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1.09.22 05:59

나는 누구인가? (1)

조회 수 39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나는 누구인가? (1)

 

전에는 내가 누구인지를 몰랐습니다.

지금도 나는 내가 누구인지 잘 모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조금씩 알게 되면서

내가 누구인지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하느님을 소유하려고 하였으나

오히려 내가 하느님의 소유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로써 신앙의 본질적인 질문이 하나씩 해결되었습니다.

내가 어떤 존재인가를 발견하면 할수록

다른 사람을 희생양으로 만들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로부터 사랑받는 존재는 인간과 다른 피조물과의 차이가 없습니다.

나는 탐욕이라는 다양한 이름의 중독증을 앓고 있었고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갈증은 커지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게 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나의 이름과 평판을 위한 속임수의 덫에 걸려

그냥 존재하는 것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습니다.

자존심과 체면이라는 것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동안

나는 내가 얼마나 사랑받는 존재인가를 몰랐습니다.

무엇인가를 하느님께 해 드려야만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나를 사로잡고 있었기에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중노동에 가까운 기도와 희생을 바쳐야만 했습니다.

 

하느님께 사랑받는 존재는

상을 받거나 벌을 받지 않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되며

희생이라는 대가를 치르지 않아도

거저 주시는 사랑으로 깊은 만족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온갖 꽃이나 나무들, 온갖 새들과 짐승들,

창조된 자연 생태계의 무수한 살아있는 생명을 살리시는 분께서

나도 돌보신다는 그런 믿음이 없었습니다.

창조된 생명을 끝까지 돌보시는 아버지의 자비와 선하심을 믿지 못하였습니다.

그것은 내가 무지에서 그랬고, 교회의 사목자들이 가르쳐 주지도 않았습니다.

 

내가 처음부터 배웠던 하느님은 무서운 분이셨습니다.

잘못할 때마다 벌을 주시는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나에겐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복을 받기 위해서는 무엇인가를 해야만 한다는 강박과 불안이 늘 따라다녔습니다.

미래에 받을 보상으로 하느님 나라의 행복을 가르치는 교회의 목자들은

지옥과 연옥이라는 틀로 나에게 겁을 주었습니다.

그로 인하여 지켜야 할 것들과 바쳐야 할 숙제들은 날로 커졌고 그 양도 늘어만 갔습니다.

인과 응보적이고 상벌제의 교리는 나를 거룩한 위선으로 끌고 갔습니다.

보이기 위한 동기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나는 이중 충실성이라는 함정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기려는 이중 충실성은 실현 불가능한 현실이었습니다.

그것은 나에게 출구 없는 감옥이었습니다.

거룩함을 내세워 저지르는 천박한 경외심은 나를 어둠의 세계로 안내하였습니다.

기쁨도 없고, 자유도 없으며, 평화가 없는 출구 없는 감옥은

그렇게 몇십 년 동안 나를 그 속에 가두어 두었습니다.

종교심이라는 틀은 신앙이 아니었습니다.


*** 나는 누구인가? (2)로 이어짐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1 마음의 양식 . 1 고은아 2008.07.21 5671
370 한 밤의 깨달음 한 밤의 깨달음 상대방을 길들여 자네의 종으로 만들지 말게 폭력중의 가장 큰 폭력은 사람에 대한 존중심과 자유를 헤치는 것이라네. 이마르첼리노 2011.11.01 5678
369 태아의 날 제정과 인권선언문 태아의 날 제정과 인권선언문 태아생명존중시민연대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2006년 7월29일 태안의 참나교육원에서 10월3일을 태아의 날로 제정하고 선포하였다. 10... 태아생명존중시민연대 2006.08.13 5681
368 대전여성장애인연대 창립 총회 취재 후기 입니다. + 평화와 선 비와 눈,강풍으로 피해 없으시길... 어제 대전시청에서 대전여성장애인연대 창립 총회에 취재를 다녀왔습니다. 우리나라 장애인 연합등 문제가 무엇... 정마리아 2006.04.20 5683
367 2006 성주간을 맞이하며... + 평화와 선 봄내음이 물씬나는 토요일 오후입니다. 내일부터.. 성 주간이 시작됩니다. 2006년 성 주간은 저에게는 지난 어떤 해보다,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개인... 정마리아 2006.04.08 5686
366 내 인생의 가을 내 인생의 가을 늦더위와 장마 속에서 마지막 수액을 땅으로 보내는 나무들 나목으로 옷을 벗기 전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졌나보다 만산을 불붙이는 단풍들의 축... 이마르첼리노 2010.10.15 5689
365 아, 예수님의 수난. 아, 예수님의 수난. 오, 주 예수 그리스도여! 어떤 슬픔도 당신의 것과 견주어 질 수 없습니다. 당신은 너무나도 많은 피를 흘리셔서, 당신의 온 몸이 그 피로 흠... 1 김베르나르디노형제 2006.03.10 5692
364 한 여름밤의 편지 한 여름 밤의 편지 사색과 그리움이 흐르는 유역에 사는 님들에게 하염없이 쏟아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편지를 씁니다. 연일 계속되는 길고 긴 장마 속에서 쏟아... 이마르첼리노 2011.07.16 5705
363 김 요셉(상욱) 형제의 글에 대한 소견 (이요한 종한) 김 요셉(상욱) 형제가 빅터 프랭클 박사의 의미요법과 프란치스코가 말하는 순종의 세 형태를 비긴데 대한 소견이다. 빅터 프랭클 박사(1905- 1984)는 유대... 이종한요한 2013.07.11 5736
362 가톨릭 청년성서 모집 안내입니다 가톨릭 청년성서 모집 안내입니다. {FILE:1} file fec 2007.03.02 5739
361 마리아의 원죄없으신 잉태에 대한 복자 둔스 스코투스의 논증 지난 6월 10일부터 12일까지 제15차 프란치스칸 영성 학술 발표회가 있었습니다. 마지막날 &quot;스코투스 사상 안에서의 사랑과 자유&quot;에 대한 강의를 들었는데, 질... 고파울로 2013.06.15 5740
360 메아리가 없는 메아리 1 +그리스도의 평화     산이라고 하는 곳에는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예나 지금이나 구약이나 신약에서도 마찬가지다.   산은 우리가 배워야 ... 일어나는불꽃 2013.08.11 5741
359 이해할수 없는 개신교의 행위 2남 1녀 중 외동딸로 공무원이신 아버지 아래 자라오면서, 7살 때부터 혼자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고, 성장해 간호사 생활을 타지에서 하다가 평소 교회 사모가 되... 그리심 2010.02.27 5757
358 시각장애인 형제자매들과 방송미사를 봉헌하면서.... + 평화와 선 오늘은 어떤 하루였나요? 나날들이 너무나 빨리 지나가니, 정신이 없네요.. 다음주면 벌써 성 주간.. 지난 2일 방송미사는 시각장애인 형제자매들과 ... 정마리아 2006.04.04 5758
357 두 세계사이에서 두 세계 사이에서 두 세계 사이에서 자신을 보라 인정과 칭찬 좋은 평판만을 찾는 자기 중독 스스로를 높이는 마약에 취해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마비증상 속... 2 이마르첼리노 2010.10.18 5762
Board Pagination ‹ Prev 1 ...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