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내어주는 사랑으로 연결되지 않는 기도는 심판하는 저울이 됩니다.

 

영의 현존 안에 머물러 있는 사람은 내면의 자유를 누립니다. 성프란치스코와 성녀 글라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난과 겸손을 배워 탱자나무 가시에도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자신을 묶어놓는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되었습니다. 그들이 누리는 내면의 자유는 나를 묶어놓고 있는 세속적 가치를 복음적 가치로 바꾸도록 이끌어주었습니다. 나의 내면의 자유에 불을 놓음으로써 마침내 나도 주님의 영 안에서 누리는 자유의 한 몫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불완전하지만 더 큰 자유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성령께서는 엄청난 활력으로 내 안에 현존하시면서 삼위일체 선의 흐름에 참여하도록 다른 피조물과 만나는 일상의 관계를 서서히 하느님께서 바라보시는 관점으로 바라보도록 이끌어 주고 계십니다.

 

연결이 주는 힘은 위대합니다. 내가 영의 현존 안에 머물러 있을 때만이 남을 의식하지 않으면서 자발적으로 바닥으로 내려가고 집착하던 것들을 놓아주게 되며 그로부터 내면의 자유를 얻게 된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가난과 겸손과 작음의 씨앗들이 내 안에서 자라면서 다른 피조물들처럼 자발적이면서 고요하고 독창적인 얼굴의 하나로써 내어주고 받아들이는 선의 순환에 자신을 맡기게 되었습니다.

 

성령은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힘이며 길들일 수 없는 분입니다. 구원은 바치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고 하느님으로부터 받는 무상의 시혜인 은총으로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영의 거룩한 활동을 제어할 수 있는 어떤 것도 우리에게는 없습니다. 근본주의 노선을 걷는 이들은 인간의 노력으로 하느님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자신이 바치는 많은 양의 기도와 희생과 제물로 만든 업적과 공로가 하느님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완전한 자유로 당신의 자비와 선을 드러내십니다. “바람은 불고 싶은 대로 분다.” 하느님은 인간이 만든 인과응보의 어떤 범주에도 넣을 수 없는 분이십니다. 영의 활동을 에너지와 생명이 아닌 질서와 통제로 보는 이들은 하느님을 이용하여 자신의 목적을 찾는 사람들입니다.

 

교회 안에 있는 수많은 단체가 의미 없는 모임에 너무나 익숙해져 자신들의 마음에 울림을 주고 정신을 바꾸는 변화로 나아가게 하는 법을 알지 못합니다. 회원 자격을 얻어야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고 여기면서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게끔 길들어져 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성령의 자유로운 흐름에 우리 자신을 내어 맡기려는 믿음이 없다면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를 정의하는 데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맙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자신은 바른편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하늘나라에 가고 누가 지옥에 가는지를 바치는 것과 지키는 것으로 정의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판단은 하느님이 하실 일이지 우리가 할 일은 아닙니다. 우리의 저울과 잣대를 하느님께 맡겨드리지 않으면 우리가 하느님이 되어 통제의 칼을 휘두르게 됩니다.

 

