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2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우리들의 관계로 이사 오신 하느님

 

삼위일체 안에서 이루어지는 공동체의 신비는 기존의 인식체계를 완전히 바꾸는 재인식을 허용하는 신비입니다. 우리가 처음부터 배운 신앙의 진리는 출발부터가 하느님으로부터 출발한 것이 아니고 나로부터 출발하였기에 인과응보의 틀로 만든 가치체계가 자신의 삶을 지탱하는 뿌리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음에 대하여 사랑으로 응답하는 구조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여기에 재인식의 토대가 마련되도록 지금까지의 틀을 완전히 새롭게 바꾸는 인식의 혁명이 필요합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마을로 이사 오셨습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는 육화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하느님의 가난과 겸손이 살과 피가 되어 우리가 볼 수 있도록 하느님의 동등성을 포기하신 엄청난 사건입니다. 그러므로 육화의 도구로 살아가는 이들이 보여주는 실질적인 선의 흐름 안에서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하느님이 되신 것입니다. 우리 마을로 이사 오신 그분을 알아보는 확실한 표지는 관계 안에 흐르는 선입니다. 삼위일체 안에서 내어주는 사랑으로 시작된 사랑의 혁명은 받아들이는 이들에 의해서 달라집니다. 받은 사랑의 무게는 주는 사랑의 무게와 다르지 않습니다. 사랑은 무게의 부담이 없기 때문입니다. 영의 흐름이 닿는 곳마다 생명이 살아납니다. 자유와 기쁨을 상호 간에 주고받음으로 인하여 신적 에너지가 육화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하여 육화의 순간을 우리들의 관계 안에서 발견할 수 있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을 알아보는 확실한 표시는 서로 사랑하는 관계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 추상적이거나 철학적으로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진리는 매우 구체적이고 구체적인 사람을 통하여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나에게 전달되는 것도 사람을 통해서 전달되는 것입니다. 기도가 행동하는 자비가 되지 못할 때 기도를 통해 말씀하신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닙니다. 기도는 변화하는 사랑의 다른 표현입니다. 진리가 인간에게 이해되기 위해서는 상호 간에 주고받는 자비와 선으로 표현되는 인간의 관계들이 중요합니다. 육화의 도구가 된다는 것은, 우리가 도구적 존재라는 확실한 인식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성프란치스코는 성탄의 신비를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하여 그렉치오에서 말구유에 누워 계신 연약한 하느님의 모습을 보기를 원하셨습니다. 하느님을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고 껴안을 수 있는 하느님이 되셨다는 말입니다. 육화의 신비는 하느님의 전적인 끌어안음을 우리가 볼 수 있도록 내어주는 사랑을 통하여 알게 되는 신비입니다. 예수께서 하느님의 동등성을 포기하고 우리와 동등하게 되었다면 우월감에 중독된 우리에게 사랑은 내려가는 일과 내려놓는 일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창조는 지축이 흔들릴 정도로 어마어마한 내어줌의 현실이었습니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는 일로 우리와의 동등성마저 내어주는 사랑으로 바꾸셨습니다. 허리를 굽혀 발을 씻는 행위가 사랑이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기막힌 가르침이었습니다.

 

