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1.07.02 12:56

의인과 죄인

조회 수 46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의인과 죄인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마태 9,13)

 

스스로 의인이라고 하는 자들,

바리사이라고 부르는 유형에는 희생제물을 바치는 일에 적극적이고 열성을 다하는 이들이며,

자신들의 희생으로 구원받을 수 있다고 여기는 자들이다.

규범과 법규를 잘 지키고, 바쳐야 할 것들을 열심히 바치면서 스스로 의롭다고 여기는 자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잣대로 사람들을 재고, 자신들의 저울로 저울질하면서 심판하고 판단하고 평가한다.

그로 인하여 심각한 관계의 단절을 유발하는 사람들이다.

자신이 의롭다고 생각하기에 자기보다 못한 이들을 갈라놓고 자신을 꼭대기에 올려놓음으로써 심판관처럼 행동한다.

자신의 힘으로 도덕적 완전함을 추구하는 것을, 의로움의 척도로 삼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희생을 바치는 것보다 하느님의 자비가 중요했다.

하느님의 선하심과 자비가 나를 통해 흘러가도록 하는 것이 그분을 따르는 기준으로 삼았다.

마태오는 세리였으며 이미 죄인으로 판명된 사람이었다. 그러나 예수께서 세리 마태오를 당신의 제자로 삼았고

그는 예수님을 따라나섰다. 스스로 죄인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을 당신을 따를 제자로 삼은 것이다.

예수께서는 하느님의 선하심과 자비가 흘러가도록 하는 사람은

스스로 의롭다고 여기는 바리사이가 아니라 죄인이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

 

의인과 죄인을 구분 짓는 기준은 바로 여기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하느님의 자비와 선하심이

나를 통하여 흘러가도록 행동하는 자비를 실천하는 사람이 의인이라고 하신 것이다.

아무리 제물과 희생과 기도를 많이 바쳐도 관계 안에서 실천되는 자비가 없다면 그 자체로 죄인으로 판명된다는 것이다.

 

수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복음을 읽을 때, 자신을 죄인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더구나 많은 희생과 제물과 재능을 바치고 묵주기도를 수없이 바치면서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기도하지만,

그러나 죄인 속에 자신을 포함해서 기도하는 일은 별로 없다. 왜냐하면 자신은 의로운 사람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회개하는 사람이 되면, , 자기만 알던 사람이 가난하고 겸손한 사람으로 변화되면,

자신들의 필요성을 채우려는 그의 회심의 행동들이

관계를 맺고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 회개를 위한 동기를 유발할 수 있다.

하느님께서 그를 통하여 보여주시는 자비와 선한 행동들이 감동과 함께 아름다움과 매력으로 느끼게 되어

단절되었거나 거리를 두던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기도하는 것보다 자신의 회개를 위하여 노력하는 일,

즉 그리스도 예수를 따라 변화의 삶을 사는 것만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자신의 변화는 관계의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는 죄인들을 통하여 일하신다. “인간은 모두 죄인이다.” (로마 3,9-10)

스스로 의인이라고 여기는 이들은

누군가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비하심과 선하심이 흘러가도록 놔두지 않는다.

헐뜯는 소리, 비난과 험담으로 관계를 악화시킨다.

왜냐하면, 자신들이 바치는 업적과 공로가

스스로 의롭다고 여기도록 부추기기 때문이다.

나는 열심하고 거룩하다고 여기는 이들이 하느님을 회피하도록

관계를 단절시키는 일을 너무나 많이 보았다.

그들은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여기면서

언제나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관계를 맺는다.

과연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을까?

 

자신만은 죄인이 아니라고 하면서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

들보는 보지 못하고 타인의 눈에서 티를 꺼내고자 하는 사람은

무슨 자격이 있는 사람처럼 행동한다.

그들은 묵주기도와 자비의 기도, 15 기도와 여타의 많은 기도를 바치고

본당의 신심 단체에 가입하여 재능을 봉헌하고 제물을 바치면서 의인의 길을 계속 간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마태 9,13)

하느님의 자비와 선하심이 흘러가는 통로는 죄인들인 우리들의 삶이다.

우리가 죄인인 이유는 하느님의 선하심과 자비가 흘러가지 못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자비와 선을 자신의 잣대로 제한하였기 때문이다.

그것이 죄라는 생각 없이 오로지 지키고 바치는 일에만 급급한 이들은

예수께서 바리시는 삶이 아니라 자신의 왕국을 건설하는 것이다.

자신의 거룩함과 의로움으로 지배하는 나라,

보편적 구원보다 사적 구원과 자신의 경건을 앞세우는 나라,

타자들과 분리되고 섬김이 없는 나라,

그것이 하느님 나라이겠는가?

 

자비의 통로요 선을 이루는 육화의 도구로써 죄인의 삶은

지금 여기를 하느님 나라로 바꾼다.

하느님의 선은 그 자체로 확산하는 선이다.

