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자유를 위한 몸값으로 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

 

남이 자신을 사랑하기 쉽도록 허용하고 또 남을 사랑하기로 마음먹은 사람은 하느님께 자신의 자유를 내어드림으로써 자유에 대한 몸값을 치르는 가난한 사람이며, 하느님과 이웃을 더 사랑하기 위하여 자신의 자유를 다소 제한하고 자신을 낮춤으로써 전보다 훨씬 더 자유롭게 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하느님께 자신의 자유를 내어드리고 그분 말씀의 인도를 따라갈 것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인간의 자유를 소멸시키는 것과는 거리가 멀며, 인간에게 주신 자유의 포로가 되신 하느님의 자유를 얻게 된다는 말이다. 하느님께서는 은하계의 티끌에 불과한 인간에게 자유를 부여함으로써 일부러 포로가 되시어 인간이 자유로운 선택과 결단을 통해 사랑으로 당신께 다가올 수 있게 하셨다. 하느님과 이웃을 더 사랑하기 위해 자신이 갈망하는 것을 포기하거나 단념한다면 나의 자유는 사랑이 주는 기쁨과 더불어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로에게 내어주는 자유 사이에서 사랑의 관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하느님 나라는 우리 마음에서 멀어지고 내가 다스리는 나라만 남을 것이다.

 

하느님에 대한 두려움을 지혜의 시작이라고 말하는 성경의 말씀이 우리에게 전달될 때 두렵고 떨리는 분, 무서운 하느님, 처벌하시는 절대군주 같은 하느님으로 전해졌다. 그래서 하느님께 가까이 다가가기는 엄두도 낼 수 없었다. 인간의 자유에 포로가 되실 만큼 커다란 아버지의 자비의 품은 그렇게 두려움을 잘못 해석함으로써 신앙의 걸림돌이 되어왔다. 두려움은 무서워하는 마음이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두려움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다. 다시 말하면 사랑하는 대상에게 화를 입히게 될까 봐, 그에게 고통을 주고 그를 다치게 하고, 화가 나게 하고, 상처를 주어 잃어버릴까 봐 두려워한다는 말이다. 상대방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두려움을 말하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사랑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벌을 주시는 하느님이라는 이미지로 인하여 죄책감으로 인해 주눅 들어 살아왔는가! 믿는 이들이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자유를 얻기까지 자유는 배워야 하고 실천되어야 한다. 죄책감 때문에 회개했다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죄책감은 심각한 잘못을 저질렀다는 감정과 거기에 더해 심판관 같은 하느님의 불호령이 내리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서 나오는 불안감이다.

 

