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8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변두리에서 누리는 낙원의 기쁨

 

사람이 되신 예수 안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신비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영원한 신비다.

 

내 삶의 중심에는 언제나 내가 있었다.

나의 믿음은 내가 중심에 서 있었기에 좀처럼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었다.

성프란치스코의 삶과 사상에 나타난 하느님의 신비는

신선하고 정직한 그의 경험을 통하여

내 삶의 중심을 바로 세우는 데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그의 가난과 겸손은 점진적으로 중심을 바꾸도록 이끌어 주었다.

중심을 발견하기 위해서 변두리와 가장자리에 머무는 삶을 가르쳐주신 분이

성프린치스코였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하느님의 가난과 겸손하심이 예수 안에서 육화된 인격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모든 피조물과 관계를 맺고 계신 하느님을 깨닫게 되면서

나의 내부에 중심을 잡고 있었던 나는 점점 가장자리로 밀려나게 되었다.

내부의 중심에서 가장자리로 거처를 옮기는 일이야말로

나에게 육화의 여백을 만드는 가장 혁명적이고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다주는 일이었다.

그것이 자리를 바꾸는 회심의 역사다.

이 회심은 한 번으로 끝나는 삶이 아니라 매일 선택하고 결단하는 가운데

그날의 십자가를 지고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면서

육화의 도구로 현존하는 삶의 방식이 되었다.

 

피상적인 것들을 붙잡지 않고, 껍데기를 보호하려고 생명의 에너지를 쓰지 않고

복음의 본질과 영혼의 내부로 들어가려는 의지와

깨달음과 깨어남과 깨어있음의 빛 안에서 변두리에 머무는 삶이야말로

낙원의 기쁨을 누리는 삶이라는 사실을 배웠다.

 

사랑하는 것을 배우는 것은, 죽는 것을 배우는 일이다.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보여주신 사랑이 그것이다.

내어주고 쏟아붓는 사랑은 언제나 죽음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삶을 사랑하는 것을 배우고,

우리 자신이 온전히 그 삶 속으로 죽도록 함으로써

죽음의 기쁨이 삶 속에 통합되면 그것이 낙원에 있는 삶이다.

거기에는 지옥에 대한 공포나 지옥에 떨어질 가능성은 없다.

다시는 죽음이 없고 다툼도 고통도 없기 때문이다.

 

우리의 믿음은 보험상품이 아니다.

다음 세상을 위한 보험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누리는 하느님 나라의 필수조건이다.

관계 속에서 경험하는 하느님 나라는 연결과 단절로 천국과 지옥을 말할 뿐이다.

 

우리 방식대로 천국을 지금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영적인 것을 체험으로 알아차리는 지식은 지금 여기서 그렇게 느낀다.

 

변두리에서 누리는 낙원의 기쁨

오늘도 누군가를 위하여 내어주는 기쁨으로 하루를 마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2 그림으로 그려보는 기도 그림으로 그려보는 기도   정직하고 겸손한 과정 그리움의 원천 추상 아닌 구체적 현실 형태가 없는 현존 말 너머의 말 마주 보는 눈빛   허용과 역설... 이마르첼리노M 2019.07.15 669
301 그림그리기 - 내 인생의 오후에 그림 그리기 – 내 인생의 오후에 - 내 인생의 오후를 그려본다. 내 삶과 기억 속에는 노인들과 살아온 경험이 많다. 서울 시립병원의 결핵 환자들 산청 성심원의... 이마르첼리노M 2014.12.22 1541
300 그리움의 저 편에는 그리움의 저 편에는   오랫동안 비워 둔 그 자리에 어느 날 손님이 날 찾아와 여기에 앉아도 되나요?   벌들이 물어온 순수한 꿀을 내밀며 그... 3 이마르첼리노M 2014.06.10 3542
299 그리움의 강가에서 그리움의 강가에서 오월이다. 저심으로부터 생명이 움텄다. 기름을 바르고 연한 속살을 드러낸 나무 연초록 잎새 사이로 햇살이 눈부시다. 오월이다. 생기 ... 이마르첼리노M 2013.05.30 6038
298 그리움은 사랑을 낳고 (겨울밤의 회상노트) 그리움은 사랑을 낳고 (겨울밤의 회상노트)   1 새날을 알리는 안개 같은 여명 섣달그믐을 사흘 남겨둔 밤 자정을 넘긴 시간에 책상 위에 놓인 십자고... 이마르첼리노M 2016.02.05 1261
297 그리움과 기다림 그리움과 기다림 남몰래 타는 불꽃 눈빛만 보아도 말이 없어도 끝없이 밀려오는 파도   추억 속에 피는 꽃 음악이 되고 詩가 되고 눈가에 맺힌 ... 이마르첼리노M 2014.12.09 1427
296 그리움과 그리움이 만나면 그리움과 그리움이 만나면   수치심과 죄의식으로 신자들을 통제하던 종교의 시대는 지났다   아버지와 아들 성령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축제를 열고... 이마르첼리노M 2017.08.10 826
295 그리운 오야마 수녀님 그리운 데레사, 오야마 수녀님 올해 산청 성심원이 개원 60주년을 기념했다. 1957년 우리나라의 여러 현실은 열악했기에, 사회사업 수준역시 어느 분야 보다... 이종한요한 2019.11.28 789
294 그리스도의 신비는 관계의 신비 그리스도의 신비는 관계의 신비   복음이 나에게 기쁜 소식이 되었을 때, 말씀에서 진리를 발견했을 때, 진리가 나를 자유롭게 해주었을 때 자유가 나와 다... 이마르첼리노M 2021.06.18 392
293 그리스도의 눈으로 구약성서를 읽기 그리스도의 눈으로 구약성서를 읽기   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눈으로 구약성서를 읽지 않으면 해석의 오류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구약성서에 나... 이마르첼리노M 2023.10.23 280
292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구원의 실재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구원의 실재   우리는 언제나 자신과 자신이 하는 일에만 관심을 두어 주변에 있는 실제 사실을 보지 못하고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무거운... 이마르첼리노M 2024.06.09 239
291 그릇 닦기 그릇 닦기   포도나무에 연결된 가지들은 안에서부터 깨끗한 그릇으로 남아있기 위하여 깨어있으려는 긴장을 멈추지 않는다. 참으로 사람을 더럽히는 것들... 이마르첼리노M 2020.07.09 525
290 그대가 사랑을 하려거든 그대가 사랑을 하려거든 사랑했다는 이유 때문에 뭇사람 앞에서 치욕의 흙탕물을 뒤집어 쓴 이를 위로하십시오. 참기 어려운 추위에 시달림으로 해서 조금만 당... 이마르첼리노M 2014.04.04 3643
289 그 누가 남을 도왔다는 말인가 ? 도움이란 관연 무엇인가 ? 이 문제를 깊이 생각해 봅니다 옛 응암동에 장애인 시설이 있었는데 그곳은 외국인 신부님이 운영을 합니다 불쌍한 거동도 못하는 장... file 비둘기 2006.12.29 4788
288 권위는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나온다. 권위는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나온다.   거룩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나 자신이 되어 가는 것이고 자신이 누구인가를 알아내는 것이다.   내 존재... 2 이마르첼리노M 2022.01.19 352
Board Pagination ‹ Prev 1 ...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