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1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우리들의 관계로 이사 오신 하느님

 

삼위일체 안에서 이루어지는 공동체의 신비는 기존의 인식체계를 완전히 바꾸는 재인식을 허용하는 신비입니다. 우리가 처음부터 배운 신앙의 진리는 출발부터가 하느님으로부터 출발한 것이 아니고 나로부터 출발하였기에 인과응보의 틀로 만든 가치체계가 자신의 삶을 지탱하는 뿌리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음에 대하여 사랑으로 응답하는 구조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여기에 재인식의 토대가 마련되도록 지금까지의 틀을 완전히 새롭게 바꾸는 인식의 혁명이 필요합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마을로 이사 오셨습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는 육화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하느님의 가난과 겸손이 살과 피가 되어 우리가 볼 수 있도록 하느님의 동등성을 포기하신 엄청난 사건입니다. 그러므로 육화의 도구로 살아가는 이들이 보여주는 실질적인 선의 흐름 안에서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하느님이 되신 것입니다. 우리 마을로 이사 오신 그분을 알아보는 확실한 표지는 관계 안에 흐르는 선입니다. 삼위일체 안에서 내어주는 사랑으로 시작된 사랑의 혁명은 받아들이는 이들에 의해서 달라집니다. 받은 사랑의 무게는 주는 사랑의 무게와 다르지 않습니다. 사랑은 무게의 부담이 없기 때문입니다. 영의 흐름이 닿는 곳마다 생명이 살아납니다. 자유와 기쁨을 상호 간에 주고받음으로 인하여 신적 에너지가 육화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하여 육화의 순간을 우리들의 관계 안에서 발견할 수 있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을 알아보는 확실한 표시는 서로 사랑하는 관계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 추상적이거나 철학적으로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진리는 매우 구체적이고 구체적인 사람을 통하여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나에게 전달되는 것도 사람을 통해서 전달되는 것입니다. 기도가 행동하는 자비가 되지 못할 때 기도를 통해 말씀하신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닙니다. 기도는 변화하는 사랑의 다른 표현입니다. 진리가 인간에게 이해되기 위해서는 상호 간에 주고받는 자비와 선으로 표현되는 인간의 관계들이 중요합니다. 육화의 도구가 된다는 것은, 우리가 도구적 존재라는 확실한 인식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성프란치스코는 성탄의 신비를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하여 그렉치오에서 말구유에 누워 계신 연약한 하느님의 모습을 보기를 원하셨습니다. 하느님을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고 껴안을 수 있는 하느님이 되셨다는 말입니다. 육화의 신비는 하느님의 전적인 끌어안음을 우리가 볼 수 있도록 내어주는 사랑을 통하여 알게 되는 신비입니다. 예수께서 하느님의 동등성을 포기하고 우리와 동등하게 되었다면 우월감에 중독된 우리에게 사랑은 내려가는 일과 내려놓는 일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창조는 지축이 흔들릴 정도로 어마어마한 내어줌의 현실이었습니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는 일로 우리와의 동등성마저 내어주는 사랑으로 바꾸셨습니다. 허리를 굽혀 발을 씻는 행위가 사랑이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기막힌 가르침이었습니다.

 