보아야 깨닫습니다. 들음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우리는 성부 하느님을 경계하고 무서워하고 두려워하기까지 합니다. 나는 자신을 온전히 성자에게 내어주신 아버지를 가까이하지 못하게 하는 사람들이 인류 역사 안에 무수히 많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는 사실을 들음만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요? 하느님을 보여주는 육화는 이제 우리들의 몫이 되었습니다. 관계를 잃어버리면 모든 것을 잃어버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82 한국순교성인 축일을 축하하며 +평화 아씨시에서 인사합니다. 오늘 전세계에서 우리 한국순교성인들을 기념하는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이곳에서도 특별히 아침에 우리 아시아 그룹 형제들이 ... 마중물 2006.09.20 6744
1381 2006년 가을 영성학교 개강 2006년도 가을영성학교 개강 + 찬미예수님 서울대교구 지속적인 성체조배회에서 2006년도 가을 영성학교를 개최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감사... 지속적인 성체조배회 2006.09.22 5294
1380 한국프란치스칸 청년회 체육대회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http://www.youfra.org평화와 선 안녕하세요. 한국프란치스칸 서울 청년회의 박혜연 소화데레사 입니다. 10월 1일 일요일 경희궁 뜰안의 운동장에서 각 지역의 청... 박혜연 소화데레사 2006.09.27 5985
1379 내적의 모습을 보려고 노력하면... 어제(9월27일) 계속 고민을 하다가, 램을 1기가 추가를 했답니다. 이전 사양도 좋지만, 업무가 점점 멀티미디어 쪽으로 기울어져 가니 회사 눈치도 보이고(꼭 지... 정마리아 2006.09.28 5018
1378 참자기 찾기(집단상담)프로그램 안내 http://jjscen.or.kr안녕하신지요? 시원한 바람이 살랑 살랑 거리는 가을입니다. 본 상담소에서는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새로운 프로그램을 아래와 같이 정성... 영성심리상담소 프로그램 안내 2006.09.30 4949
1377 10월11일 직장인 피정안내 문의전화: 02)6364-2212 {FILE:1} file 김보성 안드레아 2006.10.02 8091
1376 가을 단상 - 가을 단상 - 남을 의식해서 사는 노예가 되지 말고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사는 마음을 배워야 마음에 자유가 있고 생각에 자유가 있으며 언행에 자유가 있는 생... 은솔 2006.10.12 8542
1375 아~ 한국의 가을 멋진 한국의 가을 정경입니다. 즐감하시길... 1 마중물 2006.10.17 5973
1374 숨어서 봉사하는 이들 + 평화와 선 주님과 사부님의 사랑과 은총이 작은형제회와 함께 하시길 빕니다. 좀 있음 가수 이용씨의 '잊혀진 계절' 이란 노래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10월말이... 정마리아 2006.10.27 4630
1373 대전 성심양로원 중축을 위한 바자회 후기(작은형제회 성소자) + 평화와 선 오늘은 위령의 날입니다. 프란치스칸 가족으로써 하늘나라에 가신 영혼들을 위해, 저희 아빠와 친척들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대전에서는 지난 10월... 정마리아 2006.11.02 5041
1372 예수님께 호되게 혼나다 현재 전공은 거의 다 듣고, 복수전공을 주로 듣고 있는데, 그중 교수님도 마음에 들고 열성적인 강의와 따뜻함이 느껴져서, 매력을 느낀 ‘교정복지론’ 회사 업무... 정마리아 2006.11.04 5325
1371 은인의 날 행사 안내 http://francisco.or.kr2006년의 달력을 마지막 한 장 남기고 장성 프란치스꼬의 집에서는 따뜻한 사랑을 베풀어 주신 후원자 봉사자들을 모시고 행복을 나누는 ... 장성 프란치스꼬의집 2006.11.10 5498
1370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 방금, 본당 소식지 만드는 일로 알게된 자매님께서 메일을 주셨는데 서로 언니동생 하고 여러 번 메일을 주고 받고 있지요.. 제목이 ‘... 1 정마리아 2006.11.15 5186
1369 홍천수도원의 늦가을 정취 수녀원과 수도원 공사로 시끄럽던 여름은 지나고 이제는 이 골짜기에 고요가 감돕니다. 고요함이 수도원을 감싸는 늦가을에 숨죽이고 있는 생명력이 있습니다. ... 1 file 김상욱 2006.11.19 10378
1368 [re] 여대생 기숙사 성유란 거룩한 기름을 뜻합니다. 오늘 이 미사에 몇 가지 중요한 것을 거행합니다. 먼저, 기름을 축성합니다. 병자성사용 성유, 예비신자용 성유, 축성용 성유를 ... file 김수경 2006.11.22 7220
Board Pagination ‹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