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1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삼위일체 하느님의 관계적 내어줌을 배우는 영성

 

꽃은 꽃으로써 만족하고 향기를 내어줍니다. 나무는 나무로써 만족하고 잎과 열매와 몸 전체를 아낌없이 내어줍니다. 개와 고양이와 알을 낳는 닭들은 저마다 자기 몫을 다하여 자신을 내어줍니다. 모든 피조물은 자기의 창조주를 마음껏 찬미하며 창조의 목적에 따라 자신을 내어줍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관계적 내어줌이 모든 것을 살아있게 하고 숨 쉬게 하고 움직이게 합니다. 내부로부터 흘러나오는 하느님의 이러한 사랑을 배우지 못하면 우리는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또 내가 누구인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창조된 인간이 다른 피조물처럼 자기 몫을 살지 못하고 하느님으로부터 무상으로 받은 자신으로 만족하기를 거부함으로써 불행이 시작되었습니다. 행복을 거부하는 인간의 자유의지가 죄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자신을 내어주시는 사랑으로 창조되었다는 사실을 잊어버렸습니다. 그로 인하여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차별하고, 판단하고, 나와 분리해서 생각하고 꼭대기에 앉아 자격을 부여하기까지 해왔습니다. 무상으로 주시는 사랑에 행복하기보다 죗값을 계산해야 한다고 하면서 보속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불행하게 만들어 왔습니다. 성프란치스코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다른 피조물은 저마다 자기의 창조주를 그대보다 더 잘 섬기고 사랑합니다. 그러니 그러한 피조물을 보아서도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월감 속에서 저지르는 인간의 자만심이 하느님의 자리를 차지하려고 합니다. 죄라는 빚문서를 들이대면서 어떤 빚을 졌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합당한지, 필수적인 예식이나 성취해야 할 목표들을 정해놓고 시험을 보듯이 그렇게 합니다.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성취가 하느님의 뜻인 양 가르치면서 하느님을 경외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희생을 강조하고 온갖 형태의 틀을 만들어 냅니다. 경직되고 우울하고 불안한 얼굴로 많은 시간을 예배에 허비하면서 죗값을 치르기 위하여 몸과 마음을 희생의 도구로 사용하도록 강요합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이 관계적 내어줌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렸는지 아예 모르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무상으로 내어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무감각하게 만드는 계획들에 사로잡히게 되면 이미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을 얻어낼 수가 없고 이미 우리에게 자유롭고 완전하게 주어진 행복을 누릴 수가 없습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관계적 내어줌을 배우는 영성은 죄책감과 수치심을 압도해 버리고 깨달음과 휴식을 그 중심에 두게 합니다. 감사와 감동을 넘어 감격과 감탄에 이르게 하는 황홀함의 신비가 온갖 형태의 두려움과 불안을 몰아냅니다. 어머니의 품에 안겨 내어주는 사랑에 완전히 자신을 내어 맡긴 채 잠드는 어린아이와 같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인간의 삶을 압도합니다. 그분은 우리의 업적과 공로에 따라 행동하시지 않습니다. 그분은 인과응보의 틀을 모르십니다. 은하계의 티끌에 불과한 인간이 하느님처럼 되고자 하는 거기에 자만심에서 나오는 탐욕이 있고 독점과 소유로 지배의 영역을 넓히려는 폭력이 있습니다.

 

