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39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알맞게 창조된 나의 실재

 

창조된 모든 피조물은 육화된 하느님 현존의 실재다. 우리가 경험하는 하느님은 진리이시며 선하시고 최상의 아름다운 분이시라는 것을 육화된 모든 피조물을 통해 경험한다. 하느님께서 무수한 모양으로 피조물을 창조하신 후 그들 안에 머무시며 당신의 자비와 선하심과 당신의 현존을 그들을 통해 드러내시기 때문이다. 인간은 개별적으로 그 피조물의 하나이며 다른 피조물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지 않다. 하느님의 현존이 그러하다면 우리도 다른 피조물과 더불어 살면서 그들 안에 숨어계신 하느님을 조금씩 발견하고 알아가는 것이다. 하느님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많은 나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창조된 피조물에 생명을 불어넣고 이를 돌보시는 분을 우리는 성령이라고 부른다. 인간을 제외한 생명 있는 모든 피조물은 사랑으로 돌보시는 영의 흐름에 저항하거나 부정하거나 멈추게 하지 않으며 자신의 운명에 대해 불평하지 않는다. 피조물은 저마다 창조의 목적에 따라 산다. 가뭄과 홍수와 산불, 자연재해를 비롯하여 우주 전체가 참여하는 끝없는 순환과정을 받아들인다. 다만 사람만이 하느님처럼 되고자 저항하고 부정하고 흐름을 멈추게 할 뿐이다. 자신이 지배하는 왕국을 건설하려고 탐욕이 낳은 독점과 소유로 관계를 단절시키고 하느님이 주신 힘을 자신만을 위하여 사용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더 많은 이익과 더 즐겁고 더 편안함만을 추구한다. 알맞게 창조된 나를 부정하고 다른 사람이 되려 한다. 비교하고 경쟁하여 우월한 자신을 만들려고 하기에 만족하는 법을 모른다. 성프란치스코는 이러한 현상을 보고 형제들에게 말했다. “피조물은 저마다 창조의 목적에 따라 하느님을 찬미한다. 그러니 피조물을 보아서라도 자신을 더 나은 존재로 여기지 말아라.”

 

하느님의 은총은 알맞게 창조된 나를 아는 데서 확인할 수 있다. 비교평가는 창조주에 대한 모독이다. 하느님께서는 더 나은 내가 되기를 바라지 않고 창조 때 받은 그 모습으로 살아갈 때 은총의 실재를 경험하도록 하셨다. 하느님께 받은 것을 기쁨에 차서 돌려드릴 수 있는 것들은 이미 우리에게 주신 것이다. 다만 로 가득 차서 발견하지 못할 뿐이다. 어둠의 세력이라고 부르는 사탄의 정체는 바로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이다. 사탄은 언제나 다른 이들을 고발하고 알맞게 창조된 자신의 실재를 부정하고 반대하며 관계를 단절시키거나 갈라놓는다. 미워하고, 설치고, 헐뜯고 죽이기 때문이다.

 

나로부터 해방은 창조의 목적에 따라 사는 것이다. 신적 본성을 나눠 갖고 이 세상에 태어난 나를 아는 것과 나를 지으신 분의 뜻을 발견하는 것, 삼위일체의 신적인 생명의 잔칫상에 초대된 나를 깨닫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둠의 세력들이 호시탐탐 나를 노리고 위협하고 있다. 우상이라는 어둠은 나를 사로잡히게 만들고, 노예로 만들고, 결국에는 파멸시키면서 관계를 단절시킨다. 이 어둠이 아무리 크다고 해도 작은 빛 하나를 이겨본 적이 없다. 어둠이 짙을수록 빛은 더 밝게 빛난다. 이 시대는 어둡고 우리나라의 현실은 더 어둡다. 상식과 공정과 정의가 사라지고 불공정과 불평등과 차별이 커지고 지배의 수단으로 독점의 정치를 하기 때문이며 이에 편승하여 자신의 이익을 꾀하는 이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 앞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행하는 작은 은 작은 것이 아니다. 그 자체로 빛이 되기 때문이다. 정직하게 말하고 내려가고, 내려놓고, 허용하는 법을 배우면서 저마다 제 몫을 살도록 놓아주며, 상호 필요성을 채우면서 관계를 돌보는 일은 창조의 목적에 알맞은 우리들의 삶의 방식이다. 이것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 삼위일체의 사랑에 참여하는 이들이 나누는 생명이다. 여기에 나로부터 해방되는 길이 열린다. 창조된 모든 생명이 숨 쉬는 우주 안에서 해와 달과 별들, 숲과 강과 바다의 생명들, 하늘을 나는 새들, 온갖 초목과 과일들, 이것이 나를 사랑으로 돌보시는 하느님 사랑의 표시다. 이런 것들 없이는 살 수 없기 때문이다.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실재가 여기에 있다. 피조물들의 반란은 인간이 만든 것이다. 피조물을 동등한 사랑의 관계에서 지배의 수단으로 격하시켰기 때문이다. 이것이 단절의 역사다. 하느님과 단절된 인간, 인간과 단절된 인간, 피조물과 단절된 인간이 겪는 단절의 위기에서 관계를 회복하는 일이야말로 최고의 선이다.

