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3.03.10 15:35

새소리와 새소리

조회 수 7131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그리스도의 평화

 

 

 



    어느날 대전 목동 수련소에서 거름을 만들기 위해 분쇄기에다 나무를 넣고 거름을 만들고 있었다. 분쇄할 때의

 

소리가 꽤 크다. 처음 사용할 때에는 적응이 안되서 자연스럽지 못했지만 이제는 그렇게 힘겹지 않게 할 수 있다.

 

언젠가 나무를 파쇄시키다가 기계사이사이에 끼여 있는 찌꺼기를 없애기 위해 기계를 멈췄다. 그 순간 정체를 알

 

수 없는 예쁜 새 한마리가 기계 바로 앞에 앉아서 지저귀기 시작했다. 짝을 찾는 것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암튼 한

 

동안 지저궜다.

 

 

 

    그런데 그 새가 지저귀는 동안에는 다른새가 지저귀는 것과는 좀 다르게 더 귀에 들어오고, 그 예쁜 소리가 내 마

 

음에 들어온다는 것을 난 느낄 수 있었다. 다른날에도 여기저기서 수 없이 새소리를 들었지만 내 마음이 이와같지

 

않았는데, 오늘 따라 왜 그런것일까? 난 일하면서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생각해 본 결과 그 이유는 바로 그 새가 특

 

별한 새라서 특별하게 다른새들과는 달리 예쁘게 지저귀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전에 있었던 시끄러운 소음이 있었

 

던 작업 환경 때문이었다는 것을 난 알게 되었다.

 

 

 

    평범한날의 새소리와 시끄러운 소음뒤의 새소리,, 새소리와 새소리 그것은 같은 새소리였지만 그날은 분명 다른

 

 소리로 나에게 다가왔었다. 새소리와 새소리를 통해서 한번 되새겨 본다. 평화스러운 일상 속에서의 평화는 그 평

 

화의 좋음을 느끼고, 그 평화가 주는 행복과 고요함을 깨닫지가 못할 때가 있다. 그러나 전쟁과 시련과 수 없는 어

 

려움 뒤의 평화는 누구나 느끼는 바이지만 그 고요함과 평화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 몸으로 느낄 수가 있

 

는 것이다.

 

 

 

    새소리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평범한 날의 새소리는 그냥 새소리일 뿐이고, 새가 지저귀는 소리일 뿐이지만, 시

 

끄러운 소음뒤에 그 소음을 견디고 난 뒤의 찾아오는 새소리의 고요함은 단지 새소리일뿐만 아니라 나에게 찾아온

 

 그 어떤 하나의 행복으로 찾아오기 마련이다. 이것 역시 하나의 진리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무 어려움 없이 이

 

집트에서 살다가 쉽게쉽게 편하게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살게 되었다면 그들은 너무나도 쉽게 하느님께에 대한 신

 

앙을 저버렸을 것이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소중함을 신앙의 소중함을 믿음의 소중함을 몰랐었을 수도 있었기 때문

 

이다.

 

 

 

   하지만 그들은 온갖 어려움 속에서 하느님을 찾았기에 하느님과 그분께에 대한 신앙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을

 

 것이다. 진리이신 예수님께서도 이를 삶으로 보여 주셨다. 예수님께서 그토록 힘겨운 공생활과 뼈를 깍는 듯한 수

 

난의 고통없이 부활 하셨다면 지금과 같이 부활이라는 신앙이 우리에게 큰 의미로 와 닿지 않았을 것이다. 부활이

 

라고 하는 찬란한 영광 뒤에는 처참한 수난과 죽음이 있었기에 부활이라는 그리스도의 영광 또한 그만큼 빛나는

 

것이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은 누구나 어려움이 있다.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도, 수도생활을 하는 사람도, 그리고 그

 

 어려움은 우리에게 진정 소중하고 가치있는 것을 하찮게 여기지 않도록, 소중한것을 소중하게 여기고, 가치있는

 

 것을 가치있게 여기게 하기 위해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선물일 것이다. 성경에서는 말하고 있다. " 여

 

러분은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자녀로 대하시면서 내리시는 권고를 잊어 버렸습니다. '내 아들아, 주님의 훈육을 하

 

찮게 여기지 말고, 그분께 책망을 받더라도 낙심하지 마라. 주님께서는 자녀로 여기시는 이를 훈육하시고, 아들로

 

여기시는 모든이들을 채찍질 하신다'여러분의 시련을 훈육으로 여겨 견뎌 내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을 자녀

 

로 대하십니다".(히브리서 12,5-7) 

 

 

 

    일상안에서 들려온 평범한 날에 들렸던 새소리가 그냥 새소리로 들려왔었지만, 시끄러운 소음뒤의 새소리는 나

 

게 자그마한 행복과하느님의 지혜와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의 진리, 또한 내 삶의 가르침으로 다. 그러

