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92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온 누리에 평화

 

하필이면 추운 이맘 때면 어린 강아지를 곁에 두게 되는지...

쌓이는 눈이 좋아 강아지와 함께 밖엘 나가면,

강아지 발이 시려울까 무척이나 안스러워하던 어린 시절!

 

어릴 때부터 강아지를 무척 좋아해 할아버지가 가끔 구해다 주셨지만

그토록 애지중지하였어도 왜 그리 크기도 전에 죽어버렸는지...

그 시절엔 가가호호 쥐약을 많이 놓았던게 그 원인이었을 겝니다.

제대로 클때까지 키워본 적이 한번도 없었으니까요.

 

그렇지만,

제 생애에 '진우'처럼 각별했던 개도 없을 겝니다.

'진우'는 예전에 성거산에서 3개월 동안 안식년을 지내면서 만났던 진도개이지요. 

오죽하면 제 엘범에 그 녀석의 사진이 2장이나- 사진 찍기를 몹시 싫어해 간신히 몰래 찍은- 끼어 있으니까요.

한들거리는 가을 코스모스가 핀 들녘에서 찰칵한...

 

손님이라도 와 산 넘어 '''진우'야,성지에 함께 가겠니?"하면,

눈치빠른 녀석은 꼬리를 치며 벌써 저만치 앞장서서 신나게 안내를 해 주던 녀석!

그 뜨거운 여름...밖에서 일이라도 할라치면 심심하다 함께 놀자고 자꾸만 부비대던 귀여운 놈!

아랫 동네 사나운 개 2마리가 올라 와 제가 키우던 염소를 물어뜯던 어느 날,

곁에서 구경만 하던 그 녀석이 하도 밉살스러워,

"주인이 되어 옆에서 구경만 하는 넌 도대체 뭐야!"하며 막 야단을 쳤더니

그만 풀이 죽어 며칠간 밥을 먹지 않아, 살살 달래고 달래어 겨우 먹게 하였던 일.

어쩌다 서울이라도 갈려고 나서면,

아무리 따라오지 못하게 하여도 저 아래 저수지까지는 꼭 배웅을 하고서야 돌아서던 녀석의 늠늠한 모습!

한밤중 싸우는 요란한 소리가 들려 다음 날 밖엘 나가보면 덩치 큰 오소리를 잡아다가

보란 듯이 대로 한가운데다 척 놓아두곤 했지요.

하루는 마루 앞 햇볕 뜨거운 곳에서 혀를 내밀고 몹시 더워하는 모습을 보곤,

"아이고, 진우야!  저 뒷곁 시원한 곳을 놓아두고 무슨 청승인고?  이리 와 보련." 

그렇게 응달진 시원한 곳으로 데려갔더니, 이후로는 영락없이 그 곳에 터를 잡고 더위를 피했지요.  

 

무엇보다도 영민한 녀석의 동작을 보노라면...

함께 걷다가도 숲 속 어딘가에서 미세한 소리만 나도

정확한 지점이 어딘가를 알아내려 올린 한 발인 채 몸 동작은 물론 숨을 죽이고 있는 그 모습에서

녀석의 뛰어난 사냥 본능을 읽을 수가 있었구요.

 

함께 지냈던 3개월 후 성거산을 떠나는 바람에 진우와 헤어졌고,

안타깝게도 어느날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니, 아마도 못된 개장수가 약을 먹여 끌고간 것으로 추측.

3개월, 짧은 동안의 만남이었지만,

제 생애 잊을 수 없는 '진우'..!!!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정원을 가꾸며...

