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1.04.22 10:00

성목요일 밤

조회 수 434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성목요일 밤

성목요일,
만찬미사를 마치고 방에 돌아와 이 글을 씁니다.

지금 제 마음은 겟세마니 동산에 계시는 그분에게 다가가 있습니다.
슬픔과 눈물, 죽음을 목전에 둔 두려움으로 피땀을 흘리시는 분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가공할만한 재난 속에서 죽은 이들과 희망 없이 죽어가는 이들,
중동지역의 여러 나라에서 전쟁으로 죽어가는 수많은 영혼들,
세계도처에서 불의하게 죽어가는 이들,
아무도 곁에 없이 홀로 죽어가는 이들,
그리고 일상의 하루하루를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채로 살아가는 이들,
배고픔과 추위, 목마름과 더위, 의약품이 없어 죽어가는 이들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보는 이들 때문에
겟세마니의 예수님은 극도의 고통이 만들어내는 피땀을 흘리십니다.

내 자신의 잘못과 죄의 결과도 그 안에 있음을 보면서
저 또한 하염없이 슬픔을 타고 있으며,
흐르는 눈물을 감출 길이 없습니다.
말로는 나타내지 못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껴안으면서
그 진한 감동으로 그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겟세마니에서의 아들의 처절한 절규를 들으시는 성모님,
어머니로서 아무것도 해 주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설움이 북받치는 밤입니다.

사람들의 추위를 모아 아버지께 바치는 이 밤에
자신 안에 죽이는 힘을 바라보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다른 사람들로 부터 오는 이 죽이는 힘에
폭력으로 대처 하려는 또 하나의 힘을 사용하려는 유혹은 강한 의지를 동반하여
금방이라도 전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갈수록 사람들의 마음이 피 흘리는 상처를 만들어 내는데 익숙해져 갑니다.

우리들의 마음에 흐르는 측은함과 연민,
애정 어린 포옹에서 나오는 눈물은 사람들을 살리는 힘이 있습니다.
누군가가 내 곁에 있다는 느낌 때문에 힘을 얻습니다.
제자들마저 잠들어 있고
완전히 홀로 아버지께만 의존해 있는 인간적인 한계를 느끼는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교회는 이 밤에 예수님과 함께 깨여 기도하도록 합니다.
우리들이 한계를 느낄 때마다 이 밤을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끝까지 함께 있습니다.
함께 하지 않는 사랑은 더 이상 사랑일 수가 없습니다.

"아버지 !
하실 수만 있다면 이 잔을 제게서 치워 주십시오."

2011 성목요일 밤에







...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15 프란치스코와 그의글5 3. 프란치스코의 생애 마지막 1) 라베르나 체험 프란치스코가 세상을 떠나기 2년 전인 1224년, 프란치스코는 오를란도 백작으로부터 희사받은 라베르나 산에 6... 김상욱요셉 2015.09.15 1298
714 복음의 눈으로 T.그리스도의 평화. 복음의 눈으로 세상을 보며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하늘나라는  한송이의 눈과도 같다. 한송이의 눈은 작고 보잘것 없어 손에서는 쉽게 녹아버... 일어나는불꽃 2015.12.01 1307
713 한여름 밤에 쓰는 편지 한여름 밤에 쓰는 편지 사색과 그리움이 흐르는 유역에 사는 그대에게 하염없이 쏟아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편지를 씁니다. 연일 계속되는 길고 긴 장마 속에서 ... 1 이마르첼리노M 2015.07.30 1308
712 성탄송가 2014   성탄 송가 기뻐하고 기뻐하라 환호하고 찬송하라 찬미하고 찬양하라 구세주의 성탄이다 하늘과땅 만민들아 소리높여 노래하라 해와달... 이마르첼리노M 2014.12.23 1322
711 프란치스코 오상축일에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9월 17일 프란치스코 오상축일에 교황님께서 선포한 봉헌생활의 해를 맞아 수도원을 개방하여 신자분들과 함께 기도하고 미사를 하였습니다. 미사 시간에 세월... 김상욱요셉 2015.09.23 1336
710 황혼의 저녁나절을 보내는 이들에게 쓰는 편지 황혼의 저녁나절을 보내는 이들에게 쓰는 편지   어둠을 딛고 걸어오는 빛에게 느티나무 가로수 연초록 새순들에게 열정을 불태우는 철쭉들에게 안개 낀... 이마르첼리노M 2017.04.19 1345
709 "피 청구인 박근혜를 파면한다." “피 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촛불들의 함성이 봄을 오게 했다. 고로쇠 수액처럼 대지의 기운을 뽑아 올려 감격스런 환희가 눈물의 강을 이... 이마르첼리노M 2017.03.11 1351
708 2016년 포르치운쿨라 행진 (2016.7.23 토요일) &lt;2016 포르치운쿨라 행진 이야기 2&gt;   5시에 이른 아침을 먹고 모든 준비를 마친 후 6시에 치명자산을 향해 차가 출발했다. 승합차 1 대로 여러번 실어 나르는... 3 file 김레오나르도 2016.07.24 1353
707 한 이름을 불렀다. 한 이름을 불렀다.         말의 여로, 말 속의 오랜 방황을 거치며 마침내 찾아낸 이름, 그 이름으로 님을 불렀다.   한 마디의 주어... 이마르첼리노M 2016.08.07 1354
706 단풍이 아름다운 것은 단풍이 아름다운 것은. 시월이 지나고 새달이 시작되어 첫날이 지났다. 춥다. 아직은 난방을 하기에는 이르고 그냥 지내기에는 너무 춥다. 냉기가 흐르는 방에서 ... 이마르첼리노M 2014.11.08 1364
705 마리 앙투와네트와 박근혜 마리 앙투와네트와 박근혜   마르코 복음에는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유독 신경을 쓰신 것이 악령에 들린 사람들을 고쳐 주셨다는 것이다. 광야에... file 이종한요한 2017.03.20 1374
704 눈먼수도자의기도 기도가 기도를 가로막는다.  며칠전 명동성당에서 기도하고 있었는데, 어떤 온전치 못한 남자분이 혼자서 언성을 높여   말을하고 울고 성경을 큰소리로 읽고 하... 일어나는불꽃 2015.01.09 1377
703 선교 협동 조합 발기인 대회 날짜 공지 평화를 빕니다. 이전 공지에서 선교 협동조합 발기인 대회 날짜와 시간을  확정짓지 않았고, 추후 공지해드리겠다고 하였는데 날짜와 시간이 확정되었기에 공... 김레오나르도 2019.01.18 1379
702 2016년 포르치운쿨라 행진 (2016.7.25 월요일)   &lt;2016 포르치운쿨라 이야기 3&gt;   * 구간: 진안군 데미샘 옆 두원공소~임실군 관촌면 회문리 덕치공소 * 행진참여인원: 32명 * 길 위의 천사: 강혜정 발... 3 file 김레오나르도 2016.07.25 1383
701 첫 기도 첫 기도   새해 첫날 새하얀 도화지에 첫 글자 새로 시작하는 맑고 순결한 첫 시간   삶은 굉장한 감격이다 삶의 의욕은 삶의 길잡이가 된다. 첫 ... 이마르첼리노M 2015.01.01 1384
Board Pagination ‹ Prev 1 ...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