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89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따르기 위하여 버리는 나

 

나를 따르려면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매일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루가9,22)

 

예수께서는 내려가는 길을 가르쳐 주셨다.

그러나 우리는 올라가는 종교로 만들고 있다.

꼭대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도덕적 완전함이나 천국 가는 표를 얻기 위해

우리 자신보다 타인을 개종시키고

건강이나 재물, 그리고 성공을 얻기 위해 애쓰는 종교로 둔갑시키고 있다.

업적과 공로로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천국은 이미 지옥의 상태지만

여전히 개인이나 집단, 나라를 식민지로 만드는 지배자와 통치자로 군림하려 한다.

이것은 온통 올라가는 일뿐이며 내려가는 일이 거의 없다.

온통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 이것이다.

 

자기를 버리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나를 중심으로 만든 모든 가치체계를 버린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사람들의 평가와 인정을 기초로 삼았던 것을 버린다는 것은

매일 너를 받아들이는 십자가를 져야 하기 때문이고,

알고 있다고 여기는 것을 지워야 하며,

그리스도 예수를 따르기 위해서

자기를 버리는데 따라오는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려면 내려가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삶이다.

매일의 고난과 스스로 선택하는 필요한 고난은 자기를 위한 깨달음과

타자들을 위한 자비심의 대가이다.

 

변화된 죽음은 언제나 나를 버리는 죽음과 연결되어 있다.

내려가는 죽음과, 내어놓는 죽음과 허용하고 놓아주는 죽음을 동반하기 때문이며,

꼭대기에서 내려와, 동등함을 넘어 너의 발을 씻으려고 몸을 굽히는 거기에

죽기 전에 죽기, 실천적 죽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지배하고 통치하던 통치를 하느님의 통치에 맡기고 죽기를 각오하고 죽을 때,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생명이며 부활로 경험한다.

끝없이 올라가려던 내가 예수께서 내려가셨던 길을 배우고,

너와 나의 관계 속에서 하느님 나라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마지못해 죽는 죽음이 아니라 선택하는 죽음으로 바꾸기 시작한다.

그리고 선택하는 과정에 이미 부활하신 분께서 선택할 때마다 함께 하심을 경험한다.

사랑으로 죽는 죽음은 편한 멍에와 가벼운 짐이지

결코 무겁고 부담스러운 짐이 아님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무도 죽기를 각오하지 않는다.

하느님께 희망을 두지 않고, 가보지 않던 곳을 가야 하는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

그렇게 죽으면 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결국 내가 통치하던 나라를 포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게 아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행동하려고 하는 대신 언제나 편한 쪽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타락은 편한 일이다. 몸이 요구하는 것은, 미래가 아니라 현재고 지금 편하면 된다.

나만 좋으면 그만이고, 너는 나의 관심 밖에 있다.

눈앞에 이익과 즐거움이 있다면 하느님까지도 밀려나 있음을 경험으로 안다.

 

여전히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표현되는 행동하는 자비는 한 발도 내딛지 못한 채

방황하고 표류하는 일상으로 다시 돌아간다.

거짓과 포장과 척, 합리화와 위선의 극치 가운데 경쟁하고 높이고 자랑하기에 바쁘고

잘 보이기 위해 증명하려고 애쓴다.

교회로 돌아가 기도와 봉사라는 명목으로 남들이 다 아는 가짜로 행세하려 한다.

 

관계 안에서 발견되는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께 무엇을 많이 바쳐서도 아니고 계명을 잘 지켜서도 아니다.

그리스도 예수를 따라 변화된 죽음을 거쳐 부활에 이르는 길

너를 받아들일 공간을 만드는 십자가의 길을 선택할 때 발견되는 나라다.

 

따르는 길이 목적이지 지키고 바쳐서 복을 받는 길이 아니다.

사랑이 목적이지 기도가 목적이 아니다.

그 많은 기도가 관계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 그러한 기도는

자신을 의롭게 만들어 꼭대기에 올려놓을 뿐, 아무것도 아니다.

 

하느님께 항복하는 믿음은 너를 통제할 필요성을 포기하며 마침내 관계가 꽃피도록 돕는다.

그것은 매번 선택하는 일이며 그 선택은 일종의 죽음이다.

내가 죽는다고 내가 잃을 것은 하나도 없다.

변하고 성장하는 것은 현재 상태에 대해 죽는 것을 통해서이다.

위험을 감수하는 상실과 갱신이라는 끝없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살아 있다는 것은, 이처럼 불가피한 흐름을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너는 언제나 고분고분한 네가 아니고 차이와 다름으로 나를 괴롭게 하는 너이다.

예수께서 보여주신 그 변화의 길을 따르기 위하여

작은 것들을 내려놓을 때 큰 것들이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

하느님의 허용을 배워 누구나 자기 몫의 삶을 자유롭게 살아가도록 허용해야 한다.

이것은 매우 가시적이고 실재가 작동하는 방식이다.