삼위일체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멀리 계시지 않습니다. 그분은 우리가 있는 곳에 계시고, 오직 우리들의 관계 안에서 발견되시는 분이십니다. 삼위일체 안에서 이루어지는 공동체의 신비는 우리 믿음의 중심입니다. 상호 간에 내어주는 사랑의 신비이기 때문입니다. 상호성 안에서 흐르는 선의 신비가 상호 간에 주고받음을 통해 확장되어 우리의 관계성을 거울처럼 비추고 있습니다. 무상성과 보편성으로 우리를 비추고 계십니다. 우리는 응답하는 믿음과 응답하는 사랑으로 하느님의 선하심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으로 살아갑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7 추위 속의 사색 추위 속의 사색   혹한의 밤 속살을 파고드는 추위 날개를 웅크리고 떨고 있는 둥지속의 새   사람에게 추위란 신의 제단에 바쳐진 제물   배... 이마르첼리노M 2016.01.21 1169
746 신앙인들의 기도는 기적을 만든다 “신앙인들의 기도는 기적을 만든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지난 1월 12일 숙소인 산타 마르타의 집 미사 강론을 통해 기도는 자비를 잊어버린 굳은 마음을 부... 이종한요한 2016.01.15 1241
745 충족 충족   행복 채워서 얻으려다 얻지 못하는 것   공허 채울수록 커지는 것   풍요 비울수록 채워지는 것   희망 절망에서 출발해야 얻는... 이마르첼리노M 2016.01.13 1263
744 새해의 다짐 새해의 다짐   인생이라는 예술품을 만들기 위하여.   신앙을 위해서는 많은 가르침이나 말보다 단순한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삶으로 말하고 삶... 이마르첼리노M 2016.01.01 1072
743 2015년을 보내면서 교황님이 남기신 말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올해 마지막 말씀들      여러분 가족모두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프란치스코 교종 신자들에게 새해인사 “하느님의 겸손을 가르쳐... 이종한요한 2015.12.31 1207
742 자비의 얼굴로 태어나는 성턴 &lt;자비의 얼굴로 태어나는 성탄 자비의 눈길 차별이 있는 곳에 자유가 없다. 자비는 차별을 없애고 자유를 준다. 자유가 있는 곳에 기쁨과 고요와 평화가 있다. 발... 이마르첼리노M 2015.12.22 1111
741 가을 아침에 드리는 기도 - 이 글은 10월 어느날 아침에 쓴 글입니다. 가을 아침에 드리는 기도   차가운 냉기가 가슴속을 파고드는 아침, 홍수 같은 애통과 산사태 같은 한, 자신의 허약함을 게시판처럼 바라보는 눈, 이별... 이마르첼리노M 2015.12.11 1453
740 의인들이 갈 곳은 죽음 뿐인가?     의인들이 갈 곳은 죽음 뿐인가        뉴욕에서 95번 하이웨이를 타고 보스턴으로 향하다 29A 출구로 빠지면 2번국도 Concord Turnpike를 만난다. 이 ... 이종한요한 2015.12.09 1453
739 좋은 사제는 사람들을 사랑합니다 ※이 글은 미국 뉴욕에 살고 있는 본인의 친구 장 스테파노 형제님이 본인에게 보낸 것인데, 서로 나눌 가치가 있다는 생각으로 이 형제의 허락을 받아 올린 것입... 1 이종한요한 2015.12.03 1523
738 겨울 母性 겨울 母性    편지 글 1 가난의 절기는 겨울 옷을 벗은 겨울나무들은 서로를 소유하지 않기에 춥습니다. 새봄의 훈훈함으로 새싹을 기르... 1 이마르첼리노M 2015.12.03 1186
737 복음의 눈으로 T.그리스도의 평화. 복음의 눈으로 세상을 보며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하늘나라는  한송이의 눈과도 같다. 한송이의 눈은 작고 보잘것 없어 손에서는 쉽게 녹아버... 일어나는불꽃 2015.12.01 1307
736 모기스승 6 마지막 이야기. 유기서원자시절. 그때에는 금요일날 아침에 라면을 먹는날이었다. 특히 난 라면을 좋아했었기에 라면을 한 사발 가득 담아서 맛있게 먹었다. 그렇... 일어나는불꽃 2015.11.04 985
735 모기스승 5 유기서원자시절. 밤에 자는데 모기가 와서 왼쪽팔뚝을 물었다. 그래도 난 가만이 있었는데 이 모기가 또 더 위로 올라가더니 다른 한군데를 또 물었다. 이렇게 모... 일어나는불꽃 2015.10.28 977
734 모기스승 4 유기서원자시절. 난 성당에서 기도하고 있었는데 모기가 와서 내 주위를 맴돌다가 내 왼쪽 팔뚝위에 앉았다. 난 피빨아 먹고 가라고 그냥 냅뒀는데 이 모기... 일어나는불꽃 2015.10.23 925
733 생태영성 세미나 발제 어제 정동에서 생태영성 세미나발제가 있었습니다. 제가 할 차례이어서 간단하게 준비하였습니다. 2015년 종교간의 대화 위원회 생태영성 세미나 발제   ... 일어나는불꽃 2015.10.22 1069
Board Pagination ‹ Prev 1 ...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