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9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닮아가는 삶에 희망이 있다.

 

그리스도 예수를 따르려는 사람의 주된 관심은

사람이 되신 예수님의 발자취를 가까이서 본받고 닮으려는 데 있다.

성프란치스코와 성녀 클라라는 예수님을 예배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았으며

그분의 인간성을 실제로 닮고자 했다.

그들은 예수님의 인간성이 중요했다. 왜냐하면 자신들의 노력으로

그분의 신성은 닮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행동하는 자비가 중요했다.

사회의 밑바닥과 변두리에서 살아낼 수 있는 실천적 그리스도교가 중요했다.

그 당시에는 사막의 금욕주의와 수도원의 엄격한 규율과 기도의 이론과 전례에 근거한

신학이 주를 이루고 있었기에 예수님의 인간성을 강조하고 그분처럼 닮고자 하는 영성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것은 매우 신선하고 누구나 실천 가능한 삶이었다.

 

지금도 너무나 많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예수님을 예배의 대상으로만 여겼지,

그분의 인간성을 닮거나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

중노동에 가까운 기도의 양과 하루라도 미사에 빠지면 큰일 난 것처럼 사는 것이

거룩하고 훌륭한 신앙생활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자신이 속해있는 교회공동체에서 봉사하거나

자신들이 바치는 희생의 양과 업적과 공로에 따라

하느님이 주시는 행복을 맞바꾸려는 이들도 많다.

일종의 영적 거래를 하기 위해 도덕적 경쟁을 부추기면서

우월과 지배적 권위를 내세우기도 한다.

 

지키고 바치는 것만으로 허물어진 관계를 회복할 수가 없다.

예배에 집중하다 보면 관계는 소홀해지고 관계가 소홀해지면 타인과 자신을 분리하고

자신을 의롭고 거룩하다고 높이기 때문에 자신이 맺고 있는 관계는 더욱 어렵게 된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느님께 미루고 자신은 오로지 예배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바치는 기도의 양과 재물의 양, 그리고 희생과 봉사의 양에만 관심을 보이거나

계명 준수에만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면 하느님께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해결해주시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생각해보자

우리가 바치는 것에 따라, 하느님은 무조건 응답해야만 하는가?

하느님이 뭔가 부족하여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여기는가?

하느님께서 우리가 바치는 것에 따라 주신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다.

아버지께서는 우리가 바치는 것과 아무런 상관없이 자유롭게 당신의 일을 하시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느님께 청하는 기도와 부탁들은 허물어진 관계를 회복하게 해달라는 것들이 많다.

그것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이지 하느님께서 할 일이 아니다.

용서하는 일과 돌보아 주는 일, 필요성을 채우는 일과 존중하고 자유를 주는 일은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아닌가?

 

인간의 탐욕에서 나오는 독점과 소유를 얻기 위해,

또 멀어지거나 허물어진 관계가 자신의 탓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고

그것은 해결해 달라고 자신의 희생과 공로를 바친다면 그것이 신앙이겠는가?

바쳐야만 주시는 하느님, 지켜야만 주시는 하느님으로 만든 것은

잘못된 신앙인들이 만든 하느님이다.

 

하느님의 무상성을 도저히 믿지 못하고

아버지의 마음과 아버지 자비의 품을 전혀 깨닫지 못한 이들이 보이는

전형적인 종교심의 모습이다.

 

응답하는 신앙은 받은 사랑과 은혜에 대한 보답을

관계를 통해 드러내기 때문에 관계가 중요하다.

복음에 나타난 예수님의 인간성을 들여다보면

그분께서 얼마나 관계를 중요시했는지,

밑바닥과 변두리에서 가난하게 살아가는 이들을 얼마나 따뜻하게 돌보아 주셨는지,

그들의 인권을 존중하고 자유를 주려고 하셨는지 알 수 있다.

그분의 관심사는 아버지의 일을 하시는 것이며

아버지는 심판하시는 분이 아니라 돌보아 주시고 용서하시는 분이심을 알려주셨다.

 

허용하시는 아버지의 품 안에는 죄인들로 가득 차 있지,

흠도 죄도 없는 빈틈없는 정의를 실천한 의인들만 있는 곳이 아님을 알려주셨다.

잃은 양을 찾으시는 아버지, 아버지를 떠난 아들의 귀환을 기뻐하시는 아버지,

병자들과 과부와 가난한 이들의 거처를 당신의 품으로 초대하시는 아버지라는

사실을 예수님의 인간성 안에서 보여주셨다.

관계의 혁명을 드러내신 것이다.

우리가 본받고, 발자취를 따르고 닮아야 할 거울과 본보기가 거기에 있다.

 

예배에만 집중하는 이들의 속내는 탐욕에서 나오는 거짓 신앙일 때가 많다.

자신의 속마음을 감추고 드러나는 행위에만 관심을 보이기 때문에

자신을 높이고, 자랑하고, 과시하며 그것으로 지배와 우월과 도취의 길을 간다.

 

우리는 모든 것을 아버지로부터 받았다.

응답하는 신앙은 아무것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않는다.

정직하게 돌려드리는 것이 가난이며

사람들을 귀하게 여기고 존중하며 섬기는 것이 겸손의 삶이다.

