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48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힘의 원천을 성찰하기

 

나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내 믿음의 근본을 이루는 힘의 원천을 성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삼위일체 하느님으로부터 시작된 신적인 에너지가 내 의식과 무의식의 영역을 감싸고 있음을 매일매일 확인하면서 원천으로부터 오는 그 힘의 영역을 받아들이고 신뢰하는 가운데 선택하고 결단하려는 것이다. 하느님의 자비와 선의 축제에 참여하는 기쁨을 내 작은 몸짓으로 표현하면서 전적으로 내가 그 안에 받아들여진 존재라는 사실을 다른 피조물들과 함께 공유하려는 것이다. 일상의 관계들을 평화롭게 허용하면서 살고 싶은 갈망이 거기서 나오기 때문이다. 신적 현존 아래 머무는 피조물들과 더불어 공존의 지혜를 배우고 가난한 자각으로 창조 때 받은 순수를 되찾고자 하려는 것이다. 이것이 힘의 원천을 성찰하는 이유다. 그것이 아니라면 나는 내가 힘이라고 여기는 것들을 사용하여 신적 에너지를 가로막으려는 몸의 욕구들을 잠재우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것 말고는 내가 어떻게 고요한 평화 안에 머물 수 있겠는가.

 

선과 자비와 거대한 생명의 흐름이 우주 안에 있음을 거룩한 도우미(성령)를 통해 느낄 수 있다. 인간의 탐욕이 만든 독점과 소유와 지배의 칼들이 관계를 난도질하고 생명을 위협하고 있어도 이 흐름을 막을 수는 없다. 인간을 다른 피조물들보다 우위에 두려는 자아도취의 우월감 속에서도 인간은 다른 피조물과 우월하거나 다르지 않다는 진리를 다른 피조물들을 통해 보고 깨닫게 하시기 때문이다. 성프란치스코가 발견한 형제성과 평등성과 동등성이 거기에 있다. 같은 근원에서 나왔기에 형제적이다. 이 형제적 평등성이 창조주의 순수를 발견하게 한다. 모든 관계를 존중하고 개별적으로 사랑하시는 아버지의 품에서는 모두가 평등하고 동등하기에 사랑하기 쉽다. 인간관계의 기본적인 원칙이 사람에 대한 존중심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이 여기에 있다. 그러므로 인간은 훌륭한 선생님들인 피조물들을 통해 배워야 한다. 창조주의 선하심과 아름다움이 그 안에 있기 때문이며, 살아있는 모든 생명을 돌보시는 아버지의 자비가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 마음 안에 몰려왔다가 사라져가는 생각들을 관찰할 수 있는 조용한 장소가 거기에 있고 인간은 피조물과 더불어 그 안에서 숨 쉬고 살아가며 쉬는 법을 거기에서 배운다. 이렇게 쉬는 상태를 하느님 나라의 행복이라고 하고 해도 괜찮을 것 같다.

 

