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네가 행복할 때 나도 행복하다. (구원의 보편적 의미)

 

누구나 슬픔과 고난의 짐을 홀로 질 수 없기에

내 몫의 작은 십자가를 지는 것은 누군가에게 어떻게든 도움이 된다.

십자가에 달리신 하느님은 나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우리들의 관계 속에서 우리와 함께 겪으시는 고난을 보여주는

극적인 상징이 되었기 때문이다.

 

사랑과 자비가 육화되는 현장에는 관계적 구원으로 서로에게 생명을 준다.

나 자신의 변화가 그리스도 예수께서 보여주신 길을 걸으면서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육화의 도구로써 감당해야 하는 길이

결국 십자가에서 너를 위해 내놓게 되는 생명이기에

하느님의 선하심과 자비는 나를 통하여 너에게로, 흘러가는 선의 확산이며

선의 확산이야말로 가정과 공동체와 국가를 넘어

온 세상으로 퍼져나가는 씨앗이 된다.

 

인류의 보편적인 열망과 연대하는 씨앗,

혼자 짐을 지는 것은 누구나 힘든 일이지만

사랑하는 이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사랑이

보편적 현상으로서의 부활을 이해하도록 해주었다.

이로써 나는 나의 연민에 빠져 자신에게만 몰두하는

개인적 구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복음을 개인적 보상과 처벌이라는 관점에서만 읽게 되면 관계를 잃어버린다.

나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너를 외면한 채 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 많은 기도와 재능과 재물의 봉헌이,

계명과 규율을 지키기 위해 노심초사했던 일이

나만의 구원을 위해 했다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구원은 개인적으로 완전하게 되어서가 아니라

몸의 한 부분이 됨으로써, 관계 안에서 서로 연결됨으로써 이루어진다.

 

복음을 개인주의적 관점에서 읽을 때 나타나는 부정적 현상들 가운데 하나는

성직자들이 상벌을 통해 개인의 행동을 통제하도록 만든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상벌의 틀에서는 관계적 사랑으로 드러나는 자비와 선이 아니라

권위에 대한 순종이 최고의 미덕으로 남는다.

 

아버지 모두가 하나가 되게 하여주십시오.”(요한 17,21)

서로에 대한 수평적 책임성, 관계적 책임성, 연대적 책임성을 가지라는 말씀이다.

 

나는 40여 년을 수도회에서 살아왔다.

2차 바티칸 공의회 전에 태어났던 나는 당시에

유일하게 칭찬받고 격려를 받던 것은 교회에 대한 순종과 충성이었다.

아무도 어떻게 사랑할 것인지를 가르쳐 준 사람이 없었다.

오직 천국에 가려면 지키고 바치는 일을 잘하는 것이 전부였다.

보상과 처벌이라는 틀에 맞추라는 것이 전부였다.

 

성직자들이 성직에 임명된 것은,

학교 시험에 합격해서이지 사람들을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었다.

내가 겪은 사제들은 하느님의 신비를 가르쳐주기보다는

믿는 신자들을 늘리는데 더 많은 정성을 기울였다.

신자들을 늘리는 것은, 마음과 실체적 변화를 주는 것은 아니다.

예수그리스도를 따르기보다 예배에 초점을 맞추라는 것이 대부분의 강론이었다.

계명을 잘 지키고 기도를 바치고, 재능을 바치고, 주일 헌금과 교무금을 잘 바치는 것이

죽음 이후에 보상을 받게 될 것이며 지옥의 처벌을 피하는 방법이었다.

 

아버지가 돌보시는 모든 생명체와 생태계가 겪는 고난의

공동체적 의미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개인의 안전과 건강을 추구하는 복을 주시라고 지키고 바치는 일에 전념할 것이다.

업적과 공로로 개인적 구원에 힘쓰는 사람들이 모인다고 해서 공동체가 변화되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 구원에 매달리는 사람들은

경쟁하고, 차별하고, 비교하고, 무게를 달고 측정하며, 딱지를 붙이고 계산할 것이다.

 

우리는 서로에 대한 관계 안에서 하느님 나라를 발견하게 되기까지

하느님과 더불어 살고 죽는 것을 배우는 사람들이며

우리의 결함과 나약함과 죄에도 불구하고 용서를 받았다는 것을 믿는 것이다.

우리를 자유롭게 만드는 복음은 하느님이 무엇보다 전체를 구원하신다는 것이다.

자발적인 선의 확산으로 인류를 구원하는 것, 이것이 복음이다.

자발적인 선의 확산은 사랑하는 이를 위하여 십자가를 받아들이는 일이다.

그리고 나는 전체에 참여하는 존재로 삼위일체 하느님이 베푸시는 잔치에서 복을 누린다.

이것이 내가 하느님의 함께하심 안에서 누리는 자유이며 하느님 나라의 내용이다.

 

네가 슬픔 중에 있는데 내가 기뻐할 수 있는가?

