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2.01.11 01:56

새 창조의 길

조회 수 359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새 창조의 길

 

복음은 행동이 수반된 언어입니다.

행동하는 자비가 없는 설교나 우리 자신이 기쁜 소식이 되지 않는다면,

기쁜 소식이라고 설교해도 듣는 이에게는 부질없는 말로 들릴 것입니다.

 

그리스도교는 나에게서 나를 해방하는 종교입니다.

내가 운전대를 잡고 걸어왔던 길에서 교통사고를 저질렀다는 것을

인정하는 사람들을 위한 종교입니다. 내 안에 있는 깊은 상처와

자신의 죄가 낳은 관계의 균열에 대한 정직한 인식 없이는

숨겨둔 증오심과 자신의 범죄를 타인에게 전가하고 의심할 뿐입니다.

 

믿는다고 말하는 것은 실천하기 위한 것입니다.

하느님과 너를 대할 때, 깨끗한 마음, 정직한 마음 없이 출발할 수는 없습니다.

복음이 실천적 언어라면 창조적 행위가 되는 선은

삼위일체 하느님 사랑에 참여하는 기쁨으로 단절되었던 관계를 연결로 돌려놓습니다.

연결은 타인의 통제를 멈추고 관계의 균열에 대한 용서를 구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덮어두고 미루다가 세월만 낭비하기 쉽습니다.

무엇보다 내면의 진실을 대면하고 당사자와 대면해서 풀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잊히는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기도와 희생을 봉헌한다 해도 대면 없는 기도는 허구로 끝나고 맙니다.

 

하느님께 복종하는 것이, 사람에게 복종하는 것보다 먼저입니다.” (사도 5,29)

베드로 사도가 당시 종교지도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세례자 요한, 예수님, 사도 바울로는 당시 종교 당국에 불복종했습니다.

나는 우리의 교사들과 사목자들이 이러한 사실을 무시하거나 간과해 왔다는 생각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과거의 역사를 보면 교회가 정치 권력을 가지고 지배했을 땐,

종교적 권위에 불복종하는 사람들을 이단자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이단은 불복종하는 사람이라기보다 사랑이 없는 사람일 것입니다.

믿는 이들이 교회에 충성하느라 사랑을 잃어버린다면

이단이라고 말하는 사람들과 다를 바 없기 때문입니다.

집단 바깥의 존재들에 대한 이해와 사랑, 그들과 함께 아파하는 대신

집단에 대한 충성이 그리스도인들의 미덕이 되어가는 현상은 슬픈 일입니다.

자연 안에서 창조의 아름다움을 찾는 이들과

가장자리와 밑바닥 사람들의 견해와 양심의 자유를 존중하고,

그들과 관계를 넓히는 일은 각 개인이 맺고 있는 관계들을 넓히는 일과 같습니다.

우리 자신이 그런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먼저입니다.

사랑은 상대방의 자유를 헤치지 않습니다.

통제를 멈추는 사랑, 용서 청하고 용서하는 사랑, 허용하고 놓아주는 사랑이 사람을 살립니다.

받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사랑, 보지 않고는 행할 수 없는 사랑입니다.

받아야 내려갈 수 있으며, 아버지의 품을 느껴야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프란치스칸 가난은 극복해야 할 유산이며 자발적으로 선택하고 결단하는 자의 유산입니다.

강요된 가난은 힘이 없습니다. 강요된 사랑은 사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쁨에 찬 가난이야말로 우리의 보물입니다.

왜냐하면 그 기쁨 속에서 가난과 겸손으로 회심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으니까요,

 

자비와 선으로 관계를 새롭게 하는 창조성은

싸우거나 도피하지 않고, 경쟁하거나 비교하지 않으며, 증명하거나 자랑하지 않아도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음악처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즉흥적인 기쁨이 있습니다.

자비와 선은 그렇게 아버지로부터 흘러나와 나를 통하여 너에게 흘러갑니다.

 

창조가 이루어지는 관계는 아름답습니다.

