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32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희망을 일깨우는 생명의 바람

 

나는 교리를 배울 때 대신덕(對神德)이라고 하는 하느님께 대한 덕으로 믿음, 희망, 사랑에 대해 배웠다. 내 인생의 신앙 여정에서 믿음과 사랑에 대해서는 광부와 같이 광맥을 찾아 나섰지만, 희망에 대해서는 아직 미개발의 상태로 남아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우리는 이 세상에 우주적 희망의 메시지보다 종말론적인 위협적인 메시지에 더 익숙해져 있다. 나는 이 희망을 삼위일체 하느님의 관계적 존재를 통해 알게 되었다. 관계적 존재를 통해 배우는 것이 내어줄수록 커지는 것이 기쁨이었고 희망이었기 때문이다.

 

관계적 존재 방식에는 매력으로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아름다움에 매료되는 순간들, 모든 감탄과 경이로운 순간들, 무아지경의 순간들, 멀어졌던 관계가 회복되는 순간들, 고통받는 이와 함께 하는 순간들, 이런 흐름이 있는 곳에서 발견되는 것이 신적 생명이다. “영의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요한 3,8) 신적 생명의 바람은 관계 안에서 희망을 일깨우는 바람이다.

 

사랑 안에서 사랑하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서 살고 있으며

하느님께서는 그 사람 안에 계십니다.”(1요한 4,16)

 

삼위일체 하느님이 일치를 이루듯 믿음과 희망과 사랑은 분리되지 않는 신적 생명이다. 이 신적 생명이 자연과 살아 숨 쉬는 모든 생명에게, 음악과 시와 모든 예술에 빛을 비추어 주는 것이다. 나의 존재 밖에서 끌어당기는 힘, 나를 넘어서는 사랑스러운 것들에 끌려서 어떤 식으로든 그것들과 일치하고자 안간힘을 쓰게 되는 것이다.

 

초월하기도 하고 포함하기도 하는 신적 생명이 희망을 불러낸다. 우리의 관계는 초월과 포함을 신비롭게 표현하는 표현의 혁명 속에서 서로를 내어준다. 나는 너를 사랑하지만 나는 나대로 남아있으며 너는 나를 사랑하지만 너는 너대로 남아있는 것이다. 사랑하는 힘은 일치를 향해 있지만 독립된 존재로 자유롭게 내어주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본래의 정체성을 완전히 유지하면서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통해 확장되는 선으로 서로를 끌어당기는 것이다.

 

하느님과 연결된 얼굴이 기쁨이라면 기쁨으로 행하는 모든 일은 하느님의 얼굴이 된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선을 공유하는 선은 죽으면서도 죽는지 모른다. “편한 멍에와 가벼운 짐이 되기 때문이다. 완전히 보존되면서 완전히 공유되는 선으로 잃었던 낙원을 발견하는 것이다.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고, 그 사랑을 간직하고, 누리고, 서로를 신뢰하면서 하느님의 선을 공유하는 사람은 이웃을 위해 그렇게 한다. 이것이 삼위일체 하느님의 관계적 존재로부터 배우는 사랑이다. 이 희망에 찬 소식이 기쁜 소식이다. 만일 나에게서 그 사랑이 흘러나오지 않는다면, 그 사랑이 나에게 흘러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기 때문일 것이다.

 

