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07 추천 수 2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사도 베드로의 신앙고백과 우리의 믿음

 

지극히 높으시고 영광스러운 하느님이시여, 내 마음의 어두움을 밝혀주소서 주여! 당신의 거룩하고 진실한 뜻을 실행하도록 올바른 신앙과 확고한 희망과 완전한 사랑을 주시고 지각과 인식을 주소서”  
(성다미아노 십자가 앞에서 드린 성프란치스코의 기도)

 

올바른 신앙은 나로부터 시작하지 않고 하느님으로부터 시작하는 믿음입니다. 우리는 처음부터 나로 시작하였습니다. 계명을 잘 지키고 기도와 희생과 재물을 많이 바치면 그에 대한 보상으로 하느님께서 복을 주신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올바른 신앙은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에 응답하는 신앙입니다. 이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받은 사랑이 너무나 감사하고 고마워서 어떻게 해서든지 하느님께 돌려드리려고 하는 마음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려는 의지가 아니라 사랑받고 있음에 대한 확신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이것이 위로부터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말이 의미하는 것입니다. 응답은 우리의 관계 안에서 표현되어야 합니다. 하느님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에 우리는 예수님께서 니고데모에게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를 볼 수 없다.” (요한 3, 3)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위로부터 태어난다는 말은 잘한 사람 상주고 잘못한 사람은 벌주는 인과응보적 틀에서 벗어나 사랑받고 있음에 대한 확신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하느님의 자비와 선하심이 도구적 존재로 살아가는 나를 통하여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에게 흘러가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예수께서는 하느님 나라는 너희들 가운데 있다.” “하느님의 거처는 사람들 가운데 있다.”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사도 베드로의 신앙고백은 우리가 걸어가야 할 믿음의 과정입니다. 베드로의 신앙고백은 세 가지로 표현되었습니다. 첫째는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 하더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인데 그 대답에는 하느님에 대한 인식을 드러내 줍니다.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하는 베드로의 대답은 인간 예수 안에 그리스도 곧 구세주가 육화하셨다는 고백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하느님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성찰하게 합니다. 내가 믿는 하느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둘째는 베드로 사도가 고기잡이할 때 배 오른편에 그물을 던지라고 하셨을 때너무나 많은 고기가 잡히자 베드로가 했던 말입니다.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서 떠나가 주십시오이 말은 나에 대한 인식을 드러내 줍니다. 우리는 자신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를 성찰하게 합니다. 나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나요?

 

셋째는 요한복음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세 번이나 물으셨을 때 했던 고백입니다. “예 주님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내 양들을 잘 돌보아라.” 주님을 사랑하면 주님의 양들인 를 사랑하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지금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가장 가까운 관계부터 돌보라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돌보아야 할 주님의 양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돌보아야 할까요? 복음에서 보면 예수께서 오셔서 하신 말씀 가운데 세 가지 중요한 말씀이 있습니다. “나를 따르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아버지는 용서하시는 하느님이시다. 따르고, 사랑하고, 용서하는 것이 우리 믿음의 핵심입니다. 이 믿음이 우리가 관계 안에서 주님의 양들을 돌보는 내용들입니다. 그분은 나를 따르라고 하셨지, 나를 예배하라고 하신 적이 없습니다. 그분을 따른다는 것은, 그분을 닮고 발자취를 따른다는 것입니다. 내어주시는 하느님을 본받아 나도 내어주는 삶을 살라고 하는 말입니다. 우리는 관계 안에서 나를 내어줄 때 부활하신 주님의 영과 영의 거룩한 활동을 경험합니다.

 

예수께서 보여주신 사랑은 용서하기 위하여 힘을 포기하는 사랑이었습니다. 예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전능한 힘을 포기하셨습니다. 이것이 예수께서 겪으신 가장 큰 유혹이었습니다. 채찍질과 모욕과 십자가에 못 박힐 때 인간으로서 얼마나 그 힘을 사용하고 싶었을까요? 그러나 그분은 그 힘을 내려놓았습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구원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아버지로부터 받은 전능한 힘으로 사람을 살려내는 데 그 힘을 사용하셨습니다. 힘을 포기하는 사랑은 우리의 관계 안에서 하느님의 자비와 선이 흘러가도록 이끌어 줍니다. 즉 내려가는 죽음과 내려놓는 죽음과 허용하는 죽음과 놓아주는 죽음으로 드러납니다. 이것이 관계의 혁명을 불러옵니다. 사람에게 자유를 주는 법이 여기에 있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주는 믿음의 현장에는 이러한 죽음이 있습니다.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에 대한 응답하는 신앙의 신비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느님 사랑에 대해 응답하는 신앙은 편한 멍에와 가벼운 짐으로 경험합니다. 죽으면서도 죽는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내어주는 몸과 쏟는 피의 현장은 성체성사 안에서 구체적 현실이 됩니다. 내가 너희에게 나를 내어주었듯이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하고 말씀하십니다. 단절된 관계의 회복을 위하여 내려가고, 내려놓고, 허용하고, 놓아주는 것이 관계 안에서 나를 내어주는 구체적 현장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는 믿음은 관계 안에 하느님의 자비와 선이 흐르게 함으로써 서로에게 기쁨과 자유를 얻도록 돕기 때문입니다. 내어주는 기쁨이 얼마나 큰 기쁨인가요? 이것이 복음입니다.

