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2.03.01 03:56

무대책이 대책

조회 수 334 추천 수 2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무대책이 대책

 

프란치스칸 삶의 중심에는 하느님께 자신을 전적으로 내어드리는 가난과

아무것도 자신의 힘에 의지하지 않고 하느님의 손길에 맡겨드리는 겸손이 있습니다.

자신을 하느님께 온전히 내어 맡긴 채 살아가는 생활방식입니다.

온전히 아버지께 맡겨진 자유는 그분의 손에 들려 육화의 도구로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가난과 겸손은 무대책이 대책이라는 삶의 방법이었습니다.

어떠한 특권도, 권리도, 보장도 없이 살아가는 생활방식입니다.

삼위일체 사랑에서 나오는 아버지의 돌보심을 알기 때문에

대책이 없어도 희망이 있으며 대안이 없어도 불안이 없는 삶입니다.

 

모든 유혹과 악의 근원에는 내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없음을 사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큰일입니다.

몸의 요구와 마음의 요구가 힘으로 상징하는 독점과 소유를 탐내고

눈앞의 이익과 편안함과 즐거움만을 찾으려는 집착과 경쟁 속에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상대방을 이용하려 들고

자신의 힘을 과시하여 누군가를 지배하려는 쪽에 무게를 두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앞에 무력하고 연약한 나를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겸손만이

나를 중심으로 삼으려는 유혹에서 벗어나게 해줍니다

없음이 주는 믿음,

위로부터 받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진실을 받아들일 때

없음이 주는 무력감과 비참함을 굽어보시고 아버지의 자비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내가 없는 땅에는 오직 그분만이 남아 계시며 그분께서는 나를 홀로 버려두지 않으십니다.

사랑과 희망이 정착할 땅, 내 믿음이 정착할 땅은 거기에 있습니다.

그곳은 광야이고 사막이며 황무지입니다.

그곳에서 하느님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모든 관계는 광야이며 황무지입니다.

내 안에서 기쁨을 찾는 것은 어렵습니다.

관계 안에서 기쁨을 찾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그러나 다른 곳에서 찾는 것은 아예 불가능합니다.

 

사랑은 내적으로 숨겨진 것을 밖으로 확장하는 삶의 방식입니다.

선하신 하느님으로부터 받는 사랑에 응답하기 위해 너에게 다가가는 방식입니다.

자신에게 매우 소중한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면

가난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부유하게 되는 삶이며,

혼자만 가지면 기쁨을 느낄 수 없는 보물입니다.

 

이 소리도 아닙니다.

저 소리도 아닙니다.

사랑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그 아찔한 사랑을 대면하면 소리를 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얼굴로 주변을 밝히는 거울이며

작음과 단순성 안에서 피어나는 기쁨의 꽃입니다.

들짐승들과 새들이 물을 찾듯이 사랑은 물처럼 기쁨으로 생명을 먹입니다.

좋은 음식은 좋은 사람과 나눌 때 깊은 맛을 냅니다.

음식의 맛보다 즐거움을 나누는 기쁨이 크기 때문입니다.

 

나에게서 내가 해방되어 내가 사라진 땅에서 그분만이 유일한 희망으로 남을 때

내가 가진 가장 좋은 것을 내어줄 수 있습니다.

