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910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김 인선 젬마 자매께서 돌아가신 지난 1월 16일 저는 여러분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자매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저에게 전하는 연락이었지요. 제가 이곳 대전에 있으니 그 비보를 못 들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여러분이 울며 전해주셨습니다. 이때 느낀 것이 참으로 많은 분이 우리 젬마 자매님의 죽음을 슬퍼하고, 저와 이 자매님의 관계가 특별한 것을 알고 계셨구나 하는 점이었습니다.

 

김 인선 젬마 자매님은 우리와 같이 보통 사람이고, 큰 병을 앓기 전에는 더더욱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었지만 큰 병을 통해서 하느님을 크게 체험하고는 완전히 다른 사람, 하느님의 사람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때 이후 30여 년을 하느님과의 깊은 친교 안에서 살아가셨고, 그 삶을 유지하기 위해 저희 작은 형제회와 밀접한 관계를 늘 유지하며 사셨습니다.

 

저희 형제들이 <서대문 젬마 자매님>하면 다 알 정도로 서대문을 떠나지 않고 사셨는데, 그것은 순전히 저희 정동 수도원과 떨어져 살지 않고자 하신 그분의 뜻 때문이었습니다. 여행을 자주 하는 분이 아니셨기에 아주, 아주 가끔 볼 일 때문에 집을 떠날 때 외에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저희 수도원 미사에 참례하시고, 저희 형제들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저희가 하고 있는 모든 일에 후원자셨습니다.

 

자매님의 삶은 기도와 자선, 그리고 봉사 외에는 사치는 말할 것도 없고 아무런 즐거움도 찾지 않는 삶을 사셨습니다. 검소하고 가난하게 사신 것도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게 검소하고 가난하게 사신 돈으로 매 달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에 써달라고 저에게 맡기셨지요. 성령의 불이 자매님 마음 안에 항상 타올라, 그 불을 주체하기 힘들어하시기도 하셨습니다.

 

저와의 특별한 인연은 자매님의 생애 말년의 몇 년 동안 저의 선배 형제들에 이어 제가 자매님의 영적 지도를 맡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영적 지도를 맡았다기보다는 자매님이 저를 영적 지도 신부로 삼으셨는데 제가 그분의 영적 지도 신부가 되기에 부족하기에 제가 맡을 수 없었지만, 자매님이 부담스러워하는 저를 그래도 영적 지도 신부 삼아 계속 저에게 고백 성사를 보시고, 당신의 영적 사정을 저에게 말씀하시곤 하셨습니다.

 

젬마 자매님은 살림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과 봉사활동의 시간외에는 하루의 대부분을 기도로 보내셨는데, 기도 중에 느낀 것들을 저와 얘기 나누시고, 기도 중에 하느님께서 가끔 말씀을 내리시면 그것을 받아 적어와 저에게 주시며 얘기를 나누곤 하셨습니다.

 

젬마 자매님은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말씀을 내리신 것이 자기만을 위해 내리신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전하라고 내리신 것이 아닌가 책임감을 느끼셨고 그래서 저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야 되지 않을까 물으시면서 그러나 저의 판단과 결정에 맡기시겠다고 하셨습니다(자매님은 사적 계시의 은총을 받으셨으면서도 이토록 교회에 순종하는 자세를 지니신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저에게 맡기시라고 하고는 그 말씀들을 그동안 모아놓았습니다. 그것이 말하자면 사적 계시이기에 그것을 공개하는 것이 매우 조심스러웠기에 자매님이 돌아가시고 나면 그때 공개하기로 생각한 것입니다.

 

몇 명의 형제에게 의견을 구한 뒤 저는 오늘 우선 그 한 가지만 공개하고자 합니다. 제 생각에 그리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되고, 이 말씀을 자매님의 훌륭한 삶을 생각하며 우리의 회개를 위해 받아들인다면 오히려 많은 분들에게 유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의 이런 생각과 의도와 달리 이것이 많은 분들에게 스캔들이 된다면 저에게 말씀해주시기를 바라고, 그럴 경우 저는 게시된 글은 거두고, 자매님께서 받으신 다른 하느님의 말씀도 공개하지 않을 것입니다. 참고로 저는 현재 16개의 말씀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부탁드리는 것은 이 말씀을 다른 곳으로 퍼 나르지 마시라는 것입니다. 자매님의 훌륭한 삶을 생각하며 자신의 회개를 위해 이 말씀을 읽으실 분만 저희 관구 홈 페이지에 오셔서 읽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훌륭한 조언을 기대하며, 우선 한 편의 말씀을 공개합니다.

 

<2월 18일, 밤 기도 중에>

 

주여 말씀하소서. 듣고 있습니다.

 

죄악을 지고 떠나는 세상에서 너는 나를 보고 모든 것을 보고 잘 지켜라.

꿈나무 같은 세상일에 마음 붙이지 마라.

모든 것은 지나간다.

쓸 모 없는 것에 마음 쓰지 마라.

숨겨진 것은 드러나게 마련이고 걷잡을 새 없이 모든 것은 끝이 난다.

 

너희가 아무리 회개하여도

마음의 중심에 내가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기도하는 사람은 이것을 명심하여라.

