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1.07.11 08:14

영성의 터 닦기

조회 수 36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영성의 터 닦기

 

믿는 이들 가운데는 크게 두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하나는 그리스도의 이성적 가르침과 진리의 말씀을

의식적으로 받아들여 세상의 생명 속으로 옮기는 이들과

너와 나의 관계가 생명의 말씀으로부터 영양을 공급받아

일상 안에서 낙원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는 이들이 있고

 

다른 하나는 자기가 만든 법으로 자신을 가두고

바치는 일과 지켜야 할 규범으로 자신이 만든 원칙을 하느님의 법으로 만들어 놓고

그 법으로 자신과 다른 사람을 통제하려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그것이 감옥인 줄 모르고 철저하게 그 법을 지키려다가

모든 에너지를 탕진하고 서서히 죽어가는 거룩한 의인들이다.

자신을 움직이는 현재의 행동들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렇게 살고

자기의 이성을 믿지 않으면서도 판단과 행동들을 보면

결국 그것과 일치하는 삶으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떠나 살고 있는지,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벗어난 교회 구성원들의 삶과 삶의 질적인 면면이

빛이 없는 어둠으로 인도하고 있는지,

자기에게 도취 된 이들이 사랑이라는 명분으로 자행하는 폭력과

통제의 무수한 화살들로 관계를 망치고 있는지,

 

자신의 가난에 정직하다면 우리가 하느님을 만나는 길로 들어설 수 있다.

가난은 하느님 나라의 문을 여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가난은 그리스도의 말씀에 자신을 내어주고

자신을 사로잡고 있던 감옥인 나를 떠나도록 재촉하고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받아들여 내면적 체험이 이르도록 이끌어 주기 때문이며

일상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자주 체험하도록 매력으로 인도하기 때문이다.

 

은총은 처음부터 우리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선물이다.

가난은 그리스도께서 나를 도구 삼아 일하시도록 나를 통째로 내어드리는 일이다.

하느님의 은총의 통로가 되려면 철저하게 가난하고 정직할 필요가 있다.

은총은 자격이 있는 사람이나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고

많은 양의 기도와 재물을 바치는 이들에게 조금씩 베풀어주는 것이 아니며,

완전한 사람에게 상으로 베푸신 것도 아니다.

 

은총은 업적과 공로에 의해 주어진 상이 아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업적과 공로에 의해

우리에게 상을 주시거나 벌을 주시는 분이 아니시기 때문이다.

은총은 선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에게 똑같이 주시는 아버지의 자비다.

 

우리가 하느님과 연결되는 가장 확실한 도구는

가난하고 정직하며 겸손한 우리의 의지다.

그러나 우리가 구체적인 현장에서 그러한 삶에 직면하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고난에 저항한다.

왜냐하면 가난하고 정직하며 겸손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드시 거쳐야 할 필요한 고난이다.

하느님과 진정한 만남과 체험이 그것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체험 안에서 우리의 부끄러운 상처를 의식적으로 지닌 채

우리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하느님의 자비를 입은 사람으로 상처의 흔적을 지니고

상처받은 이들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말해주는 것은,

상처받은 치유자로 우리를 치유하시는 분이시라는 것이다.

그분께서는 중요하지도 않고, 거룩하지도 않으며, 신학 공부도 하지 않고,

영향력도 없으며, 교육도 받지 않은 노동자들에게 지금도 여전히 말을 건네신다.

 

변화의 십자가를 회피하려는 어떠한 시도들도 우리를 낙원으로 인도하지 못한다.

영적인 삶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열쇠는

가난하고 정직하며 겸손하기 위하여 겪게 되는 고난이다.

하느님께서 나를 도구 삼아 이루시려는 자비와 선하심이

관계를 통하여 흘러가도록 하는데 가장 심각한 장애물은 이기 때문이다.

 

영성이 자라나도록 땅을 가꾸고 기초를 놓는 이들이여!

그 터전을 닦기 위하여 오늘도 필요한 고난을 받아들이는 이들이여!

온유하고 겸손하신 그리스도의 편한 멍에와 짐을 지는 이들이여!

그대들이 있어 나는 행복합니다.