주고 또 주어도 내어 줄 것이 있는 보물창고가 거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무대책이 대책인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가온 2022.03.01 07:28:43
    사랑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묵상합니다.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66 어느 형제에게 온 편지에 대한 답신 + 평화와 선 오늘은 그다지 덥지 않아 선풍기로 버티고 있어서 기분이 좋답니다. 에어컨 틀면 돈 나가는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서 심장이 떨리거든요. 사랑하는 ... 정마리아 2006.08.25 4381
565 대화일치 영성자료실에 증관스님이 올린 글 얼마전 머나먼 이국 땅 터어키에서 목회 활동을 하시는 고신부님께서 종교간 대화와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저에게 메일을 보내오셨습니다. 그 전에도 성당 홈페이... 영성센터 2009.01.28 4392
564 불붙이는 사람들 불붙이는 사람들 추위네 방문 앞엔 외출 중 얼음장을 살찌우던 추위가 남녘의 봄기운에 밀려난 것일까 차갑지만 맑고 깨끗한 날이다 여기 저기 들려오는 건 추위... 이마르첼리노 2011.02.06 4396
563 성 막시밀리아노 콜베 [편집자레터] ‘아우슈비츠의 성인’ 조선일보 &quot;콜베&quot; 김경상사진집 기사 보도자료 2007/01/13 00:21 사진전 뉴스 보기 홈 &gt; 뉴스 &gt; 문화 &gt; 북스 [편집자레터] ‘아... 세실리아 2007.01.15 4415
562 송년의 시간이 오면 송년의 시간이 오면   송년의 시간이 오면 나를 봅니다. 송년의 시간이 오면 하늘을 봅니다.   세상일을 잊고자 하여도 모두가 ‘안녕하지 못한’ ... 이마르첼리노M 2013.12.30 4423
561 육화의 드라마 육화의 드라마 믿음은 확실하지 않는 현실에 대해 품는 확신입니다. 하느님이 있다고 믿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믿습니다. 하느님을 부인하는 것처럼 보이는 그... 3 이마르첼리노 2011.03.09 4425
560 소중한 존재 소중한 존재 존재의 존중심이 없는 곳엔 사랑이 없다. 생명있는 모든 것에게 먹을 것을 주시는 분은 그 하나를 소중히 돌보신다. 이마르첼리노 2011.04.11 4484
559 대운하에 위협받는 생명들을 위한 '생명의 근원, 강의 평화를 위한 미사' 한반도 대운하에 위협받는 생명의 강을 지키기 위한 생명평화도보 순례단 &quot;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quot;의 여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순례단이 한반도 대운하의 ... 천주교창조보전전국모임 2008.03.27 4487
558 너울 나무뒤에 가려진 빛 가려진 나무뒤에 참 빛이 비추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나무뒤로 돌아서기만 하면 참된 빛을 볼수가 있다. 우리도 이와같다. 세상 모든 사람... 일어나는불꽃 2013.10.28 4495
557 외국어판 홈페이지 개통에 즈음하여 http://www.istancoreofm.org/index.phpT.평화와 선 한국어판에 이어 영문판 홈페이지가 개통되었습니다. http://www.istancoreofm.org/engindex.php 조만간 이태... 영성사무국 2009.02.27 4501
556 만남의 신비 만남의 신비 충실한 열매는 농부의 땀과 하늘의 축복이듯이 값진 만남은 충실한 준비에 대한 보답이다. 첫날의 만남이 묘목이 되어 자라나 하늘로 향해 두 팔을 ... 1 이마르첼리노 2011.03.12 4510
555 지지대 작업 1 T.그리스도의 평화     작년 수련소에 소임으로 온지 얼마되지 않아    허물어져 가는 배수로를 막기위해   지지대를 만드는 작업을 하였다.   그... 일어나는불꽃 2014.01.16 4512
554 마음의 치유와 성장을 위한 전진상 월례강좌 강좌명: 사랑과 용서, 화해의 길 !! “ 마음의 치유와 성장을 위한 전진상 월례강좌 ” 1. 취지 : 김수환 추기경님께서는 우리에게 “사랑과 용서, 화해” 라는 큰 영... 전진상 영성심리상담소 2009.03.05 4519
553 나의 원수는 원수를 사랑하라고 예수님께서는 말씀 하셨지만 저에게는 사랑해야 할 원수가 얼른 생각나지 않습니다 철천지 한의 원수는 없다는 말입니다 죽이고 싶다든가 없어... 2 benedictus 2007.03.02 4526
552 박노해 시인이 말하는 2008 촛불의 진실과 희망 http://www.nanum.com 박노해 시인 약 력 1977 선린상고(야간부) 졸업 1984 「노동의 새벽」 발표 1989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 (사노맹) 결성 1991 ‘사노맹’ 사... 촛콜릿 2008.09.24 4541
Board Pagination ‹ Prev 1 ...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