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1.03.30 06:31

만찬의 신비 앞에서

조회 수 53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만찬의 신비 앞에서

 

예수께서는 만찬에 앞서 새로운 계명을 주셨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사랑하라는 계명이다.

그분께서는 그 계명을 관계의 혁명을 이루는 기초가 되도록

제자들과의 마지막 만찬을 인류와 우주와 연결하는 식사로 만들었다.

사람들을 서로 연결해 주고 묶어주는 기쁨을

친밀한 관계를 나누는 식사를 통해 기념과 기억의 잔치로 바꾸셨다.

 

기쁨 중에는 혼자만 간직하고 싶은 고요한 기쁨이 있다.

이 기쁨은 설명할 수 없지만 명랑하고 쾌활하며 평화롭다.

이러한 내면의 기쁨이 더욱 커지면 밀가루 반죽이 부풀어 오르듯

마음에 가득 차고 넘쳐서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지는 순간들이 있다.

식사는 친밀한 사람끼리 기쁨을 나누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함께 음식을 먹는 기쁨 안에서 관계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만찬 중에 반복해서 말씀하신다.

자신의 몸을 너희들을 위하여 내어주는것이며

자신의 피를 너희들을 위하여 흘린것이라고 하셨다.

 

한 사람의 기쁨은 다른 사람 안에 잠자던 기쁨을 깨워

서로가 충만하도록 돕는다.

사랑하는 사람과 기쁨을 함께 공유해 본 사람이라면

당신 안에서 기뻐하고, 당신을 기쁘게 하고, 함께하고 싶은 갈망으로 가득 찬다.

내어주는 몸과 쏟는 피는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다.

벗을 위하여 생명을 내어주는 사랑보다 더 위대한 사랑은 없다.”라고 하신 말씀이

만찬을 앞두고 하신 말씀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간의 몸은 하느님께서 예수라는 인간을 통해 육화하신 몸이며

그 몸을 아무런 대가 없이 무상으로 우리에게 주신 것이다.

 

성찬은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곳이다.

우리에게 제공한 신적 현존을 깨닫도록

하느님의 신비를 우리의 양식으로 주신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씹어 먹는다. 하느님의 신비를 먹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이것을 바라보라고 하지 않으시고,

이것을 예배하라고도 하시지 않으셨으며

이것을 먹어라하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우리의 앎은 몸의 차원에서 알아듣기 쉽다.

하늘의 차원을 땅에서 경험하는 신비다.

신비적 차원에서 경험하는 하느님의 신비를

성찬을 나눔으로 이뤄지는 신비다.

이 신비는 참여적이다. 참여가 없다면 의미가 없다.

우리는 계속해서 신비를 먹고 마심으로 자신을 방어하지 않은 채

에게 내어주는 몸으로 줄 수 있다.

 

나는 정말로 내가 먹는 것이 되었습니다.

나 역시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너무나 많은 미사를 참여적인 성격이 아닌 예배의 하나로 만들어 버렸다.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대답은 아멘뿐이었다.

사랑은 사랑에 의해 사랑이 된다.

참여가 없는 사랑은 이론적이다.

이론적인 사랑은 관계적 사랑에는 관심이 없고 예배에만 관심이 있다.

 

볼 수 없는 신비를 볼 수 있게 만드는 상징이 성사다.

우리의 벌거벗은 존재 속에서

하느님의 존엄하신 몸과 피가 우리를 통해 흐르는 육화의 통로가

되지 않는다면 성사의 의미는 사라지고 말 것이다.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간절한 갈망과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갈망이 만나

하느님의 선하심과 자비가 를 통하여 에게 흘러가도록 하는 것이

참여하는 성찬이다.

 

빵과 포도주 안에 하느님의 실재를 발견한다면

그 빵을 먹는 나와 너와의 관계 안에서도 하느님의 현존과 실재가

항상 현재의 모습으로 인식하게 된다.

 

성찬은 그리스도인의 여정을 위한 계속적인 기준으로 남아있다.

인간적 경험으로 만나는 하느님의 몸이며

관계 속에서 발견되는 하느님의 피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로부터 피조물에게 전달되는 하느님의 실재가

우리의 믿음에 양식이 되고 음료가 되는 신비가 거기에 있다.

 

성찬은 그리스도의 육화가

최종적인 목표를 우리에게 제공하는 내비게이션이다.

그로 인하여 내가 먹은 것은 네가 먹을 음식이 된다.

육화의 신비는 계속되는 만찬의 신비 속에서 너와 사 사이에 살아있다.

