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83 추천 수 1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육화의 신비가 그리스도의 부활을 비춘다.

 

그리스도 없는 예수, 예수 없는 그리스도

물질 없는 하느님의 영, 영이 없는 물질

십자가 없는 예수, 예수 없는 십자가

죽음 없는 부활, 부활 없는 죽음

영혼 없는 몸, 몸이 없는 영혼

영성 없는 실천, 실천 없는 영성

 

육화의 신비는 통합과 연결의 신비, 두 가지가 다 있어야 알아들을 수 있다. 사도 바오로가 개종하기 전의 이름은 사울이었다. 그가 개종한 후 처음으로 다마스커스에서 전도하기 시작했을 때 그의 설교 내용은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증언하였다. (사도 9,22) 사울이 회심을 통해 체험했던 깨달음의 핵심이었다. 예수님의 인간성에 태초부터 계셨던 말씀이신 그리스도께서 육화하셨다는 것이다. “한 처음 천지가 창조되기 전부터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고 하느님과 똑같은 분이셨다.” 요한복음 11절의 내용이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더냐? 예수님의 질문에 사도 베드로는 선생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마르8,29) 라고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였다.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예수님이라고 부르던지, 그리스도라고 부르던지, 아니면 예수그리스도라고 부른다. 하지만 그리스도 없는 예수와 예수 없는 그리스도는 생각할 수 없다. 우리는 예수님과 그리스도 모두를 필요로 한다. 예수님의 인간성과 그리스도의 신성을 구분해서 따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올바른 믿음의 핵심에는 인성과 신성이 결합인 육화가 자리 잡고 있다. “그리스도의 신비안에서 보편적 신앙이 정착하게 된다는 말이다.

 

인간은 영혼과 육신의 연합이다. 영혼 없는 육신은 죽은 사람이며 육신 없는 영혼은 유령이다. 인간의 몸에서 하느님의 숨을 빼면 흙으로 남는다. 창조는 흙으로 빚은 인간의 몸에 하느님의 숨을 불어넣은 결과였다. (창세 2,7)

 

그리스도의 성령을 모시지 못한 사람은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닙니다. (로마 8,9) “예수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성령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면 그리스도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분께서 여러분 안에 살아계신 당신의 성령을 시켜 여러분의 죽을 몸까지도 살려주실 것입니다.” (로마 8,11)

 

피조물에게도 멸망의 사슬에서 풀려나서 하느님의 자녀들이 누리는 영광스러운 자유에 참여할 날이 올 것입니다.” (로마8,21)

 

나는 그리스도가 모든 피조물의 원형이며 최초의 원인과 모델로 이해하도록 배우지 못했으며 사람이 되신 예수님 안에서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알아보지 못했다.

 

그리스도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형상이시며 만물에 앞서 태어나신 분이십니다. (골로 1,15) 만물은 그분을 통해서 그분을 위해서 창조되었습니다. 그분은 만물보다 앞서 계시고 만물은 그분으로 말미암아 존속합니다. 그리스도는 또한 당신의 몸인 교회의 머리이십니다. 그분은 모든 것의 시작이시고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아나신 최초의 분이시며 만물의 으뜸이 되셨습니다. (골로 1,17-18)

 

나에게는 물질과 영이 분리된 채로 기억되었으며 인성과 신성 또한 예수님 안에서 육화로 드러났다는 사실을 나의 믿음과 삶을 통해 깨닫지 못했다. 그러나 물질과 영, 인성과 그리스도의 신성은 요한복음과 바오로의 서간을 통해서 처음부터 분리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제 육화의 신비는 그리스도의 신비이며 통합과 연결의 신비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프란치스칸 신학의 중심에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분출되는 선이 자리 잡고 있으며 내 믿음은 그로부터 물줄기를 대고 있기 때문이다. 삼위일체 하느님 안에서 예수님은 분리될 수 없는 분이시다. 삼위일체 안에서 예수님만을 뽑아내면 하느님의 본질을 이해할 수 없게 된다.

 

우리는 그리스도 없는 예수님을 따를 수 없다. 그리스도 없는 예수님은 그리스도를 자신 안에 가둠으로써 중심도 없고 방향도 없으며 숨만 쉬는 생명만을 유지하려 애쓸 뿐, 목적도 없는 미아가 되고 만다.

 

육화는 이제 우리들의 이야기가 되었다. 말씀을 받아들이고 말씀을 잉태하는 모태는 나의 몸이다. 잉태된 말씀이 사랑으로 태어나 심각하게 손상된 하느님과 나, 너와 나, 피조물과 나의 관계를 회복하는 곳에서 하느님 나라의 실재를 경험할 수 있고 발견할 수 있게 되었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분출되는 사랑에 응답하려고 용서하는 선, 받아들이는 선, 놓아주고 허용하는 선으로 하느님께 돌려드리기 때문이다. 육화는 기쁨의 샘이 되었다. 영원한 지금과 충만한 시간을 통해 하느님의 함께 계심 안에서 누리는 자유는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기쁨으로 태어나 느낌으로 서로를 비추기 때문이다. 부활하신 주님의 현존을 육화로 드러내는 신비, 이것이 육화의 도구로서의 나의 성소다.

