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62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계명을 지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인과응보와 상선벌악의 신앙구조는 율법준수에 따른 사후 처벌과 보상이라는 틀에 하느님을 가두고 인간을 가둡니다. 그러나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돌보시는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만든 틀에 갇혀계실 분이 아니십니다.

 

복음은 하느님의 무상성과 보편성으로 하느님 나라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선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이나 할 것 없이 햇빛과 비를 주신다.” 예수께서는 부자 청년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계명을 지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스스로 내어주시는 하느님의 선하심과 자비가 관계 안으로 흘러가게 하라는 말씀입니다. “가진 것을 팔아라는 것은 가장 소중한 것을 내어주라는 말씀이고, 가장 소중한 것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우상이 되어버린 눈앞의 이익과 편안함과 즐거움을 주는 것들을 떠나라는 것이며, 무엇보다 자신의 자유를 그분의 손에 내어드리는 것과 가장 가까운 관계에서부터 필요성을 발견하면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에 대한 응답으로 필요성을 채우라는 말씀입니다. 내어주는 몸과 쏟는 피의 현장이 거기에 있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의 구체적인 현장이 거기에 있습니다. 동반하고 부축하라는 필요성의 현장에서는 내가 중심이 아니고 상대방이 중심입니다.

 

마르코 10,17-21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너는 계명들을 알고 있지 않느냐? ‘살인해서는 안 된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횡령해서는 안 된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그가 예수님께 스승님, 그런 것들은 제가 어려서부터 다 지켜 왔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필립비 3, 3-8

여드레 만에 할례를 받은 나는 이스라엘 민족으로 벤야민 지파 출신이고, 히브리 사람에게서 태어난 히브리 사람이며, 율법으로 말하면 바리사이입니다. 열성으로 말하면 교회를 박해하던 사람이었고, 율법에 따른 의로움으로 말하면 흠잡을 데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이롭던 것들을,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두 해로운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나의 주 그리스도 예수님을 아는 지식의 지고한 가치 때문에, 다른 모든 것을 해로운 것으로 여깁니다.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지만 그것들을 쓰레기로 여깁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얻고 그분 안에 있으려는 것입니다. 율법에서 오는 나의 의로움이 아니라,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말미암은 의로움, 곧 믿음을 바탕으로 하느님에게서 오는 의로움을 지니고 있으려는 것입니다.”

 

하느님과 연결이 없이 영원한 생명을 추구한다는 것은, 죽음 없는 부활을 꿈꾸는 이들과 같이 불가능한 일입니다. 자신의 자유를 내어드리지 않고서는 하느님 나라를 현재에서 경험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신성에 참여한다는 것은, 자신을 내어주시는 하느님의 자유와 나의 자유를 그분의 손에 내어드리는 만남으로 이루어집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시작되는 생명이 신적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손을 잡고 있고 성령께서 우리를 통해 우리 사이로 흘러갈 때, 우리는 성자의 눈을 통해 성부의 기쁨에 찬 사랑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며, 하느님의 완전한 자유 안에서 잠자고 쉬는 것입니다. 손을 잡고, 끌어안고, 더불어 숨을 쉬는 것은, 신적 생명에 참여하는 이들의 일상의 관계들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관계들이 자기중심성을 떠나지 못하고 실질적 우상인 눈앞의 이익과 즐거움과 편안함에 묻혀 빛을 잃어버리고 시력을 잃은 눈먼 이들이 되었습니다. 자기를 최고로 만들려는 계획 위에서는 하느님은 숨어계실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누룩으로써의 존재들이며 도구로써의 존재들입니다. 천천히 발효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발효의 과정에는 변화가 있습니다. 이 변화는 죽음으로 생명을 되찾는 부활의 신비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스도라는 누룩에 의하여 자신이 변화하고 자신의 변화가 관계의 변화로, 관계의 변화가 삼위일체 하느님의 신적 생명에 참여하게 되는 확산하는 선의 신비입니다. 사랑받으며 살고, 받은 사랑에 대한 응답으로 선을 행하며 살고, 해방된 상태로 사는 것, 이것이야말로 모든 곳에서 빛나는 하느님의 현존을 알아차리게 하는 것입니다.

