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4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놀이에 빠진 아이의 기쁨

 

하느님 나라의 제자가 행동하는 방식은

복음에서 영감을 받아

하느님의 통치에 자신을 내어드리는 가운데

아무런 안내자도 없이

누군가의 인정도 외부의 격려도 없이

오직 결단과 결심, 정직함만으로 시작한 일을

언제나 현재 진행형인 삶으로 드러내는 현존방식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이다.

 

어떻게든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따르지 않으면서

그리스도를 믿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 애쓰는 사람들,

그들은 그리스도를 따르려는 마음조차 없으면서

본당 활동이나 어떤 심신 단체에 가입하여

자신을 돋보이게 만드는 일에만 열중한다.

교회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그리스도를 이해하거나 그분의 삶을 배우기보다는

희생과 제물은 아니 즐기시는 하느님을 알지 못하고

오로지 자기희생을 통해 자신을 높이는 도취의 길을 걷는다.

 

우물을 곁에 두고 갈증으로 죽어가는 사람들,

구원이 그리도 가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정신 나간 고통 속에서 자기희생이라는 명분으로

삶을 조작하면서 살고 있는지를 깨닫지 못한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단순하고 솔직하게 받아들인다면

그 우물이 자신 안에 있었음을 발견할 수 있어도

밖에서만 찾느라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는지 모른다.

 

자신의 행복이 재산과 권력에 달렸다고 믿으면서

힘없고 가난한 것이, 미래의 행복을 위한 자기희생이라고 여기는 사람들,

폭력과 사유재산으로 자신을 보호하고자

자신의 안전을 조금이라도 방해하는 자를 가만히 놔두지 않는 사람들,

오랫동안 안락한 삶을 보장받기 위해 창고를 늘리다가

그날 밤에 죽는 일을 잊어버리는 사람들,

의심스러운 미래를 보증하기 위해 현재의 확실한 삶을 파괴하는 사람들,

여전히 교회에 다니면서 그렇게 산다면 그것을 믿음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형식에 묶인 자비, 율법에 묶인 선, 전통과 규범에 묶인 진리는 자유를 잃었다.

예수께서는 율법의 완성이 형식과 전통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자비와 선에 있음을 과감히 선포하셨다.

너무나 익숙한 표현 아래 숨겨진 유대 지도자들의 마음을 들춰내셨다.

옛것이 말해왔던 바를 우리 시대에 신앙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본질적인 진리를 깨닫도록 비유와 삶의 모범으로 보여 주셨다.

무엇이든 참된 것은, 항상 다른 이들과 공유하는 진리라는 사실을 밝혀주셨다.

보존할 가치와 복음의 핵심에 자리 잡은 진리가

자신을 우상으로 삼는 자들이 비본질적인 것들로 방해하지 못하도록 일깨워 주셨다.

 

즉석식품과 건강보조식품만으로는 건강을 유지할 수 없다.

입에 단 음식은 건강을 해친다.

건강한 영양식은 더디며 거칠고 입에 쓴 것들이며

그것들이 몸에 좋은 것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셨다.

그것은 육화의 겸손과 수난의 사랑으로 드러나는 관계 속의 혁명이다.

너를 받아들이기 위해 용서하고, 견디고, 기다리고, 나를 내어주는 삶이다.

그것이 예수께서 몸소 보여 주신 삶이었다.

우리의 삶과 생명은 무엇으로도 보장할 수 없다.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거짓 믿음에 죽는 것이며

하느님의 자비가 너를 향해 흐르도록 하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난의 십자가,

그 십자가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가운데 발견되는 하느님 나라다.

보장된 삶이 아니라 발견되는 자유다.

다른 이들을 위한 관계 속에서 자유를 얻은 사람이 누리는 행복이다.

 

나의 신상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두려워하지 않고

병에 걸려 고통스럽게 죽는다고 해도 하느님 안에서 누리는 자유는

무엇으로도 미리 대비할 수 없다.

다만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현존하는 자유와

그 자유가 주는 기쁨과 즐거움에 머무는 것만이 중요하다.

생각하는 일은 언제나 과거와 미래를 떠돌아다닌다.

그러나 자유가 주는 기쁨과 즐거움은

온전히 이 순간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준다.

그 기쁨 속에서 너를 향해 웃으면서 자신을 만난다.

아버지의 품에서 누리는 낙원의 즐거움은 그렇게 관계 속에서 꽃핀다.

너의 자유와 나의 자유, 우리의 자유는 서로를 자유롭게 하면서

향기 좋은 꽃으로 주변을 밝힌다.

그러므로 하느님 안에서 누리는 자유와 기쁨은

순수한 현존, 명백한 현재의 하느님 나라다.

 

놀이가 즐거울 때는 놀이에 빠졌을 때이다.