신적 생명에 연결된 사랑은 관계 안으로 흐른다. 오감으로 느끼는 하느님 나라는 뚜렷한 이유 없이 피조물 안에 있는 하느님의 선하심과 아름다움에 끌려 사소한 것에서도 미소를 짓게 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66 도망치는 사람들 도망치는 사람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없다고 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오른손이 오그라든 남자(루가 6,6-11)처럼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자신... 이마르첼리노M 2019.09.28 419
1165 기쁨 (축성생활의 날에) 기쁨 1   새벽에 잠깨면 벌써 술렁이는 마음 연한 슬픔이 연초록 끝에 이슬처럼 달려있다.   어디서 온 것일까 누구에게 온 것일까   ... 이마르첼리노M 2021.02.02 420
1164 주님이 태어나시는 땅 주님이 태어나시는 땅   왕이 되려는 갈망을 넘어 스스로 왕이 되어 왕권을 넘보는 이들을 가차 없이 죽이는 문화,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왕들이 되어 왕들의 전... 이마르첼리노M 2022.12.24 420
1163 회개(회심)의 성찰 1 회개(회심)의 성찰 1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마르1,16)   사순절을 눈앞에 두고 회개한다는 것이 무... 이마르첼리노M 2020.02.24 421
1162 부활의 증인들이 모인 교회에서 부활의 증인들이 모인 교회에서   자기 사랑으로 시작해서 공동체적 사랑을 거쳐 보편적 사랑에 이르는 점진적 사랑 우리가 가야 할 여정의 목표다.  ... 1 이마르첼리노M 2021.04.15 422
1161 조건 없는 사랑이 가르쳐준 삶 조건 없는 사랑이 가르쳐준 삶   나는 상선벌악의 교리를 배우면서 자랐고 수도원에 입회했다. 젊은 시절에 나는 하느님이 주신 재능으로 많은 일을 해왔다... 이마르첼리노M 2020.03.20 424
1160 어느 죄인이 드린 기도 어느 죄인이 드린 기도   주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내가 당신을 불쌍히 여기고 있나이다.   어둠을 숨기느라 빛을 이용하다가 억압과 결핍을 들키... 이마르첼리노M 2020.04.02 424
1159 죽음을길들이기 죽음을 길들이기   실제로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사랑의 대상이 된 이들이 아직 붙잡지 못한 것과 변화시키지 못한 것을 변화시킬 수 있다. 그들이 두... 이마르첼리노M 2019.10.06 425
1158 아침 아침은 때가되어 밝아오는것이 아니라 어두운밤과 고요한새벽을 지나올때 그제서야 밝아올수가 있는것이다. 어떠한날의 아침도 어두움을 거치지 않고서는 날이 밝... file 일어나는불꽃 2019.12.14 425
1157 사랑받고 있다는 믿음이 만드는 변화들 사랑받고 있다는 믿음이 만드는 변화들   1. 멈춤 통제와 조종 의존하게 만들던 거짓 사랑, 자신을 의롭게 하려고 스스로 부과한 희생   2. 대면 ... 이마르첼리노M 2020.04.03 425
1156 부재의 신비 부재의 신비   내가 그분을 붙잡았다고 느끼면 그분은 더 멀어지고   내면의 소란을 잠재우려고 하면 소리로 가득 찬 나를 본다.   내가 앞으로... 이마르첼리노M 2020.11.25 425
1155 상처와 치유 상처와 치유   아버지로부터 받은 상처가 만들어내는 것들 억압되고 매 맞고 무시당한 흔적들   힘으로 둔갑한 내면의 어두움 딱딱하고 거친 껍질 속... 이마르첼리노M 2020.05.15 426
1154 거울 거울   빛에서 빛을 받아 빛을 반사하는 거울   내어주고 내어놓고 내어 맡기는   가난의 신비 겸손의 신비 기쁨의 신비   인간의 인격에다 심어주신 삼위일체 ... 이마르첼리노M 2022.06.22 427
1153 침묵의 학교에서 배우는 학생들 침묵의 학교에서 배우는 학생들   외딴곳에서 기도하시는 예수님처럼 예수님을 따르려는 사람은 하느님의 언어인 침묵을 배우는 사람이다.   예수께... 이마르첼리노M 2020.02.01 428
1152 고통이 하는 일 고통이 하는 일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주어진다. 피하고 싶은 강한 충동을 일으킨다. 보복과 앙갚음의 원인이다. 탓을 남에게 돌리게 하지만 헛수고... 이마르첼리노M 2020.03.19 428
Board Pagination ‹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