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255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그리스도의 평화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를 통해서 또 한 가지 바라볼 수 있는 것은 교회의 일치적인 관계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의 한 그루만을 보았을 때에는 하나의 모습이다. 그러나 서로 서로 성분이 다른 바람과 나무와 땅이 서로가 서로에게 되어주고, 그렇게 서로가 다르지만 서로에게 되어줌을 통해서 하나의 모습으로 보여 질 수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되어주지를 못한다면 따로따로가 된다면 하나의 모습으로 나오지 못할 것이다. 흔들리지 않거나 아니면 나무가 쓰러지거나 혹은 가지가 부러지거나 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예를 든다면 하느님께서도 한분이시지만, 성부와 성자와 성령 세 위격이 계시고, 서로가 서로에게 되어주고, 역할을 함으로써 일치를 이루고 하나가 되어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이 되는 것과 같고, 그래서 하느님은 한분이신 것과 같다.

 

   그래서 우리의 교회도 마찬가지다. 사람은 누구나 다 다르다. 똑같은 사람이 없다. 성격도, 얼굴도, 뭐든지 다르다. 비슷한 사람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같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면만을 강조한다면 그 공동체는 깨어지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되어주고, 각자 맡은 역할을 다 함으로써 교회라고 하는 공동체는 하나를 이루어 나갈 것이다. 이는 마치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과 같은 것이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와도 같은 것이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에게 되어주는 것, 역할을 다한다는 것은, 서로서로 사랑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셨다.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말씀을 제가 이들에게 주고, 이들은 또 그것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이들은 제가 아버지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참으로 알고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믿게 되었습니다 ……. 저는 이들을 위해서 빕니다. 세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이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것은 다 아버지의 것이고 아버지의 것은 제 것입니다. 이 사람들을 통하여 제가 영광스럽게 되었습니다. ...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키시어,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요한 17,7-11)이처럼 예수님께서도 하느님 아버지와 당신 자신과 제자들과의 관계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되어주고 받아들임을 통해서 하나 됨을 말씀하고 계시는 것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도 이와 마찬가지로 각각 서로서로가 다르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되어주고 받아들여줌으로 인해서 하나가 될 수 있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것은 꼭 교회 안에서 만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자연의 만물이 그러하다. 나는 초등학교 때 만물이 서로가 서로에게 되어주는 관계 도움이 되어주는 관계 서로의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것을 "공생관계"라고 배웠다. 물론 이것은 곤충이나 동물들하고의 관계에서만 공생관계가 되는 것이 아니라 굳이 넓게 본다면 모든 자연의 만물 중에 안 그런 것이 어디 있겠나? 공기, , , 바다, , 미생물부터 시작해서 식물, 동물, 사람에 이르기까지 그래서 우리는 생명을 생명이라고만 하지 않고 "생명체"라고 한다. 비록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미생물일지라고 하더라도 그것은 생명체이다. 각기 다른 생명들이 모여 서로가 서로에게 되어줌으로 인해서 주고 받아들여지고 그렇게 해서 서로가 서로를 살리고 산다. 그래서 생명체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가정도, 사회도, 교회도, 수도회도, 세상도, 공동체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되어주고, 주고받고 하는 공동체이다. 그러나 그것이 깨진다면 서로 지탱할 수가 없을 것이다. 난 살아오면서 가끔씩 꿋꿋이 서 있지 못하고 쓰러져 있는 나무를 가끔 보기도 한다. 뿌리를 내렸지만 땅이 척박해서 기름지지 못해서 말라죽은 나무, 그리고 꿋꿋이 서 있지만 태풍이 불어와 너무 강한 바람 탓에 부러져 죽은 나무, 그리고 땅도 기름지고, 바람도 서늘한 바람이지만 나무 그자체가 약해 말라죽은 나무, 우리는 사소한 것에서 배워야 할 필요도 있다. 물론 학교에서나 신학교에서 명성이 있는 교수님에게서 책을 통해 강의를 통해 배우고 해외 유학 가서 석사 박사 학위를 따서 배우는 것도 당연히 필요로 하지만 말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의 사소함에서도 많이 배울 수 있다.

