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40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지각과 인식의 변화

 

베드로의 고백

예수님을 따르기 위한 사도 베드로의 신앙고백은 명료한 지각과 인식으로 시작되었다.

하느님에 대한 지각과 인식,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마태 16,16)

자신에 대한 지각과 인식,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서 떠나주십시오” (루가 4,8)

응답하는 신앙

아시는 바와 같이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요한 21,15-16)

나를 따라라 (요한 21,19)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손에 맡겨진 나의 자유를 도구로 삼아 당신의 현존을 드러내신다.

성프란치스코는 회개하기 전 성다미아노 성당의 십자가 앞에서 이렇게 기도하셨다.

올바른 신앙과 확고한 희망과 완전한 사랑을 주시고 지각과 인식을 주소서

 

나의 마음속에 형성된 종교적 관념의 변화는 어둠의 실체와 그림자 속에 숨겨진

감추고 싶은 약함과 악습과 죄를 대면하면서 이루어졌고

실패와 실존적 공허의 충족을 위해 안간힘을 썼던 삶을 정직하게 성찰하면서

조금씩 이루어졌다. 아이였을 때부터 내가 배운 가치는

나의 영적인 삶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나는 세상을 깨끗한 것과 불결한 것,

완전한 것과 완전하지 못한 것으로 나누고 구분하면서 성장해왔다.

도덕과 윤리의 엄격한 잣대와 예의를 중시하던 시절에는

그렇게 사는 것이 자연스럽고 훌륭한 삶이라고 생각했다.

그러한 삶은 수도원에 입회해서도 별반 다르지 않았으며

거룩한 사람이 되려면 그러한 가치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고 여겼다.

이러한 이분법적인 사고는 그리스도 예수께서 보여주신 삶과 그분의 말씀을 따르려는 의지에

치명적인 마찰을 일으켜 가치관의 혼란과 존재론적 의미를 발견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우리가 경험으로 알 수 있는 것처럼 우리의 삶이 그처럼 단순하지 않을뿐더러

현실은 그보다 훨씬 더 복잡하게 섞여 있으며 혼란스럽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순결하고 선하며 긍정적이고 완전한 편에 머물러 있도록 하려고

자신의 잣대와 저울을 윤리적인 규범으로 만들어 놓고

하지 말아야 할 것과 반드시 해야 할 것들 사이에서 오락가락했기 때문이었다.

 

예수님은 당시에 음식을 먹기 전에 요구되었던 손 씻기를 거부하셨다. (마태 15,2)

그분은 손을 씻지 않은 사람을 불결한 사람으로 규정짓고 자신들은 정신적으로 우월하다는

허세를 부리는 그들의 위선을 경계하셨다.

나는 순결하고 착한 것처럼 보이거나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나은 사람처럼 보이려고 했으나

그분은 내가 선하게 보이고 도덕적으로 높은 수준에 도달하려고 저지른

나의 위선을 바라보도록 하셨다. “들보와 티의 이야기는 나를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자신의 선함에 도취 되어 한치의 앞을 보지 못하면서 존경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정직하게 바라보도록 하신 것이다.

 

종교적 관념이 만든 내려다보는 시선은 우리를 선한 사람인 척 가장하게 만들고

우리의 실상을 부정하게 만들며, 우리의 악을 다른 곳에 투사하게 만들면서도

자신이 그런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았다.

 

외적이며 형식적인 겉치레의 신앙은 늘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선하며 사랑스럽고

온당하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정직한 성찰과 정직한 지식은 자신의 어둠과 숨겨둔 진실을 대면하도록 돕는다.

자신의 불완전함에 대해 겸손하고 정직하게 고백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 예수님의 삶을 닮아가는 사람은 이처럼 요긴한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자신이 거룩한 사람이 되면 될수록 위선을 더욱 교묘하게 위장하기 때문에

교회에서 열심히 일한다고 말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자신의 거룩함을 드러내기 위해

자신의 약함과 악습과 죄를 감추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사도 바오로는 나는 그리스도를 위해 약해지는 것을 만족하게 여기며,

모욕과 빈곤과 박해와 곤궁을 달게 받습니다. 그것은 내가 약해졌을 때

오히려 나는 강하기 때문입니다. ” (2고린 12,10)

부도덕한 가난뱅이 성프란치스코가 그렇게 살았다.

교회 안에는 이처럼 부도덕한 소수만이 약한 자 안에서 일하시는 하느님의 일하심을 안다.

작음과 단순함의 길, 가난과 겸손의 길을 가는 사람들을 통하여

당신의 자비와 선하심이 흘러가도록 하시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사람들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예배와 희생의 경쟁에서 다투지 않고, 나서지도 설치지도 않으며,

자랑하거나 비교하고 증명하려고 하지 않아도 평화롭고 조용하며 기쁨에 차 있다.

왜냐하면 자신의 부족함과 나약함을 채워주시는 분을 믿기 때문이다.

예수님을 따르려고 하는 사람들은

사람이 되신 예수님을 만나 하느님이 어떤 분이시고 내가 누구인가를 알아야 한다.

