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4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신적 생명이 흘러가는 유역에서 살아가는 기쁨

 

불확실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은총과 사랑과 자비와 용서가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하다. 삼위일체 안에서 표현되는 관계성 안에 현존하는 공동체는 개인적이면서 둘의 상호성, 그리고 셋의 안정성이 서로에게 관계를 맺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참여하는 선으로 깊은 만족과 충만함을 맛보았기 때문에 자신을 내어주고 또 주어도 더 주고 싶은 대상을 찾게 되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더 있고, 내가 섬기고 보살펴줄 사람들이 더 생긴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려고 할수록 더 큰 갈망으로 관계를 돌보고 싶은 것이다. 자만하여 우쭐하는 사람은 이런 흐름을 전혀 알 수가 없다. 우월감과 자신으로 넘쳐서 목표에 다다른 사람처럼 생각하기 때문이다.

 

충만하고 깊은 만족을 경험하면서 더 많은 것에 대한 갈망이 아름답게 공존할 수 있을까? 설명할 수 없으나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생명 안에서는 내어주면서 쉬는 법을 배우고, 쉬면서 느끼는 충만함이 더 큰 갈망으로 나아가도록 부추기는 것 같다. 그러한 갈망이 내면에 있게 되면 자신을 증명하거나, 경쟁하거나 높일 필요가 없을뿐더러 사람들의 평가에 의존하기를 멈춘다. 너를 허용하고 놓아주는 자유로 내가 자유롭게 된다.

자신에 대한 진정한 사랑은 다른 이들을 위한 사랑으로 넘쳐흐르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만 사랑하고 다른 이들을 사랑하지 않을 때 가장 위험하다. 왜냐하면 하느님마저 자기 목적을 위해 사용하기 때문이다.

 

공동체는 한 사람의 개인과 둘의 상호적 관계를 넘어 안정을 주는 셋으로써 공동체를 이룬다. 신적 생명이 공동체를 통해 서로에게 선이 흘러가게 하여 깊은 충만함에 이르게 한다. 삼위일체 안에서 배우는 진리는 하느님의 현존이 하나이면서 둘의 상호적 관계를 넘어 공동으로 선을 확장하는 진리이다. 이 진리 안에서는 지배의 흔적이 없다. 자신을 내어주면서도 상대방의 자유를 조금도 건드리지 않고 허용하면서 내어주기 때문이다.

 

사랑하면 경험으로 안다. 경험된 지식으로 하느님을 아는 것이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라고 고백하는 것은, 내면에 경험된 지식이 없으면 할 수 없는 말이다. 신적인 앎은 욕심을 내는 앎이 아니다. 사랑하는 만큼 아는 것이며, 아는 만큼 사랑으로 응답하는 삶이다. 선과 악을 알게 하는 신적 지식의 나무 열매를 먹는 것이 바로 죽음의 나무가 되는 것은 이 생명나무 열매를 따 먹고 오만하게 선과 악을 알아서 하느님과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광신자들 가운데는 이런 이들이 많다. 이것이 인간의 뿌리 깊은 자만심이다. 인간을 생명으로 이끌어주지 않고 자신의 우월성을 위해서만 지식을 사용한 결과가 자만심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공동체는 하느님의 사랑을 구체화하는 관계에서 태어난다. 영적인 삶은 관념적인 것이 아니라 몸으로 아는 지식이다. 오감으로 체험하는 하느님이 아니라면 관계 안으로 신적 생명이 흘러가게 할 수 없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입으로 맛보고, 코로 숨 쉬면서 향기를 느끼고 손으로 만지면서 아는 것이다. 몸 전체로 아는 앎이라는 말이다.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너와 모든 피조물과의 관계를 맺음으로써 아는 것이다.

 

