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6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가라지도 자라게 두어라” (공존의 지혜)

 

하느님은 까닭 없이 우리에게 다가오셨고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 주셨다.

완벽하기만을 기대하고 사는 이들에게는 하느님의 무상성을 이해할 수가 없다.

법과 계명을 잘 지키는 것이 완벽한 삶은 아니다.

 

자신에게 물어보자

? 나는 불완전한 것을 사랑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완벽한 것만이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인류가 생겨난 이래 완벽하리만큼 산 사람이 있었는가?

죄인이 아닌 의인이 한 사람이라도 있었는가?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완벽하고 의인만을 좋아해서 하느님 나라는 그런 사람들이 들어가는 장소라고 말씀하셨는가?

 

가라지도 자라게 두어라,”

도덕적 성취의 경쟁에서 첫 자리를 탐하는 이들에게서나 종교 지도자들에게서 들을 수 없는 말이다. 무상의 시혜를 받고 사는 우리가 기뻐할 줄 모르는 것은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구분하는 데 시간을 소모하느라고 사랑받고 있는 사실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인생을 이만큼 살아보니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발견하였다. 내가 구도자의 여행을 시작했을 때 가졌던 생각들은 대부분 가라지였으나 이제는 알곡이 되었고 나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은 가라지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나를 가르쳤던 이들의 말대로 가라지를 뽑는 데 시간을 낭비해버렸다면 내 인생의 가장 큰 은사를 잃어버렸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알곡으로 남게 될지도 모르는 것을 가라지로 생각하고 섣부르게 뽑아버린다.

반대로 내가 생각했던 장점과 은사가 최악의 실수를 저지르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그것은 자만심의 결과였다. 나는 오랜 시간과 고난을 거쳐 비로소 알곡과 가라지를 분별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율법은 죄를 알려 주지만 성령은 율법의 진정한 목적과 의도를 이해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신다. 여기서 분별력이 생긴다는 사실이었다.

 

교회를 구성하는 하느님 백성들인 성직자와 평신도들이 예수님에 대한 불순종을 묵과해 왔고 그것이 죄인지도 알지 못했다. 솔직하게 말하면 야망과 탐욕과 허영심, 그리고 자신이 우상이라는 사실도 모르면서 저지른 심각한 관계의 단절로 인하여 얼마나 하느님에 대한 이미지를 변질시켜 왔는지 모른다. 식별과 분별력을 잃어버리는 것은, 자만심에 빠져있는 눈멀음이었다. 거룩함과 의로움으로 무장한 가짜들의 무분별한 경외심이 수많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눈멀게 했다는 사실을 감출 수가 없다. 그로 인하여 그리스도의 가난과 겸손, 온유한 사랑,

그리스도 예수께서 행하시고 선포하신 복음의 능력을 바라보지 못하도록 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그것은 분별의 문제였다.

눈에 보이고 수치심을 일으키는 죄악에 대해서는 예민하면서도 복음의 능력을 위축시키는 죄는 간과해 왔다. 율법적 해석을 사랑보다 우위에 두면서 희생을 강조한 나머지 관계 안에서 복음을 발생시키는 하느님의 자비와 선하심에는 둔감해졌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가라지를 뽑아낼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알곡과 가라지와 함께 살아갈 수 있는가? 이다. 분별이 없으면 눈먼 채로 자기도취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우리의 삶을 만들어 가는 것은 가라지와 더불어 사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어떻게 해야 공존의 지혜를 배워 어둠과 빛이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갈 수 있는가? 에 달려있다.

 

나는 내 안에 자리 잡은 어둠의 실체, 무의식 속에서 나를 움직이는 분명한 실체를 먼저 발견해서 의식의 세계로 드러나게 만드는 일, 곧 자신의 한계를 믿음으로 표현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다가왔다, 내 안에 있는 어둠은 그 자체로는 악이 아니다. 그러나 내 안에 있는 어둠이 만들어내는 두려움이 가식적으로 행동하게 하고, 탓을 남에게 돌리게 하고 거짓을 말하게 하며, 그로 인하여 신뢰가 깨지고 관계는 단절된다는 사실이었다. 내 안에 어둠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란 쉽지 않다.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는 존재라는 인식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내 안에 어두움을 인정하지 못하게 만드는 사람은 누구인가?

독점과 소유, 무지와 지배욕, 억압된 분노와 상처, 열등의식을 전수해 준 이들, 곧 어머니와 아버지, 교회의 사목자들과 더불어 내 주변의 관계들이다. 그들 자신의 어둠과 두려움이 나에게 전해졌다. 생각해 보면 어린아이 때부터 나에게 형성된 것은 대물림된 그들의 삶이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는 자신의 어두운 그림자와 더불어 산다.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싫어할 뿐 아니라

평생 따라다닌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느낀다. 나는 나의 무의식 속에 감추어두었던 것들이 나를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 “들보와 티끌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은 나에게 하신 말씀이다. 나는 자신의 어둠을 심각하게 부정하거나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일수록 탓을 남에게 돌리고 뒤집어씌우면서 자신은 치유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으며, 나도 그런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되었다.

 

우리는 모두 어둠을 등에 지고 빛의 길을 간다. 밀과 가라지가 함께 섞여 그 길을 간다.

