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3.03.05 14:17

수덕사의 친구들

조회 수 265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가 강물처럼...

 

예나 지금이나 등산을 무척 좋아해 휴일이면 어김없이 기차나 뻐스를 타고 아니면 걸어서라도

멀고 가까운 아무 산으로 향하는 것이 저의 쉼 관행이지요.

 

10여년은 되었지 싶습니다.

그날은 새벽 첫 기차를 타고 수덕사로 향했답니다.

이곳 정동에서 하루 코스로 다녀 오기에는 매우 알맞은 곳이거든요.

수덕사라 했지만 제가 가고 자 한 곳은 수덕사를 포함한 그 뒷 산인 '덕숭산'이고요.

여러번 가는 그곳이지만 절의 일주문을 통과하면 입장료가 넘 비싸다싶어

그날은 주차장에서 내려다 보이는 외딴 집이 있는 곳으로 해 입산을 했지요.

그런데 그 외딴 집을 지나치려니, 웬 애견 두 마리(푸들과 황갈색 털이 짧은 개)가 낯선 사람이라고

아구처럼 짖어대는 거 있지요. 조그만 개들이라 걍 무시한 채 산으로 향했지요.

 

개들 짓는 소리를 뒤로하고 한참을 오르다보니 뒤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어요.

뒤돌아보니 바로 그 녀석들이 쭈삣쭈삣하며 따라오는 거였습니다.

 ", 요놈들보게, 나 이상한 사람 아니니, 너희들 집으로 가!"하며 쫒았더니, 그래도 여전히 따라오는 겁니다.

할 수 없이 동반자로 여기고 내내 함께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하산은 수덕사쪽을 택했죠.

푸들 녀석은 수덕사 가까이에서 슬쩍 사라져버렸고, 황갈색 녀석만 여전히 따라 와

대웅전 앞 긴 나무 의자에서 한숨을 돌리고 쉬는 참이었죠.

그 때 느닷없이 사자처럼 다부진 진도개가 나타나 나의 동반자 애완견의 목덜미를 덥썩 물어버린 겁니다.

"깨갱갱...!"하는 순간의 비명과 함께, 진도개 주인 듯한 스님이 떼어말렸기에 다행이지...나의 동반자를

순식간에 죽이는 가 싶어 얼마나 놀랐는지요!!!

 

헌데 그케 혼이 났으면 걍 달아나면 되련만, 여전히 제 꽁무니를 쫒아오는 희한한 녀석이었어요.

얼마 후 절 아랫 동네, 즐비한 가계들을 지나려니 이건 또 웬 난리인지...동네의 개란 개들이 다 나와

우리 동반자 개를 보고 낯설다 짖어대는 거겠죠. 할 수 없이 또 물릴까봐 제가 가슴에 안고 안전하게 내려 왔지 뭡니까.

그렇게 넓은 주차장까지 내려 와, 이제는 헤어져 제 집으로 가야할 녀석...하지만 뻐스 안에까지 담싹 올라 오는 겁니다.

마침, 서너분의 아주머니들이 있어 그 광경을 보시 곤, "어 너 뉘(?) 집 개 아닌감? 왜 낯선 사람을 따라가누?"

할 수 없이 다시 안아 외딴 집이 내려다 보이는 곳으로 데려가 "이젠 너희 집으로 가거라!"하며 쫒아 버렸답니다.

미련이 있는지 뒤를 할금할금 돌아다 보며 가는 그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몇 달 후에 다시 덕숭산을 찾아을 때는 그 녀석들이 생각 나

산에서 점심으로 끓여 함께 먹을 요량으로 라면에다 햄 쏘세지까지 준비하여 갔더랬지요.

두번째로 만났을 땐 잊지않고 얼마나 반가와하는지...준비해간 점심을 끓여 함께 맛나게 먹었답니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5 기쁜 까마귀 소리 T 평화와 선 격세지감이랄까요! 세상이 참으로 많이도 변했습니다. 앞 마당 화단에 물을 줄 때면 으례히 들리는 웬 까마귀 소리...!? 까마귀 하면, 어릴적 의정부... 김맛세오 2012.04.17 2629
444 기적이 아닌 기적 이야기 T 평화와 선   제목부터가 웬 묘한 뉴앙스를 풍긴다구요? "기적이면 기적인 게지, 아닌 기적은 또 뭐람."...!?   그러게요! 그러니까 꼭 9년 전 뜨거운... 김맛세오 2014.02.11 2342
443 기특한 꼬마 형제- 모세와 여호수아 T 평화가 온 누리에 오늘 는 입장 본당으로 갔다. 몇 달전 읍내로 이사온 모세 형제네와 함께... 이 아이들을 볼 때마다 참으로 특이하다는 생각- 모세는 초등 3... 2008.03.20 1912
442 기특한 동창 녀석들 T 축, 부활!   지난 연말 즈음이었다.  송년회겸 연말 회포도 풀겸 흑석동 동창 모임에 꼭 나와달라는 채근이 있어 모처럼 참석을 했었다.  평소 나의 생활에 ... 김맛세오 2018.04.03 1428
441 긴 다리 거미 자매 T 평화가 온누리에. 세면장과 화장실이 아랫층에 있는 집 구조라 계단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그곳엘 가면 몸체는 아주 작으면서도 긴 다리를 한 거미... 2 2008.03.07 3186
440 길 고양이 덕분에, 감사를... T 평화와 선   평소와는 달리 인왕산행 산책 코스를, 산 중턱쯤의 경비처소가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잡았다.  바로 옆 성곽이 내려다 보이는 경관이 한 폭의 ... 김맛세오 2017.07.14 1136
439 김마리아 할머니의 선(?) 무당 이야기 T 평화와 선. 내 인생에 있어서, 잊을 수 없는 몇 분 중에 안성의 김마리아 할머니가 계시다. 할머니는 안성 형제회 회장직을 오래 맡으셨고 산청 나환우 마을에... 1 2006.01.31 3591
438 김장은 했누...? T 평화/ 선 지난 김장철이었다. 김프란...형제, 왈: "형제님, 오늘 김장독 좀 함께 씻을라요? 맛..형제: "우리 김장은 언제 할껀대요...!?" 김프: "헛,허..., 김... 1 2007.02.05 2384
437 깊어가는 가을 산 T 온누리에 평화 하루가 다르게, 아니 조석(朝夕)으로 다르게 짙은 단풍 빛갈로 변해가는 산을 바라보면, 매년 느끼는 것이지만- 순간의 찬란함에 생을 마감하는 ... 3 2009.10.17 2227
436 깊은 산 속 친구들과 함께 T 온 누리에 평화를... 조용하기 이를데 없는 환경을 '절간'같다고들 한다. 어제 이곳 '성거산 수도원'으로 내려와 첫 하루를 묵었다. 복잡다단한 도시에서의 삶... 2 2006.09.12 2060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