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21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border=0>


borderColorLight=black border=1>


style="FONT-SIZE: 10pt">




      라 베르나의 성금요일 오후



      라 베르나와 골고타 언덕
      석양에 물든 십자가
      골고타의 예수께서 거기 계셨다.

      오후 3시 수난전례
      못 박히신 몸에 입을 맞추며
      돌아서는 발길

      작은 형제들이 부르는 슬픈 성가
      보았나 십자가의 주님을
      보았나 못 박히신 주님을

      보았나 못에 뚫린 손과 발
      보았나 뼈 드러난 손과 발

      보았나 싸늘하게 숨지심
      보았나 창에 뚫린 심장을

      석양에 방울지던 선혈 선혈 선혈

      보았나 매달리신 주님을
      보았나 아파하신 그 고통
      보았나 신음 중에 숨지심




      할 말을 잃어버린 오후
      사람의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침묵하는 일,

      하느님의 전능하심이 연약함으로 나타난 날,
      걷잡을 수 없는 고통과 아픔의 극한 상황에서
      당신의 힘을 사용하라고 유혹하는 힘을 뿌리치고
      마침내 십자가 위에서 힘없이 죽으신 예수,

      죽은 아들을 품에 안으신 어머니,
      젊은 아들을 땅에 묻고 돌아서는 모성의 발길,
      아들과 어머니가 공동으로 수난 하신 날,
      눈물마저 말라버린 몸으로 돌아온 집에서 느낀 적막감,
      아들의 빈자리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시선,


      골고타의 피 냄새
      사람이 저지를 수 있는 잔인함과 포악함의 극치가 거기 있었다.
      지금도 도처에 골고타의 처형장이 자리를 잡고 있다.
      사람을 죽이려는 힘이 무섭게 다가온다.
      왜곡과 거짓과 악의로 무장을 하고 닥치는 대로 살육을 저지른다.

      성금요일의 오후에는 침묵으로 기도한다.
      죽이는 힘과 맞설 살리는 힘을 달라고...

      그분은 사람을 살리기 위해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돌보셨다.
      그것이 그분께서 죽으신 가장 확실한 이유다.

      사람을 살리는 현장에는 죽음을 초래한다.
      낮아지고 작아지고 겸손하려거든 자신에 죽어야 하기 때문이다.

      십자가의 죽음을 바라보는 일
      그분을 관상하는 일에서
      내 죽음을 본다.

      성프란치스코께서 다섯 상흔을 받으신 곳
      그리스도의 수난을 당신의 몸에 새길 만큼
      이미 그리스도는 그와 하나가 되었다.

      목이 메이는 슬픔
      눈물의 강에서 젖어오는 가슴
      벅찬 가슴으로 그 날을 회상한다.
      성금요일의 오후는 슬프다.

      아무도 대신 할 수 없는 삶
      자신의 십자가를 자신이 지는 일
      매일 매일의 삶에서 죽음과 부활을 산다.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라서,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4 희생양의 교회에서 희생양의 교회에서   희생양을 흠숭하는 교회에서 희생양으로 살면서 희생양을 만들지 않는 영성   아버지의 자비는 “선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이나 ... 이마르첼리노M 2019.11.29 762
63 희생이라는 덫 희생이라는 덫   신앙과 영적인 성숙은 희생하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려는 선택과 결단에서 온다.   불완전하게 보이는 것들을 받아들이고 ... 이마르첼리노M 2020.09.01 724
62 힘없는 힘의 표징 (육화의 겸손과 수난의 사랑) 힘없는 힘의 표징 (육화의 겸손과 수난의 사랑)     도덕적 게임은 끝났다. 누가 잘 지켰고 누가 많이 바쳤느냐? 누가 의롭고 누가 불의하냐? 누가 거룩하고 누가... 이마르첼리노M 2024.02.24 171
61 힘의 원천을 성찰하기 힘의 원천을 성찰하기   나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내 믿음의 근본을 이루는 힘의 원천을 성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삼위일체 하느님으로부터 시작된 신적인 ... 이마르첼리노M 2023.01.26 286
60 힘이 없는 곳에 힘이 있습니다. 힘이 없는 곳에 힘이 있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사랑하는 마음 안에 육화하시는 주님의 영께서 향유를 들고 다가오십니다. 자신의 연약함과 무력함으로 우리를 ... 이마르첼리노 2011.04.02 6765
59 힘이 없는 곳에 힘이 있습니다.  힘이 없는 곳에 힘이 있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사랑하는 마음 안에 육화하시는 주님의 영께서 향유를 들고 다가오십니다. 자신의 연약함과 무력함으로 우리... 이마르첼리노M 2014.02.28 5021
58 “우리는 그분 안에서 숨 쉬고 살아갑니다.” (사도행전 17,28) “우리는 그분 안에서 숨 쉬고 살아갑니다.” (사도행전 17,28)   우리는 아버지의 품보다 어머니의 품에 의해 사랑을 느끼면서 성장해왔습니다. 사실 하느님의 품... 1 이마르첼리노M 2022.02.23 398
57 가치 충돌의 책에서 배우는 진리 가치 충돌의 책에서 배우는 진리   성경은 가치 충돌의 책입니다. 인과응보와 상선벌악이라는 가치에 길들어져 있는 우리의 가치와 복음적 가치가 충돌하는 성경... 이마르첼리노M 2023.11.19 184
56 기도는 관계적 변화로 나아가는 삶의 태도 기도는 관계적 변화로 나아가는 삶의 태도   복잡한 세상에서 하느님을 찾는 프란치스칸들은 하느님과의 관계, 사람들과의 관계, 세상과의 관계에서 영적인 길을... 이마르첼리노M 2024.05.17 92
55 기도는 변화로 나아가게 하는 창조의 행위입니다. 기도는 변화로 나아가게 하는 창조의 행위입니다.   하느님의 현존은 특정한 장소나 때에만 계시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의 노력으로 하느님을 모실 수 있는 게 ... 이마르첼리노M 2024.02.16 601
54 기도와 단식과 자선에 대한 새로운 이해 기도와 단식과 자선에 대한 새로운 이해   “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마르 1,15)     교회 전통 안에서 회개는 기도와 단식과 ... 이마르첼리노M 2024.02.19 367
53 난 너의 좋은 데를 안단다. 난 너의 좋은 데를 안단다.   세상은 온통 작은 기쁨들로 가득 차 있다. 다만 이 기쁨을 알아보는 능력이 없을 뿐이다.   하느님께서 새날로 주신 아침에 형제들... 이마르첼리노M 2023.01.30 450
52 내가 믿는 하느님 상(像)이 나의 삶을 바꿉니다. 내가 믿는 하느님 상(像)이 나의 삶을 바꿉니다.   요한 사도는 “하느님께서 사랑”이시라고 말합니다. 믿음의 출발이 사랑의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있음에서 ... 이마르첼리노M 2024.02.08 348
51 내어주고 품어 안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모성적 힘 내어주고 품어 안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모성적 힘   내가 지난날의 내 믿음을 성찰하는 가운데 발견한 것은 하느님을 권력을 지닌 힘으로, 지배하는 전능으로 이... 이마르첼리노M 2023.01.11 358
50 내어주는 사랑으로 연결 되지 않는 기도는 심판하는 저울이 됩니다. 내어주는 사랑으로 연결되지 않는 기도는 심판하는 저울이 됩니다.   영의 현존 안에 머물러 있는 사람은 내면의 자유를 누립니다. 성프란치스코와 성녀 글라라는... 이마르첼리노M 2023.09.23 350
Board Pagination ‹ Prev 1 ...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