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7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기쁨은 그리스도의 신비

 

기쁨은 슬픔과 고통의 땅을 뚫고 나온 싹이다.

가난을 통해 얻은 해방과 겸손을 통해 얻은 연결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얻은 기쁨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모든 형태의 죽음을 통해 얻는 부활한 생명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리스도를 사랑한다고 하면서

진리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을 너무나 많이 보았다.

그들이 진리 추구에 대한 확신도 없이

자신의 이미지를 하느님의 이미지처럼 만들어 내는

스스로 만든 하느님이라는 의심을 하게 되었다.

 

진리는 끊임없이 자신의 의지를 하느님께 내어드리지만,

말로만 외치는 이들은 자기가 만든 그리스도라는 우상을 섬기면서

그럴듯하게 행동하는 것뿐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정의와 진리 위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일이다.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는 아무 소용이 없다.

어떻게 그리스도의 신비를 드러내는가에 달려 있다.

우리는 보편적으로 외적 권위에 의존하도록 길들여 왔다.

그러나 외적인 권위가 내면에서 에너지를 공급받지 못한다면

하느님께서 내 안에서 하시는 영의 활동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교회 안에는 검증되지 않은 말을 믿거나

다른 사람보다 우위를 차지하려는 자들로 가득하다.

우리는 전통, 전문적 지식, 선배의 경험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다.

그리스도를 따르기보다 그리스도를 믿어 복을 받거나

미래에 받을 상이나 벌을 모면하려는 의도에서

계명 준수와 도덕적 성취, 기도와 희생과 제물을 바쳐드려야만

하느님으로부터 받을 수 있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다.

다른 사람보다 많이 바쳐야만 한다는 경쟁 속에서 자신의 자유를 잃어버렸다.

그와 함께 사람에게 자유를 주는 법” (야고보 2,12)도 잃어버렸다.

 

내적 권위는 본질적인 것을 신뢰하는 것이다.

본질적인 것은 그리스도의 말씀과 행동하는 자비에서 나온다.

성경은 해산하는 아픔이 담긴 책이다. 갈등과 문제가 그 속에 있다.

아픈 것을 외면하고 좋은 것만 전해주는 책이 아니다.

우리는 거룩함에 대한 의미를 왜곡시켜왔다.

거룩함은 완전함과는 거리가 멀다.

완전한 사람만이 영성체를 하고 완전한 사람만이 천국에 가는 것이 아니다.

온갖 실수를 저지르고 죄에 떨어져도 끝까지 하느님을 신뢰하는 것이 거룩하다.

거룩한 상처를 입은 사람이며 상처 입은 치유자이신 그리스도 예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모범을 따르려는 삶만이 거룩하다.

 

가난과 겸손이 그분과의 연결이라면

행동하는 자비는 나를 통해 너에게 흘러가는 선이다.

그렇게 노력하는 사람은 실수나 죄에 떨어질 때 그것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

관계를 회복하고 연결된 관계를 유지하려 한다.

그러나 외적인 권위에 의존하는 사람은 두려움과 수치심의 잣대로 평가하고

그럴만한 핑계나 합리화로 자신을 속인다.

몸과 영혼이 서로를 보완해 주는 영성이 아니라

몸과 영혼이 서로 원수로 여기는 도덕적인 완전함의 잣대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가 발을 딛고 서 있는 땅이 중요하다.

땅이 없는 하늘이 무의미한 것처럼 몸이 없는 영의 세계는 하느님 나라가 아니다.

오감을 통해 지금 여기서 느끼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길 위에서, 길 위를 걸으며,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피조물과의 관계가 하느님 나라의 관계들이다.

대성당의 건물과 수도원 안에서가 아니라 길 위에서 만나는 관계들이 중요하다.

성프란치스코는 온 세상이 수도원이 되는 경험을 우리에게 전해주었다.

그는 은둔소와 수도원을 지니고 다니라고 했다.

우리는 너무나 한정된 장소에서만 하느님을 찾으려 했다.

프란치스칸들은 교회라는 보편적 신비 안에 살면서 세상을 섬기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가는 삶의 방식을 선택했다.

이러한 삶의 방식이야말로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삶의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세상 안에 살면서 가끔씩 교회에 가는 삶과는 너무나 다른 삶의 방식이다.

 

나는 아름다운 숲과 음악, 타인과 예술 속에서,

하느님의 축복과 믿음을 성장시키는 길 위에서,

태양과 달과 별, 하늘의 구름과 비와 눈,

바람과 꽃들과 바위,

사시사철의 변화와 제철에 나오는 과일들,

갖가지 나무와 새들과 짐승들,

풀벌레들과 곤충들, 초록과 단풍과 낙엽,

흐르는 강과 바다와 물고기들, 대자연과 더불어 온갖 피조물과 함께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가 얼마나 크고 넓고 깊은지를 조금씩 깨달아간다.