 

말씀을 잉태하여 사랑을 낳는 관계 안에서 개별적으로 부르시는 다정하고 부드러운 주님의 음성을 들을 때, 빵을 쪼개는 표징이 내어주는 몸과 쏟는 피로써 관계 안에서 실천될 때, 육화의 신비는 그리스도의 부활을 비춘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가온 2022.04.21 11:31:29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증언하였다. 임마누엘 아멘.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30 가난한 자들에게 전해진 복음 가난한 자들에게 전해진 복음   교회가 처음 생겨났을 때, 교회는 가난한 자들의 교회였다. 복음은 당시 어부들을 중심으로 하류 계층에 먼저 전파되었다. ... 이마르첼리노M 2021.09.03 405
1329 가던 길을 멈추고 가던 길을 멈추고   가던 길을 멈추고 꽃향기를 맡아보아라 만산에 일렁이는 새순을 바라보아라   길지 않은 너의 생애에 짧은 너의 방문은 긴 세월 동안 하지 ... 1 이마르첼리노M 2022.04.18 357
1328 가라지도 자라게 두어라 (공존의 지혜) “가라지도 자라게 두어라” (공존의 지혜)   하느님은 까닭 없이 우리에게 다가오셨고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 주셨다. 완벽하기만을 기대하고 사는 이들에게는 ... 이마르첼리노M 2021.12.05 363
1327 가렴주구 새벽편지중에서 2009.06.06 7923
1326 가면을 쓴 천사 가면을 쓴 천사   개는 좋아해 주는 만큼 반응하기 때문에 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이 행한 선에 감사가 뒤따르지 않으면 통탄할 일이 벌어진다.... 이마르첼리노M 2020.03.31 514
1325 가브리엘천사의 발현 +그리스도의 평화             우리는 삼종기도에서 &quot;주님의 천사가 마리아께 아뢰니 '성령으로 잉태하셨나이다','주님의 종이오니   그대... 김기환베드로M. 2013.04.20 10081
1324 가서 허물어져가는 내 집을 고쳐라 프란치스코의 회개의 여정에서 중요한 사건 중 하나는 다미아노 십자가 체험입니다. 프란치스코가 외딴 곳에 버려진 다미아노 성당에서 기도하고 있을 때, 십자가... 김상욱요셉 2012.09.24 9474
1323 가슴 태우며 죄인들을 품는 아버지의 품 가슴 태우며 죄인들을 품는 아버지의 품   더 높은 차원에서 보려면 안경을 바꿔야 한다. 하느님 자비의 시선으로 보는 눈을 지혜라고 해도 될까? 내... 이마르첼리노M 2020.02.15 395
1322 가을 단상 - 가을 단상 - 남을 의식해서 사는 노예가 되지 말고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사는 마음을 배워야 마음에 자유가 있고 생각에 자유가 있으며 언행에 자유가 있는 생... 은솔 2006.10.12 8540
1321 가을 밤 가을 밤   아프고 싶고 슬프고 싶고 고독하고 싶다.   고통에서 발견하는 眞 고독에서 발견하는 善 슬픔에서 발견하는 美 이마르첼리노M 2019.11.02 477
1320 가을 스케치 가을 스케치   사람과 과일을 빨갛게 익혀내던 불덩이의 열기는 식고 청동화로 속의 마지막 불씨마저 가물거린다.   격정의 계절을 보내고 땀 밴 몸... 이마르첼리노M 2019.10.09 477
1319 가을 스케치 1 가을 스케치 말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얼마만큼의 침묵이며 빼어난 그림은 알맞게 자리 잡은 여백이 있다 침묵과 여백은 창조주의 언어요 아버지의 넉넉한 품 ... 1 이마르첼리노M 2014.08.05 2249
1318 가을 스케치2 가을 스케치 2   사람과 과일을 빨갛게 익혀내던 불덩이의 열기는 식고 청동화로 속의 마지막 불씨마저 가물거린다.   격정의 계절을 보내고 땀 밴 ... 이마르첼리노M 2017.08.28 937
1317 가을 아침에 드리는 기도 - 이 글은 10월 어느날 아침에 쓴 글입니다. 가을 아침에 드리는 기도   차가운 냉기가 가슴속을 파고드는 아침, 홍수 같은 애통과 산사태 같은 한, 자신의 허약함을 게시판처럼 바라보는 눈, 이별... 이마르첼리노M 2015.12.11 1453
1316 가을 아침에 쓰는 편지 가을 아침에 쓰는 편지 그대는 이제 나에게 있어 가까운 벗들을 함께 부르는 대명사가 된듯합니다. 지금은 내 인생의 가을 쯤 인가요? 아직도 못 다한 말들이 내 ... 이마르첼리노M 2013.09.22 5837
Board Pagination ‹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