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53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평화와 선

 

  우리 동네 관할 구역내, 소공동 주민센터 주변에서 일을 해온지도 어언 3년이나 되어간다.  시작한 처음에는 주변에서 사회적 허드레일을 왜 하려느냐 분분한 말을 듣기도 하였지만, 서울에서도 중구 소공동이란 지역은, 관공소가 많은 지역이요 따라서 일반 주민 인구 밀도가 매우 낮은 수준에 이르는 곳이라, 사람 구하기도 만만치않은 데다.  숫소문에 의하면 인구밀도가 조밀한 타 구에선 1인이 3년씩이나 같은 일을 변함없이 한다는 것은 어림없는 소리란다.

  어쨌든 경로 자격으로 하는 소일꺼리로서 내 깜냥으론 전혀 부담이 안되는 일인 것이다.

 

  그런데 오늘 일하는중 작은 사건이지만 평소에 없던 예사롭지않은 일이 발생하였다.  늘 일하면서 "예수 마리아, 당신을 사랑하오니 영혼을 구하소서!"란 화살 기도를 하는 것도 습관적이지만, 내 유일한 기도의 낙이랄까...어느 지점에 이르러 웬 젊은이가 말없이 지폐 한 장을 주는 것이다.  그래서 받지를 않고  머뭇거리고 있으려니, 얼릉 내 손가방에 넣어 주고 가버리는 것이다.  

  참으로 없던 일이어서, 아마도 늘상 동네를 깨끗하게 하는 사람이려니 엽엽한 생각에 보시라도 한 모양이다 생각- 일이 다 끝난 후 확인해 보곤 피식 웃음이 나왔다. 적어도 1만원 짜리 지폐려니 생각한 것과는 달리 달랑 1천원이었다.  아항, 그러면 그 젊은이의 눈에는 거리를 청소하는 초라한 노인으로 보였던 모양이다.  

  하기사 하루 쉬는 날 제법 멀리 외출이라도 하는 날이면, 점심값 아끼느라 편의점에서 1,100원 짜리 컵라면 하나로 족해하지 않은가?  용돈이 없어궁상을 떠는 것이 아니라, 소식을 하는 나로서는 참으로 꿀맛으로 먹는 한 끼 컾라면이 아닌가!

 

  천원짜리 한 장!  어쨌든 고마웠다.  집에 가 애긍함에 넣으면 되겠지 하는 맘으로, 퇴근 길을 재촉하는데 대부분 천원 짜리 물건이 그들먹한 덕수궁 옆 다이소가 눈에 띄었다.  "올커니, 요즘 어리지만 잘 자라고 있는 내 방의 바이올렛에게 화분을 바꾸어 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설핏 떠올랐다. 

  마침 다이소엔 내가 원하는 화분이 금방 눈에 띄었으니, 오늘 그 젊은이가 쥐어준 천원은 그야말로 내 생애 잊을 수 없는 100% 감사의 선물였던 셈이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7 여주에로의 하루 순례여정 T 평화와 자비   지도를 보니 여주라는 곳은, 고속뻐스나 직행으로 가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양평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어서, 그렇다면 양평까지 지하철... 김맛세오 2016.08.22 1504
396 매일이 어제만 같아라! T 평화를 빌며.   어제는 참으로 기분 짱인 날이었습니다. 대전 대흥동 주교좌 성당에서 우리 형제들 3명(사제2/ 부제1)이 서품을 받았거던요.   원래 저는 ... 김맛세오 2015.01.13 1509
395 당당한 시니어 인생 T 평화와 자비   "형제님, 상암 올림픽 경기장으로 썰매타러 안가실래요?"   "어허, 맛세오 형제, 아직도 애들이네...난, 그런 곳에 안가!"   작년 겨울에... 김맛세오 2016.03.22 1521
394 '올리바' 녀석이 벌써 결혼을 하다니...! T 평화를 빌며.   오랜 세월 알고 지내는 올리바라는 아이가 지난 주일, 수도원 성당에서 혼인을 하였다.   올리바의 부모님을 알고 지낸지는 -아이 아빠가... 김맛세오 2015.12.01 1529
393 존경하올 '한'수녀님 T 평화와 자비   한수녀님과 재회한 것은, 오랜 세월 소식을 전혀 모르고 지내다가 재작년 어느날 수녀님이 내게 소식 쪽지를 보내신 것이다.  함께 공부한지 ... 김맛세오 2016.01.25 1529
392 수리산 다람쥐 T 평화와 선   오래 전, 그러니까 한 20년 정도는 되었을 겁니다. 그 시절에는 쉬는 날이면 서울에서 가깝고도 먼 산을 얼마나 많이 찾아 등산을 했었는지...!... 김맛세오 2014.12.02 1529
391 포르치운쿨라 행진 1일째 소식 나눔 포르치운쿨라 도보 순례단! 각 지방에서 모인 형제 자매들 20명(ofm4명포함)은 순례의 첫 시작을 팽목항에서 하기로 했다 슬픈 팽목항... 아이들... file 홈지기 2015.07.21 1531
390 작은 이모의 생신 T평화와 선   "이모, 오늘 생신 축하드리구요, 무슨 약속 있으셔요?  없으심 제가 점심 사드릴테니, 이모 집 가까운 곳으로 나오실래요?"   사실 큰 이모가... 김맛세오 2017.12.30 1536
389 예쁜 해골...? T 온 누리에 평화   아니 뭔 말인고?  세상 천지에 해골이 예쁘다니...?   그랬다.  며칠 전인 월요일에 영면하시어 팔당 천주교 공원묘지에 모셔진지 38년째... 김맛세오 2014.10.02 1546
388 작은 애벌레와의 해후   "아니, 욘 녀석이 뭐지?"   낮기도를 하러 경당에 들어서서 성무일도를 펼치려는 순간, 웬 쪼맨한 송충이가 커버에 붙어 꼼지락거리고 있다.  아마도 오전에... 1 김맛세오 2018.05.28 1555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