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15 추천 수 3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흐름이 있는 곳에 생명이 존재한다.

 

흐름이 있는 곳에 생명이 존재한다. “성전 오른편에서 흘러내리는 물, 그 물이 닿는 곳마다 생명이 존재한다.” (에제키엘 47,1-12) 하느님의 선하심이 나를 통하여 너에게 흘러가는 곳에 영적 생명이 있듯이 흐름이 있는 관계에 영의 활동이 있고 생명이 존재한다.

 

무한한 사랑으로 자신을 온전히 내어놓는 사랑에 찬 관계성, 하느님의 세 위격 사이에서 오가는 사랑의 흐름이 생명의 에너지를 분출하기에 선은 스스로 퍼지고 옮아가는 것이다. 선의 흐름 속에서 서로를 비추는 반사된 선을 바라볼 때마다 새로운 앎이 시작되는 것이다. 인간이 가진 참된 지식은 그렇게 생명으로 인도한다. 관계 속에서 사랑의 흐름을 경험할 때 분출되는 기쁨을 감출 수가 없다. 주님의 영이 서로에게 깊은 만족을 주기 때문이다.

 

죄는 죄를 보지 않으려는 곳에 숨어있으며 상호성을 거부하는 단절을 숨기려고 겉으로 보이려는 변장술로 자신을 감춘다. 위장된 선, 과장된 선, 포장하고 꾸민 선, 스스로 높인 선으로 자비의 흐름을 멈추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죄에 빠진 사람은 자만심이라는 감옥에 갇혀서 그것을 죄라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자아도취의 중독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폐쇄하고 닫아버리고 오히려 자비의 흐름을 막는 것이 자신의 우월성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를 인도해주는 깊은 내면의 흐름과 연결고리를 거부하고 성령 안에서 주고받음에 민감하지 않을 때 우리는 성령을 거스르게 되며 용서받을 수 없는 죄에 직면하게 된다. 영의 활동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성프란치스코는 그의 권고에서 누구든지 주님이 형제 안에서 말씀하시고 이루시는 선을 보고 형제를 질투하면, 모든 선을 말씀해 주시고 이루어 주시는 지극히 높으신 분을 질투하는 것이기에(참조: 마태 20, 15) 하느님을 모독하는 죄를 범하는 것입니다.” (성프란치스코의 권고 8)

자비는 자비를 낳는다. 자비의 흐름 속에 잉태된 말씀이 관계 속에서 태어나기 때문이다. 성프란치스코는 형제들에게 영의 활동을 마음에 간직하는 것을 우선성에 두라고 강조하셨다. 단절은 일반적으로 죄처럼 다루지 않고 예의범절처럼 사소하고 가볍게 여기거나 자신의 방어 수단으로 다룬다. 그렇기에 고백성사를 준비할 때 성찰의 대상에서 제외한다. 죄를 율법적 해석으로만 생각한다. 그러나 선의 흐름을 막는 단절이야말로 가장 큰 죄의 영역에 속하지 않는가?

 