죽음 뒤에는 반드시 생명을 다시 찾는 부활이 있다.

 

나를 따르려면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매일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루가9,22)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굿뉴스 2021.05.02 06:13:32
    영보님 건강하시죠?
    지구사무실 이전문제로 일파만파 분열조짐이 있습니다.
    해당봉사자와 평의원들이 꼭 이글을 읽고 회개하지 않으면 힘들시간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77 오월에 오월에 오월의 숲속은 어느새 낙원 싱그럽고 연한 생명들 시리도록 눈부신 햇살 감미롭고 따스한 바람결 사랑에 허기진 이와 그리움에 지친이여 이리 오시오 천... 이마르첼리노M 2013.05.18 5502
476 오후 해가 하늘높이 떠올랐을때 온세상에 빛이 가득찼을때 당장에 눈에 보이는것들이  밝아 보이고 좋아보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밤하늘의  아름다운 달과 별들은 볼수... 일어나는불꽃 2019.12.20 355
475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을 배우는 학교 (성프란치스코의 축일에)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을 배우는 학교 (성프란치스코의 축일에)   내어 주는 만큼 기쁘고, 내려가고 내려놓을수록 풍요로워지고, 허용하고 놓아줄수록 자유로운 신... 이마르첼리노M 2023.10.04 274
474 온유하고 겸손한 사랑을 배운 사람은 너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온유하고 겸손한 사랑을 배운 사람은 너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위로부터 사랑을 받을 때 변화가 가능합니다. 신비체험은 나를 몸소 선택하시는 하느님에 ... 이마르첼리노M 2024.05.04 164
473 옷을 벗는 자유 (이미지 관리) 옷을 벗는 자유   지배할 필요도 굽신거릴 필요도 없이 자유롭게 살려면 자신이 만들었거나 외부의 평가가 만들었거나 그 이미지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이마르첼리노M 2019.11.28 569
472 왕을 쫓아내라 왕을 쫓아내라   농경문화에서 남성들은 땅을 가꾸고, 물건을 만들고, 생활을 유지하고 개선하는 일을 향해 에너지를 써 왔다. 그러나 지금은 자신들이 세... 이마르첼리노M 2019.09.24 365
471 왕진 왕진   하느님의 것이 되기 위하여 누구의 관심사도 되지 않으려는 믿음이 나에게 있을까?   다른 이들과 분리할 수 없는 관계 속에서 자신의 운명... 이마르첼리노M 2017.07.20 745
470 왜 나는 감동적인 하느님 체험을 하지 못하는가? 왜 나는 감동적인 하느님 체험을 하지 못하는가? 기도 중에 눈물을 흘리거나 감정적인 표현을 잘하는 이들을 보면서, 많은 이들은 “나는 왜 저런 체험을 할 수 없... 1 김요셉 2006.12.10 4823
469 왜? 왜?   내가 기도하고 독서하고 묵상을 하는 이유를 나에게 물어보았다. 무엇 때문에, 무엇을 하기 위한 일인지를 묻지 않고서는 무엇 하는 사람인지 알 수 없기 ... 1 이마르첼리노M 2022.07.08 369
468 왜곡된 땅에 뜬 달 왜곡된 땅에 뜬 달   듣는 말씀이 없다면 이해하지 못한다면 간직하지 못한다면 하느님을 만나고 있음을 관계적 선으로 표현하지 않는다면 기도가 헌신으... 이마르첼리노M 2019.07.13 596
467 외국어판 홈페이지 개통에 즈음하여 http://www.istancoreofm.org/index.phpT.평화와 선 한국어판에 이어 영문판 홈페이지가 개통되었습니다. http://www.istancoreofm.org/engindex.php 조만간 이태... 영성사무국 2009.02.27 4501
466 요한의 첫째 편지의 요약 요한의 첫째 편지의 요약   우리가 보고 들은 그것을 여러분에게 선포하는 목적은 우리가 아버지와 그리고 그분의 아들 예수그리스도와 사귀는 친교를 여러분도 ... 이마르첼리노M 2024.01.23 56
465 용머리 길을 걸으며 용머리 길을 걸으며   담양호 수변에 걷기 좋은 산책길 나의 두 눈이 호수를 산책하는 동안 보는 것에 잔뜩 배부른 나는 아픈 허리의 통증을 느끼면서도 ... 이마르첼리노M 2021.02.07 410
464 용산참사 영화 상영 6월 21일 인디스페이스 극장에서 27일까지 상영합니다. 용산 참사는 2009년 1월에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이지요. 그 25시간의 사건을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제목은... 유이규프란치스코 2012.06.20 8917
463 용서가 있는 곳에는 힘을 사용하라는 내면의 유혹이 있다. 용서가 있는 곳에는 힘을 사용하라는 내면의 유혹이 있다.   우리는 선을 행할 때마다 측은한 마음으로 돌보시는 하느님의 자기 비움의 고통에 참여한다. 너를 ... 이마르첼리노M 2023.02.22 577
Board Pagination ‹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