내 어둠이 관계를 힘들게 하지 않기 위해서는 내 안에 있는 두려움을 받아들여 허용하고 놓아주어야 를 받아들일 여백이 생길 수 있다. 가라지만을 뽑아버리기보다 더불어 사는 공존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사랑은 저절로 알게 되지 않는다. 보고 배우는 진리이며 행동하는 진리다. 웃음과 여유를 버린 사람들은 엄격한 도덕주의자처럼 산다. 다른 사람들과 자신을 구분하고 항상 자신을 우위에 둠으로써 단절된 삶을 산다. 인생을 선과 악, 좋고 나쁜 것, , 지옥과 연옥의 관점에서만 보기 때문에 삶을 즐길 수 없다.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서는 완벽해져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고 필요 이상의 죄의식을 갖게 되었다. 하느님께서 완벽한 것만 좋아하신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는 사람만이 자신의 한계를 믿음으로 표현할 수 있다. 사랑받아야 사랑할 수 있다는 법을 예수님으로부터 배운다.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왔다. 사랑은 사랑에 의해 사랑이 된다. 받은 사랑에 응답하는 사랑으로 가라지와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운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88 "거룩하신 아버지" 성 다미아노 라는 작은 성당에서 프란치스코는 이런 하느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quot;가서 허물어져가는 나의 집을 고치라.&quot; 이 말씀을 듣고 프란치스코는 아버지 가... 1 김상욱요셉 2013.03.24 7621
1487 "찬미 받으소서" 나눔 저희 성북동 공동체는 교황 회칙 &quot;찬미 받으소서.&quot;를 가지고 형제들이 돌아가며 나누기를 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를 여러분과도 나누고자 합니다. 주님의 평... 김레오나르도 2016.03.17 1657
1486 "프란치스코, 가서 나의 집을 고쳐라!" 평화와 선! 이탈리아 성지순례를 다녀온 신자가 기념품으로 사다 준 상본이다. 내가 아씨시의 성... 2 신대건안드레아 2013.09.22 8016
1485 "피 청구인 박근혜를 파면한다." “피 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촛불들의 함성이 봄을 오게 했다. 고로쇠 수액처럼 대지의 기운을 뽑아 올려 감격스런 환희가 눈물의 강을 이... 이마르첼리노M 2017.03.11 1351
1484 '2008 제4회 천주교 창조보전축제 ▽ 때 : 2008년 10월 10일(금) ~ 12일(일) ▽ 곳 : 안동교구 농은 수련원 ▽ 누가 : 강과 함께 하느님의 생명을 몸과 맘으로 느끼실 분 누구나 ▽ 함께 하는 사람들 ... file 은하수의 축복 2008.10.01 7427
1483 '나'만 찾다가는 ‘나’만 찾다가는     절대적으로 나만 찾는 사람은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 절망은 자기 사랑의 끝에서 만나는 자존심의 심각한 추락이다. 자신의 실패와 무능이... 1 이마르첼리노M 2022.02.19 381
1482 '사랑은 어떻게 생긴 것인 가?' '사랑은 어떻게 생긴 것인 가?' 관리자님 ! 허락없이 글을 올려 죄송합니다. 좋은 사 이트 구경 잘했구요. 진심으로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중... 신현주 2008.01.31 8191
1481 '영성생활지도사 4기' 모집 안내 + 찬미 예수 영성생활연구소에서는 상처받은 이웃들에게 상담 도움을 제공하는 영성생활지도사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에 아래와 같이 영성생활지도사 ... 영성생활연구소 2009.08.14 7421
1480 '젊은이 성체조배의 밤'에 여러분을 초대하고자 합니다. +찬미예수님!! 가톨릭 서울대교구 인준단체 '사랑이 피는 기도모임'에서 알려드립니다. 가톨릭 교회의 핵심인 성체성사, 즉 예수님과 만남을 통하여 그리... file 테오파노 2014.12.29 1592
1479 '집단'이 아닌 '공동체'를 꿈꾸었던 프란치스코    프란치스코가 동방 순례를 하고 있을 때, 프란치스코가 형제회에 책임을 맡겼던 형제들은 형제들에게 보다 엄격한 금욕적 전통들을 받아들여 규칙으로 만들고 ... 김상욱요셉 2013.12.01 4026
1478 '짝'으로 주신 선물 ‘짝’으로 주신 선물   수치심을 덮어주시는 하느님께서는 (창세 3,21) 가죽옷을 만들어 입히시는 어머니 같은 이미지를 담고 있으며 아담과 그의 아내를 서로를 ... 1 이마르첼리노M 2022.02.21 724
1477 (영상) 성지 보호구 : 회상을 보전하고 구원의 역사를 새롭게 하기 위하여 평화 작은형제회 성지 보호구 홍보 영상 입니다. 성지 보호구 (The Cutody of the Holy Land) 김정훈OFM 2020.03.31 658
1476 * 시간을 정복하는 사람 * http://www.corebang.com* 시간을 정복하는 사람 * 나이를 먹으면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이에 반비례하여 시간의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이믿음 2008.05.15 8291
1475 * 예수님과 성요셉님의 대화 * * 예수님과 성요셉님의 대화 * 예수님 : 아빠, 오늘도 라면이예요? 성요셉 : 얘야~ 오늘도 어머니는 발현중이라 바쁘시단다...-_-;;; ^^;;등급이하라면 삭제 당하... 사랑해 2006.04.18 8566
1474 *****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돌보는 마음여행으로 초대합니다^0^* http://jjscen.or.kr상처받은 내면아이를 돌보는 마음여행 &quot;우리는 어린 시절의 크고 작은 상처를 마음에 품은 채 성인이 됩니다. 이 상처들이 치유되지 않으면 ... 전진상 영성심리상담소 2008.11.01 7221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