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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무엇으로부터 구원하시는가?

 

분노와 흥분은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사랑을 방해하므로

남의 죄 때문에 화내거나 흥분하지 않도록 조심할 것입니다.”

(작은형제회 인준받은 회칙 7,3)

 

나에게 있어서 하느님의 자비와 선하심이 나를 통하여 너에게 흘러가지 못하게 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타인의 죄를 보고 화를 내거나 흥분하는 것이었다.

타인들의 실수나 죄를 보고 화를 내거나 성가시게 생각하면

자비심을 갖기가 너무나 힘들었다. 아니 불가능했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

자신의 지은 죄에 대해서는 관대하게 생각하면서 타인들의 잘못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이중구조가 그렇게 판단하도록 부추겼다는 생각이 든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무엇으로부터 구원하시는가?

나 자신으로부터의 해방과 내가 가치 없다고 여기는 것과

타인들이 가치 없다고 버린 것들로부터 구원하신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나는 물려받은 상처가 대를 이어 반복되는 모습을 자주 보았다.

내 주변의 가족들과 타인의 가족들에게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하느님께서는 불완전함을 고쳐 완전하게 하시는 분이셨다.

무가치함과 불완전함을 이용하여 온전하게 하시는 분이셨다.

 

세상은 자신을 엘리트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자신을 꼭대기에 올려놓고 통제를 하면서 지배의 영역을 넓혀간다.

그런 사람들에게 있어서 하느님은 이용의 대상일 뿐이다.

하느님을 이용하여 자신을 높이거나 반응을 조작해서라도 윗자리를 탐낸다.

돈과 재능과 지위를 가지고 통제의 영역을 확장하려는 이들에게 있어서

예수님은 이방인으로 취급될 수밖에 없다.

 

자신이 최고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신자들과 근본주의의 신앙을 표방하는 이들은

자신들이 바치는 희생을 증가시키고 도덕적 규범과 율법을 철저하게 지킴으로

자신이 의롭다고 여기거나 거룩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스스로 가치 있고 의미가 있으며 거룩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타인들과 자신을 구분 짓고 최고의 영적 수행을 하고 있다고 여긴다.

이러한 엘리트주의는 영적 순례에서 가장 흔한 유혹으로 우리를 중독에 빠지게 한다.

자가당착에 빠지게 만드는 이러한 교만과 자만심은 모순을 낳고 모순은 관계를 단절시킨다.

 

우리는 미사를 시작하면서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라고 세 번 말하고

성체를 모시기 전에 한 말씀만 하소서라고 말한다.

나는 이 고백이 마치 진실하지 않은 것처럼 생각할 때가 있었다.

나는 성체를 받아 모시기에 합당하지만 다른 사람은 합당하지 않거나

뭔가 조금 모자란 것처럼 생각하고 판단하고 있었다.

그것은 내가 얼마나 스스로 엘리트라는 함정에 빠져 있었던가를 보여주는

확실한 경험이었다.

 

불완전함과 무가치함의 부정적인 틀에서의 깨달음이 하느님 나라 문을 여는 열쇠다.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불안전성과 무가치함과 무능과 작음 안에서

당신의 자비를 드러내신다.

그러므로 내가 하느님의 자비가 필요한 존재라는 인식에서 출발하지 않으면

우리는 엘리트라는 감옥에서 탈출하기 어렵다.

많은 양의 희생과 기도를 바치고 일정한 분량의 교무금과 헌금을 내며

공동체에서 봉사직과 재능을 봉헌하는 사람일수록

완전이라고 생각한 영성의 가장 비극적인 결과인 폭력을 불러온다.

나는 실제 내 눈으로 그런 사람들을 목격했다.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라는 거짓된 생각들에 근거한 이러한 태도는

관계를 회복하게 하는 회심에서 벗어나 자아도취의 중독에 빠지게 할 뿐이다.

 

기억하는 지식은 신앙이 아니다.

성서의 어느 곳에 어떤 말씀들이 있다는 기억에 의존할 뿐이지

어느 것도 변화의 길로 이끌어 주지 못한다.

신앙을 마치 기억하는 지식처럼 취급할 뿐이다.

 

불완전함과 무가치한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영성

불완전하던 것이 온전하게 모습을 갖추는 변모와 변화를 가져오게 하며

가치 없던 것이 가치를 지니고 의미 없던 것이 의미를 지니는 영성이

예수님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나의 불완전이 그분으로 채워지고 그분을 따르고 닮아가려는 가운데

나는 내 중심성에서 밀려나게 되었다.

그분의 손에 들려있는 나의 자유는 나의 통제를 벗어나

그분의 통제 밑에 공손하게 나를 내어놓을 때만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나는 선하지 않다.

나는 불완전하고 무가치하다.

내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악습과 죄뿐이라는 사실을 안다.

그분으로부터 받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가난뱅이며

무엇보다 하느님의 자비가 필요한 사람이다.


모든 피조물이 제 구실을 못하게 된 것은 제 본의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그렇게 만드신 것입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희망이 있습니다.

곧 피조물에게도 멸망의 사슬에서 벗어나서 하느님의 자녀들이 누리는 영광스러운

자유에 참여할 날이 올 것입니다.” (로마 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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