빨리 주고 많이 받는 것, 아무 소용이 없다.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조용한 곳에 나를 심는 자는 허튼 데 마음 쓰지 않는다.

 

모든 것이 결별 속에 사는 것 같지만 그는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다.

묻고 생각해보아라.

내가 한 말에 잘못이 있는가.

세상은 가고 없어지지만 내 말은 세세 대대 끝나는 날이 없다.

나만은 너희에게 참됨과 기쁨을 주고 온갖 악에서 구원하는 신이다.

너희가 아무리 애를 써도 내 도움 없이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가장 너희에게 시급한 것은 너희의 마음들이다.

마음이 갖은 잡념으로 가득하며 나를 만날 것 같으냐?

마음을 새롭게 가져라.

끝없는 희망과 평화가 너희를 기다리고 있다.

마음의 안주는 생각에 지나지 않는 것.

영원한 것은 잠재하는 의식 속에 나를 잠재하는 것이다.

모든 것 잊고 나에게 와서 쉬어라.

내가 너희의 큰 안식처가 되어줄 것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06 오후 해가 하늘높이 떠올랐을때 온세상에 빛이 가득찼을때 당장에 눈에 보이는것들이  밝아 보이고 좋아보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밤하늘의  아름다운 달과 별들은 볼수... 일어나는불꽃 2019.12.20 355
505 두 세계 사이에서 두 세계 사이에서   내가 중요해지고 의미가 있고 자신의 힘으로 다른 이들이 좋게 생각하는 존재가 되려고 한다면, 다른 이들의 인정과 평가를 통해 자신... 이마르첼리노M 2019.12.20 352
504 깨죽에 떨어진 눈물 깨죽에 떨어진 눈물   구름모자 카페에서 깨죽 한 그릇씩 앞에 놓고 깨죽이 불러온 사연들 서로 다른 모성의 회상 회상의 거울 앞에선 비정의 어머니와 ... 이마르첼리노M 2019.12.23 394
503 말씀이 사람이 되신 날 말씀이 사람이 되신 날   인간과의 소통을 위한 하느님의 낮추심으로 사람의 품위를 당신처럼 높이신 날   말구유 안에서 하느님의 가난하심과 하느... 1 이마르첼리노M 2019.12.24 668
502 사랑 - 처음이자 마지막 언어 사랑 - 처음이자 마지막 언어   하느님에게서 배우는 학교 전부를 내어놓는 가난 한없이 낮추시는 겸손 환대와 소통 자비로운 용서 죽음으로 살리는 법... 이마르첼리노M 2019.12.27 316
501 어둠을 짊어지고 가는 빛의 길 어둠을 짊어지고 가는 빛의 길   “만일 우리가 하느님과의 친교를 나눈다고 말하면서 어둠 속에서 살아간다면 우리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고 진리를 실천하... 이마르첼리노M 2019.12.28 351
500 연약함과 무력감을 힘으로 만들기 연약함과 무력감을 힘으로 만들기   어둠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어둠을 받아들이기보다 이를 감추려고 다른 사람을 탓한다. 그러므로 어둠과 사랑에 빠지... 이마르첼리노M 2019.12.31 297
499 새날의 빛으로 새날의 빛으로   지우개로 지우고 새하얀 도화지를 받았다.   점 하나 찍고 첫발로 발자국을 내었다.   만물과 더불어 유려한 가락으로 창조... 이마르첼리노M 2020.01.01 547
498 탓   탓의 어리석음은 자신 안에 있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상대방에게 투사시킴으로 관계를 최악으로 만든다.   남을 탓하는 사람은 자신 안에서 ... 이마르첼리노M 2020.01.04 377
497 사랑의 힘 사랑의 힘   관계의 단절을 가져온 어둠 그 감옥에 있을 때 사랑을 거부하고 사랑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경험한다.   나는 너를 나에게 오지 못하게 ... 이마르첼리노M 2020.01.05 380
496 단절과 연결의 신비 단절과 연결의 신비   우리의 삶은 여러 관계 속에서 자신을 중심으로 구축해 놓은 원칙들을 지키려고 애쓰다가 문제가 생기면 자신의 내면에서 문제를 찾... 이마르첼리노M 2020.01.08 340
495 서로 다른 믿음 서로 다른 믿음   1.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다는” (로마5,5) 사실을 깨닫지 못하면 누군가를 사랑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통제의 대상으로 ... 이마르첼리노M 2020.01.12 296
494 보험 보험   불확실한 현실이 주는 두려움에 직면하면 보험을 든다. 확실해 보이고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보험이 하느님 나라의 대체 수단이 되... 이마르첼리노M 2020.01.13 404
493 받아서 얻는 구원 받아서 얻는 구원   받아서 얻는 구원은 나의 업적과 공로가 아니라 주님의 선하심과 자비에서 옵니다.   받아서 얻는 구원은 내가 모르고 살아온 하... 이마르첼리노M 2020.01.14 302
492 정체성 정체성   현대의 문명사회는 가공할 만큼 발전을 해왔고 몸서리 칠만큼 변화를 경험하고 있지만 우리의 정체성은 변덕 위에서 춤추고 있다. 이 깨어지기 ... 이마르첼리노M 2020.01.15 310
Board Pagination ‹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