흐름은 이미 일어나고 있으며 멈출 수도 없다. 하느님의 자비와 선하심의 흐름을 막는다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눈앞의 이익과 즐거움과 편안함 앞에서 망설임 없이 단절을 택한다. 이러한 죄는 보편적이기에 모두가 죄인이라고 성서는 말한다. 우리가 자비가 흐르게 하는 도구적 존재요 회개하는 자의 생존 수단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생명의 현장에서 죽음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외톨이가 되어 우울하고 외롭고 자기파괴에 이르는 중독성 있는 대체를 찾다가 파국에 직면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건강한 믿음은 자신의 연약함과 무력함과 유약한 내면의 현재를 변화와 성장의 기회로 삼는다. 이는 하느님을 받아들이고 너를 받아들이고 피조물을 받아들여 주님의 영이 자신을 지배하도록 자신의 자유를 그분의 손에 내어 맡기는 믿음에 기초를 두기 때문이며, 남이 나를 사랑하기 쉽도록 나를 개방하는 위험을 감수하기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관계의 상호성에서 반사된 선은 서로를 해방하고 자유를 준다. 자신을 내어주고 비우고 받아들이는 가운데 생명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넘쳐흘러 새로운 창조를 이루는 관계의 혁명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삼위일체 하느님을 닮은 모습은 그렇게 상호성 안에서 기쁨에 넘쳐 소통하고 환대하고 일상의 고난을 감수하면서 살아간다. “온유하고 겸손하신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배움과 편한 멍에와 가벼운 짐이 자비의 흐름 안에서 서로에게 생명을 선물로 주기 때문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97 송년의 시간이 오면 송년의 시간이 오면   송년의 시간이 오면 나를 봅니다. 송년의 시간이 오면 하늘을 봅니다.   세상일을 잊고자 하여도 모두가 ‘안녕하지 못한’ ... 이마르첼리노M 2013.12.30 4423
596 성탄의 밤에 &lt;embed width=&quot;200&quot; height=&quot;30&quot; src=&quot;http://mirunamu.new21.net/bbs/data/mi_song/Various___The_Best_CAROLS_in_the_World_CD1___05._While_shepherds_watche... 이마르첼리노M 2013.12.25 4258
595 송년에 쓰는 회상의 편지 송년에 쓰는 회상의 편지   폭풍이 몰아치는 언덕에서 한 해의 끝자락에서 조용히 나를 바라보며 지난 시간들과 마주 앉아 있습니다.   춥... 이마르첼리노M 2013.12.24 4564
594 성탄절을 앞두고 성탄절을 앞두고 성탄절 밤에 팔리지 않는 성냥에 불을 당겨 동그랗고 환한 불빛 속에서 평소에 원하던 모든 소망을 비춰보며 죽어간, 안데르센의 '성냥팔이 소... 이마르첼리노M 2013.12.22 3560
593 신종범죄알려드립니다.(장난아니며 모두사실입니다) 전파무기피해자모임 있습니다. 관심 부탁드립니다. 일시-12월 15일 오후1시 장소:강남구 논현동 102-19 301호      7호선 강남구청 하차 4번출구-고등학교앞 한빛... 4 구영탄 2013.12.20 11425
592 어느 할아버지의 유언 어느 할아버지의 유언   “난 네 어머니에게 잘못한 것이 많다.   네가 나대신 어머니께 잘 해드려라”   마지막 숨을 몰아쉬며 아들에게 남긴 한마디였... 이마르첼리노M 2013.12.20 4685
591 내가사는 이유 &lt;embed width=&quot;200&quot; height=&quot;45&quot; src=&quot;http://w1.hompy.com/moonspring/music/%EB%89%B4%EC%97%90%EC%9D%B4%EC%A7%80-%EC%95%99%EB%93%9C%EB%A0%88%EA%B0%80%EB%... 이마르첼리노M 2013.12.09 4764
590 나무 옮겨심기 +그리스도의 평화       올해 초에 수련소에서 소나무를 옮겨심는 작업을 하였다.   참 감회가 새로웠다.왜냐하면 수련기 때 우리동기들이   심은 ... 일어나는불꽃 2013.12.06 5019
589 울타리가 없는 자유  울타리가 없는 자유   처음 사랑 주면 줄수록 더욱 줄거리를 만들어 내는 마법 같은 사랑   달가운 희사 저심의 축제 숨겨진 잔치  ... 이마르첼리노M 2013.12.04 4170
588 '집단'이 아닌 '공동체'를 꿈꾸었던 프란치스코    프란치스코가 동방 순례를 하고 있을 때, 프란치스코가 형제회에 책임을 맡겼던 형제들은 형제들에게 보다 엄격한 금욕적 전통들을 받아들여 규칙으로 만들고 ... 김상욱요셉 2013.12.01 4026
587 박창신 신부, 대통령 사퇴 촉구 시국미사 강론 전문 평화와 선! 어느 형제의 요청에 따라 박창신 신부님의, 대통령 사퇴 촉구 시국미사 강론 전문을 옮겨 봅니다. 적어도 가톨릭 신자라면 강론의 말씀 전체를 읽... 신대건안드레아 2013.11.30 4062
586 시대의 어둠 속에서 드리는 祈禱 시대의 어둠 속에서 드리는 祈禱 첫 새벽 비에 섞이고 바람에 실려 오는 주님의 음성 잠시의 시간에도 평생의 의미를 다 주는 뜨겁고 줄기찬 향심 남김 없는 ... 이마르첼리노M 2013.11.27 3915
585 대림절을 앞두고 대림절을 앞두고 삶의 우물이 깊어지면 길어 올릴 끈도 길어져야 한다. 아픔 가운데 아픔을 배우고 슬픔 가운데 해탈의 의지를 기르게 될 그런 지혜를 달라고 기... 이마르첼리노M 2013.11.26 3932
584 손 시린 영광  손 시린 영광   더 고독하고 더 목말라야 눈뜬다. 사람이 얼마나 철저하게 혼자인 가를   내 생명 깊고 깊은 계곡에 홀로 남아계신 분 ... 이마르첼리노M 2013.11.25 4114
583 기차 며칠전 기차타고 내려가면서 딴짓 하다가 그만 종착역을 놓쳐 버렸다. 그러나 내가 본것은 마음이 혼란스러워도 기차는 떠나고 혼란스럽지 않아도 기차는 떠나... 일어나는불꽃 2013.11.23 3993
Board Pagination ‹ Prev 1 ...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