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67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와 선

 

  며칠 전, 빅토리아 할머니의 장례미사에 참석코자 전 날, 진주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하기사 할머니가 영면하시기 일주일 전쯤에, 갑짜기 할머니 근황이 궁금, 진주행 기차표를 끊어 놓았다가, 당시 칠암동 성당 상황이 여의치않아 취소했고 할머니께 전회로만 뵈러 간다고 했다가 취소한 걸 말씀드리면서, 목이 좀 아프시다는 말씀을 들었지만, 그것이 마지막이 될 줄이야...!

 

  내 평생 빅토리아 할머니와의 인연은 오묘했으니, 예전에 '꿈 이야기'를 글에 올린 적이 있었으니,

1981년도 1월에 진주 칠암동 수도원으로 성대서원 1주간 피정을 하러 갔었다.  첫 날 할머니를 정식으로 뵙기도 전에, 할머니 스스로 풀기 어려운 고민꺼리를 그날 밤 밤새도록 가위눌리는 꿈 속에 꿈을 꾼 것이니, 그 꿈으로 인해 할머니의 2가지 풀기 어려운 신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것.

 

  그런 인연으로 먼 훗날 할머니와의 재회를 통해, 진주 칠암동 성당의 빅토리아 할머니와의 인연은 각별할 수 밖에...처음 뵈었을 당시엔 당당해 보이시던 기골이셨지만, 허리가 꼬부라지신 92세 노년의 모습을 가끔 대하면서, 그래도 늘 할머니의 자상하심에 기도중에 잊지않은 특별한 분이셨다.

 

   할머니는 대학생이던 외아들을 잃으셨고 직계 가족이 없었지만, 다행히 같은 동리의 대녀 부부의 잦은 왕래가 있었고, 제일 먼저 할머니의 고별 소식을 전해준 분도 그 대녀였다.

 

  장례미사가 있던 날, 진주엔 소나기가 퍼부었고 코로나로 참석 인원이 적으리라 여겼지만, 평소 늘 기도생활에 전념하시던 좋은 모습에, 본당 신자들은 입추의 여지없이 성당을 꽉 채워 할머니를 송별해드렸다.

  어디 그 뿐이랴! 진주행 전 날 저녘 식사에 할머니의 영면 소식을 전해 들으신, 유 사베리오 전 군종 주교님(1981년도 당시 그곳 본당 사제이셨던 )도 장례미사에 참석, 강론까지 해 주셨으니 그곳 본당으로서는 한마당 축제같은 고별장이었던 셈이다. 

  또 한가지, 할머니의 영면하실 즈음 진주 시내엔 무지개가 온통 수를 놓아, 여러 신자들이 사진을 찍었다. 

 

  빅토리아 할머니!  묘한 하나의 꿈으로 인하여 만난 묘한 인연이 아름다운 하느님께로의 고별미사로 장식하셨으니, 이제는 하느님 나라에서 평안한 안식을 누리시며 그 인자하신 모습으로 지긋이 미소짓고 계실테죠.

 

  각별한 꿈으로 만난 할머니와의 소중하고 아름다왔던 인연...저 역시 이승을 다 하는 날까지 잊지않을께요.  하느님께 감사!!! ^^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상선사란 절을 향해 걸었던‥

    성탄날 낮. 북한산 비봉 아래에 위치한 상선사를 향하여 걸었죠. 지난 봄, 한창 벚꽃이 만개할 무렵에 갔던 곳이고 아기자기한 비구니 사찰. 수도원에서부터 꼭 7천보였으니 그리 멀지는 않은 곳. 마침 점심 공양시간이 되었지만, 불자들이 북적이는 큰  절과...
    Date2019.12.27 By김맛세오 Reply0 Views772
    Read More
  2. No Image

    성거산 피정집에서...

