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9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관계 속에 출산하는 익명의 세 번째 아이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은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사랑한 사람들이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열정을 가지고 따르려는 사람들, 정의롭고 솔직하고 단순하며 가난한 사람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었다. 그들 안에서는 사랑의 흐름이 쉽고 자연스러우며 생명을 내어주는 관계, 선물로 주어지는 관계로 나아갈 수 있었다. 하느님과 내가 친밀할수록 그들과의 관계는 더욱 친밀하게 되었다. 하느님과 나 사이의 관계에서 공통의 즐거움이 그들과의 관계에서 더 큰 기쁨으로 다가왔다. 그것은 하느님 나라의 행복과 보물을 발견한 밭이 관계 안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같은 것에서 즐거움과 흥미를 지닌 두 존재는 세 번째 존재를 창조하는 것, 즉 말씀을 잉태하여 관계 안에 사랑을 낳는 기쁨을 누린다. 첫아기의 탄생을 기뻐하는 부부들처럼 두 사람의 공통되는 즐거움을 세 번째 존재로 태어난 아이 안에서 나눌 때 최고의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하느님과의 친교가 나의 변화로, 나의 변화가 관계의 변화로 관계의 변화가 자유를 낳고 자유가 기쁨을 낳는 하느님 나라의 순환구조가 여기에 있다. 이러한 순환구조가 아닌 것들은 모두가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 구조에서 발생한다. 아무리 많은 기도와 희생을 바친다 해도 세 번째 존재를 창조하는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우리는 익명의 세 번째 존재를 낳을 줄 몰랐다. 두 사람 사이에서 하느님을 발견하지 못한 채 살아왔기 때문이다. 하느님과 나와의 관계만 중요했지, 너와 나와의 관계는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자신이 내린 결론에 포위되어 자신이 만든 감옥에 갇혀버렸다. 그 결과 생명의 에너지가 고갈되어 우울하고 불안하고 침통한 얼굴로 살아가는 것이다. 기도와 희생과 단식을 몇십 번씩 반복한다 해도 기쁨이 사라진 얼굴에는 병색만 짙어가는 것이다. 자신을 내어주는 삶이 아니라 바쳐서 얻으려는 구원에만 집착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구원은 받아서 누리는 행복에 달려있다. 사랑받는 기쁨에 사랑으로 응답하는 순환구조로 관계를 돌보지 않는다면 하느님을 만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위일체 하느님 안에서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을 배우지 않는 사람은 기쁠 수가 없다. 내어주는 기쁨이 관계 안에 익명의 세 번째 아이를 낳게 한다.  영의 현존이 세 번째 아이의 이름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78 찬미받으소서 회칙과 요한복음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서 우리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종교적 관점이든 아니든, 카톨릭의 관점이든 불교의 관점이든 우리... 김명겸요한 2023.05.26 177
1377 예수님의 승천과 성령강림으로 태어난 교회 안에서 예수님의 승천과 성령강림으로 태어난 교회 안에서   개인과 개인, 공동체와 공동체, 국가와 민족 간의 민주적인 사회 문화는 도덕적 가치를 공유하면서 성장하지... 이마르첼리노M 2023.05.21 277
1376 하느님 안에 머물러 있음을 즐겨라. 하느님 안에 머물러 있음을 즐겨라.     살아있는 동안 하느님 안에서 즐길 줄 모르는 사람은 오래지 않아 전혀 즐길 줄 모르는 사람이 되어갑니다. 향락은 세... 이마르첼리노M 2023.05.10 306
1375 기도 (나에 대한 하느님의 갈망과 하느님에 대한 나의 갈망이 만남) 기도 (나에 대한 하느님의 갈망과 하느님에 대한 나의 갈망이 만남)   기도하고 싶은 갈망은 어디서 오는가? 자신이 하고자 하는 목적에 결핍과 한계를 느껴서 신... 이마르첼리노M 2023.05.08 328
1374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 무엇을 기도할 것인가?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 무엇을 기도할 것인가?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 무엇을 기도할 것인가? 내가 원하는 것을 하느님께서 해 주시기를 기도할 것인가? 하느님... 이마르첼리노M 2023.05.04 460
1373 무엇이 기쁜 소식인가? (기쁜 소식의 본질) 무엇이 기쁜소식인가? (기쁜 소식의 본질)   예수 그리스도를 닮고 따르는 것은 믿음의 핵심과 본질의 하나입니다. 거기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습니다. 즉 죽음과 ... 이마르첼리노M 2023.05.01 339
1372 문이며 목자이시며 아버지로서의 하느님의 부재 문이며 목자이시며 아버지로서의 하느님의 부재,   아버지를 잃어버린 사람들, 우리의 믿음에서 하느님이 아버지로서의 하느님보다 위협적이고 벌을 주시는 하느... 이마르첼리노M 2023.04.30 205
1371 하느님의 자기 계시 하느님의 자기 계시   나는 생명의 빵이다. (요한 6,48) 나는 세상의 빛이다. (요한 8,12) 나는 양이 드나드는 문이다. (요한 10,7) 나는 착한 목자다, (요한 10... 이마르첼리노M 2023.04.29 206
1370 초대 초대   나무들이 웃는다 연초록 바다에서 싱싱하고 해맑은 미소로   안에서 밀어 올리는 기쁨 너를 받아들이고 마음을 열게 하는 아버지의 친절한 눈빛과 미소   ... 이마르첼리노M 2023.04.28 166
1369 사도 베드로의 신앙고백과 우리의 믿음 사도 베드로의 신앙고백과 우리의 믿음   “지극히 높으시고 영광스러운 하느님이시여, 내 마음의 어두움을 밝혀주소서 주여! 당신의 거룩하고 진실한 뜻을 실행... 2 이마르첼리노M 2023.04.26 307
1368 부활은 역설의 행복 부활은 역설의 행복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내어주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넘치게 된다. 혼자만 먹으면 맛이 없다. 혼자만 가지려 하면 기쁨이 줄어든다. 혼자... 이마르첼리노M 2023.04.17 207
1367 죽음과 부활 (관계성의 신비) 죽음과 부활 (관계성의 신비)   내어주는 죽음이 내어주는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죽음이 받아들이는 기쁨으로   내려가는 죽음이 내려가는 기쁨으로 내려놓는 죽... 이마르첼리노M 2023.04.09 307
1366 부활의 신비는 내어주는 몸과 받아들임의 신비 (성삼일의 묵상) 부활의 신비는 내어주는 몸과 받아들임의 신비 (성삼일의 묵상)   최후 만찬과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시기까지 예수께서 보여주신 행동하는 자비는 계시의 완성이... 이마르첼리노M 2023.04.05 715
1365 성주간 (계시의 완성을 보는 때) 성주간 (계시의 완성을 보는 때)   자비를 깊이 바라보다가 자비가 되어 자비가 흐르도록 길을 떠나는 때   자비의 열매는 나의 필요성을 없앤다. 스스로 높일 ... 이마르첼리노M 2023.03.29 281
1364 꽃피는 계절에 꽃피는 계절에   꽃피는 계절에 향기로 다가와 볼을 비비는 이여!   벌들에게 꿀을 내어주면서도 순수한 꽃으로 남아계신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생명이 만... 이마르첼리노M 2023.03.20 238
Board Pagination ‹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