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15. 당신이 살아 있는 동안, 죽음의 중요한 역할을 이해하기

우리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의 가능성은 우리와 함께 한다. 어느날 죽음이 우리에게 갑자기 다가올 수도 있고, 더 많은 경우처럼, 죽음은 가볍게 우리 어깨를 두드리며 이제 우리가 떠나야 할 시간임을 알려준다. 우리가 이것을 (머리로서가 아니라) 심도있게 이것을 안다면, 우리는 덜 옹졸해지고 다른 이에게 더 감사하며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이 도움이 되는 현실을 사교 모임으로 회피한다면, 되돌아오는 것은 전율이나 웃어넘김이나, 더 나쁜 경우라면, 감사의 말 대신 비난하는 말일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서구에서 문화적으로 익숙해진 반응이 된 것 같다.

미카엘 데 몽테뉴는 그의 선택된 수필들(Selected Essays)’에서 아프리카 한 부족에 대해 말한다. 그 부족은 의식(예식) 때 탁자 이에 해골을 놓곤 하였다. 이렇게 한 이유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그들의 시간이 한정되어 있음을 인식하고 또한 다른 이와 함께함의 기쁨에 그리고 그들 앞에 있는 음식의 기뻐함에 더 가치를 두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것에 대해 리차드 보드는 자신의 책 처음으로 당신이 작은 배 노 젖기를 해야한다.’ 이런 식으로 표현한다. “내가 죽을 그 날이 다가올 것이다. 그러하기에 나에게 유일하게 중요한 것은 나에게 할당된 시간에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이다. 나는 두려움에 얼어붙어 해변에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고, 아니면 나의 항해를 시작하고 바람 가운데 떨어지기도 하고 쏫아오르기도 할 수 있다.

아침기도와 저녁기도 때 죽음을 우리 앞에 두는 것과 낮 동안 죽음이 우리와 함께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우리가 적절한 시각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우리가 죽는다는 것과 다른 이들도 그러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 우리는 덜 비난적이 되고 덜 요구적이 되고 덜 까다롭게 된다. 또한 친절이 우리에게 뿌리내리게 하고 어려운 사람들과도 잘 지내게 한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방어기제들을 사용하는 이들도 자신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사실과 죽음을 자신 앞에 두는 것은 그 순간에 그가 할 수 있는 최상의 것임을 우리는 알게 될 것이다. 우리 앞에 죽음을 두는 것은 많은 것을 바꾼다.

 

첨언) 프란치스코에게 죽음 크게 세 가지로 생각한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죽음은 우리가 일상 안에서 주님을 따르기 위한 죽음이고, 두 번째 죽음은 육신의 죽음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 죽음은 영혼의 죽음입니다. 그리고 이것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덕들에게 바치는 인사에서 덕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의 죽음을 통해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온 세상 사람 그 누구도 정녕 먼저 자신이 죽지 않으면 여러분 가운데 어느 하나도 가질 수 없습니다.” 자기 죽음이 없는 덕 추구는 보이기 위한 것이고, 우리를 하느님 세계로 다가가지 못하게 합니다. 프란치스코는 덕은 하느님과 함께함 가운데에 형성되는 것이고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을 간파하였다. “하나의 덕을 거스르는 사람은 하나도 갖지 못하고 모든 덕을 거스르게 됩니다.” 남을 돕는데 자기를 높이려는 마음에 남을 도울 수 있습니다. 그러한 경우, 표면적으로 애덕이지만 겸손의 덕은 없습니다. 이는 깊은 측면에서 그는 아무 덕으로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가 피조물의 노래(태양 형제의 노래)’에서 사람과 관련하여 이런 말씀을 합니다. “내 주님, 당신 사랑 까닭에 용서하며 병약함과 시련을 견디어 내는 이들을 통하여 찬미받으시옵소서. 평화 안에서 이를 견디는 이들은 복되오니, 지극히 높으신 이여, 당신께 왕관을 받으리로소이다.” 여기서 말하는 용서와 인내는 의 죽음을 통해 하느님의 세계로 나아간 덕들을 말합니다. 프란치스코는 하느님과 함께함이라는 세계 안의 복됨과 영광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 노래에서 이어 프란치스코는 육체의 죽음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일상의 죽음으로 하느님의 덕으로 나아간 이에게 육체적 죽음은 단순히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그러하기에 프란치스코는 육체 죽음을 죽음 자매라고 부를 수 있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일상의 죽음을 살지 못한 이들이 맞이하는 육체의 죽음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불행하옵니다, 죽을 죄를 짓고 죽는 이들이여!” 그리고 일상의 죽음을 살아간 이들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복되옵니다. 당신의 지극히 거룩한 뜻을 실천하며 죽음을 맞이할 이들이여, 두 번째 죽음이 저를 해치지 못하리이다.”