하느님은 빛이시고 죄책감은 어둠이다. 사랑이신 하느님의 빛을 받아들이지 않는 우리 안에 있는 어두움이 두려움을 만든다. 우리는 사랑보다 두려움에 토대를 준 가르침에 대해 더 많이 들었다. 벌 받지 않기 위한 행동의 동기들이 사랑하기 위한 동기들을 삼켜버렸다. 얼마나 많은 신실한 사람들을 신앙으로부터 멀어지게 하였는가? 성직자들이 너무나 자주 죄책감이 주는 두려움을 통해 사람들의 의식을 통제해왔는지 나는 알고 있다. 내가 어릴 때부터 들었던 이야기는 착하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는 이야기였다. 회개는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회개는 하느님은 벌주시는 분이 아니라 용서하시는 하느님이라는 믿음에서 나온다. 우리의 희망은 거기에 있다. 하느님의 용서가 우리의 희망이며 관계 안에서 이루어지는 우리의 용서는 하느님의 용서를 위한 필수 행동이다. 하느님의 용서가 우리의 용서로 구체화 되는 관계야말로 생명을 준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고하신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려고 애써야 한다. 우리는 매일 같이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고자 애씀으로써 종교적 광신을 몰아낼 수 있다. 최근 우리는 대선 이후에 종교적 광신을 경험하고 있다. 종교적 광신은 영적인 것과 세속적인 것을 혼동하는 데서 나오는 현상이다. 나는 그러한 현상이 종교에 대한 개인적 추구가 정치적 권위에 대한 욕망으로 전환된 데서 비롯되었다고 확신한다. 집단의 정치적 탐욕으로 변질되어버린 절대자의 온갖 형태의 광신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들이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캄캄하고 어둡게 만들고 있다. 광신이 저지르는 무수한 형태의 폭력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국민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저지르는 폭력은 구원하는 폭력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 폭력은 어떤 형태로든 인간을 해치기 때문이다. 고난이 폭력에 대한 최상의 사랑이다. 예수께서는 내어주는 몸과 쏟아내는 피로 고난받는 사랑이 무엇인가를 보여주셨다.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 용서가 우리의 희망이 되도록 관계를 살펴야 한다. 사람에게 자유를 주는 일이 그 어떤 종교적 광신보다 위대한 일이다. 불의에 저항하는 고난받은 종이 사랑을 위한 몸값이며 자유를 위한 몸값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가온 2022.03.19 06:39:51
    글중에서 회개는 하느님은 벌주시는 분이 아니라 용서하시는 하느님이라는 믿음에서 나온다. 아멘
    오래전 그때는 하느님이 공포의 하느님으로 생각하고 두려워했는데 지금은 사랑의 하느님으로 내 마음이 변하게 되었습니다.,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7 네가 행복할 때 나도 행복하다. (구원의 보편적 의미) 네가 행복할 때 나도 행복하다. (구원의 보편적 의미)   누구나 슬픔과 고난의 짐을 홀로 질 수 없기에 내 몫의 작은 십자가를 지는 것은 누군가에게 어떻... 이마르첼리노M 2021.03.14 594
326 나만 좋은 땅에는 꽃이 피지 않는다. 나만 좋은 땅에는 꽃이 피지 않는다.   우리의 믿음은 올바름보다 올바른 관계가 더 중요하다. 도덕적 성취와 계명을 지키는 것이 올바름의 길이라면 믿... 이마르첼리노M 2021.03.18 514
325 나만의 자유를 관계의 자유로 나만의 자유를 관계의 자유로   믿음은 물질적인 세계 속에 살면서 물질적인 세계관에 집착하지 않는 가난이다. 가난이 주는 자유를 누려본 사람은 덧셈보다... 이마르첼리노M 2021.03.22 469
324 말씀의 통치에 맡겨진 삶 말씀의 통치에 맡겨진 삶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 이마르첼리노M 2021.03.26 487
323 들리느냐? 봄밤의 소리 들리느냐? 봄밤의 소리   아름다운 세상 눈물 나게 하는 이들아 탐욕과 거짓으로 공정을 헤치고 희생양을 만들어 죄를 뒤집어씌우는 이들아 밤새 헤칠 궁... 1 이마르첼리노M 2021.03.27 542
322 만찬의 신비 앞에서 만찬의 신비 앞에서   예수께서는 만찬에 앞서 새로운 계명을 주셨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사랑하라는 계명이다. 그분께서는 그 계명을 관계의 혁... 이마르첼리노M 2021.03.30 528
321 예수를 팔아넘긴 유다 예수를 팔아넘긴 유다   타인의 자유와 권리를 이용하여 자기의 뱃속을 챙기는 유다는 누구일까?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하는 사람 자신을 ... 이마르첼리노M 2021.03.31 562
320 낮은 곳으로 흐르는 자비의 강 낮은 곳으로 흐르는 자비의 강   삼위일체 샘에서 흐르기 시작한 자비의 물줄기 창조하시는 말씀 하느님의 자비가 흘러든 땅 땅에 핀 하늘의 꽃 사람이 ... 이마르첼리노M 2021.04.01 498
319 성금요일의 묵상 성금요일의 묵상   십자가의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사랑   용서하는 사랑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이마르첼리노M 2021.04.02 575
318 부활의 증인 부활의 증인   부활은 삼위일체 하느님과의 연결된 상태다. 하느님을 통해서 모든 피조물과 삼라만상이 살아 움직인다. 나는 하느님 안에서는 죽음이 없다... 이마르첼리노M 2021.04.03 801
317 하동 악양에서 대자연 부활 찬미가 예수님 수난죽음 십자가신비 십자가 죽음으로 구원된우리 예수님 부활로써 얻게된생명 그생명 하느님과 함께한행복   악양의 라베르나 은둔소... 일어나는불꽃 2021.04.03 624
316 막달라 마리아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나서 변화된 첫 여성사도) 막달라 마리아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나서 변화된 첫 여성사도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 박은 예수를 주님과 메시아(그리스도)로 삼으셨습니다.”(사도 2,3... 이마르첼리노M 2021.04.06 387
315 동반과 부축의 여정-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을 동반하신 것 같이 (공유하는 선) 동반과 부축의 여정.(공유하는 선)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을 동반하신 것 같이    하느님의 정의와 사랑은 처벌이나 보복을 통해서 그 목적을 달성하지 않... 이마르첼리노M 2021.04.08 382
314 꽃들의 사연을 들어보니 꽃들의 사연을 들어보니   연초록 바다에 핀 산벚꽃 라일락 향기를 하얀 수건에 싸서 너에게 보낸다.   초원에 앉아 눈을 떠 보니 철쭉들의 얼굴엔 ... 이마르첼리노M 2021.04.09 365
313 꽃을 찾는 벌들의 마음 꽃을 찾는 벌들의 마음   꽃피는 4월이다. 꽃을 찾는 벌들의 마음 꽃이 있는 곳엔 벌들이 있다.   구름이 해를 가려도 안개가 해를 가려도 한겨울 ... 이마르첼리노M 2021.04.12 338
Board Pagination ‹ Prev 1 ...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