네가 고난받는데 내가 행복할 수 있는가?

네가 행복해야 내가 행복할 수 있고

네가 자유로워야 내가 자유로울 수 있다.

네가 기쁠 때 나도 기쁘다.

우리가 기쁠 때 하느님께서 기뻐하실 것이다.

주님의 기뻐하심은 우리의 힘이다.

우리는 생명의 에너지를 거기서 받는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89 무엇을 보고 있느냐? 무엇을 보고 있느냐?   우리는 저마다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경향이 있다. 관심사에 따라 보는 것의 우선순위가 결정되기 마련이다. 관심사가 클... 1 이마르첼리노M 2020.11.06 421
1188 용머리 길을 걸으며 용머리 길을 걸으며   담양호 수변에 걷기 좋은 산책길 나의 두 눈이 호수를 산책하는 동안 보는 것에 잔뜩 배부른 나는 아픈 허리의 통증을 느끼면서도 ... 이마르첼리노M 2021.02.07 421
1187 단순하게 살기로 작정하면, 단순하게 살기로 작정하면,   “여러분은 그리스도 예수께서 지니셨던 마음을 여러분의 마음으로 간직하십시오.” (필립 2,5) “여러분 안에 계셔서 여러분... 이마르첼리노M 2021.07.30 421
1186 관계의 혁명을 불러오는 자유   관계의 혁명을 불러오는 자유   “여러분은 인간에게 자유를 주는 법에 따라 심판받을 사람들이니 그런 사람답게 말하기도 하고 행하기도 하십시오. 무자비한 ... 1 이마르첼리노M 2022.03.07 421
1185 가던 길을 멈추고 가던 길을 멈추고   가던 길을 멈추고 꽃향기를 맡아보아라 만산에 일렁이는 새순을 바라보아라   길지 않은 너의 생애에 짧은 너의 방문은 긴 세월 동안 하지 ... 1 이마르첼리노M 2022.04.18 421
1184 네 안에 살기 위해서 네 안에 살기 위해서   예수께서는 폭력이 구원한다는 거짓말 대신에 사랑이 구원한다고 가르치셨다.   죽은 이들을 구원하는 교회에서 살아있는 이... 이마르첼리노M 2019.09.23 423
1183 사순절에 꼭 해봐야 하는 질문 ( 2/2페이지) (2/2페이지) 나는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시기 위해 희생을 요구하신다는 생각 자체를 바꿨다. “동물을 잡아 바치는 제사가 아니라 이웃에게 베푸는 자선이다. ... 이마르첼리노M 2021.02.19 423
1182 도망치는 사람들 도망치는 사람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없다고 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오른손이 오그라든 남자(루가 6,6-11)처럼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자신... 이마르첼리노M 2019.09.28 424
1181 나의 아버지요 형제인 성프란치스코 나의 아버지요 형제인 성프란치스코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부르시고 그들에게 정보를 주기보다는 관계를 중심으로 가르치셨다. 제자들은 예수님에게서 ... 이마르첼리노M 2019.10.04 424
1180 연약하고 무력한 두 손으로 연약하고 무력한 두 손으로   나의 우물은 깊다. 그러나 밖에서 물을 찾는 건 갈증을 해결할 수 없었다. 그리스도 예수께서 나에게 하신 일은 내면의 양... 이마르첼리노M 2020.12.02 424
1179 아버지께서는 아버지의 일을 하시고 아버지께서는 아버지의 일을 하시고   모든 피조물은 하느님의 선하심을 반영하는 거울이다. 선하신 하느님께서는 창조를 통해 당신의 선하심과 아름다움을 ... 1 이마르첼리노M 2021.08.09 424
1178 웃음꽃이 핀 곳에 부활이 있다. 웃음꽃이 핀 곳에 부활이 있다.   하느님이 보이지 않는 삶은 유혹에 빠진 삶이다. 인간을 소중히 생각하지 않으면서 하느님을 믿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 자신이... 1 이마르첼리노M 2022.04.22 425
1177 가난한 자들에게 전해진 복음 가난한 자들에게 전해진 복음   교회가 처음 생겨났을 때, 교회는 가난한 자들의 교회였다. 복음은 당시 어부들을 중심으로 하류 계층에 먼저 전파되었다. ... 이마르첼리노M 2021.09.03 427
1176 나는 누구인가? (1) 나는 누구인가? (1)   전에는 내가 누구인지를 몰랐습니다. 지금도 나는 내가 누구인지 잘 모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조금씩 알게 되면... 이마르첼리노M 2021.09.22 427
1175 반사된 선 (추석 달처럼) 반사된 선  - 추석 달처럼   사랑으로 서로에게 자신을 내어주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내적 생명이 가시적으로 드러난 것이 선이며 하느님의 거룩함이다. 선과 거룩... 1 이마르첼리노M 2022.09.11 427
Board Pagination ‹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