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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20 13:48

가브리엘천사의 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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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평화

 

 

 

 

    우리는 삼종기도에서 "주님의 천사가 마리아께 아뢰니 '성령으로 잉태하셨나이다','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 지소서'. 라고 고백하면서 하느님의 말씀을 전달해 준 가브리엘 천사와 그 말씀을

 

깊은 신앙과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마리아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가브리엘 천사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주는 천사이다. 전달해 준다는 것은 가브리엘천사처럼 전달을 해주는 역활을 맡은 천사만이 할 수

 

있는 것이기 보다는 우리가 넓은 시각으로 관점에서 본다면 수 없이도 많이 있다. 

 

 

    우리 가운데 가장 가까이 있는 하느님말씀의 전달자는 바로 성경이다. 성경은 하느님의 말씀이 담겨져

 

있고, 책의 모양으로 우리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달해 준다. 가브리엘 천사는 마리아에게 몇마디 말로,

 

짧게 전해주고 떠났지만 성경에서 전해주는 하느님의 말씀은 무수하다. 어쩌 보면 가브리엘 천사보다

 

더 큰 역활을 해주고 있는 것이 성경이다. 가브리엘 천사보다 더 큰 하느님 말씀을 전달자 역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책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성경은 또 다른 모습의 가브리엘 천사의 모습이다. 하느님의

 

말씀을 담고서 우리에게 전해준다. 오늘 복음 말씀으로, 평상시 때에 매일 읽는 하느님의 말씀으로 우리

 

에게 다가오고 그 말씀을 전해주고 있다. 이렇게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책의 모습으로 한 성경의 모습

 

이 마치 가브리엘 천사의 발현과도 같다.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주는 것은 비록 성경뿐만이 아니다. 세상의 모든 피조물들이 바로 성경과도 같

 

다. 그 옜날 동서양의 성인들과 현자들은 피조물들을 통해서 진리를 바라보았으며, 깨달았으며, 지혜를

 

관상하고 관찰하였다. 예수님께서도 일상과 자연의 여러 모습들에서 하느님 나라와 자신에 대해서 설명

 

하였다. 이렇게 세상의 모든 피조물들은 하느님과 그말씀을 전하고 우리에게 진리를 전달해 주는 역활

 

을 하고 있다. 시편에서는" 제가 오묘하게 지으졌으니 당신을 찬송합니다. 당신의 모든 피조물들은 경이

 

로울 뿐 제 영혼이 이를 잘압니다".(시편139,13-14) 구약의 시편 저자도 이를 깨달아 알고 있었다.

 

 

     모든 피조물들이 경이롭고, 오묘하고 신비스럽다는 것을 세상의 모든 피조물과 자신을 통하여 깨달은

 

것이다. 즉, 세상의 신비스러움은 신비스러운 하느님이었고, 생명의 경이스러움이 경이스러우신 하느님

 

이었으며, 피조물들의 각각의 존재와 서로각기 다른 특성, 그리고 그 특성들마다 고유함의 오묘함,, 그

 

것은 바로 오묘하신 하느님의 모습이었던 것이었다. 사도 바오로도 이렇게 말한다" 하느님에 관하여 알

 

수 있는 것들이 그들에게 명백하게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명백하게 드러내 주셨

 

습니다. 세상이 창조된 때부터 하느님의 보이지 않는 본성, 곧 그분의 영원한 힘과 신성을 조물을 통하

 

여 알아보고 깨달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변명할 수가 없습니다".(로마서 1,19-20)

 

 

    그래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피조물들도 우리에게 있어서는 단지 피조물이 피조물로서 다가오는 것

 

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과 그분의 진리, 그분의 형상을 담고서 우리에게 환히 드러나 있는 하느님말씀

 

과 그분진리의 전달자의 모습인 것이다. 비록 모습은 다르지만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전해준 하

 

느님의 말씀대로 지금은 세상의 모든 피조물들이 우리에게 하느님의 모습과 말씀을 전해주고 있는 것이

 

다. 이것이 바로 우리 주위에 있는 가브리엘 천사의 발현이다.

 

 

    종신서원을 하고 나서 대전 수련소로 소임으로 왔을 때 어떤 자매님께서 나에게 꽃 화분을 선물로 주

 

셨다. 이름은 잘모르지만 암튼 예쁜 꽃 화분이었다. 나에게 당부하시던 말씀이 일주일에 한번 소주한잔

 

정도의 물을 주고 그 이상은 주면 안된다고 하였다. 이 꽃 화분은 물을 너무 많이 주면 오래 못 산다고,,,

 

참으로 생명이라는 것은 신비스럽지 않는가? 물을 먹고 살아가고, 햇빛을 받고, 저절로 잎과 꽃을 피우

 

고, 그러다가 명이 다하면 죽는다. 너무 추우면 얼어서 죽고, 너무 더우면 더위먹어서 죽고, 적당한 온도

 

에서는 잘자란다. 사람이랑 똑같다. 사람도 생명이고, 이작은 꽃 화분도 생명이다. 생명이라는 것은 참

 

으로 신비하고, 오묘하고, 경이롭고, 경외스럽기 까지 하다.

 

 

    그 꽃의 아름다움과 예쁨, 그 꽃만의 고유한 특성과 존재,,, 꽃잎도 꽃도 모양도 서로서로 다르다. 똑같

 

은 것이 하나도 없다. 이를 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가 있을까? 그냥 할말이 없이 신비스러움을 마음으로

 

느낄뿐이다. 그리고 그 꽃을 바쳐주고 있는 화분과 그 화분속에 있는 흙도 바라본다. 아름다운 꽃에 가

 

려져 보이지 않지만 실로는 가장 중요한 것이다. 왜냐하면 이꽃이 자라기 위한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이

 

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흙이 가장 중요하지만 드러나지 않음이 나에게는 그리스도로 다가온다. 그분은

 

 생명의 근원이셨고, 이 땅에 오셨지만 세속적인 생각과 죄악에 가리워져 그분을 알아뵙지 못하였기 때

 

 문이다.

 

 

      그래서 마치 한낱 지나가 버리는세속과 죄악에 가리워져 생명의 근원이셨던 그분을 알아보지 못했고,

 

또한 드러내지 않으셨던 그분의 모습과 또 한낱 지나가 버리는 한송이의 꽃에 가리워져 생명의 근원인

 

흙이 드러나지 않음이 나에게는 그리스도를 전해주는 것이다. 꽃 화분은 예쁨과 아름다움 생명의 오묘

 

함과 경이스러움, 그리고 흙의 드러나지 않음은 예쁨과 아름다움과 오묘함과 경이스러움이신 하느님과

 

흙의 모습의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나에게 전달해 준다. 그 자매님이 나에게 전해준 그 꽃 화분은 곧 화

 

분의 모습으로 하느님과 말씀, 그리고 그리스도의 모습을 전달해 준 가브리엘 천사의 발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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