자비와 선한 행동들이 관계의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분노와 절망, 부정적인 것으로 보이는 것을 받아들여

우리의 삶을 그 힘겨운 가장자리로 이끌어서

실패와 비극과 고통 같은 것들을, 하느님과 만나는 지름길로 만들고

실패와 비극의 현장에서 살아가는 이들과 더불어 살면서 그들의 필요를 채우며,

하느님 안에서 깊은 만족을 누리고 살기 때문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04 성프란치스코와 십자가와의 만남 성프란치스코와 십자가의 만남 성프란치스코는 회개 생활 초기에 성다미아노 성당에서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만나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였으며 허물어져... 3 이마르첼리노 2010.09.25 27471
1503 중년을 위한 말 명성은 얻는 것이요. 인격은 주는것이다.[테일러] 햇빛이 아주 작은 구멍을 통해서도 보여질 수 있듯이 사소한 일이 사람의 인격을 설명해 줄것이다.[스마일즈] ... 송경화 2011.07.15 24686
1502 <정보>html태그를 이용하여 게시판에 그림 올리기 친구한테 사진이나 그림을 보여주려고 할때 우리는 보통 이메일로 보내줍니다. 파일첨부기능을 리용하여 그림을 보내주는거죠. 이건 웬만한 분들은 다 알고있습... 2 file 관리형제 2006.01.21 21056
1501 남에게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들을 대하세요 사람은 결코 헛되이 사라지지 않는다. 당장 보답 받지 못하더라도 언젠가는 되돌아와 마음을 순화하고 정화시킬 것이다. - 워싱턴 어빙 구약성서, 신약성서 모두 ... 최태규 2011.07.15 20385
1500 사도바오로의 해를 맞이하여- 터키주교회의 권고서한 크리스챤 정체성을 지닌 증거자요 사도인 바오로 사도 형제자매 여러분 바오로 사도가 로마 교회의 신자들에게 했던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1 터키한인공동체 2008.01.14 20264
1499 지금까지가아니라지금부터 때때로 자신의 과거 때문에 자신의 현재까지 미워하는 사람을 보게 됩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되돌릴 수 없는 이미 흘러간 시간을 가장 아쉬워하고 연연해하는 ... 소야 2011.07.25 17951
1498 가을의 기도 가을의 기도-김현승 가을의 기도 김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 기도 2011.07.06 17679
1497 <공지> 자유게시판 사용에 대하여 자유게시판은 이름 그대로 자유롭게 글을 올리실 수 있는 곳입니다. 한 줄의 메세지라는 짧은 방명록이 있으나, 길게 방명록을 적고자 하시는 분들이나, 다른 사... 관리형제 2006.01.19 15448
1496 이해인의 비밀 이해인- 비 밀 겹겹이 싸매 둔 장미의 비밀은 장미 너만이 알고 속으로 피흘리는 나의 아픔은 나만이 안다 살아서도 죽어 가는 이 세상 비인 자리 이웃과 악수하... 최경화 2011.07.13 15272
1495 책을꼭읽어야하는10가지 이유 책을 읽어야 하는 10가지 이유/안상헌/북포스 ① 깨어있는 삶 위해 ② 인생 비밀찾는 즐거움 ③ 꿈 심어주는 역할 ④ 몰입의 힘 길러주고 ⑤ 지식·창조의 지혜 얻어 ⑥ ... 굿바이 2011.07.20 14858
1494 내 영혼의 달디단 위로, 심리학 초콜릿 어려서부터 익히 겪어왔던 경험인데도 적응이 안 되고, 매번 똑같은 상황이 반복될 때마다 똑같이 대처하고 똑같이 상처받는, 그런 경험 많을 것이다. 왜 나는 사... 2011.07.22 14683
1493 2011년 프란치스칸 영성 학술 발표회 2011년 프란치스칸 영성 학술 발표회 올해로 제13차를 맞게 되는 2011년도 프란치스칸 영성 학술 발표회는 “창조물의 신비”를 주제로 프란치스칸 생태 영성의 방... 고 바오로 2011.03.24 14361
1492 제 6기 평화나눔 아카데미 수강 안내 http://nanum.com 푸르고 여린 새싹들이 언 땅을 뚫고 일어서는 새봄 [평화나눔 아카데미]가 더욱 새로워진 모습으로 여러분 앞에 다가갑니다. [평화나눔 아카데... 평화나눔 2006.03.20 13493
1491 마리아의 원죄없으신 잉태에 대한 복자 둔스 스코투스의 논증 복자 둔스 스코투스의 마리아의 원죄없으신 잉태 설명 1. 성 보나벤투라의 추론 (1) 보나벤투라는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와 관련하여 교회 안에 전해내... 1 고 바오로 2010.12.08 13371
1490 약점을 이기는 방법 흔히들 강한 사람은 어떤 일도 불안해 하거나 겁내지 않고, 어떤 어려움도 흔들림 없이 꿋꿋하게 헤쳐 나갈 거라고 생각한다. 또 그들은 모든 약점을 이겨 냈기 ... 소경화 2011.07.14 13148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