보아야 깨닫습니다. 들음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우리는 성부 하느님을 경계하고 무서워하고 두려워하기까지 합니다. 나는 자신을 온전히 성자에게 내어주신 아버지를 가까이하지 못하게 하는 사람들이 인류 역사 안에 무수히 많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는 사실을 들음만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요? 하느님을 보여주는 육화는 이제 우리들의 몫이 되었습니다. 관계를 잃어버리면 모든 것을 잃어버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52 하나를 알면 다른 게 보입니다. (사랑의 신비 안에서 발견되는 사랑의 속성) 하나를 알면 다른 게 보입니다. (사랑의 신비 안에서 발견되는 사랑의 속성)   삼위일체 사랑은 내어주는 신비입니다. 내 것이 하나도 없는 순수한 가난이며 그렇... 이마르첼리노M 2024.01.18 230
1451 2부 2. 두 번째 출입구: 너 자신을 사랑하라. 두 번째 출입구: 너 자신을 사랑하라. 만약 우리가 정말로 잘 싸우고자 한다면, 우리는 이른 시점부터 다른 이에게 자비롭다는 것이 자기를 무시하는 것이 아님을... 김상욱요셉 2024.01.12 189
1450 저항의 빛 (촛불 집회) 저항의 빛 (촛불 집회)   숨고 싶어 헤매던 세월 그 아픈 세월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민중을 일으켜 세우시는 하늘의 손길.   죽이는 문화를 확장하려는 음... 이마르첼리노M 2024.01.08 189
1449 2부 1. 첫번째 출입구: 이웃 사랑 로버트 제이 윅스는 2부에서 예수님의 사마리아인 비유에서 우리 개인의 영적 양성의 핵심적 출입구로 이웃 사랑, 자기 사랑, 하느님 사랑을 읽어내고 그 길로 우... 김상욱요셉 2024.01.06 188
1448 성탄과 공현의 신비는 관계의 상호성 안에 드러난 하느님의 선입니다. 성탄과 공현의 신비는 관계의 상호성 안에 드러난 하느님의 선입니다.   인간은 나약함에도 완전히 자기중심적 사고를 지니고 살아갑니다. 이것이 자만심을 부추... 이마르첼리노M 2024.01.04 245
1447 새해 첫 시간의 묵상 새해 첫 시간의 묵상   사람에게 쏟아부으시는 하느님 선에서 흘러나온 한 모금 기쁨에서 분출되는 웃음 사람의 얼굴에 나타난 하느님의 현존   어느 것 하나도 ... 이마르첼리노M 2024.01.01 299
1446 사람이 사람이기를 포기하면 동물의 왕국에서 사는 것입니다. (무죄한 아기들의 순교 축일에) 사람이 사람이기를 포기하면 동물의 왕국에서 사는 것입니다. (무죄한 아기들의 순교 축일에)   사람이 사람이기를 포기하면 동물의 왕국에 살겠다고 선언하는 ... 이마르첼리노M 2023.12.28 331
1445 성탄 송가 3 성탄 송가 3   삼위일체 하느님 관계의 신비 내어주는 하느님 창조의 신비 내려가는 하느님 육화의 신비 내려놓는 하느님 겸손의 신비   깨달음이 만드는 변화의 ... 이마르첼리노M 2023.12.24 376
1444 20. 자기 앎의 새로운 길을 걸어보기: 영적 관심을 키우기 20. 자기 앎의 새로운 길을 걸어보기: 영적 관심을 키우기(intrigue) 자기 앎은 최상의 환경에서도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가 오해나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느끼거... 김상욱요셉 2023.12.18 204
1443 말씀을 담을 수 없는 몸은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여인의 몸과 같습니다. 말씀을 담을 수 없는 몸은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여인의 몸과 같습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는 육화의 신비는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의 신비입니다. 예수는 인... 이마르첼리노M 2023.12.18 311
1442 수도원 카페 이야기 6 수도원 카페 이야기 6. 바깥 풍경을 안으로 품다. 수도원 카페는 커다란 유리창을 가지고 있다. 그 유리창을 통해 밖에서는 카페안을 느끼고 카페 안에서는 라일... 김상욱요셉 2023.12.12 154
1441 수도원 카페 이야기 7 수도원 카페 이야기  7. 그 마지막. 아쉬움 비오는 날 수도원 카페에 봉사 올 때면 나는 꼭 기다란 장우산을 준비하고 사용한다. 그리고는 수도원 카페를 들어서... 김상욱요셉 2023.12.12 166
1440 말씀을 잉태하여 사랑을 낳기까지 말씀을 잉태하여 사랑을 낳기까지   성탄절이 가까워지면 예수님의 잉태와 출산에 관한 이야기가 그 중심을 이룹니다. 주님의 성탄이 먼 옛날에 있었던 이야기가... 이마르첼리노M 2023.12.10 291
1439 19. 은총의 길을 따르기 위해 적합한 인물로부터 배우기 19. 은총의 길을 따르기 위해 적합한 인물들로부터 배우기 우리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우리의 부모들은 좋은 친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곤 하였다. 친구들은 ... 김상욱요셉 2023.12.09 196
1438 수도원 카페이야기 5 수도원카페 이야기 5. 소외되어보기 출근길 쌉쌀한 공기가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해준다 . 추운 기온은 움츠리게  만들지만 정류장까지 가는 발걸음을  바삐 해주... 김상욱요셉 2023.12.07 151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03 Next ›
/ 10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