일상의 죽음과 육체의 죽음과 영혼의 죽음은 따로 떼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일상의 죽음을 통해 하느님의 세계로 나아가는 이들은 덕들의 향연을 누릴 것이고, 이 연장선 속에서 다가오는 죽음 자매를 맞이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미 이 세상에서 누리던 그 향연을 죽음 이후에도 이어갈 것입니다. 사랑이신 하느님 안에서...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2 홍천수도원의 늦가을 정취 수녀원과 수도원 공사로 시끄럽던 여름은 지나고 이제는 이 골짜기에 고요가 감돕니다. 고요함이 수도원을 감싸는 늦가을에 숨죽이고 있는 생명력이 있습니다. ... 1 file 김상욱 2006.11.19 10378
91 화분 그리스도론을 아시나요? +그리스도의 평화 이글은 황종렬 박사님께서&lt;공동선&gt; 2009년 5,6월호에 기재하신 글입니다. “화분 그리스도론”을 아시나요? 그... 김기환베드로M. 2013.03.16 7782
90 화해의 손길을 먼저 내미니 ^^ + 평화와 선 알렐루야 알렐루야 부활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어제, 부활절 대축일 저는 마음이 지옥이었습니다. 조금만 더 참았으면, 아무일이 없었을텐데.. 다... 정마리아 2006.04.17 9558
89 환경의 날이래요.. 오늘은 세계환경의 날입니다. 몇 가지 가볼 만한 사이트를 알려드립니다. 1. UNEP(국제연합환경계획) 한국위원회 http://unep.or.kr/wed/ 2. 뉴욕자연사박물관 기... 알림 2009.06.06 8868
88 환대 환대 &quot;환대는 손님에게 집중하는 것 오래도록 이 한사람만을 고대한 것처럼 집중과 사랑으로 접대하는 것입니다.&quot; 트라피스트 수도원의 한 원장신부가 한 말입니... 이마르첼리노 2011.02.08 5793
87 황일룡 엘리야 사제 첫미사 http://min0319.com지난 7월 3일 명동성당에서의 사제서품 후 첫미사가 연중 제14주일인 7월 8일 부산교구 석포성당에서 있었습니다. 첫미사에는 김동환 마티아 ... file 민훈기 가브리엘 2007.07.08 11359
86 황일룡 엘리야 수사님 첫미사 사진 2007년 7월 8일 부산교구 석포성당에서의 첫미사 중 사진 한 장 올립니다. file 민훈기 가브리엘 2007.07.08 9861
85 황정민 루가가 평창동 식구들에게 전합니다. 평화를 빕니다! 루가 엄마입니다. 엊그제 편지가 왔습니다. 인천에 가있고 자대는 17사단이며 훈련소도 17사단이랍니다. 주소는 '인천광역시 부평구 구산동 사서... 2 김점순 2006.03.25 11167
84 황혼의 저녁나절을 보내는 이들에게 쓰는 편지 황혼의 저녁나절을 보내는 이들에게 쓰는 편지   어둠을 딛고 걸어오는 빛에게 느티나무 가로수 연초록 새순들에게 열정을 불태우는 철쭉들에게 안개 낀... 이마르첼리노M 2017.04.19 1348
83 황홀경의 신비 (잃어버린 낙원의 기쁨) 황홀경의 신비 (잃어버린 낙원의 기쁨)     빵과 포도주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은 내어주시는 하느님의 구체적 현존이며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관계성 안에 ... 이마르첼리노M 2023.07.07 281
82 회개 (속죄양을 만들기를 멈추는 것) 회개 (속죄양을 만들기를 멈추는 것)   떠넘기려는 마음이 만든 속죄양 인간의 역사는 속죄양을 만드는 역사였다. 자신의 죄를 다른 누군가에게 전가해서 ... 이마르첼리노M 2021.02.21 443
81 회개 - 준비하고 깨어있는 자들이 누리는 현재의 행복 회개 - 준비하고 깨어있는 자들이 누리는 현재의 행복   11월에 자주 듣는 말씀은 종말론적인 이야기입니다. 미래에 있을 종말을 염두에 두고 사는 이들에게는 ... 이마르첼리노M 2023.11.02 244
80 회개 - 변화의 내적 움직임 회개 - 변화의 내적 움직임   내가 변하면 하느님이 나를 사랑해 주시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면 내가 변하게 됩니다. 하느님이 나를 사랑하시기에 ... 이마르첼리노M 2023.11.09 110
79 회개(회심)의 성찰 1 회개(회심)의 성찰 1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마르1,16)   사순절을 눈앞에 두고 회개한다는 것이 무... 이마르첼리노M 2020.02.24 421
78 회개(회심)의 성찰 2 회개(회심)의 성찰 2 바꾸는 것의 중심에는 마음이 있다. 마음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 나를 통치하는 것은 마음이다. 우리 눈에서 비늘이 상징하는 것은 자... 이마르첼리노M 2020.02.24 449
Board Pagination ‹ Prev 1 ...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