내어주는 사랑으로 연결되지 않는 기도는 저울이 됩니다. 기도가 저울이 되고 사람을 재는 잣대가 되면 삼위일체 하느님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선의 흐름을 전혀 알아차릴 수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자신의 저울과 자로 사람들을 판단하게 됩니다. 미래의 목적지에 이르기도 전에 벌써 하늘나라와 지옥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만병통치의 약이 아닙니다. 기도해 준다는 말이 긴급 처방 약처럼 들립니다. 기도를 듣는 분에 대한  생각은  아랑곳하지 않으면서  마음에도 없이 인사치레처럼 하는 그런 말을 자주 듣습니다. 관계적 선을 행하지 않으면서 기도를 언급하는 사람은 하느님을 이용하려는 데 길들어져 있는 사람들입니다. 기도는 말을 하기에 앞서 행동하는 자비입니다. 자비와 선의 흐름이 없는 기도는 말뿐인 기도입니다. 예수께서는 빈말을 되풀이하는 기도를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너무나 많은 이들이 기도할 줄 모릅니다. 기도는 내어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 자신이 얼마나 큰 사랑을 받는 존재인가를 알아차리고 그에 대한 응답으로 자신을 내어주면서 사랑의 순환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영의 활동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97 예수님의 승천과 성령강림으로 태어난 교회 안에서 예수님의 승천과 성령강림으로 태어난 교회 안에서   개인과 개인, 공동체와 공동체, 국가와 민족 간의 민주적인 사회 문화는 도덕적 가치를 공유하면서 성장하지... 이마르첼리노M 2023.05.21 280
1396 신적 생명에 연결된 자유 신적 생명에 연결된 자유     하느님의 가난과 자기 비움을 배워야 나 자신을 온전하고 겸손하게 하느님께 내어 맡길 수 있다. (필립 2,6-12) 선은 위험을 감수... 이마르첼리노M 2022.11.20 281
1395 황홀경의 신비 (잃어버린 낙원의 기쁨) 황홀경의 신비 (잃어버린 낙원의 기쁨)     빵과 포도주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은 내어주시는 하느님의 구체적 현존이며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관계성 안에 ... 이마르첼리노M 2023.07.07 281
1394 그리스도의 눈으로 구약성서를 읽기 그리스도의 눈으로 구약성서를 읽기   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눈으로 구약성서를 읽지 않으면 해석의 오류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구약성서에 나... 이마르첼리노M 2023.10.23 281
1393 사랑하는 자는 사랑 받는 자 안에서 기뻐한다. 사랑하는 자는 사랑 받는 자 안에서 기뻐한다.     나는 오랫동안 사람이 되신 예수님의 인간성 안에서 프란치스코의 인간성 안에서 삶의 방식을 배워... 이마르첼리노M 2021.11.27 282
1392 관계적 진실은 실존과 정체성의 비밀을 푸는 열쇠 관계적 진실은 실존과 정체성의 비밀을 푸는 열쇠   성체성사는 관계성 안에서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시는 삼위일체 하느님 사랑의 표상이 되었다. 사랑하기 위하... 이마르첼리노M 2022.08.21 282
1391 성주간 (계시의 완성을 보는 때) 성주간 (계시의 완성을 보는 때)   자비를 깊이 바라보다가 자비가 되어 자비가 흐르도록 길을 떠나는 때   자비의 열매는 나의 필요성을 없앤다. 스스로 높일 ... 이마르첼리노M 2023.03.29 282
1390 창조를 모르면 아무것도 모릅니다. 창조를 모르면 아무것도 모릅니다.   창조를 모르면 아무것도 모릅니다. 자신을 내어주시는 삼위일체 하느님으로부터 창조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창조의 아름다... 이마르첼리노M 2023.08.31 283
1389 시간의 흐름 속에서 시간의 흐름 속에서 과거와 미래의 중간에 서 있습니다. 송년과 새해가 만나는 시간에 창조된 세계에서 새로운 창조를 바라봅니다.   우리를 위해 세... 이마르첼리노M 2021.12.31 284
1388 마음을 다스리게 하는 힘의 원천 마음을 다스리게 하는 힘의 원천   인간의 마음을 다스리려면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야 합니다.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정신이... 이마르첼리노M 2023.08.20 288
1387 일상의 축복에 반응하는 기도 저는 로버트 제이 윅스의 책, No Problem(문제가 아님을 향해) 을 대충 번역하며, 우리의 영적 여정에 대한 접근을 하고자 합니다. 책의 내용과 함께, 저의 이어... 김상욱요셉 2023.07.10 289
1386 프란치스칸 회개의 삶 회원피정 시작기도 시작기도 (프란치스칸 회개의 삶 회원피정) 이기남 마르첼리노 마리아 형제 O.F.M. (전주 다가, 익산 창인, 남원형제회 2023, 6,17-18 천호 피정의 집)     언제... 이마르첼리노M 2023.06.09 291
1385 무엇을 구원이라고 믿는가? 무엇을 구원이라고 믿는가?   내 믿음의 토대는 인류 구원에 대한 속죄 이론이 예수 그리스도의 형벌적 대속론이 아니라 삼위일체 하느님의 선에 참여하는 참여... 이마르첼리노M 2023.02.14 292
1384 닮아가는 삶에 희망이 있다. 닮아가는 삶에 희망이 있다.   그리스도 예수를 따르려는 사람의 주된 관심은 사람이 되신 예수님의 발자취를 가까이서 본받고 닮으려는 데 있다. 성프란치... 이마르첼리노M 2021.11.16 293
1383 8. 내려놓음(letting go)의 영성 8. 내려놓음의(Letting go) 영성 우리가 삶의 다른 단계들을 통과할 때나 삶의 자연적이지만 예견하지 못한 모퉁이를 돌도록 초대되었을 때, 새로운 관점에 열려 ... 김상욱요셉 2023.09.09 293
Board Pagination ‹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