내가 고백하는 하느님과 나의 실존에 대한 정직한 지각과 인식이

얼마나 중요한 영성의 기초인가를 알아차리고 예수님의 인간성 안에서 표현된 말씀과

그분의 관심사와 측은하게 돌보시는 그분의 마음을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나의 약함에서 비롯된 악습과 죄와 감추어 둔 어둠을 내어놓고

베드로의 고백에서 보았듯이 관계를 재설정하는 기회를 반드시 가져야 한다.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마태 16,16)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서 떠나주십시오” (루가 4,8)

아시는 바와 같이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요한 21,15-16)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96 갈망이 멈추는 곳에서 부르는 노래 갈망이 멈추는 곳에서 부르는 노래   내가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존재하고 있고 어떤 희망을 두고 살아가고 있는가를 회상하는 삶은 회상을 통하여... 이마르첼리노M 2024.05.29 25
1495 삼위일체 하느님은 우리들의 관계로 이사를 오셨습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은 우리들의 관계로 이사를 오셨습니다.   아이스크림 하나를 손에 들면 그 이상 바라 것이 없는 듯, 모든 복잡하고 깊이 있는 질문을 완전히 잊... 이마르첼리노M 2024.05.26 74
1494 무상의 선물을 받아 들고 자신을 내어주는 사람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무상의 선물을 받아 들고 자신을 내어주는 사람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진실로 포장된 가면을 벗으면 웃을 수 있습니다. 기억 속의 신비로운 화환처럼, ... 이마르첼리노M 2024.05.25 121
1493 신앙의 신비는 두려움의 신비와 매력으로 끌어당기는 신비와의 충돌 신앙의 신비는 두려움의 신비와 매력으로 끌어당기는 신비와의 충돌   프란치스칸 가난은 자기를 열어드리고 내어드려 하느님께서 말씀을 잉태할 모태가 되게 해... 이마르첼리노M 2024.05.24 112
1492 일곱째 날: 세 겹의 부르심 일곱째 날: 세 겹의 부르심 당신이 세 겹의 부르심을 들을 때, 무엇이 당신 마음에 떠오르는가? 하느님을 깊이 사랑하라. 다른 이를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을... 김상욱요셉 2024.05.22 22
1491 은총 앞에서 약해져야 우리 자신이 살아계신 그리스도로 변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은총 앞에서 약해져야 우리 자신이 살아계신 그리스도로 변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복음 생활은 따르고 사랑하고 용서하는 자비의 길)   세례성사로 시작되는 그... 이마르첼리노M 2024.05.21 99
1490 기도는 관계적 변화로 나아가는 삶의 태도 기도는 관계적 변화로 나아가는 삶의 태도   복잡한 세상에서 하느님을 찾는 프란치스칸들은 하느님과의 관계, 사람들과의 관계, 세상과의 관계에서 영적인 길을... 이마르첼리노M 2024.05.17 84
1489 질문과 대답 사이 (“오 하느님 당신은 누구십니까? 그리고 저는 무엇입니까? ) 질문과 대답 사이 (“오 하느님 당신은 누구십니까? 그리고 저는 무엇입니까? )   성프란치스코에 대한 글에서 그는 어느 날, 밤을 새워가며 이렇게 기도하였다고... 이마르첼리노M 2024.05.11 210
1488 아테네 사람들에게 선포한 바오로 사도의 복음과 우리 신앙의 성찰 창조의 사랑을 알아야 도구적 존재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아레오파고 법정에서 아테네 시민들에게 한 바오로 사도의 설교 내용을 보면 지금 우리가 자주 잊어... 이마르첼리노M 2024.05.09 210
1487 온유하고 겸손한 사랑을 배운 사람은 너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온유하고 겸손한 사랑을 배운 사람은 너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위로부터 사랑을 받을 때 변화가 가능합니다. 신비체험은 나를 몸소 선택하시는 하느님에 ... 이마르첼리노M 2024.05.04 164
1486 예수님과 나의 자기소개서 예수님과 나의 자기소개서   예수님의 자기소개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와서 배워라. (마태 11,28) 나는 생명의 빵이다. (요한... 이마르첼리노M 2024.04.30 45
1485 기쁨은 관계를 비추는 빛입니다. 기쁨은 관계를 비추는 빛입니다.   아버지의 이름을 빛나게 해드리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내 이름을 빛나게 하는 일들을 멈춰야 합니다. 내 이름을 빛나게 하는 ... 이마르첼리노M 2024.04.25 229
1484 생명의 빵 (무상성과 보편성의 잔치) 생명의 빵 (무상성과 보편성의 잔치)   내어주는 몸과 쏟는 피로 하느님의 생명을 인간에게 주시는 무상성과 보편성의 잔치가 성체성사를 통해 양식과 음료로 주... 이마르첼리노M 2024.04.20 192
1483 여섯째 날: 당신 안에서 나오기 여섯째 날: 당신 안에서 나오기 소설가 헨리 제임스(Henry James)는 다음과 같은 권고를 하였다. “너 안에서 나와, 너 밖에 머물러라.” 당신은 자기와 자기의 문... 김상욱요셉 2024.04.18 59
1482 사랑은 약함으로 드러난 하느님의 힘 사랑은 약함으로 드러난 하느님의 힘     인간의 강함은 자만심에서 나옵니다. 인간의 자만심은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으려는 자율적인 마음과 독립적이고 통제... 이마르첼리노M 2024.04.16 124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