나도 그대들과 함께 있기 때문이며

그리스도 예수께서 우리와 동행 하시기 때문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7 결단을 내려라 결단을 내려라   역사의 어둠 속에서 미래를 예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능력과 사람들로부터 받는 인기를 자신을 위해서 사용할 것... 이마르첼리노M 2019.09.20 387
236 겨울의묵상-겨울눈의 지혜- +그리스도의 평화 겨울에  하늘에서   내리는눈들 한송이  작고작은   눈들이지만 그작은  눈속에는   지혜가있어 우리게  삶의지혜   가르쳐주... 일어나는불꽃 2015.02.17 1189
235 겨울밤의 사유 겨울밤의 사유   한 자루의 촛불이 불탄다. 은수자의 마음처럼 맑고 투명하다. 촛불 앞에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합장하는 것 하나의 손이 다른 손을... 이마르첼리노M 2014.12.16 1283
234 겨울 해 겨울 해 연한 회색하늘 한 가운데 겨울 해가 흐릿한 주홍빛 물감으로 풀어져 있다 창호지 넘어 조명등을 켜 놓은 듯 눈이 전혀 부시지 않아 그렇게도 편하고 부... 2 이마르첼리노 2011.01.25 4678
233 겨울 母性 겨울 母性    편지 글 1 가난의 절기는 겨울 옷을 벗은 겨울나무들은 서로를 소유하지 않기에 춥습니다. 새봄의 훈훈함으로 새싹을 기르... 1 이마르첼리노M 2015.12.03 1186
232 겟세마니에서 배우는 사랑       겟세마니에서 배우는 사랑   키드론 골짜기 건너편에 있는 겟세마니 동산에서 예수님 홀로 기도하시던 밤 세상은 고요 속에 잠들고 눈떠계시는 분은 인간... 1 이마르첼리노M 2022.03.16 340
231 건축 설계 건축 설계     동등할 때 사랑하기 쉽다   세 위격의 하느님이 사람이 되신 것은 우리를 사랑하시기 위하여 하느님의 동등함을 내려 놓으셨기 때문... 이마르첼리노M 2017.08.13 835
230 건강 건강 ♣ 사람의 면역세포는 밤에 활동합니다 ♣ 인간의 몸은 스스로 손상된 세포를 탈락시키고 새로운 세포를 생성하여 돌연변이가 생기는 것을 방어합니다. 이 과... 이마르첼리노 2011.06.10 3768
229 거울을 보고 있느냐? 거울을 보고 있느냐?   관계적 사랑을 배우는 믿음의 학교에서 오늘도 공부를 시작하였다.   성공하기 위해서 사는가? 사랑하기 위해서 사는가? 이기... 이마르첼리노M 2020.10.09 389
228 거울에 비친 나를 바라보기 거울에 비친 나를 바라보기   개별 정체성이 허용되는 시대에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어떻게 느끼는가? 특별한 존재 열등한 존재 우월한 ... 이마르첼리노M 2019.11.07 526
227 거울 하나 있으면 거울 하나 있으면   나를 비춰줄 거울 하나 하느님의 형상인 나를 비춰 줄 정직한 친구 하나 나의 그늘을 보여줄 수 있는 거울 그냥 비춰주기만 해도 좋... 이마르첼리노M 2019.09.12 540
226 거울 거울   빛에서 빛을 받아 빛을 반사하는 거울   내어주고 내어놓고 내어 맡기는   가난의 신비 겸손의 신비 기쁨의 신비   인간의 인격에다 심어주신 삼위일체 ... 이마르첼리노M 2022.06.22 427
225 거미의 비유 거미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보이지않는 거미줄을 쳐서 먹이가 걸려들때까지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거미에게서 거미줄과 인내심은 없어서는 안될 생명과도 같은 것... file 일어나는불꽃 2020.04.19 461
224 거리두기 거리두기     서로를 다치지 않게 하고 많은 말이 필요 없는 서로 좋은 이웃이 되려면 거리를 두고 존중하는 것이 더 큰 사랑이라고 코로나가 가르... 이마르첼리노M 2020.06.01 537
223 거름만드는 기계 3 +그리스도의 평화             협조라고 하는 것은 서로서로의 동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쪽은 원하지 않는데 한쪽만   원하고 ... 김기환베드로M. 2013.04.10 6667
Board Pagination ‹ Prev 1 ...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