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1.03.30 06:31

만찬의 신비 앞에서

조회 수 52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만찬의 신비 앞에서

 

예수께서는 만찬에 앞서 새로운 계명을 주셨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사랑하라는 계명이다.

그분께서는 그 계명을 관계의 혁명을 이루는 기초가 되도록

제자들과의 마지막 만찬을 인류와 우주와 연결하는 식사로 만들었다.

사람들을 서로 연결해 주고 묶어주는 기쁨을

친밀한 관계를 나누는 식사를 통해 기념과 기억의 잔치로 바꾸셨다.

 

기쁨 중에는 혼자만 간직하고 싶은 고요한 기쁨이 있다.

이 기쁨은 설명할 수 없지만 명랑하고 쾌활하며 평화롭다.

이러한 내면의 기쁨이 더욱 커지면 밀가루 반죽이 부풀어 오르듯

마음에 가득 차고 넘쳐서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지는 순간들이 있다.

식사는 친밀한 사람끼리 기쁨을 나누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함께 음식을 먹는 기쁨 안에서 관계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만찬 중에 반복해서 말씀하신다.

자신의 몸을 너희들을 위하여 내어주는것이며

자신의 피를 너희들을 위하여 흘린것이라고 하셨다.

 

한 사람의 기쁨은 다른 사람 안에 잠자던 기쁨을 깨워

서로가 충만하도록 돕는다.

사랑하는 사람과 기쁨을 함께 공유해 본 사람이라면

당신 안에서 기뻐하고, 당신을 기쁘게 하고, 함께하고 싶은 갈망으로 가득 찬다.

내어주는 몸과 쏟는 피는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다.

벗을 위하여 생명을 내어주는 사랑보다 더 위대한 사랑은 없다.”라고 하신 말씀이

만찬을 앞두고 하신 말씀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간의 몸은 하느님께서 예수라는 인간을 통해 육화하신 몸이며

그 몸을 아무런 대가 없이 무상으로 우리에게 주신 것이다.

 

성찬은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곳이다.

우리에게 제공한 신적 현존을 깨닫도록

하느님의 신비를 우리의 양식으로 주신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씹어 먹는다. 하느님의 신비를 먹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이것을 바라보라고 하지 않으시고,

이것을 예배하라고도 하시지 않으셨으며

이것을 먹어라하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우리의 앎은 몸의 차원에서 알아듣기 쉽다.

하늘의 차원을 땅에서 경험하는 신비다.

신비적 차원에서 경험하는 하느님의 신비를

성찬을 나눔으로 이뤄지는 신비다.

이 신비는 참여적이다. 참여가 없다면 의미가 없다.

우리는 계속해서 신비를 먹고 마심으로 자신을 방어하지 않은 채

에게 내어주는 몸으로 줄 수 있다.

 

나는 정말로 내가 먹는 것이 되었습니다.

나 역시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너무나 많은 미사를 참여적인 성격이 아닌 예배의 하나로 만들어 버렸다.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대답은 아멘뿐이었다.

사랑은 사랑에 의해 사랑이 된다.

참여가 없는 사랑은 이론적이다.

이론적인 사랑은 관계적 사랑에는 관심이 없고 예배에만 관심이 있다.

 

볼 수 없는 신비를 볼 수 있게 만드는 상징이 성사다.

우리의 벌거벗은 존재 속에서

하느님의 존엄하신 몸과 피가 우리를 통해 흐르는 육화의 통로가

되지 않는다면 성사의 의미는 사라지고 말 것이다.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간절한 갈망과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갈망이 만나

하느님의 선하심과 자비가 를 통하여 에게 흘러가도록 하는 것이

참여하는 성찬이다.

 

빵과 포도주 안에 하느님의 실재를 발견한다면

그 빵을 먹는 나와 너와의 관계 안에서도 하느님의 현존과 실재가

항상 현재의 모습으로 인식하게 된다.

 

성찬은 그리스도인의 여정을 위한 계속적인 기준으로 남아있다.

인간적 경험으로 만나는 하느님의 몸이며

관계 속에서 발견되는 하느님의 피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로부터 피조물에게 전달되는 하느님의 실재가

우리의 믿음에 양식이 되고 음료가 되는 신비가 거기에 있다.

 

성찬은 그리스도의 육화가

최종적인 목표를 우리에게 제공하는 내비게이션이다.

그로 인하여 내가 먹은 것은 네가 먹을 음식이 된다.

육화의 신비는 계속되는 만찬의 신비 속에서 너와 사 사이에 살아있다.

