 {FILE:2} 감포공소에서 ... 3 file 동해. 2006.03.05 8954
35 봄은 누구에게나 봄이어야 한다 http://www.nanum.com 푸르고 여린 새싹들이 언 땅을 뚫고 일어서는 새봄 [평화나눔 아카데미]가 더욱 새로워진 모습으로 여러분 앞에 다가갑니다. [평화나눔 아... 평화나눔 2006.03.03 11279
34 사진으로 보는 성지 성프란치스코 성인의 발자취를 따라서 성지순례를 하고 싶으신 분들은 갤러리로 오십시오 새롭게 방을 하나 마련하였습니다. 이 마르첼리노 형제 2006.03.02 6754
33 재의 수요일이군요. 공휴일이 아닌 날처럼 일찍 일어나서 부지런떠는 것으로라도 사순시기의 시작을 맞아 보렵니다. 이런.... '중국인애원'의 홈페이지를 매일 들어가면서 개인적으로... 2 John 2006.03.01 7263
Board Pagination ‹ Prev 1 ...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