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7440 추천 수 0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성프란치스코와 십자가의 만남

성프란치스코는 회개 생활 초기에
성다미아노 성당에서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만나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였으며
허물어져가는 성당을 고치라는 그분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그로부터 그의 마음은
십자가의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르는데 온갖 노력을 다 기울였으며
결국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처럼
당신의 몸에 다섯 상처를 지닌 채 죽음을 맞이하였습니다.

십자가는 관계 안에서 발생 합니다.
오늘날 허물어져가는 성당은 허물어져가는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하느님과 나와의 관계가 허물어지고
너와 나와의 관계가 허물어지는 현상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저는 십자가를 대할 때마다 힘에 대하여 마음을 집중합니다.
저는 제 자신의 힘을 내려놓는 동기를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하신 일은
아버지의 뜻에 따라
아버지로부터 받은 하느님의 힘을 내려놓은 일이었습니다.
그분은 아버지로부터 하느님의 능력을 받으셨고
이를 다른 사람을 살리는데 그 힘을 사용하셨으나
당신 자신을 위해서는 자신을 변호하거나
그 힘을 사용하지 않으시고 무력하게 죽으셨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선택에 따른 결과였습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구원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선택은 자유를 동반합니다.
저는 자유롭기 위한 선택으로써
더 큰 자유를 얻기 위하여 또한 주님으로부터 받은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돌려드리기 위하여 십자가를 선택합니다.

예수님에게서 가장 큰 유혹은
당신이 힘을 지니고 계신 것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수난의 절정에서 자신을 모욕하고 때리고 십자가에 못 박을 때
인간적으로 그 힘을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용서는 힘 있는 자만이 할 수 있습니다.
하늘로부터 힘을 받은 자만이 자신의 힘을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죽이는 문화 안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관계 안에서
누군가로부터 공격을 받으면 즉시 힘을 사용하려 합니다.
우리의 자존심과 체면과 이름과 얼굴에 손상을 가져오는 일이 생기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힘을 동원하여 상대방에게 폭력을 행합니다.

오늘 우리의 현실 안에서 십자가를 지는 일은
견딤과 기다림이라는 모습으로 다가 옵니다.

저는 참는 것과 견딤을 달리 느낍니다.
참는 다는 것은 자신의 힘으로 극복하려는 것이며
견딤은 주님의 영과 함께 극복하려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위로부터 받지 않는 한 나에게는 참을 힘이 없습니다.
다만 최선을 다해 견딜 뿐입니다.

나에게 상처를 주고 번민과 괴로움을 주는 이들이
나에게 끼치는 해를 견디고
다름과 차이에서 오는 몰이해와 편견을 견디고,
억울하게 누명을 씌우는 이들을 견디고
외로움과 고독을 견디고
비난과 무시와 거짓을 견디는 힘은
십자가에 달려 무력하게 자신의 힘을 내려놓으신 그분으로부터 옵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교통정리를 해 주실 때까지 믿음과 끈기로 기다리는 일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은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
언제나 한결같은 사랑으로
우리를 끝까지 돌보시는 아버지라는 사실을 믿기 때문에
기다릴 수 있습니다.

잘못하는 게 사람입니다.
견디는 힘, 기다리는 힘, 믿음의 힘은 어디서 옵니까?
자신의 재능이나 지식, 사도직에서 오는 우월감으로부터
인정과 칭찬과 인기를 얻으려는 마음으로
더 이상 자신을 높이려고
자신의 힘을 사용하지 않는 일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스스로를 높이려는 마음과 자기중심성에서 오는 마음을 지니고서는
아무도 좋은 관계를 가질 수 없습니다.

나는 주님의 육화를 드러내는 도구라는 사실과
그로부터 어떻게든 내가 드러나지 않고
주님의 선하심과 그분의 자비가 드러나도록 하게 하는 것은
하느님 나라를 위해 내 힘을 내려놓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허물어지는 관계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 있다면
더 이상 하늘로부터 받은 힘을 나 자신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살리는데 사용함으로써
나를 통하여 주님의 선하심과 육화가 드러나게 하는 일일 것입니다.

견딤을 체험 한 사람은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무엇인지를 압니다.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닫습니다.
이 깨달음 안에서 견디는 사람,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은 사람을 살립니다.

우리를 위하여 모든 것을 비우시는 하느님을 만나는 곳은
십자가입니다.
우리도 자신의 십자가를 선택하면서
견디는 사랑, 기다리는 사랑이 되면 좋겠습니다.