생명을 주는 음식으로

 

2021, 3,30. 성주간 화요일. 월피정 중에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92 그물을 버리는 어부들 그물을 버리는 어부들   사랑과 안정의 토대를 주는 가족 그 안정을 넘어설 때 하느님과의 연결을 찾는다. 그러나 안정을 주지도 않고 하느님과의 연결도 ... 이마르첼리노M 2019.11.04 444
1191 그분은 그분은   새해도 하루가 지났다 겨울 속에 봄인가 하느님을 만나러 갔다   그분은 어린 냉이의 초록 끝에 맺힌 아침이슬로 빛나고 계셨다   ... 이마르첼리노M 2017.01.02 842
1190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할 인식의 얼굴들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할 인식의 얼굴들   사랑은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위협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미워하는 동기가 사랑하는 사람이 보여주는 사랑으로 인... 1 이마르첼리노M 2022.04.12 344
1189 기도 기도 바르고 솔직한 마음 주님의 것을 돌려드린 마음 자신의 힘을 내려놓은 마음 자신의 뿌리와 한계를 아는 마음 주님의 영께서 활동하시도록 가난한 빈자리를 ... 3 이마르첼리노 2010.10.11 6473
1188 기도 (나에 대한 하느님의 갈망과 하느님에 대한 나의 갈망이 만남) 기도 (나에 대한 하느님의 갈망과 하느님에 대한 나의 갈망이 만남)   기도하고 싶은 갈망은 어디서 오는가? 자신이 하고자 하는 목적에 결핍과 한계를 느껴서 신... 이마르첼리노M 2023.05.08 328
1187 기도는 관계적 대면의 현장으로 안내한다. 기도는 관계적 대면의 현장으로 안내한다.   하느님께서 그들을 바라보시는 것처럼 창조하신 존재들을 바라보고 그분께서 그들을 사랑하신 것처럼 그들을 ... 1 이마르첼리노M 2022.01.05 322
1186 기도는 기도하는 사람을 바꾼다. 기도는 기도하는 사람을 바꾼다.   내가 믿는 하느님 나라는 신과 인간이 한 곳에 공존하는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 나라는 사후에 오게 될 나라라기... 1 이마르첼리노M 2020.02.17 448
1185 기도와 관상의 성찰 기도와 관상의 성찰   장차 있을 보상과 처벌에 연결된 하느님 나라와 예수님과 사도 바오로의 말씀은 어떻게 다른가?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 이마르첼리노M 2020.02.28 446
1184 기도와 단식과 자선의이해 기도와 단식과 자선의 이해   오늘 교회는 오래전부터 전해오는 종교적 신심을 전해준다. 사순절을 시작하는 오늘 들은 복음은 기도와 단식과 자선에 관한 이야... 1 이마르첼리노M 2022.03.02 406
1183 기만(欺瞞) 기만(欺瞞)   오를 때는 빨리 내릴 때는 천천히 몸무게 같은 기름값   겉은 매끄럽고 윤이 나고 반짝이는 중고차 영업사원   포장 전문 업체 사... 이마르첼리노M 2020.04.07 437
1182 기쁨 기쁨 새벽에 잠깨면 벌써 술렁이는 마음 연한 슬픔이 연초록 끝에 이슬처럼 달려있다. 아디서 온 것일까 누구에게 온 것일까 밤낮 속으로만 자라더니 이제는 어... 이마르첼리노M 2014.06.16 2399
1181 기쁨 기쁨   창조주의 손길을 경이롭게 바라보는 눈 안에서만 피는 꽃   하느님과 너와 피조물 관계에서 피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말할 수 없고 ... 2 이마르첼리노M 2021.05.15 429
1180 기쁨 (축성생활의 날에) 기쁨 1   새벽에 잠깨면 벌써 술렁이는 마음 연한 슬픔이 연초록 끝에 이슬처럼 달려있다.   어디서 온 것일까 누구에게 온 것일까   ... 이마르첼리노M 2021.02.02 420
1179 기쁨과 가난이 주는 즐거움 기쁨과 가난이 주는 즐거움   “네 즐거움일랑 주님께 두라. 당신이 몸소 해주시리라” (시편 37, 4-5)   영적 기쁨에는 깨달음 안에서 나오는 지각과 ... 이마르첼리노M 2020.09.04 567
1178 기쁨은 관계를 비추는 빛입니다. 기쁨은 관계를 비추는 빛입니다.   아버지의 이름을 빛나게 해드리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내 이름을 빛나게 하는 일들을 멈춰야 합니다. 내 이름을 빛나게 하는 ... 이마르첼리노M 2024.04.25 197
Board Pagination ‹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