 

더 많은 빛과 선을 보면 볼수록 삼위일체 하느님의 신적 생명에 참여하는 존재들이 되어갈 것입니다. 나와 다른 이들, 죄인들, 상처받은 이들, 환자들, 장애자들, 어둠 속에서 방황하는 이들, 복음은 구원을 갈망하고 빛을 찾는 이런 이들 안에서 당신 자신을 잘 드러내십니다. 내가 내어드린 자유를 사용하여 나를 그들의 필요성을 채우라고 파견하시는 것입니다. 단순히 계명을 지키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리스도 예수를 닮고 따르기 위하여 내어주는 몸과 몸끼리의 만남, 회개하라는 말씀은 그렇게 살라고 하는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81 나의 신앙고백 나의 신앙고백   수도원에 발을 들여놓기 전 익숙한 것과 길들여진 것이 하도 많아 앞으로 나아가려는 나를 자석처럼 잡아끌었으나 아무것도 보장받지 못... 이마르첼리노M 2019.08.22 529
580 아버지로부터 배우는 너그러움 아버지로부터 배우는 너그러움   자아도취에 물든 사람은 예절 바르고 우아하게 미소지을 줄 안다. 자신을 우상으로 여기며 꼭대기에 올라 내려다보기 때문이... 이마르첼리노M 2019.08.22 456
579 둥지를 떠난 달팽이들 둥지를 떠난 달팽이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난 것은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니라 성장하기 위해서다. 생존이 목표라면 그렇게 살아서 무엇을 할 것인가? 성장... 이마르첼리노M 2019.08.24 451
578 자유를 향한 갈망은 초월을 시도한다. 자유를 향한 갈망은 초월을 시도한다.   성장기의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강한 집념은 과잉보호라는 모습으로 성장을 막는다. 추락하지 않도록 미리미리 ... 이마르첼리노M 2019.08.25 472
577 쓰레기장에 피는 꽃 쓰레기장에 피는 꽃   정상이 아닌 비정상 설명이 안 되는 예외들을 존중할 때 그것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를 존중하라”(마태 25... 1 이마르첼리노M 2019.08.26 544
576 진실은 사람을 자유롭게 해주기 전에 먼저 사람을 힘들게 한다 진실은 사람을 자유롭게 해주기 전에 먼저 사람을 힘들게 한다.   우리는 서로에게 비극을 안겨주는 전문가들, 그로 인하여 걸림돌에 걸려 비틀거리다가 ... 2 이마르첼리노M 2019.08.28 489
575 사랑은 자유와 죽음의 경계 안에서 피는 피의 꽃이다 사랑은 자유와 죽음의 경계 안에서 피는 피의 꽃이다.   하느님께서 나를 통하여 드러내시는 선, 육화의 체험을 조금이라도 맛본 사람은 뒤로 돌아갈 수가 ... 1 이마르첼리노M 2019.08.28 460
574 향수 향수   영원한 고향은 어디에 있을까? 있기나 한 것인가?   처음부터 계셨던 분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동행하셨던 분 나의 삶에 중심에서 일하셨던 ... 이마르첼리노M 2019.08.29 583
573 인생의 역사, 역사의 인생 인생의 역사, 역사의 인생        “너희가 생각을 바꾸어 어린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quot; (마태 18,2)   어미의 품에... 이마르첼리노M 2019.08.30 448
572 목표가 사라진 들녘에는 거둘 것이 없다. 목표가 사라진 들녘에는 거둘 것이 없다.   가치의 무게를 달고 공로의 자로 재는 하느님, 빈틈없는 정의를 요구하고 엘리트만을 사랑하는 하느님, 승자와... 이마르첼리노M 2019.08.31 442
571 담아낼 수 없는 슬픔 담아낼 수 없는 슬픔   진리에는 슬픔이 있다. 선에도 슬픔이 있다. 진리와 선을 품은 아름다움은 그래서 슬프다. 담아낼 수 없어서 슬프다. 성프란치스... 이마르첼리노M 2019.09.01 452
570 하늘과 땅이 만나는 지평선에 피는 꽃 하늘과 땅이 만나는 지평선에 피는 꽃   “아버지 집에는 있을 곳이 많다.” (요한 !4,2)   나를 찾아 떠난 여행길에서 나는 보지 못하고 나를 찾으시는... 2 이마르첼리노M 2019.09.02 546
569 내 인생의 후반기 설계 내 인생의 후반기 설계   1. 허물 많은 나를 받아들이고 용서하기 올해는 내 나이 만 65세가 되는 해이다. 국가가 인정하는 노인이 된다는 것을 기점으로 ... 이마르첼리노M 2019.09.03 562
568 타볼산에 비치는 한 줄기 빛 타볼산에 비치는 한 줄기 빛   그분이 담을 수 없는 비좁은 내 안에 거처를 두고 나와 함께 일하고 계신다는 영의 현존을 경험하면 그 안에서 머물러 쉬고... 1 이마르첼리노M 2019.09.04 652
567 과거의 그늘에서는 쉴 곳이 없다. 과거의 그늘에서는 쉴 곳이 없다.   그늘진 곳에서 날 붙잡고 있는 틀 사장님, 교수, 의사, 등등 과거의 타이틀에 묶여 현재를 살아가지 못하는 틀 과거의... 이마르첼리노M 2019.09.05 536
Board Pagination ‹ Prev 1 ...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