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7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그리스도의 눈으로 구약성서를 읽기

 

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눈으로 구약성서를 읽지 않으면 해석의 오류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하느님의 눈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면 예수님의 가르침은 내면에서 마찰과 충돌을 경험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과의 논쟁의 대부분은 하느님의 생각은 사람의 생각과 다르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가르침이었습니다. 그동안 내 인식의 지평을 넓혀주고 재인식의 토대를 마련했던 것도 예수 그리스도를 내 삶의 중심으로 받아들이고 육화의 도구로써 살기 시작하면서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나는 구약성서 전체를 다 이해할 수도 없고 해석할 수도 없습니다. 다만 내 삶에 영향을 주는 것은 예수께서 하신 말씀과 행동에서 영감을 얻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가지셨던 마음을 깊이 바라보고, 사람들을 대하시는 태도와 아버지에 대한 그분의 인식과 가르침은 내가 살아가야 할 미래의 표본이 되었고 현재의 나를 움직이는 거울처럼 나를 비추고 있습니다. 영적으로 사람을 변화시키는 해방의 열쇠가 그분을 닮고 따르려는 믿음에서 나오고, 삼위일체 하느님의 관계적 사랑에서 분출되는 내어 주시는 자비와 선의 흐름이 무상성과 보편적 사랑으로 나에게까지 전달되었으며 창조의 핵심으로 자리를 잡게 하였습니다. 창조의 이야기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의 이야기이며 미래의 표본이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나를 도구 삼아 창조의 일을 계속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눈으로 구약성서를 읽지 않으면 인과응보의 하느님을 버릴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삼위일체 하느님의 내어 주시는 사랑이 아닌 힘으로 지배하는 하느님, 죄를 지으면 가차 없이 처벌하시고 멸망시키는 하느님만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누군가에게 자유를 주고 기쁨을 주고 선을 흐르게 하려는 시도보다 벌 받지 않기 위해서 뭔가를 하게 됩니다. 말하자면 행동하는 동기가 벌 받지 않기 위해서라는 이유가 나를 움직이도록 한다는 말입니다. 벌이 두려워하는 행동이 사랑하려는 행동보다 앞서게 만드는 것은 자만심과 탐욕의 결과입니다. 누구의 도움도 없이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구약성서에 나오는 배타적이고 형벌적이며 싸움에 이기는 본문들을 무시하거나 부정하면서 하느님의 자비와 선하심, 표용과 깨끗한 마음과 정직함을 강조하는 구절들을 좋아하셨습니다.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의 속마음을 드러내어 겉만 깨끗하고 속에는 탐욕과 이기심이 가득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자신의 들보를 놓아두고 상대방의 눈에서 티를 꺼내려는 그들의 위선과 자만심을 폭로하셨습니다.

 

구약성서를 통해서 우리에게 일깨워 주시는 신앙의 유산은 하느님께서 그들의 아픈 역사가 예수님 이전의 오랜 세월 동안 그들을 인도하시고 이끌어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영감을 받고 인도되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믿음은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절실하게 요구되는 믿음입니다. 속된 것들 안에서 거룩하고 성스러운 것을 찾는 믿음의 과정은 우리가 걸어가야 할 믿음의 여정입니다. 성령께서는 나를 도구 삼아 더 지혜로워지고 더 자비로워져 고통당하는 세상을 더 사랑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계신다는 확신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믿음입니다.

 

악하고 비뚤어진 세상에서 빛을 내는 선은 아무리 작아도 어둠을 물리칩니다. 자신을 증명하는데 성경을 이용하려는 시도를 멈추고, 단순하고 정직하게 자신의 자유를 하느님의 손에 내어드려 철저하게 도구적 존재로 남이 있으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합니다. 나의 주도권을 포기하고 하느님의 주도권을 받아들이는 회개가 나를 변화의 길로 나아가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고 무엇을 강조할 것인가를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예수님께서 강조하시는 하느님 나라와 아버지의 뜻은 우리들의 관계 안에서 발견되고 확장됩니다. 나에게서 내가 해방되는 자유는 하느님의 무상성과 보편성이 관계 안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날 때 경험합니다. 가난과 겸손이 내어 주는 사랑으로 너에게 흘러가게 할 때만 기쁨이 발생하고 기쁨에 찬 가난은 상호 간에 자유를 주기 때문입니다.