2010, 9,23 프란치스코 축제 준비를 위한 강론
이기남 마르첼리노 마리아 형제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하늘 2010.09.28 10:39:51
    프린트 해서 자매들과 묵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넋두리 2010.09.28 10:39:51
    구구절절 저의 삶의 모습에서 드러나는 바를 지적해주시는듯한 나눔 말씀에 자신을 돌아보며 나의 십자가를 포기하지 않으며 하느님을 향한 오롯한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쥬라블 2010.09.28 10:39:51
    이곳에서 자주 뵈었으면 합니다.
    묵상 잘 하고 떠납니다.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22 2017 포르치운쿨라 행진 3일차(7/23) ★ 2017 포르치운쿨라 행진 3일차 ★ * 행진 구간 : 임원해양경비안전센터 ~ 울진핵발전소 * 참여인원 : 19명 * 구간참가자 : 0명 * 도착지 인원 : 16명 * 천사 ... file 김레오나르도 2017.07.24 1006
821 과제 과제   선은 육화한 그리스도의 실재 거룩한 표양과 모범으로 그분을 낳는 일   완성을 향한 성숙의 의무 사랑이 되어가는 여정 닮아가는 여정 ... 이마르첼리노M 2017.07.24 768
820 아직도 못 다한 말 아직도 못 다한 말   하나의 진실을 키워 주변을 밝히고 기쁨과 고마움으로 채워내기 위해 평생의 성실을 서약한 나 머리엔 서리가 내리고 기억과 안총... 이마르첼리노M 2017.07.23 802
819 2017 포르치운쿨라 행진 2일차(7/22) &lt;2017 포르치운쿨라 행진 2일차&gt; 7/22일(토) * 구간 ; 레일바이크승강장 ~임원해양경비안전센터 * 참여인원 ; 34명 * 구간참가자 ;   강릉 애지람 엄삼... file 김레오나르도 2017.07.23 1177
818 사랑하지 않고 죽을 수는 없다 사랑하지 않고 죽을 수는 없다   우리의 삶에 따르는 모든 것은 아프고 슬프고 아름답다   사랑에 아파보지 않았다면 내 생애의 긴 여로를 다 채우는 ... 이마르첼리노M 2017.07.22 763
817 왕진 왕진   하느님의 것이 되기 위하여 누구의 관심사도 되지 않으려는 믿음이 나에게 있을까?   다른 이들과 분리할 수 없는 관계 속에서 자신의 운명... 이마르첼리노M 2017.07.20 745
816 消防의 지혜를... 消防의 지혜를...   폭우와 가뭄 부익부 빈익빈의 장마 속에 얼굴을 내민 이글거리는 태양 불과 불이 만나 거세진 불가마속의 화염이 바다에 빠졌다 수... 이마르첼리노M 2017.07.13 817
815 내 영혼의 하얀 조각달 내 영혼의 하얀 조각달   여럿의 아이를 둔 엄마는 자녀들과 더불어 평생을 산다. 자신을 쪼개서 나누는 일은 하지 않고 아이들마다 엄마의 전부를 준다. ... 이마르첼리노M 2017.07.12 781
814 별이 보이는 까닭은 별이 보이는 까닭은     해가 있을 땐 별을 볼 수가 없다 별이 보이는 이유는 어둠이 있기 때문이다 빛나는 모든 것은 어둠에 씻겨 더욱 눈부시다 ... 이마르첼리노M 2017.07.10 1040
813 누군가의 사랑을 받는 날엔 누군가의 사랑을 받는 날엔,   여름엔 뜨겁고 불붙어 있었지만 사람의 피는 별로 데워지지 못했으며 가을은 사유의 침잠을 권유해 주었지만 깊이 바라보... 이마르첼리노M 2017.06.23 976
812 단상 단상     우리 믿음은 피조물 안에 숨겨져 있는 하느님의 선성을 알아보는 능력에 달려있다. 우리 희망은 사람들 안에 숨겨져 있는 하느님의 자비를 깨... 이마르첼리노M 2017.05.31 809
811 존재의 심연에서 2 존재의 심연에서     가난한 소유도 풍성한 소유도 내게 있어선 오직 당신이 이를 재량합니다. 당신은 내가 존재하는 그 모든 영역을 관할 하기 때문... 이마르첼리노M 2017.05.19 881
810 자유 자유   모든 것을 얻기 위해 모든 것을 잃는 자유 생명을 바쳐 생명을 얻는 신비 예수 그리스도에게 배운 진리다   자유가 없으면 사랑도 없다. 의... 이마르첼리노M 2017.05.17 826
809 성모의 밤에 성모의 밤에     성모의 달에 피어나는 새순들처럼 싱그럽고 촉촉한 연초록 바다에서 성모의 품에 안기어 그 심연에서 심장의 고동을 들으며 생명의... 이마르첼리노M 2017.05.06 988
808 황혼의 저녁나절을 보내는 이들에게 쓰는 편지 황혼의 저녁나절을 보내는 이들에게 쓰는 편지   어둠을 딛고 걸어오는 빛에게 느티나무 가로수 연초록 새순들에게 열정을 불태우는 철쭉들에게 안개 낀... 이마르첼리노M 2017.04.19 1347
Board Pagination ‹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