예수께서 가르쳐준 놀이에 빠진 아이의 기쁨

아이는 온전히 이 순간에 그걸 느낀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9 내 영혼의 하얀 조각달 내 영혼의 하얀 조각달   여럿의 아이를 둔 엄마는 자녀들과 더불어 평생을 산다. 자신을 쪼개서 나누는 일은 하지 않고 아이들마다 엄마의 전부를 준다. ... 이마르첼리노M 2017.07.12 784
388 내 영혼의 달디단 위로, 심리학 초콜릿 어려서부터 익히 겪어왔던 경험인데도 적응이 안 되고, 매번 똑같은 상황이 반복될 때마다 똑같이 대처하고 똑같이 상처받는, 그런 경험 많을 것이다. 왜 나는 사... 2011.07.22 14683
387 내 안에서 찾은 우물 내 안에서 찾은 우물   말의 불모지에서 얼마간의 초록 푸른 숨결을 얻어내려 밤에도 눈떠 계시는 분 앞에 깨어 앉았다.   더는 못참는 석류의 파열 ... 1 이마르첼리노M 2015.08.27 920
386 내 안에 피는 낙원의 꽃 내 안에 피는 낙원의 꽃   내 안에 피는 하늘의 꽃 말씀으로 피는 창조의 꽃 진, 선, 미로 피는 지혜의 꽃 온유하고 겸손한 자비의 꽃 용서하고 허용하는 ... 1 이마르첼리노M 2022.01.29 338
385 내 믿음이 정착할 땅 내 믿음이 정착할 땅   내 안에서 발견한 하느님 내 밖에서 발견한 하느님 나는 그 가짜 하느님을 버렸다. 내 상처와 불안이 만든 하느님은 내 믿음이 ... 1 이마르첼리노M 2019.10.25 410
384 내 믿음의 실천적 모델 내 믿음의 실천적 모델   나는 내 믿음의 실천적 모델로 예수 그리스도의 인간성을 택한 사실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전에는 그분을 따라야 할 모델이 ... 이마르첼리노M 2020.06.21 463
383 낮은 곳으로 흐르는 자비의 강 낮은 곳으로 흐르는 자비의 강   삼위일체 샘에서 흐르기 시작한 자비의 물줄기 창조하시는 말씀 하느님의 자비가 흘러든 땅 땅에 핀 하늘의 꽃 사람이 ... 이마르첼리노M 2021.04.01 498
382 낫기를 원하느냐? 낫기를 원하느냐?   예수께서는 38년 동안이나 앉은뱅이로 살아온 병자에게 다가가 “낫기를 원하느냐?”(요한 5,1-6) 하고 물으십니다.   우리는 저마다 힘이 있... 1 이마르첼리노M 2022.10.21 547
381 남의 흉을 볼 때에는 . 미은 2008.11.17 5792
380 남에게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들을 대하세요 사람은 결코 헛되이 사라지지 않는다. 당장 보답 받지 못하더라도 언젠가는 되돌아와 마음을 순화하고 정화시킬 것이다. - 워싱턴 어빙 구약성서, 신약성서 모두 ... 최태규 2011.07.15 20383
379 날개의자유 날개를 가진 새라고해서   다 자유로운것은 아니다.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새도   맹수에게 쫒기는 새는   자유롭지 못하다.   사람에게 날개가 없다고해서   ... 일어나는불꽃 2014.05.01 2363
378 낙원의 문은 혼자서 들어갈 수 없다. 낙원의 문은 혼자서 들어갈 수 없다.   첫아이를 출산할 때의 진통처럼 사랑이 처음 태어날 때도 아프다. 깊이 있는 사랑과 깊이 있는 아픔은 나를 변화... 이마르첼리노M 2021.04.18 437
377 낙원을 보는 눈 낙원을 보는 눈   관상은 현실과 진실을 바탕으로 내면과 밖을 정직하게 바라보게 하는 영의 활동이다. 이러한 영의 활동은 가난한 마음으로 자신의 의지를 ... 이마르첼리노M 2021.05.07 411
376 낙엽따라 가고 싶어 낙엽따라 가고 싶어 엄동의 나목으로 움츠리다가 연두 빛 새순들이 초록이 되고 천지가 홍엽으로 불타오르더니 붉은 얼굴에 화장기가 아직 남아있는데 오늘은 땅... 이마르첼리노 2010.11.22 5466
375 나훈아, 이미자는 나오지 않습니다 다만... http://blog.daum.net/sungsim1/155나훈아, 이미자는 출연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들을 흉내내는 흥겨운 여흥이 함께합니다. 성심원 부활절 장기자랑 동영상이 ... 성심원소식지기 2010.04.13 7335
Board Pagination ‹ Prev 1 ...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