    그대는 아침부터 시름없이 내리는, 저 처마밑 낙슷물 소리를 듣는가? 어릴적, 역시 오늘처럼 내리던 빗소리에 귀기울이던 동지기 시절이 생각나고, 이승이 아무리 좋다한들 더없이 좋았던 엄마, 할머니 품만 할까? 해서 오죽하면 곧잘 지금까지 많은 좋은 세상...
    Date2020.09.04 By김맛세오 Reply0 Views750
    Read More
  3. No Image

    참으로 감사드릴 은총의 봉사

    T 평화와 선 작년 3월부터였으니, 주민셴터 주변에 담배 꽁초 줍기나 잡다한 쓰레기를 청소해 온지도 1년 3개월째 지나고 있다. 흔히들 65세 이상의 고령이 되면, 사회적으로 대부분 하던 직장에서 은퇴를 하게되고, 각 지역마다 '공공근로'라는 단순 노동을 ...
    Date2020.06.10 By김맛세오 Reply0 Views747
    Read More
  4. No Image

    어느 행려자 아저씨의 낮잠

    T 온 누리에 평화를... 늘 겨울 옷을 누덕누덕 걸치고, 나의 행로에서 서성거리는 그 모습은 대할 때마다 그 유명한 이태리의 거지 성자, 분도 라브로를 상기하게끔 한다. 물론 가끔 대하는 이 행려자는 정신적으로 온전한 사람의 삶은 아니지만, 라브로 성인...
    Date2020.09.11 By김맛세오 Reply0 Views746
    Read More
  5. No Image

    상선사란 절을 향해 걸었던‥

    성탄날 낮. 북한산 비봉 아래에 위치한 상선사를 향하여 걸었죠. 지난 봄, 한창 벚꽃이 만개할 무렵에 갔던 곳이고 아기자기한 비구니 사찰. 수도원에서부터 꼭 7천보였으니 그리 멀지는 않은 곳. 마침 점심 공양시간이 되었지만, 불자들이 북적이는 큰  절과...
    Date2019.12.27 By김맛세오 Reply0 Views717
    Read More
  6. No Image

    영지버섯 그리고 야생란에 대한 오랜 추억

    T 온 누리에 평화를 빌며... "아이고마, 기여코 고 예쁜 영지버섯을 뉜가 캐어가고 말았네!" 뭔 말인고 하면, 내가 자주 산책을 가는 경희궁 내에 웬 작은 영지버섯이 자라고 있었다. 깊은 산 속에서나 있을 법한 영지가, 웬일로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참으...
    Date2020.08.25 By김맛세오 Reply0 Views715
    Read More
  7. No Image

    아끼어 온 바이올렡의 교훈

    T 평화를 빌며...     작년 리모델링을 하면서 한 층을 더 올린 5층엔 빈 공간이 많아, 그냥 썰렁하게 놓아 두느니 햇볕 잘 드는 창가 쪽으로 화분들을 키우면 좋겠다는 생각을...   시간이 흐르면서 그런 계획을 실천에 옮겨, 요즘엔 크고 작은 화분들이 꽤 ...
    Date2021.07.28 By김맛세오 Reply0 Views684
    Read More
  8. No Image

    진주 빅토리아 할머니와의 만남, 고별

    T 평화와 선     며칠 전, 빅토리아 할머니의 장례미사에 참석코자 전 날, 진주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하기사 할머니가 영면하시기 일주일 전쯤에, 갑짜기 할머니 근황이 궁금, 진주행 기차표를 끊어 놓았다가, 당시 칠암동 성당 상황이 여의치않아 취소했...
    Date2021.07.26 By김맛세오 Reply0 Views679
    Read More
  9. No Image

    작음에서 느끼는 기쁨

    온 누리에 평화 하루의 일과 중에 느끼는 기쁨은 얼마나 될까?  하기사 기쁨을 양적으로 느낄 수는 없는 법이지만, 자주 의식만 한다면 나의 기쁨은 깨알처럼 많을 수도 있고, 또 어떤 이는 몸이 너무 아파 기쁨은커녕 고통으로 점철될 수도 있겠다. 아무튼 일...
    Date2020.08.10 By김맛세오 Reply0 Views662
    Read More
  10. No Image

    달마사에서 내려다 본 정경

    T 평화와 선     원래는 오랫만에 현충원엘 가려고 나섰는데, 코로나로 인해 출입 금지였다.  이왕 나선김에 현충원에는 못들어가더라도 방향을 바꾸어 달마사 쪽으로 가보리라 마음먹었다.   필시 흑석동으로 넘어가기 전 산으로 오르는 길이 있으리라 짐작한...
    Date2021.09.24 By김맛세오 Reply0 Views59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