 

모두가 잘못하면서 살기 때문에 용서 없이는 못 산다. 용서가 자리 잡은 땅에는 내가 없다. 용서는 관계를 회복하게 하는 새로운 창조다. 어둠을 밝히는 최상의 빛이 여기에 있다. 나를 다른 피조물과 더불어 살아가도록 알맞게 창조하신 목적이 여기에 있다. 하느님과 함께 하느님과 더불어, 너와 함께 너와 더불어, 피조물과 함께 피조물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삼위일체 하느님의 선을 공유하고 공유된 선으로 공존의 지혜를 배우는 것이다. 하느님 안에서 누리는 자유와 기쁨을 회복된 관계에서 경험하는 것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22 2017 포르치운쿨라 행진 6일차(7/26) 기성면 - 영해면 + 평화를 빕니다 ★ 2017 포르치운쿨라 행진 6일차 ★ * 행진구간 : 기성면 - 영해면 * 참여인원 : 9명 * 구간참가자 : 0명 * 도착지 인원 : 9명 * 천사 :  서울... file 김레오나르도 2017.07.27 879
1421 2017 포르치운쿨라 행진 6일차(7/26) 소성리:범종교인평화미사 + 평화를 빕니다 ★ 2017 포르치운쿨라 행진 6일차 ★ 성주 소성리 범종교인 평화기도회 참석 * 방문 구간 : 원불교 소성리성지 도착-&gt; 소성리 마을회관 천주... file 김레오나르도 2017.07.27 1009
1420 2017 포르치운쿨라 행진 7일차(7/27) +평화를 빕니다 ★ 2017 포르치운쿨라 행진 7일차 ★ * 행진 구간 : 영덕 영해면 노인복지 회관 ~ 경주시 양낭연 하늘바다 펜션 * 참여인원 : 16명 * 귀... file 김레오나르도 2017.07.29 882
1419 2017 포르치운쿨라 행진 8일차(7/28) +평화를 빕니다 ★ 2017 포르치운쿨라 행진 8일차 ★ * 행진 구간 : 월성원자력발전소  ~ 기장성공회교회 * 참여인원 : 22명 * 귀가자 : 1명 (신인철스테파노 형... file 김레오나르도 2017.07.30 986
1418 2017 포르치운쿨라 행진 9일차(7/29) +평화를 빕니다 ★ 2017 포르치운쿨라 행진 일차 ★ * 행진 구간 : 기장성공회교회 ~ 악양 * 참여인원 : 24명 * 귀가자 : 1명 (이광현 형제) * 도착지 인원 :  명... file 김레오나르도 2017.07.30 934
1417 2019 포르치운쿨라 행진 2차 공지 &lt;포르치운쿨라 행진 2차 공지 (안) &gt;   □    2019년 행진자 명단 ( 7월 4일 현재 )   1. 전구간 행진 참여 신청자 명단.     1. 권요한 사도요한 (행진 길... 김레오나르도 2019.07.09 880
1416 2019 포르치운쿨라 행진 알림  2019년 포르치운쿨라 행진 알림 (1차)     주님의 평화와 선이 여러분에게 가득하시길 빕니다.     포르치운쿨라 행진을 계획하였습니다. 올해도 포르치... 김레오나르도 2019.06.18 1646
1415 20차 성체조배기초교육 개강 + 찬미예수님 서울대교구 지속적인 성체조배회에서 2008년 가을학기 성체조배 기초교육을 개최합니다. 주님의 말씀 성찬에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 성체조배회 2008.08.10 5294
1414 29일 정의구현 사제단 4대강 공사 중단 촉구 생명평화대행진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반드시 집니다!” -정의구현사제단, 4대강 공사 중단 촉구 11.29 생명평화대행진 2010년 11월 22일 (월) 15:45:27 한상봉 기자 isu@nahnew... 1 이주희 2010.11.23 6199
1413 2년만에 다시 가 본 성거산수도원에서... 주님을 찬미합니다~! 저는 대전교구 산성동성당이 본당으로, 본당에서는 소공동체 남성구역장으로, 대건회원으로 조그만 역할을 하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file 김성호 돈보스코 2010.08.31 7175
1412 2부 1. 첫번째 출입구: 이웃 사랑 로버트 제이 윅스는 2부에서 예수님의 사마리아인 비유에서 우리 개인의 영적 양성의 핵심적 출입구로 이웃 사랑, 자기 사랑, 하느님 사랑을 읽어내고 그 길로 우... 김상욱요셉 2024.01.06 73
1411 2부 2. 두 번째 출입구: 너 자신을 사랑하라. 두 번째 출입구: 너 자신을 사랑하라. 만약 우리가 정말로 잘 싸우고자 한다면, 우리는 이른 시점부터 다른 이에게 자비롭다는 것이 자기를 무시하는 것이 아님을... 김상욱요셉 2024.01.12 103
1410 2학기토착화신학당 개강안내 2006년 2학기 토착화 신학당 개강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소장=심상태몬시뇰)가 주최하는 「토착화신학당」에서는 “21세기 한국교회의 토착화와 영성”이라는 주...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 2006.08.21 4720
1409 3. 밖을 또한 바라보기 3. 밖을 또한 바라보기 우리는 내적 양성의 중요한 목표를 때때로 간과하는데, 그것은 다른 이에게 더 풍요롭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열리는 것이다. 우리가 이것을... 김상욱요셉 2023.08.01 231
1408 3/25(목) 우정어린 배움의 공동체, 평화나눔 아카데미에 초대합니다 http://www.nanum.com갈수록 삶의 속도는 빨라지고, 갈수록 삶의 비용은 높아져지고, 열심히 일하고 충분히 고통 받음에도 나아지지 않는 삶의 질. 과연 우리는 ... 나눔문화 2010.03.16 7922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