    T 온 누리에 평화 요즘엔 제 마음이 자꾸만 정원으로 달려나가지요. 어젯 밤 사이 내리는 비로 식당에 있는 화분들을 모두 밖으로 내어 놓았고요. 집 안의 화초들에게 자연의 빗물이 수돗물보다 얼마나 시원할 건 지... 또 주일인 어제는 그동안 켜...
    Date2013.03.25 By김맛세오 Reply4 Views2774
    Read More
  2. No Image

    소철 이야기

    T 평화/ 선 제 방 창가엔 '사랑초'와 '(종류 이름?)키작은 란', 그리고 작은 '소철'- 세 종류가 있어 모두가 키우기에 그리 까다롭지 않답니다. 세 종류가 다 햇빛이며 물주는 양, 토양이 완전히 다른 식물들이니- 뉘 가르쳐준 것은 아니지만, 키...
    Date2013.03.25 By김맛세오 Reply0 Views3906
    Read More
  3. No Image

    불과 불을 지피시는 할머니

    T 온 누리에 평화 '만물의 근원이 불'이라고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기원 전 6-5세기경)가 주장했다던가요. 아마도 지구가 태양이라는 불과 함께 약 46억년 전에 태어났고, 인류가 있어 온 후 불에 대한 효용성을 두고 그렇게 간파...
    Date2013.03.11 By김맛세오 Reply0 Views3036
    Read More
  4. No Image

    성거산의 도롱뇽

    T 온 누리에 평화 봄그리메가 드리워지는 성거산(聖居山)의 봄! 그곳이 무척 그리워집니다. 오늘이 바로 '개구리가 동면에서 깨어 나온다'는 경칩(驚蟄)이라지요. 절기라는 것은 엇비슷한 시기를 골라 어림잡아 정한 것이겠지만, 얼추 거의 정...
    Date2013.03.05 By김맛세오 Reply0 Views2970
    Read More
  5. No Image

    수덕사의 친구들

    T 평화가 강물처럼... 예나 지금이나 등산을 무척 좋아해 휴일이면 어김없이 기차나 뻐스를 타고 아니면 걸어서라도 멀고 가까운 아무 산으로 향하는 것이 저의 쉼 관행이지요. 한 10여년은 되었지 싶습니다. 그날은 새벽 첫 기차를 타고 수덕사...
    Date2013.03.05 By김맛세오 Reply0 Views2654
    Read More
  6. No Image

    닭대가리라구요? 천만에요...!

    T 온 누리에 평화. 대전 목동에서 수련받을 때(1977년)입니다. 수련소에 제법 큰 농장이 있고, 한 켠 구석엔 온갖 동물을 키우는 큰 울까지 있었답니다. 저는 동물들과 새들의 담당이어서 토끼와 다람쥐며 새들(금계, 은계, 장미계, 공...
    Date2013.02.04 By김맛세오 Reply0 Views3041
    Read More
  7. 한사랑공동체 윤석찬 프란치스코 형제님의 신문기사

    평화와 선 행려자를 위하여 봉사하고 있는 작은형제회 윤석찬 프란치스코 형제님의 기사를 나눕니다. 기사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articl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0511673&ctg=1700
    Date2013.01.30 By홈지기 Reply0 Views4437 file
    Read More
  8. No Image

    사랑과 영혼...!

    T 평화/ 선 그제 새벽에 교통 사고로 재속회원이신 김젬마 자매님이 하느님 품에 안기셨습니다. 자매님의 영혼이 떠나시기 전에 하시는 말씀- "수사님, 저는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의 여정을 떠나려는데 왜 그렇듯 슬픈 표정이시지요? 저의 아들, ...
    Date2013.01.18 By김맛세오 Reply0 Views2806
    Read More
  9. No Image

    상호적 관계

    T 평화/ 선 제 방엔 늘 작은 화분의 꽃이 있어 그 자라고 피고지는 화초에 자연스레 물을 주고 때로는 거름을 주기도 하며 수시로 사람에게처럼 대화를 나누기도 한답니다. 오랜 경험에 의하면, 그렇듯 자연스런 정성에도 불구하고 건강하게 ...
    Date2013.01.02 By김맛세오 Reply0 Views3946
    Read More
  10. No Image

    예루살렘의 안베다 신부님

    T 평화를 빌며. 예루살렘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안신부님! 매년 부활과 성탄 즈음엔 카드를 보내드렸고 또 신부님께서도 저를 위해 특별히 미사 봉헌을 해 주시겠노라 잊지 않으시고 답을 주셨지요. 며칠 전에도 제가 찍은 예쁜 성모자...
    Date2012.12.15 By김맛세오 Reply1 Views389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