   

  그런데 어떠한 방식으로 배우든지 그 배운 것을 행위로서 실천해야 그 빛을 발한다는 것은 시대가 변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난 과연 실천하고 있는가? 아니면 글만 쓰고 있는가? 흐릿한 날씨의 오늘 반성하기에 참 좋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Tae-Jeong Pius KimTae-Jeong Pius Kim 2013.05.20 13:27:30
    수사님 가끔 성북동으로 성소모임 함께했었습니다. 이렇게 글을 올리시니 새롭습니다. 이미 한참 됐지만 성대서약을 경축드립니다.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77 거룩함의 진실 거룩함의 진실   나는 내 안에 계신 하느님을 반사해 줄 깨끗하게 닦인 내면의 거울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왜냐하면 그 거울이 내 삶의 중심이며, 하... 1 이마르첼리노M 2022.09.29 462
1076 내 믿음의 실천적 모델 내 믿음의 실천적 모델   나는 내 믿음의 실천적 모델로 예수 그리스도의 인간성을 택한 사실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전에는 그분을 따라야 할 모델이 ... 이마르첼리노M 2020.06.21 462
1075 나를 잊어버리는 기쁨 나를 잊어버리는 기쁨   삶을 좋아하는 사람 놀이처럼 즐길 줄 아는 사람 하느님 나라의 현재를 아는 사람 참되고 영원한 삶을 원하는 사람은 가장 가... 이마르첼리노M 2020.08.23 462
1074 가짜뉴스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듣는 진짜 뉴스 가짜뉴스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듣는 진짜 뉴스   가짜뉴스가 판을 치는 믿지 못할 세상에서 나는 신뢰로 구원하는 삶에 초대되었다. 하느님을 신뢰하면 ... 이마르첼리노M 2020.09.20 463
1073 십자의 예수를 바라보면서 십자의 예수를 바라보면서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인간이 무의식 속에서 저지르는 폭력과 망상의 끝없는 순환 속에서 폭력과 증오에 물어뜯긴 당신을 바... 이마르첼리노M 2021.02.27 463
1072 악을 비추는 거울 악을 비추는 거울   악을 이기는 방법은 악이 아니라 선이다. 일상의 여러 관계 안에서 단순히 더 나은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다. 악을 악으로 공격하면 둘... 1 이마르첼리노M 2019.10.31 465
1071 밤의 끄트머리에서 밤의 끄트머리에서   하느님의 지혜는 무뎌진 양심 무뎌진 정신 무뎌진 감수성을 날카롭게 한다.   고통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잠자는 지혜를 깨... 이마르첼리노M 2019.11.05 465
1070 반석 위에 짓는 집 (루가6,48) 반석 위에 짓는 집 (루가6,48)   유아 세례를 받은 나는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합숙하며 교리를 배웠다. 내가 배운 교리는 문답이라는 교리로 무조건 외우고... 이마르첼리노M 2020.09.11 465
1069 회개(회심)의 성찰 3 회개(회심)의 성찰 3 나에게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군가로부터 빛을 받는 것이다. 거울이 되고 깨달음을 주는 빛 그 빛으로 두려움 없이 아버지의 넉넉한 자... 이마르첼리노M 2020.02.24 466
1068 송년의 시간에 돌아보는 나의 성소 송년의 시간에 돌아보는 나의 성소   행동하지 않는 아들과 행동하는 아들의 비유 (마태 21,28-31) 예수께서는 포도원에 가서 일하겠다고 대답만 하고 행동... 3 이마르첼리노M 2020.12.31 466
1067 꽃과 연초록 속에서 너를 본다. 꽃과 연초록 속에서 너를 본다.   꽃피는 4월 연초록 잎새에 기름이 뚝뚝 연한 속살들이 가슴을 열고 생명을 가진 피조물 안에서 창조주의 선하심과 아... 이마르첼리노M 2020.04.17 467
1066 진실이 거둔 승리 진실이 거둔 승리   코로나의 바이러스가 인류에게 가져온 재앙 공포와 두려움 속에서 두어야 하는 관계의 거리 그 속에서 부활을 맞았다.   지금... 이마르첼리노M 2020.04.12 467
1065 사랑과 자비와 은총의 형벌 사랑과 자비와 은총의 형벌   우리는 죄를 지으면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한다는 징벌하는 정의라는 논리 속에서 살고 있다. 죄인은 이 세상에서 아니면 내세... 이마르첼리노M 2020.06.08 467
1064 영의 인도를 받지 않으면 영의 인도를 받지 않으면     깨닫기 전에 성서를 읽으면 성서를 통해 나를 보지만 깨달은 후에 성서를 읽으면 성서를 통해 너를 본다.   회개한 이들이 성서를 ... 이마르첼리노M 2023.10.29 468
1063 “나의 하느님 나의 전부시여!” “나의 하느님 나의 전부시여!”   아버지의 품 안에 들어가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본다. 나누임이 없는 통합을 보는 것... 이마르첼리노M 2020.03.04 469
Board Pagination ‹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