생명을 주는 음식으로

 

2021, 3,30. 성주간 화요일. 월피정 중에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4 성탄과 공현의 신비 ( 관계 안에서 안전과 온화함의 기운을 느끼게 하는 사람들 ) 성탄과 공현의 신비 ( 관계 안에서 안전과 온화함의 기운을 느끼게 하는 사람들 )   가브리엘 천사로부터 말씀의 잉태 소식을 들은 마리아는 자신의 자유를 하... 1 이마르첼리노M 2023.01.05 429
333 멈추는 일과 쉼 속에서 만나는 하느님 멈추는 일과 쉼 속에서 만나는 하느님 “너희는 멈추고 하느님 나를 알라”   휴가 1 바라봄 초원의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가을 전령사들이 연주하던 교향곡도 마... 이마르첼리노M 2023.09.14 428
332 회개(회심)의 성찰 1 회개(회심)의 성찰 1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마르1,16)   사순절을 눈앞에 두고 회개한다는 것이 무... 이마르첼리노M 2020.02.24 428
331 지금 행복한 사람은 미래에도 행복하다. 지금 행복한 사람은 미래에도 행복하다.   착하고 성실한 신자들 가운데는 내세를 위한 업적 쌓기에 바쁘게 사는 사람이 많다. 꽃을 꽃 자체로 보지 못하... 이마르첼리노M 2020.02.07 428
330 반사된 선 (추석 달처럼) 반사된 선  - 추석 달처럼   사랑으로 서로에게 자신을 내어주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내적 생명이 가시적으로 드러난 것이 선이며 하느님의 거룩함이다. 선과 거룩... 1 이마르첼리노M 2022.09.11 427
329 나는 누구인가? (1) 나는 누구인가? (1)   전에는 내가 누구인지를 몰랐습니다. 지금도 나는 내가 누구인지 잘 모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조금씩 알게 되면... 이마르첼리노M 2021.09.22 427
328 가난한 자들에게 전해진 복음 가난한 자들에게 전해진 복음   교회가 처음 생겨났을 때, 교회는 가난한 자들의 교회였다. 복음은 당시 어부들을 중심으로 하류 계층에 먼저 전파되었다. ... 이마르첼리노M 2021.09.03 427
327 웃음꽃이 핀 곳에 부활이 있다. 웃음꽃이 핀 곳에 부활이 있다.   하느님이 보이지 않는 삶은 유혹에 빠진 삶이다. 인간을 소중히 생각하지 않으면서 하느님을 믿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 자신이... 1 이마르첼리노M 2022.04.22 425
326 아버지께서는 아버지의 일을 하시고 아버지께서는 아버지의 일을 하시고   모든 피조물은 하느님의 선하심을 반영하는 거울이다. 선하신 하느님께서는 창조를 통해 당신의 선하심과 아름다움을 ... 1 이마르첼리노M 2021.08.09 424
325 연약하고 무력한 두 손으로 연약하고 무력한 두 손으로   나의 우물은 깊다. 그러나 밖에서 물을 찾는 건 갈증을 해결할 수 없었다. 그리스도 예수께서 나에게 하신 일은 내면의 양... 이마르첼리노M 2020.12.02 424
324 나의 아버지요 형제인 성프란치스코 나의 아버지요 형제인 성프란치스코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부르시고 그들에게 정보를 주기보다는 관계를 중심으로 가르치셨다. 제자들은 예수님에게서 ... 이마르첼리노M 2019.10.04 424
323 도망치는 사람들 도망치는 사람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없다고 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오른손이 오그라든 남자(루가 6,6-11)처럼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자신... 이마르첼리노M 2019.09.28 424
322 사순절에 꼭 해봐야 하는 질문 ( 2/2페이지) (2/2페이지) 나는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시기 위해 희생을 요구하신다는 생각 자체를 바꿨다. “동물을 잡아 바치는 제사가 아니라 이웃에게 베푸는 자선이다. ... 이마르첼리노M 2021.02.19 423
321 네 안에 살기 위해서 네 안에 살기 위해서   예수께서는 폭력이 구원한다는 거짓말 대신에 사랑이 구원한다고 가르치셨다.   죽은 이들을 구원하는 교회에서 살아있는 이... 이마르첼리노M 2019.09.23 423
320 가던 길을 멈추고 가던 길을 멈추고   가던 길을 멈추고 꽃향기를 맡아보아라 만산에 일렁이는 새순을 바라보아라   길지 않은 너의 생애에 짧은 너의 방문은 긴 세월 동안 하지 ... 1 이마르첼리노M 2022.04.18 421
Board Pagination ‹ Prev 1 ...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