나를 창조의 도구로 선택하신 주님께서

나를 통하여 너에게 자비와 선을 행하시도록

내 자유를 내어드린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낙원을 발견하는 놀라운 기쁨을 거기에 두셨으니까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84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   비어있었기에 소란하던 나는 마침내 당신으로 인해 넘쳐나서 지금 이처럼 고요합니다   나의 빈자리에 당신이 머물고 나의... 1 이마르첼리노M 2015.09.01 1459
783 프란치스코와 그의글3 2. 프란치스코와 형제회 1) 복음에 영감을 얻은 삶: 1208년 프란치스코는 성 다미아노 성당을 보수하고 성 베드로 성당을 그리고 이어서 포르치운쿨라 성 마... 김상욱요셉 2015.09.02 1312
782 촛불 앞에서    촛불 앞에서 밤기도 텅빈 성당의 제대 위에 외로운 촛불하나 작은 태양되어 나를 비춘다   빛과 열 그건 생명이다   빛과의 만남 빛과... 이마르첼리노M 2015.09.03 1236
781 프란치스코와 그의글4 4) 클라라회의 창립: 1202년 클라라는 프란치스코와 형제들이 함께 살며 설교하는 모습을 보았다. 클라라는 프란치스코와 형제들의 삶의 모습을 보고 프란치스... 김상욱요셉 2015.09.06 1471
780 아! 여기 계셨군요 아 ! 여기 계셨군요   우리가 잊고 지내온 땅 더 깊이 들어가는 사유 바닥에 이르는 가난한 의지 원천의 그리움이 샘물처럼 흐르는 곳   마음이 공... 이마르첼리노M 2015.09.07 979
779 작은 물방울 T.그리스도의 평화 작고 보잘것 없는것일수록 우리들에게 더 많은것을  가르쳐줄수도 있는데 우리는 너무 드러나는것만 보지 않았나싶다. 작은 물방울도 맑고 투... 일어나는불꽃 2015.09.07 945
778 프란치스코와 그의글5 3. 프란치스코의 생애 마지막 1) 라베르나 체험 프란치스코가 세상을 떠나기 2년 전인 1224년, 프란치스코는 오를란도 백작으로부터 희사받은 라베르나 산에 6... 김상욱요셉 2015.09.15 1305
777 프란치스코 오상축일에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9월 17일 프란치스코 오상축일에 교황님께서 선포한 봉헌생활의 해를 맞아 수도원을 개방하여 신자분들과 함께 기도하고 미사를 하였습니다. 미사 시간에 세월... 김상욱요셉 2015.09.23 1340
776 시월에 어느 가을밤에 -시월에 어느가을밤에- 시월에  가을계절  다가온시간 계절의  변화무쌍  자연을보며 계절의  자연통해  알게된진리 마음속  깊이새겨  간직하리다 여름... 일어나는불꽃 2015.10.02 935
775 모기스승 1 청원자시절. 언젠가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그리스도의 고통을 가늠하지못해 한참을 묵상하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난 뒤 모기 한 마리가 날아... 일어나는불꽃 2015.10.04 951
774 모기스승 2 유기서원자시절. 여느때와같이 나는 기도하기위해 성당에 갔었다. 성당에 가서 자리에 앉아 기도하려고 하는데 때마침 모기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 일어나는불꽃 2015.10.10 915
773 모기스승 3 유기서원자시절. 난 방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책 제목은 잘 기억은 나지않지만 책 내용은 이러한 내용이었다.  &quot;프란치스코가 굽비오의 늑대를  만난것은 사납... 일어나는불꽃 2015.10.17 1012
772 생태영성 세미나 발제 어제 정동에서 생태영성 세미나발제가 있었습니다. 제가 할 차례이어서 간단하게 준비하였습니다. 2015년 종교간의 대화 위원회 생태영성 세미나 발제   ... 일어나는불꽃 2015.10.22 1072
771 모기스승 4 유기서원자시절. 난 성당에서 기도하고 있었는데 모기가 와서 내 주위를 맴돌다가 내 왼쪽 팔뚝위에 앉았다. 난 피빨아 먹고 가라고 그냥 냅뒀는데 이 모기... 일어나는불꽃 2015.10.23 925
770 모기스승 5 유기서원자시절. 밤에 자는데 모기가 와서 왼쪽팔뚝을 물었다. 그래도 난 가만이 있었는데 이 모기가 또 더 위로 올라가더니 다른 한군데를 또 물었다. 이렇게 모... 일어나는불꽃 2015.10.28 977
Board Pagination ‹ Prev 1 ...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