그러므로 가난과 겸손의 삶은 예수님에게서 나온 것이다.

하느님의 가난과 하느님의 겸손을 배우고

아버지의 자비와 선하심과 아름다우심이 우리의 나약한 믿음을 일으켜 세우시도록

그분께 도움을 청하고 그분의 품으로 달려갑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90 예수님과 나의 자기소개서 예수님과 나의 자기소개서   예수님의 자기소개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와서 배워라. (마태 11,28) 나는 생명의 빵이다. (요한... 이마르첼리노M 2024.04.30 38
1489 첫째 날: 당신의 선물 발견하기 첫째 날: 당신의 선물 발견하기 하느님께서 당신을 이 세상에 있게 함으로 이 세상에 주고 있는 모든 선물과 달란트에 대해 나열하시오. 만약 당신이 이것을 나열... 김상욱요셉 2024.01.31 49
1488 요한의 첫째 편지의 요약 요한의 첫째 편지의 요약   우리가 보고 들은 그것을 여러분에게 선포하는 목적은 우리가 아버지와 그리고 그분의 아들 예수그리스도와 사귀는 친교를 여러분도 ... 이마르첼리노M 2024.01.23 56
1487 여섯째 날: 당신 안에서 나오기 여섯째 날: 당신 안에서 나오기 소설가 헨리 제임스(Henry James)는 다음과 같은 권고를 하였다. “너 안에서 나와, 너 밖에 머물러라.” 당신은 자기와 자기의 문... 김상욱요셉 2024.04.18 56
1486 생명의 노래 생명의 노래   준 것은 잊고  다만 받은 기쁨을 되새기며 노래하자,   이별은 잊고 언젠가 그 날의 만남, 청신한 환희를 돌아보며 노래하자,   가장 훌륭한 애정... 이마르첼리노M 2024.03.08 58
1485 넷째 날: 삶을 음미하기 넷째 날: 삶을 음미하기 당신이 삶의 일상적 선물들을 음미하는 작은 방법들로 어떤 것이 있는가? 당신이 이 질문을 숙고할 때, 가족, 친구, 동료들 그리고 삶의 ... 김상욱요셉 2024.02.16 65
1484 무엇을 신심이라고 하나요? (깨끗하고 흠 없는 신심) 무엇을 신심이라고 하나요? (깨끗하고 흠 없는 신심)   수많은 이들이 복음의 말씀에 기초를 두고 예수님을 따르기보다 신심 위주의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을 쉽... 이마르첼리노M 2024.02.06 72
1483 2부 1. 첫번째 출입구: 이웃 사랑 로버트 제이 윅스는 2부에서 예수님의 사마리아인 비유에서 우리 개인의 영적 양성의 핵심적 출입구로 이웃 사랑, 자기 사랑, 하느님 사랑을 읽어내고 그 길로 우... 김상욱요셉 2024.01.06 73
1482 한 달 동안 할 수 있는 질문들과 공부들 한 달 동안 할 수 있는 질문들과 공부들 이제 당신의 차례이다. 여유를 가지고 제공된 가르침들을 다시 생각하며 그것들이 당신의 고유한 상황에서 자기 방식으로... 김상욱요셉 2024.01.23 73
1481 세 번째 출입구: "너는 온 마음으로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세 번째 출입구: “너는 온 마음으로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저명한 영성 작가 헨리 나우엔은 트라피스트 수도승이고 원장이고 심리 치료사인 존 에우데스 뱀베르... 김상욱요셉 2024.01.20 74
1480 기도는 관계적 변화로 나아가는 삶의 태도 기도는 관계적 변화로 나아가는 삶의 태도   복잡한 세상에서 하느님을 찾는 프란치스칸들은 하느님과의 관계, 사람들과의 관계, 세상과의 관계에서 영적인 길을... 이마르첼리노M 2024.05.17 79
1479 수도원 카페 이야기 7 수도원 카페 이야기  7. 그 마지막. 아쉬움 비오는 날 수도원 카페에 봉사 올 때면 나는 꼭 기다란 장우산을 준비하고 사용한다. 그리고는 수도원 카페를 들어서... 김상욱요셉 2023.12.12 85
1478 수도원 카페이야기 5 수도원카페 이야기 5. 소외되어보기 출근길 쌉쌀한 공기가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해준다 . 추운 기온은 움츠리게  만들지만 정류장까지 가는 발걸음을  바삐 해주... 김상욱요셉 2023.12.07 89
1477 둘째 날: 당신의 선물들을 향상시키고 만끽하고 나누기 둘째 날: 당신의 선물들을 향상시키고 만끽하고 나누기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주신 선물들과 달란트들을 어떤 식으로 돌보고 기르고 있는가? 당신이 다른 타입의 ... 김상욱요셉 2024.02.03 89
1476 앎은 변화의 기초 (어떻게를 배워라) 앎은 변화의 기초 (어떻게를 배워라)   삼위일체 하느님 안에서 예수그리스도를 앎에 이르기까지 정직한 자기 앎으로부터 지각과 인식의 새 지평이 열립니다. 앎... 이마르첼리노M 2024.02.05 90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