자기 내면의 영역을 지키고 보호하는 장소인 이 쉼의 장소에서 하느님이 나를 만나러 오고 나는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고 하느님 현존 안에서 누리는 자유를 선물로 받는다. 성령께서 내 안에서 나와 더불어 행하고 사랑하는 일을 하신다.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고 현존과 더불어 어느 것에도 묶이지 않는 자유를 누리는 것이다. 기쁨이 넘치는 벅찬 감동들이 나에게 몰입된 나,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나를 몰아낸다. 귀찮은 일들이 더 이상 귀찮은 일이 아니라 기분 좋게 하는 일이 되고 좋아서 하는 일, 하고 나면 더 좋은 일과 기뻐서 하는 일, 하고 나면 더 기쁜 일들이 복음이 된다. 너무나 적은 사람들만이 이 기쁨을 아는 것 같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7 13. 유머가 부드럽게 만드는 자리를 환영하기 13. 유머가 부드럽게 만드는 자리를 환영하기 페넬로페 롤란드스가 편집한 작품 ‘Paris Was Ours’에서, 기고자들은 외국에서 온 작가들이 프랑스에 살 때 만나는 ... 김상욱요셉 2023.10.23 223
76 부활하신 주님의 영에 사로잡혀 아직 걸어가지 않은 길을 가는 사람들 부활하신 주님의 영에 사로잡혀 아직 걸어가지 않은 길을 가는 사람들   창조는 하느님 사랑의 표현이자 사랑의 대상이었습니다. 사랑으로 창조하신 피조물을 통... 이마르첼리노M 2024.04.02 222
75 14. 당신 스스로 "작은 규칙"을 세우기 14. 당신 스스로 “작은 규칙”을 세우기 잭 콘필드는 한 영적 스승에 대해 글을 썼다. 그 스승은 자신이 발산하는 아름다운 믿음과 따뜻함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 김상욱요셉 2023.10.29 222
74 새해 첫 시간의 묵상 새해 첫 시간의 묵상   사람에게 쏟아부으시는 하느님 선에서 흘러나온 한 모금 기쁨에서 분출되는 웃음 사람의 얼굴에 나타난 하느님의 현존   어느 것 하나도 ... 이마르첼리노M 2024.01.01 221
73 말씀을 잉태하여 사랑을 낳기까지 말씀을 잉태하여 사랑을 낳기까지   성탄절이 가까워지면 예수님의 잉태와 출산에 관한 이야기가 그 중심을 이룹니다. 주님의 성탄이 먼 옛날에 있었던 이야기가... 이마르첼리노M 2023.12.10 218
72 질문과 대답 사이 (“오 하느님 당신은 누구십니까? 그리고 저는 무엇입니까? ) 질문과 대답 사이 (“오 하느님 당신은 누구십니까? 그리고 저는 무엇입니까? )   성프란치스코에 대한 글에서 그는 어느 날, 밤을 새워가며 이렇게 기도하였다고... 이마르첼리노M 2024.05.11 215
71 아테네 사람들에게 선포한 바오로 사도의 복음과 우리 신앙의 성찰 창조의 사랑을 알아야 도구적 존재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아레오파고 법정에서 아테네 시민들에게 한 바오로 사도의 설교 내용을 보면 지금 우리가 자주 잊어... 이마르첼리노M 2024.05.09 214
70 선은 그 자체로 보상이며 악은 그 자체로 처벌입니다. 선은 그 자체로 보상이며 악은 그 자체로 처벌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니 우리도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예수께... 이마르첼리노M 2024.02.01 213
69 네가 서 있는 곳이 가룩한 땅이다. 네가 서 있는 곳이 거룩한 땅이다.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 (탈출기 3,5) 우리가 사는 곳이 거룩한 곳이며 우리가 만나... 이마르첼리노M 2023.07.20 213
68 삼위일체 하느님의 관계적 내어줌을 배우는 영성 삼위일체 하느님의 관계적 내어줌을 배우는 영성   꽃은 꽃으로써 만족하고 향기를 내어줍니다. 나무는 나무로써 만족하고 잎과 열매와 몸 전체를 아낌없이 내어... 이마르첼리노M 2023.07.17 213
67 회개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회개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스스로 회개할 수 있다고 여기는 이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하느님에 대한 이미지를 사람의 생각에 가두는 모습입니다. 기도의 ... 이마르첼리노M 2023.11.04 212
66 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무들같이 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무들같이   어느 날 한 자락의 바람이 불어와 나무들의 볼을 비빌 때 나는 내 존재의 깊은 심연에서 다른 사람이 나를 보듯이 바깥에 서서 ... 이마르첼리노M 2023.07.01 210
65 인식의 차이 인식의 차이 대해서 아는 것과 아는 것    대해서 아는 것은 객관화된 지식이지만 아는 것은 경험된 지식입니다.   경험된 지식은 왜? 어떻게? 에서 나오는 것이... 이마르첼리노M 2023.03.19 209
64 12. 당신의 경신 의식을 확장하기 12. 당신의 경신 의식(rituals)을 확장하기 이 내적 작업에서 우리가 자신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는 또 다른 중요한 질문이 있다. 그것은 우리 삶에 대한 인식을 ... 김상욱요셉 2023.10.14 208
63 문이며 목자이시며 아버지로서의 하느님의 부재 문이며 목자이시며 아버지로서의 하느님의 부재,   아버지를 잃어버린 사람들, 우리의 믿음에서 하느님이 아버지로서의 하느님보다 위협적이고 벌을 주시는 하느... 이마르첼리노M 2023.04.30 207
Board Pagination ‹ Prev 1 ...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