 

 

2023, 4,26일 마르첼리노 마리아 O.F.M.

영명축일에 미사 강론을 부탁받아서.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리지 2023.04.26 09:41:56
    마르첼리노 마리아 수사님, 영명축일을 축하드립니다. 영육간의 건강을 기도드립니다.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92 일곱째 날: 세 겹의 부르심 일곱째 날: 세 겹의 부르심 당신이 세 겹의 부르심을 들을 때, 무엇이 당신 마음에 떠오르는가? 하느님을 깊이 사랑하라. 다른 이를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을... 김상욱요셉 2024.05.22 16
1491 예수님과 나의 자기소개서 예수님과 나의 자기소개서   예수님의 자기소개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와서 배워라. (마태 11,28) 나는 생명의 빵이다. (요한... 이마르첼리노M 2024.04.30 43
1490 첫째 날: 당신의 선물 발견하기 첫째 날: 당신의 선물 발견하기 하느님께서 당신을 이 세상에 있게 함으로 이 세상에 주고 있는 모든 선물과 달란트에 대해 나열하시오. 만약 당신이 이것을 나열... 김상욱요셉 2024.01.31 49
1489 요한의 첫째 편지의 요약 요한의 첫째 편지의 요약   우리가 보고 들은 그것을 여러분에게 선포하는 목적은 우리가 아버지와 그리고 그분의 아들 예수그리스도와 사귀는 친교를 여러분도 ... 이마르첼리노M 2024.01.23 56
1488 여섯째 날: 당신 안에서 나오기 여섯째 날: 당신 안에서 나오기 소설가 헨리 제임스(Henry James)는 다음과 같은 권고를 하였다. “너 안에서 나와, 너 밖에 머물러라.” 당신은 자기와 자기의 문... 김상욱요셉 2024.04.18 57
1487 생명의 노래 생명의 노래   준 것은 잊고  다만 받은 기쁨을 되새기며 노래하자,   이별은 잊고 언젠가 그 날의 만남, 청신한 환희를 돌아보며 노래하자,   가장 훌륭한 애정... 이마르첼리노M 2024.03.08 58
1486 넷째 날: 삶을 음미하기 넷째 날: 삶을 음미하기 당신이 삶의 일상적 선물들을 음미하는 작은 방법들로 어떤 것이 있는가? 당신이 이 질문을 숙고할 때, 가족, 친구, 동료들 그리고 삶의 ... 김상욱요셉 2024.02.16 65
1485 무엇을 신심이라고 하나요? (깨끗하고 흠 없는 신심) 무엇을 신심이라고 하나요? (깨끗하고 흠 없는 신심)   수많은 이들이 복음의 말씀에 기초를 두고 예수님을 따르기보다 신심 위주의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을 쉽... 이마르첼리노M 2024.02.06 72
1484 2부 1. 첫번째 출입구: 이웃 사랑 로버트 제이 윅스는 2부에서 예수님의 사마리아인 비유에서 우리 개인의 영적 양성의 핵심적 출입구로 이웃 사랑, 자기 사랑, 하느님 사랑을 읽어내고 그 길로 우... 김상욱요셉 2024.01.06 73
1483 한 달 동안 할 수 있는 질문들과 공부들 한 달 동안 할 수 있는 질문들과 공부들 이제 당신의 차례이다. 여유를 가지고 제공된 가르침들을 다시 생각하며 그것들이 당신의 고유한 상황에서 자기 방식으로... 김상욱요셉 2024.01.23 73
1482 세 번째 출입구: "너는 온 마음으로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세 번째 출입구: “너는 온 마음으로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저명한 영성 작가 헨리 나우엔은 트라피스트 수도승이고 원장이고 심리 치료사인 존 에우데스 뱀베르... 김상욱요셉 2024.01.20 74
1481 기도는 관계적 변화로 나아가는 삶의 태도 기도는 관계적 변화로 나아가는 삶의 태도   복잡한 세상에서 하느님을 찾는 프란치스칸들은 하느님과의 관계, 사람들과의 관계, 세상과의 관계에서 영적인 길을... 이마르첼리노M 2024.05.17 81
1480 수도원 카페 이야기 7 수도원 카페 이야기  7. 그 마지막. 아쉬움 비오는 날 수도원 카페에 봉사 올 때면 나는 꼭 기다란 장우산을 준비하고 사용한다. 그리고는 수도원 카페를 들어서... 김상욱요셉 2023.12.12 85
1479 수도원 카페이야기 5 수도원카페 이야기 5. 소외되어보기 출근길 쌉쌀한 공기가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해준다 . 추운 기온은 움츠리게  만들지만 정류장까지 가는 발걸음을  바삐 해주... 김상욱요셉 2023.12.07 89
1478 둘째 날: 당신의 선물들을 향상시키고 만끽하고 나누기 둘째 날: 당신의 선물들을 향상시키고 만끽하고 나누기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주신 선물들과 달란트들을 어떤 식으로 돌보고 기르고 있는가? 당신이 다른 타입의 ... 김상욱요셉 2024.02.03 89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