기쁨은 영혼에서 나오는 현존하는 하느님의 신비다.

신앙적 기쁨을 노래와 춤으로 표현할 수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70 공현의 신비는 사랑의 신비 공현의 신비는 사랑의 신비   “자기가 하느님 안에서 산다고 하는 사람은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처럼 살아야 합니다. (1요한 2,6)   하느님과 연결된 사람... 이마르첼리노M 2022.01.06 370
1269 기도는 관계적 대면의 현장으로 안내한다. 기도는 관계적 대면의 현장으로 안내한다.   하느님께서 그들을 바라보시는 것처럼 창조하신 존재들을 바라보고 그분께서 그들을 사랑하신 것처럼 그들을 ... 1 이마르첼리노M 2022.01.05 322
1268 어둠 속에 있는 이들과 함께 드리는 새해의 기도 어둠 속에 있는 이들과 함께 드리는 새해의 기도  주여, 나와 함께 하소서   나로 넘치고 나에게 갇혀 부르짖으오니 주여, 나와 함께 하소서   ... 1 이마르첼리노M 2022.01.02 304
1267 시간의 흐름 속에서 시간의 흐름 속에서 과거와 미래의 중간에 서 있습니다. 송년과 새해가 만나는 시간에 창조된 세계에서 새로운 창조를 바라봅니다.   우리를 위해 세... 이마르첼리노M 2021.12.31 281
1266 정동 이야기 (7) 정동 수도원 이야기(7) -  언어학원 명도원 정동에 수도원 건축을 결정했을 때 건축 계획안에는 언어학원 설립 계획이 포함되어 있었고 로마의 승인도 마친 ... 이종한요한 2021.12.28 351
1265 나의 어둠을 밝히시는 빛 나의 어둠을 밝히시는 빛   “모든 것은 말씀을 통하여 생겨났고 말씀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생겨난 모든 것이 그에게서 생명을 얻었으며 그 생명은... 이마르첼리노M 2021.12.27 437
1264 육화의 겸손으로 태어난 하느님의 사랑 육화의 겸손으로 태어난 하느님의 사랑   하느님의 가난하심과 낮추심이 육화의 겸손한 말씀으로 이 땅에 오셨다. 위대한 사랑이 눈으로 볼 수 있는 사람으... 이마르첼리노M 2021.12.23 612
1263 성탄과 죽음과 부활의 신비는 하나의 신비다. 성탄과 죽음과 부활의 신비는 하나의 신비다.   성프란치스코의 영적인 출발은 육화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수난의 사랑이었다. 수난의 사랑에서 출발하여... 이마르첼리노M 2021.12.19 380
1262 인간의 불완전 함을 선택하신 하느님 인간의 불완전 함을 선택하신 하느님   성탄절을 앞두고 나를 돌아보았다. 내가 나를 아는가? 내가 누구인지를 모르면서 하느님을 안다고 할 수 있는가? 자... 이마르첼리노M 2021.12.18 357
1261 정동 이야기 (6) 정동 이야기 6 - 성북동 신학원 건설 정동에 수도원 대지를 마련하여 수도원을 건축하고 이것이 공사만이 아니라 사용면에 있어서도 당시 한국 교회 수준에서 ... 이종한요한 2021.12.11 343
1260 가라지도 자라게 두어라 (공존의 지혜) “가라지도 자라게 두어라” (공존의 지혜)   하느님은 까닭 없이 우리에게 다가오셨고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 주셨다. 완벽하기만을 기대하고 사는 이들에게는 ... 이마르첼리노M 2021.12.05 363
1259 세상을 탓하지 마, 진리는 거기에 있어, 세상을 탓하지 마, 진리는 거기에 있어,   기쁨이 달콤하고 시원한 과일즙 속에 있을 때 열매라고 부르고 기쁨이 노래일 때 새라고 부른다. 하지만 내가 기... 이마르첼리노M 2021.12.01 340
1258 사랑은 보편적일 때 가장 아름답다. 사랑은 보편적일 때 가장 아름답다.   보편적 사랑을 배우다 보면 차별과 독점을 찾던 내가 부끄러워 얼굴을 들을 수가 없다. 하느님의 보편적 사랑에 눈... 이마르첼리노M 2021.11.29 353
1257 사랑하는 자는 사랑 받는 자 안에서 기뻐한다. 사랑하는 자는 사랑 받는 자 안에서 기뻐한다.     나는 오랫동안 사람이 되신 예수님의 인간성 안에서 프란치스코의 인간성 안에서 삶의 방식을 배워... 이마르첼리노M 2021.11.27 280
1256 정동 수도원 이야기 (5) 정동 수도원 이야기 : 아폴리나리스 신부님 (5) 그분이 방인 회원 양성에 대해 보인 태도와 관심은 참으로 예언적이었다. 오늘에 비해 삼분의 일도 되지 ... 이종한요한 2021.11.26 335
Board Pagination ‹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