 

나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끄러운 삶을 애써 피하려고 하지 않는가?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세실리아 2013.03.11 10:39:25
    아름다운 글 감사 하네요
    새 소리 단지 새소리 아닌
    고요와 평화로움 주시는 하느님의 음성 행복 합니다.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7 추위 속의 사색 추위 속의 사색   혹한의 밤 속살을 파고드는 추위 날개를 웅크리고 떨고 있는 둥지속의 새   사람에게 추위란 신의 제단에 바쳐진 제물   배... 이마르첼리노M 2016.01.21 1169
746 신앙인들의 기도는 기적을 만든다 “신앙인들의 기도는 기적을 만든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지난 1월 12일 숙소인 산타 마르타의 집 미사 강론을 통해 기도는 자비를 잊어버린 굳은 마음을 부... 이종한요한 2016.01.15 1241
745 충족 충족   행복 채워서 얻으려다 얻지 못하는 것   공허 채울수록 커지는 것   풍요 비울수록 채워지는 것   희망 절망에서 출발해야 얻는... 이마르첼리노M 2016.01.13 1263
744 새해의 다짐 새해의 다짐   인생이라는 예술품을 만들기 위하여.   신앙을 위해서는 많은 가르침이나 말보다 단순한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삶으로 말하고 삶... 이마르첼리노M 2016.01.01 1072
743 2015년을 보내면서 교황님이 남기신 말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올해 마지막 말씀들      여러분 가족모두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프란치스코 교종 신자들에게 새해인사 “하느님의 겸손을 가르쳐... 이종한요한 2015.12.31 1207
742 자비의 얼굴로 태어나는 성턴 &lt;자비의 얼굴로 태어나는 성탄 자비의 눈길 차별이 있는 곳에 자유가 없다. 자비는 차별을 없애고 자유를 준다. 자유가 있는 곳에 기쁨과 고요와 평화가 있다. 발... 이마르첼리노M 2015.12.22 1111
741 가을 아침에 드리는 기도 - 이 글은 10월 어느날 아침에 쓴 글입니다. 가을 아침에 드리는 기도   차가운 냉기가 가슴속을 파고드는 아침, 홍수 같은 애통과 산사태 같은 한, 자신의 허약함을 게시판처럼 바라보는 눈, 이별... 이마르첼리노M 2015.12.11 1453
740 의인들이 갈 곳은 죽음 뿐인가?     의인들이 갈 곳은 죽음 뿐인가        뉴욕에서 95번 하이웨이를 타고 보스턴으로 향하다 29A 출구로 빠지면 2번국도 Concord Turnpike를 만난다. 이 ... 이종한요한 2015.12.09 1453
739 좋은 사제는 사람들을 사랑합니다 ※이 글은 미국 뉴욕에 살고 있는 본인의 친구 장 스테파노 형제님이 본인에게 보낸 것인데, 서로 나눌 가치가 있다는 생각으로 이 형제의 허락을 받아 올린 것입... 1 이종한요한 2015.12.03 1523
738 겨울 母性 겨울 母性    편지 글 1 가난의 절기는 겨울 옷을 벗은 겨울나무들은 서로를 소유하지 않기에 춥습니다. 새봄의 훈훈함으로 새싹을 기르... 1 이마르첼리노M 2015.12.03 1186
737 복음의 눈으로 T.그리스도의 평화. 복음의 눈으로 세상을 보며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하늘나라는  한송이의 눈과도 같다. 한송이의 눈은 작고 보잘것 없어 손에서는 쉽게 녹아버... 일어나는불꽃 2015.12.01 1307
736 모기스승 6 마지막 이야기. 유기서원자시절. 그때에는 금요일날 아침에 라면을 먹는날이었다. 특히 난 라면을 좋아했었기에 라면을 한 사발 가득 담아서 맛있게 먹었다. 그렇... 일어나는불꽃 2015.11.04 985
735 모기스승 5 유기서원자시절. 밤에 자는데 모기가 와서 왼쪽팔뚝을 물었다. 그래도 난 가만이 있었는데 이 모기가 또 더 위로 올라가더니 다른 한군데를 또 물었다. 이렇게 모... 일어나는불꽃 2015.10.28 977
734 모기스승 4 유기서원자시절. 난 성당에서 기도하고 있었는데 모기가 와서 내 주위를 맴돌다가 내 왼쪽 팔뚝위에 앉았다. 난 피빨아 먹고 가라고 그냥 냅뒀는데 이 모기... 일어나는불꽃 2015.10.23 925
733 생태영성 세미나 발제 어제 정동에서 생태영성 세미나발제가 있었습니다. 제가 할 차례이어서 간단하게 준비하였습니다. 2015년 종교간의 대화 위원회 생태영성 세미나 발제   ... 일어나는불꽃 2015.10.22 1069
Board Pagination ‹ Prev 1 ...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