 

영의 인도로 기록된 성경은 영의 인도를 받아 읽을 때 알아듣습니다. 내가 운전대를 잡고 있으면 그분이 하실 일이 없습니다. 우리의 현실은 너무나 참담하고 어둡습니다. 사실이 거짓으로 은폐되고 거짓이 사실로 둔갑하는 세상입니다. 나를 내세우려는 어떠한 시도들도 하느님 앞에서는 무력해집니다. 무력함과 연약함으로 인류를 구원하신 예수님께서는 구원하는 폭력 대신 구원하는 고난을 선택하셨습니다. 우리의 관계는 구원하는 고난을 받아들일 때 회복됩니다. 경험으로 알게 된 지식이 객관화된 지식을 내면에서 밀어낼 때 우리는 예수님께서 가신 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말씀을 받아들여 관계 안에서 실천한 경험이 없으면 전통으로 입증된 성서라도 나를 변화의 길로 나아가게 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의 원천이 무상으로 주어진 선물이기에 거저 받은 선물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랑받고 있는지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기도가 부탁이 아닌 선물을 발견하는 시간이 될 때만이 하느님의 자비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06 한남대교의 물결 비가 며칠 째 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장 프란치스꼬 2006.07.17 8506
1405 7월16일 방송 미사 강론 중 + 평화와 선 어제 미사 중계는 명동성당이었습니다. 보좌 신부님께서 강론을 하시는데, 너무나 인상적인 내용이 있어 적어 봅니다. 어느 공소에 착한 농부 부부가... 정마리아 2006.07.17 6070
1404 재속 프란치스코회와 장애인 그리고 장애 극복에 대한 의미 + 평화와 선 비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은 형제자매님들을 위해 기도하는 하루 되시길 바라며, 평화를 빕니다. 매달 오는 ‘야고바 회지’ 저희 엄마께서 야고바 회... 정마리아 2006.07.21 5238
1403 순교자 연극공연에 초대합니다. 한국 가톨릭문화원 산하단체인 전문연극인 극단 ‘앗숨’의 세 번째 정기공연에 초대합니다. ‘사랑 그리고 부활’, ‘Four-Questions’ - 두 번의 정기공연을 통해 연... 오미희 2006.07.21 4603
1402 수사야 놀자 ~` 내가 만난 수사와의 대화 수사 : 성령님의 믿음을 가지지 않으면 결코 구원을 받을수 없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배워야 한다 나 : 언제부터 가톨릭이 개신교 철야운... 1 비둘기 2006.07.29 8328
1401 늘 깨어 있어라 + 평화와 선 비가 참 많이 옵니다. 대전에도 장마 전선이 지나가고 있나봅니다. 천둥도 칩니다. 그러나 저는 경기도와 강원도 특히 인제에 계신분들이 걱정되고 ... 정마리아 2006.07.29 5106
1400 다미아노 십자가 아래에서 다미아노 십자가 아래에서 ‘나’ 육체적인 장애를 제외하고는 뭐든지 잘하고, 잘해야 된다고 생각하며 서른중반을 살고 있다. 남들은 그런 나를 보고, 천사 같다고... 정마리아 2006.08.07 5008
1399 바이블 레이크리에이션 교육 안내 제 3회 바이블 레크리에이션 과정 1. 교육 일시 및 교육비 - 일 시 : 2006. 8. 21(월) - 8. 22(화) 2일간 09 : 30 - 17 : 30 - 교 육 비 : 교육비 / 교재 / 식비 ... 예인교육문화원 2006.08.08 4642
1398 5%의 사랑을 부모님께! 5%의 사랑을 부모님께! 지난 3월, 뜻하지 않게 맹장염에 걸려 1주일 입원을 해야만 했다. 주님께서 나를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맹장염 수술도 남들처럼 수월하... 정마리아 2006.08.10 5113
1397 프란치스칸 가족 가을 축제 안내와 협조 T. 평화와 선 평화를 빕니다. 한국 프란치스칸 가족 봉사자협의회에서 결정한 대로 프란치스칸 가족 축제를 10월에 개최하기로 하였고 그 준비를 프란치스코 교... 마중물 2006.08.11 5256
1396 제 16차 성체조배 기초교육 개강 성체조배 기초교육 개강 + 찬미예수님 서울대교구 지속적인 성체조배회에서 2006년도 제 16차 성체조배 기초교육을 개최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 지속적인 성체조배회 2006.08.12 7040
1395 태아의 날 제정과 인권선언문 태아의 날 제정과 인권선언문 태아생명존중시민연대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2006년 7월29일 태안의 참나교육원에서 10월3일을 태아의 날로 제정하고 선포하였다. 10... 태아생명존중시민연대 2006.08.13 5681
1394 홀로 사시는 분 돌보기의 필요성 + 평화와 선 모든 님들의 평화를 빕니다. 2년 연속 같은 달, 젊은 형제들 두명이 하느님 곁으로 갔습니다. 비보를 전해들을 때마다, '인생무상'을 느끼곤 합니다.... 정마리아 2006.08.18 6327
1393 하느님의 선택 + 평화와 선 그렇게 괴롭히던 더위도 한풀 꺾이고,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와 행복을 주고 있습니다. 모든 님들께 주님과 사부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길 빕니다.... 정마리아 2006.08.20 5085
1392 2006년 전.진.상 영성심리상담소 프로그램 안내 http://www.jjscen.or.kr안녕하세요? 무더운 더위에 잘 지내고 계신지요? 더위에 짜증이 날 때, 뜨거운 태양을 받으며 추수를 기다리는 반가운 곡식들을 생각하고... 영성심리상담소 2006.08.21 5271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