하느님과의 관계를 시작하게 하는 세례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성부와 성자와 성령으로 받는 것이다. 삼위의 하느님께서 자신을 내어주시면서 신적 생명이 흐르는 유역으로 나를 초대하시어 기쁨 충만한 관계를 맺도록 하신 것이다. 생명이 흐르는 유역은 성전 오른편에서 흘러나오는 물이다. 그 물이 닿는 곳마다 생명이 만발한다.”(에제 47,2-9) 관계 안으로 선이 흘러가게 하는 이 흐름이 공동체를 만든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할 때마다 드리는 성호경은 머리와 가슴과 양어깨를 만지면서 긍정적인 감사를 표현하는 의식이다. 이 짤막한 몸 기도로 나의 정체성이 삼위의 이름으로 존재한다는 말이다. 우리 몸에다 성호경을 그을 때마다 우리 몸이 누구의 이름으로 생명을 지니고 살아가고 움직이며 존재하게 되는지를 상기하게 하는 것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98 쓰레기장에 피는 꽃 쓰레기장에 피는 꽃   정상이 아닌 비정상 설명이 안 되는 예외들을 존중할 때 그것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를 존중하라”(마태 25... 1 이마르첼리노M 2019.08.26 545
897 쓰나미 쓰나미 땅이 흔들리던 날 삶의 근본도 흔들렸다 무너진 삶 무너진 희망 끝나버린 생명 파도가 삼켜버린 삶의 터전 암흑속의 불바다 갇혀버린 외침 단절의 아픔 ... 1 이마르첼리노 2011.03.15 4141
896 쌍차 노동자를 위한 미사에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평화 김정훈 시몬 형제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쌍용 자동차 노동자들이 대한문 앞에서 오랜 시간 동안 노숙하며 투쟁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은 지난 ... 2 김시몬 2013.06.20 5140
895 십자의 예수를 바라보면서 십자의 예수를 바라보면서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인간이 무의식 속에서 저지르는 폭력과 망상의 끝없는 순환 속에서 폭력과 증오에 물어뜯긴 당신을 바... 이마르첼리노M 2021.02.27 463
894 십자가의 역설을 삶의 계시로 받아들이는 믿음 십자가의 역설을 삶의 계시로 받아들이는 믿음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나 때문에 모욕을 당하고 ... 이마르첼리노M 2021.10.15 306
893 십자가의 시나리오 십자가의 시나리오   나 살고 너 죽고 – 폭력으로 구원 – 승패 이판사판 너 죽고 나 죽자 – 폭력에 대해 폭력으로 응답 – 패 패 너도 살고 나도 산다. - 선... 1 이마르첼리노M 2019.08.04 514
892 십자가의 길에서 십자가의 길에서   위로에서 버려진 이들 압도적인 우월감으로 그대에게 상처를 입힌 사람 중환자에게서 떠나듯이 그대의 연인이 그대를 버리고 떠난 사... 이마르첼리노M 2014.03.17 3107
891 십자가 위에서 부르는 노래 십자가 위에서 부르는 노래   다가가기 쉽고 다정하고 겸손하며 끊임없이 환대해주려는 마음으로 내 것과 네 것의 경계를 넘어 하느님의 자비와 선하심... 이마르첼리노M 2019.11.26 560
890 실패는 균형을 잡아주는 추 실패는 균형을 잡아주는 추   인생의 문제는 성공의 문제가 아니라 사랑의 문제다. 사랑이 아닌 힘을 쓰다가 겪는 것이 실패다. 실패할 때마다 실패를 통... 이마르첼리노M 2019.09.12 529
889 신호등 그신호등이  그신호등이고, 맨날보던 똑같은 신호등인데 시간적 여유가 없을때에는  그날따라 신호등이 늦게바뀌고 시간적 여유가 있을때에는 그날따라 신호등이 ... 일어나는불꽃 2016.03.28 1004
888 신종범죄알려드립니다.(장난아니며 모두사실입니다) 전파무기피해자모임 있습니다. 관심 부탁드립니다. 일시-12월 15일 오후1시 장소:강남구 논현동 102-19 301호      7호선 강남구청 하차 4번출구-고등학교앞 한빛... 4 구영탄 2013.12.20 11428
» 신적 생명이 흘러가는 유역에서 살아가는 기쁨 신적 생명이 흘러가는 유역에서 살아가는 기쁨   불확실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은총과 사랑과 자비와 용서가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하다. 삼위일체 안에... 이마르첼리노M 2023.01.21 347
886 신적 생명에 연결된 자유 신적 생명에 연결된 자유     하느님의 가난과 자기 비움을 배워야 나 자신을 온전하고 겸손하게 하느님께 내어 맡길 수 있다. (필립 2,6-12) 선은 위험을 감수... 이마르첼리노M 2022.11.20 280
885 신앙인아카데미 2010년 가을강좌 안내입니다 http://interfaith.or.kr2010년 가을강좌 Edith Stein, 아우슈비츠를 넘어선 화해의 지평 1강좌. Edith Stein 의 일생과 작품 (PPT 자료) 2강좌. 인간에 대한 물... 마길꾼 2010.10.05 6089
884 신앙인들의 기도는 기적을 만든다 “신앙인들의 기도는 기적을 만든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지난 1월 12일 숙소인 산타 마르타의 집 미사 강론을 통해 기도는 자비를 잊어버린 굳은 마음을 부... 이종한요한 2016.01.15 1241
Board Pagination ‹ Prev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